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K-리그 샛별이 뛴다. 전북 현대 권순태
오랜만에 국어사전을 꺼내어 겸손이라는 단어의 뜻을 한 번 찾아보았다, 겸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높이고 자기를 낮추는 태도가 있음’. 반대말로는 거만이라는 단어가 있다. 문득 이 단어를 찾아 본 이유는 바로 한 선수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느낀 감정을 잘 표현한 단어라고 생각했기에, 그 감정을 제대로 파악해 보기 위해서였다.
권순태. 1984년 9월 11일생으로 파주종합고등학교-전주대를 거쳐, 올해 전북 현대에 입단한 선수. 그리고 신인답지 않게 침착함이 돋보이는 골키퍼이다. 아직 젊기에 꿈이 많은 젊은이, 마지막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바로 권순태다.
‘2006 K-리그 샛별이 뛴다.’의 마지막을 장식할 권순태 선수와의 인터뷰는 8월 11일, 전라북도 완주에 있는 전북 현대 숙소에서 진행되었다.
죽기보다도 지기 싫었던 아이
전북 현대 홈페이지에서 권순태 선수의 프로필을 보면, 가장 눈에 뛰는 부분이 있다. 바로 축구를 시작한 계기가 축구를 잘하는 친구에게 지기 싫어서라는 부분이다. 과연 “잘했다는 그 선수 누구였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처음으로 물어본 질문은 바로 축구를 시작한 계기였다.
“제가 처음 축구를 접하게 되었을 때는 초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그 때 저희 학교 축구부에서 훈련을 하고 나면 빵과 우유를 주었어요. 전 그 빵과 우유를 먹는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축구부를 하게 되었죠. 물론 부모님 몰래 했었어요. 피아노 학원과 글짓기 학원 간다고 말하고 나와서 축구를 했었거든요. 물론 학원에서는 제가 안 왔다고 전화를 했었고, 부모님은 아시면서도 모른척하시고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시켜주셨어요.”
“처음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었어요. 골키퍼를 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입니다. 그 때 당시 승부차기까지 갔었는데 상대편이 골키퍼를 바꾸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무슨 생각에 그랬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제가 막겠다고 감독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골키퍼를 했었어요. 그 때 상대편 골키퍼가 워낙 잘 막았기 때문에 상대편 골키퍼를 이기고 싶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제가 골키퍼를 했는데, 운이 좋게 승부차기에서 2개를 막았어요. 그리고 결승전에 가서도 골키퍼를 했는데 잘 막았구요. 대회가 끝나고 감독 선생님께 다시 ‘미드필더, 하겠습니다.’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 저보고 ‘이제 넌 골키퍼 해라’고 하시더라구요. 결국 반 강제적으로 하게 되었죠.”
아픔 그리고 성숙
어느 누구보다 황당했던 권순태의 학창 시절 이야기.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웃음 있는 대화도 잠시, 이야기는 그가 힘들었다던 고등학교 1학년 때로 이어졌다.
“제가 대학교 때까지 비싼 축구화를 사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남들이 비싼 것 하나 살 때, 전 싼 거 여러 개 사서 신었거든요. 왜냐하면 그렇게 신어야 더 많이 신을 수 있고, 오래 쓸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게 싫어진 적이 딱 한 번 있었어요. 그 때가 제가 사춘기를 겪을 때였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아버지께서 하신 사업이 부도가 났고, 학교 선배들과 사이가 좋지 못했었죠. 그런 상황에서 전 싼 축구화를 신는다는 것이 너무 싫어졌어요. 그러면서 축구하는 자체가 싫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운동도 소홀해졌어요.”
“하지만 제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으셨던 아버지께서 제가 삐뚤어진 모습을 보시곤 쓰러지셨어요. 그 전의 저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굉장히 커 보이고 듬직했었는데. 쓰러진 뒤 아버지의 모습을 본 뒤 외소하고, 주름살 하나가 더 보이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본 뒤 전 후회를 많이 했고, 다시 한 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정말 그 때 저희 부모님께서 절 많이 믿으셨는데. 그 믿음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을 것 같네요.”
청소년 대표가 가져다 준 성장
권순태라는 이름 세 글자를 널리 알리게 된 계기는 청소년 대표 시절이었다. 하지만 당시 청소년 대표에는 김영광, 염동균이라는 거대한 두 산이 있었고 권순태는 이들에게 밀려 후보 생활에 만족해야했다. 그렇기에 좋은 추억보다는 아쉬움의 기억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권순태에게 그 시절은 전북 현대 골키퍼 권순태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시기였다는 고백은 지금의 권순태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 과연 ‘겸손’과 ‘노력’ 이었구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저는 청소년 대표에 갔다 왔다는 자체가 큰 힘이 되고 영광이에요.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치는데요. 저는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당시 청소년 대표 골키퍼 코치였던 김풍주 선생님께 매달렸습니다. 그 때 선생님께서 절 잘 봐주셔서 그런지 몰라도, 기본기부터 다시 배울 수 있었던 시기였어요. 정말 김풍주 선생님께서 선수도 아닌 선수를 가르치면서 밑바탕을 깔아주셨어요. 그리고 그 때는 정말 배울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했던 시기였고,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였어요.”
