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6. 20 목요일
(2236 회)
- '똥 싼 놈' 이 큰소리치는 세상 -
공자가 어느날 길을 가다가 길가에서 대변을 보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孔子는 즉시 제자들에게 그 사람을 데리고 오도록 하여
그를 호되게 꾸중하였다.
길가에서 대변을 본 그 사람은 부끄러운 얼굴을 하며 얼굴을 손으로 싸매고 도망쳤다.
얼마 후 이번에는 길 한 가운데에서 대변을 보는 사람을 만났다.
그러자 孔子는 저 사람을 피해서 가자고 했다.
제자들이 의아해 하면서 물었다.
"선생님,
어찌하여 길 가운데에 똥을 싸는 저 자(者)를 피해 갑니까?
저 者는 길가에 똥을 싼 놈보다 더 나쁜 놈인데요."
이에 공자가 답하기를,
"저 者는 아예 양심도 없는 자다.
길가에 똥을 싸는 자는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양심이라도 있으니 가르치면 되지만, 아예 길 한가운데서 똥을 싸는 자는 양심이라는 것이 없으니 어찌 가르칠 수 있겠느냐?"
천하의 공자도 양심이 없는 인간은 어찌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맹자(孟子)도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
[無羞惡之心 非人也] "무수오지심 비인야"
라고 했다.
근래 우리 사회는 길 한 가운데에서 똥을 싸고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이들을 교화시킬 수 있을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법(法)이고 양심이고 다 내던져 버린인간들...
옛날 그리스의 프로크루스테스라는 도둑은 행인(行人)을 자기 집에 끌고 가서 무작정 침대에 눕히고는 침대보다 몸이 길면 몸을 잘라서 죽이고 침대보다 몸이 짧으면 몸을 늘려서 죽였다고 한다.
침대를 사람에 맞춘 게 아니라 사람을 침대에 맞춘 것이다.
모든 기준을 자기네 멋대로 정하는 저들이 바로 '프로크루스테스' 가 아니겠는가!?
관자(管子) 목민편(牧民編)에는 "사유(四維) 즉 예의염치(禮義廉恥)가 무너지면 나라가 망한다." 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품위 있는 평화의 소리는 침착한 양심의 소리이다."
월리엄 셰익스피어가 남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