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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재앙이 일어나 한 해 농사를 모두 망쳐 놓았을 때,
요엘 예언자는 이 재앙이 장차 올 심판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선포한다. 주님께서 심판하실 날이 다가오고 있으니
그날이 오기 전에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가야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실 때 어떤 이들은 그분께서
베엘제불의 힘으로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계시니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와 있다고 말씀하신다(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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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날, 어둠과 암흑의 날>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13-15; 2,1-2
사제들아, 자루옷을 두르고 슬피 울어라.
제단의 봉사자들아, 울부짖어라.
내 하느님의 봉사자들아, 와서 자루옷을 두르고 밤을 새워라.
너희 하느님의 집에 곡식 제물과 제주가 떨어졌다.
너희는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원로들과 이 땅의 모든 주민을,
주 너희 하느님의 집에 모아 주님께 부르짖어라.
아, 그날! 정녕 주님의 날이 가까웠다.
전능하신 분께서 보내신 파멸이 들이닥치듯 다가온다.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고, 나의 거룩한 산에서 경보를 울려라.
땅의 모든 주민이 떨게 하여라.
주님의 날이 다가온다. 정녕 그날이 가까웠다.
어둠과 암흑의 날, 구름과 먹구름의 날이다.
여명이 산등성이를 넘어 퍼지듯, 수가 많고 힘센 민족이 다가온다.
이런 일은 옛날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세세 대대에 이르도록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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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5-26
그때에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군중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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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여기서 말하는 ‘힘센 자’는 마귀입니다.
그런데 ‘더 힘센 자’는 예수님이시죠. 논리는 이렇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내시는 것이라면
사탄의 나라는 반드시 분열되어 무너졌어야 했을 것입니다.
사탄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났다면 모를까,
아니라면 사탄들도 그렇게는 하지 않겠지요.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하느님의 나라가 사탄의 나라보다
더 힘이 세어서 사탄의 세력을 몰아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귀를 쫓아낸다고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귀가 나간 그 빈 집을 채워 주어야 합니다.
무엇인가에 사로잡혀 지배를 당하거나 보이지 않는 줄에
매여 있는 사람들을 그 속박에서 풀어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갖가지 중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요.
중독에 걸린 사람은 그것에 깊숙이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놓으면
불안하여 곧바로 다른 것에 매달리고 스스로를 묶어 버리기가 쉽습니다.
그러기에 ‘힘센 자’ 마귀를 몰아내면 그 자리를 ‘더 힘센 자’
예수님께서 채우셔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는 다시 스스로 어딘가를
찾아가 다른 집주인을 섬길 것입니다.
사탄이 들어오기 전에 우리 ‘집’을 예수님께서 온전히 차지하시어
그 안에 다른 누구도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아울러 군중은 정당한 방법으로 예수님을 반대할 수 없게 되자,
중상모략을 합니다.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은
커다란 덕입니다. 반대로 상대방의 진실을 외면하고 험담하는 것은
커다란 악이라는 것을 오늘 복음에서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출처 매일 미사-
♬ 나의 힘이 되신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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