“그리고 (김)영광이형을 보고 제가 부족함 점을 알아갔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운동을 같이 해보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영광이 형의 운동할 때의 집념과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근성이었어요. 그때 영광이 형을 보고 저의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었고, 좌절도 경험해보면서 현재 프로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정진혁 감독의 믿음
어느 누구에게나 믿음을 받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에 어느 한 사람의 믿음은 소중할 것이다. 그 믿음은 그 사람이 살아가는 데 많은 용기가 되어주고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권순태 역시 그 자신을 믿어주는 한 사람 때문에 훌륭한 축구 선수로 성장하는 데 많은 용기를 얻을 수 있었고,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다. 권순태에게 믿음을 선물한 사람은 바로 전주대 재학 시절, 스승이었던 정진혁 감독이었다.
“정진혁 선생님은 저에게는 아버지 같은 분이예요. 특히 선생님께서 믿음을 많이 주셨어요. 그 때 저한테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 있다면 바로 ‘너 알아서 해라 단, 이것만 해라’였죠. 저는 저에 대한 믿음이 없으셨다면, 그런 말씀은 못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믿음을 깨기 싫어서 제가 더 열심히 했었고, 제가 찾아가면서 배우고 그랬어요.”
“그리고 제가 대학교 시절부터 허리 디스크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힘들 때 마다 선생님께 하소연 하듯이 ‘운동 안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했어요. 그럴 때 마다 잡아주신 분도 정진혁 선생님입니다. 잘 생각해보고 우리 열심히 해보자고 절 이끌어 주시고, 올바르지 못한 길로 가고 있으면 질책해주시면서 올바른 길을 인도해주셨던 분이예요.”
“그리고 제가 골키퍼로써, 키가 작은 것이 콤플렉스였는데. 그것도 잊게 해주신 분이지요. 감독 선생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키가 크면 어떻고, 키가 작으면 어때? 공이 오면 다른 사람들은 넘어지면서 잡는 것을 넌 뛰어가서 잡으면 되지. 그리고 점프력을 키워서 제공권을 늘리면 되지 않냐?’ 라는 말씀이었어요. 이 말씀으로 저는 골키퍼는 키가 커야 된다는 편견을 잊게 되었고 항상 불만 가득했던 제 키와 제 신체조건에 대한 불평을 그만두게 되었지요. 그래서 전 이제 제 키에 만족해요.”
프로 입단 그리고 첫 경기
목표. 어느 누구에게나 구체적인 목표가 설정되어있다. 축구 선수 권순태의 목표는 바로 K-리그의 진출이었다. 정진혁 감독의 믿음 아래 권순태의 기량은 날로 늘어갔고,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한 곳이 있었다. 그곳은 전북현대였다.
“저의 목표가 있었다면 최대한 빨리 프로에 오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프로에 오면서 부모님께 이런 말씀을 드렸어요. ‘제가 1년을 계약을 하던, 2년을 계약을 하던, 계약하는 기간만이라도 정말 후회 없이 하겠습니다. 설령 잘못된다고 해도 웃으면서 나오겠습니다.’라고 했지요. 그리고 주변에서는 많이 힘들다고 하지만, 저는 ‘젊은데, 한번 부딪쳐 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프로에 오게 되었죠.”
후회 없이 하겠다는 굳은 다짐 아래, 어느 때보다 땀 한 방울 한 방울은 소중하게 여겨졌다, 그 소중한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드디어 K-리그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그 경기는 3월 15일 삼성 하우젠 K-리그 2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였고, 장소는 한국 축구의 성지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었다. 무엇보다 더 흥분되는 사실은 맞대결을 펼칠 상대가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 골키퍼였다는 것.
“게임 전날 저녁에 닥터 선생님께서 오시더니 ‘순태야, 내일 게임 너가 나간다.’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제가 온지 며칠 되었다고, 경기에 나가요. 말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거짓말 하지 마세요, 내기 할까요?’ 라고 말했었죠. 그런데 그 다음날 미팅시간에 스타팅 명단을 보니깐 맨 위에 제 이름 세 글자가 있는 거예요. 그걸 보는 순간 제 눈을 믿을 수 없었죠. 그리고 제 가슴은 뛰어서 진정이 안 되는 거예요.”
“정말 신기한 것은 입장하며 환하게 밝힌 그라운드를 보니깐, 가슴이 안정되고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이지요. 그때 이 생각을 했었죠.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감사한 마음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여드리자’ 라는 생각을요. 그리고 그 때 같이 뛰어준 형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정말 편안하게 해주시고, 앞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해주시고, 육탄방어를 해주셨거든요. 그리고 상대편 골키퍼가 김병지 선수였어요. 정말 TV에서만 보았던 분과 같은 그라운드에 서 있는 그자체가 영광이었죠.”
