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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애·오탁규 분당서울대 교수팀, 중환자 22만8702명 분석
연구진 "중환자실 입원 후 영양상태, 장기 생존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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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후 영양실조에 걸릴 경우 5년 내 사망할 위험이 1.49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양실조는 섭취하거나 흡수하는 에너지보다 소비하는 에너지가 많을 때 생기는 질환이다. 영양소가 결핍되면 팔다리 근육이 위축되고, 머리카락이 쉽게 끊어지며, 상처 치료가 지연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영양부족이 이어진다면 심장과 신장 기능 저하, 체액 저류, 면역력 저하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30일 국제학술지 중환자 의학 저널(Journal of Critical care)에 따르면 송인애·오탁규 분당서울대학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이 지난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22만870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
그 결과 중환자실 입원 전 영양실조는 1만2513명(5.5%)에 불과했지만, 입원 후에는 1만8487명(8.1%)으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7월8일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람들의 사망 여부를 모니터링했다. 중환자실 입원 후 영양실조에 새롭게 걸릴 경우 중환자실 입원 후 1년~5년 사이 사망 위험이 1.49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연구결과 나이가 많을 수록, 가계 소득이 적을 수록, 동반 질환이 많을수록 중환자실 입원 후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CRRT(중환자용 인공 신장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등 의료기기 등이 체내로 들어가거나 신체의 절개, 관통이 필요한 치료적 시술, 수술 등을 뜻하는 '침습적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영양실조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식욕부진, 조기포만감, 기분 저하, 삼킴곤란 등으로 영양 섭취가 어렵다"며 "중환자실 입원 후 영양상태가 중환자실 생존자의 장기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영양학적으로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중환자 의학 저널 9월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