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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 머리깎기를 한 삼십년해보니께로요. 세월 변하는것을 섬찟섬찟 봅니다. 몇년전만해도 어른들이 입장하면 자리에 대기하던 학생들이 양보하며 일어서더니 요즘은 우르르 학생들이 미용실에 입장하면 오히려 어르신들이 성질머리 급한 학생들이 나갈까봐 일어서시며 먼저 머리 깍끄라고 순서를 양보하신다.
어느 할매는 학생들이 담배좀 사달라고해서 옻탄다고 염색도 못한 백발머리로 담배를 사다줬답니다. 혹시불량한 학생 말 안들으면 후사가 좋치 못할까봐서요, 제가 그만 장유유서가 땅에 떨어진 이 세태에 발악하듯 그렇게 어린애들에게 권위도 없고 법으로 금지하는 청소년 담배까지 사 받치며 생명 연장하면 무슨 존재 의미냐구요. 죽을 각오로 절대 사다주지 말라고요, 아이들은 이중 잣대로 어른들을 평가 합니다.
자기자식이라면 담배 안 사줄텐데 남의 자식이라 안되는 담배를 사준다고 어른들의 비굴한 행동을 비난합니다. 동네 작은 미용실에서도 세대간 양극화는 뚜렷합니다. 어른들은 탈렌트 같이 준수한 젊은 애들을 보면 괜히 좋아하며 칭찬하고 말걸고 상대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애들은 이상하리 만큼 제가족 빼고는 타인의 접촉이나 프라이버시 침해에 병적이다고 느낄만큼 까칠하게 대듭니다.
어르신 고객들을 훈련시키듯이 절대로 젊은 애들이 어떤 행동을 하든지 칭찬도 비난도 하지말고 모른척 하시라고 당부를 드려도 금방 잊어버리시고 멋진 젊은 애들이 가까이서 연예인 버금가는 외모를 뽐내면 어른 한분이 칭찬을 시작하면 다른분들도 가세하시고 젊은 청춘에게 칭찬도 훈수도 정신 없이 하신다.
영업하는 나는 그 광경에 우려를 표하지만 어른들의 청춘 예찬은 제어가 잘안된다 .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이 아는척 하는것도 귀챦아하고 기분나빠하기 쉽상이니 연세 지긋한 어른들이 세분만 가게 안에 계셔도 밖에서 쳐다보고 들어오기를 거부한다. 어른들을 잘모시면 애들이 거부하고 애들을 우대하면 어른들이 상대적 무시감을 느끼게되니 세대간의 화합되는 날은 영영 불가능한 숙제일까요?
며칠전 가게에서 타인에게 나이 물어보다 난처할 만큼 상대방이 화를 내는 바람에 중간에서 제가 혼났습니다. 어차피 두고객을 모두 만족시키기엔 불가능하고 한분이 불쾌하다고 영영 이별인듯 떠나셨습니다. 젊쟎으신 어른이 의자를 돌리고 노는 초등생 아이를 버릇없다 하여 아이 엄마가 얼굴에 핏대를 올리며 할머니는 얼마나 싸가지가 있길래 남의 아이에게 버릇 없다고 하냐고 노발대발 하는 바람에 영업하는 사람으로서 난처했습니다
서비스업도 세월이 흐를수록 살얼음판을 걷는듯 까칠한 신경증 환자들이 많아진 탓에 골머리가 아프네요. 요즘 어른들은 젊은 애들을 보면 기가 죽고 무섭다고들 합니다. 도대체 이런 세태는 누가 만들어 놓은 결과 이랍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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