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교회, 침몰 화물선 기름 제거 노력에 앞장
발행일2023-03-19 [제3335호, 6면]
필리핀 민도로주의 폴라 마을 해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LiCAS 뉴스 제공
【외신종합】 필리핀 가톨릭교회가 침몰 화물선에서 유출되는 기름을 제거하기 위한 기금 조성에 나섰다.
필리핀의 가톨릭교회 환경운동 단체인 ‘에코 컨버전스’(Eco-Convergence)는 3월 초부터 민도로(Mindoro)주 지역에서 침몰된 화물선 기름 유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기금 조성 캠페인에 돌입했다.
필리핀 중부 민도로주 나우잔 마을 인근 해역에서 지난 2월 28일 산업용 기름 80만 리터를 운반 중이던 ‘MT 프린세스 엠프레스’호가 엔진 고장으로 침몰했다. 침몰 선박은 현재 해저 400m 지점에 가라앉은 상태로 연료와 산업용 기름이 유출, 인근 마을 어부 수천 명이 조업을 하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출된 기름은 사고 현장에서 남서쪽으로 350㎞ 지점까지 퍼졌고, 3만6000ha(헥타르·1㏊=1만㎡)에 달하는 산호초와 맹그로브, 수중식물 서식 지대가 영향을 받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금 조성에 나선 에코 컨버전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2019년 설립됐다. 필리핀카리타스를 포함한 필리핀교회의 여러 단체들이 이번 기금 조성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기름 유출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인 칼라판교구의 사회사목 담당 에드윈 가리게스 신부는 정부 지원이 현재 피해지역에 집중되고 있으며, 필리핀카리타스는 피해 예상 지역에 지원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파대교구 사회사목센터는 기름 유출로 생계 수단을 잃은 저소득 가정들에 구호 물품을 보낼 예정이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3월 9일 이번 사고의 경위와 예상 피해지역 등에 대해 좀 더 투명한 조사를 요청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