계속해서 찾아온 기회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어느 포지션보다 경험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신인 권순태에게 경험이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숙제였기 때문에 기존의 이광석 선수나 성경일 선수가 가진 경험이라는 무기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계속해서 권순태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한다.
“정말 감독님께 감사한 일이죠. 제가 감독님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정말 걱정도 많이 되고, 심사숙고를 참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정말 저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신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전 그래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 믿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제가 할 일이 너무 많았었죠. 그 중 제가 제일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로는 실수도 하고, 골도 많이 먹힐 수는 있지만 제가 최선을 다하면 그 믿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제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경험의 중요성이었습니다. 특히 코너킥이나 슈팅한 볼을 잡았을 때 이 볼을 빨리 연결해야 되는지, 천천히 해야 되는지의 상황 판단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제가 긴장을 하게 되면 시야가 좁아지면서 멀리 보지 못하고 가까운 쪽으로만 볼을 주게 되더라고요. 또한 여유가 없다는 측면에서 제가 경험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침착성이 부족해서 제가 나가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도 나가는 경향도 많구요. 여러모로 많이 부족하죠. 빨리 고치고 싶은데, 이것이 하루 이틀에 고쳐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그래도 경기를 할 때, 팀의 맏형인 (최)진철이형님과 (김)현수형님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두 형님은 우직한 나무 같아요. 저는 그 나무 그늘 안에서 쉬는 거죠. 특히 진철이형은 수비를 맡고 있기 때문에 경기 중에 많은 조언을 해주세요. 제가 코너킥 상황 같은 경우에 제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못 했을 때는 ‘목소리 크게 하고 자신감 있게 나오라고’ 말씀해주시고, 골을 허용했을 때, 힘없이 있으면 ‘다 똑같은 선수인데, 왜 움츠려 있냐? 자신감 가지고 힘내라고’ 옆에서 다독거려 주시죠.
그리고 실수를 하면 정확하게 제가 뭘 잘못했다고 지적해주시기도 하구요. 전 그 말에 긴장을 풀고, 제가 고쳐야 되는 점을 더욱 잘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훈련을 할 때도 편하게 대해 주시고, 경기장에서는 큰 힘이 되어주시고, 참 고맙죠. 제가 경기 중에 잘해서 편하게 해드려야 하는데, 잘 못해서 항상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도 앞서고요.”
초심을 잊지 말자
“초심을 잊지 말자” 이 말은 권순태의 가슴 속에 항상 간직하는 인생의 좌우명이다. 하지만 이 마음을 조금씩 무너지는 순간 권순태는 어려움의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
“제가 컵대회 서울전과 대구전에서 각각 4실점, 3실점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실점을 하고나니 운동에 흥미를 잃게 되더라구요. 제가 실수해서 먹힌 것이 너무 많았을 뿐더러 형들 아니었으면 대구전은 질 수 있었던 게임이었거든요. 그리고 저 자신에 대해서도 너무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감정조절도 제대로 못했고 준비도 많이 미흡했었죠. 저 자신이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화도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부상을 당했어요.”
“성남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다가 발을 다쳤습니다. 정말 그때는 눈물이 날정도로 가슴이 아팠어요. 저는 아직 주전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성남전을 나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좋은 기회가 제 눈앞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이 절 아프게 했죠. 그렇게 아프고 난 뒤 저 자신을 한 번 뒤돌아보았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경기를 나가다 보니 태도가 처음보다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프로 입단 했을 때의 첫 마음을 잃어가면서 변해가는 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상도 당했다고 생각해요.”
아쉬움 그리고 새로운 도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권순태. 그가 결장한 사이 전북의 골문은 성경일 골키퍼가 지키게 되었고, 성경일 골키퍼는 K리그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대만전을 앞둔 36명의 국가대표 엔트리에 포함되었다. 권순태에게도 찾아 올 수 있었던 영광이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저도 꿈이 국가대표고 거기서 훈련을 한다는 것 자체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잖아요. 저의 목표이기도 했고 프로에 와서 좋게 봐주시니 저도 모르게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내가 왜 거기를 간다고 생각했지?'
제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다면 갈 수 있는 거겠지만, 내가 아무것도 해놓지도 않고 바란다는 것 자체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휴가 기간 동안 타성에 젖어있었던 저를 돌아 볼 수 있었어요.
이 모습을 볼 수 있게끔 해준 경일이형이 너무 고마웠고, 지금은 속으로 너무 고맙습니다. 또 제가 넘어가야 하는 산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지금은 더 좋습니다.”
나는 아직도 후보
지금까지 권순태가 K-리그에서 나선 경기는 총 22경기다. 전북이 K-리그에서 치룬 총 27경기 중에 22경기를 출전했으면 누구나 주전 선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권순태 자신은 아직도 후보 선수라 생각한단다. 그렇기에 해야 될 것도 많고, 현재에 만족할 수 없다고.......
“저는 아직 후보예요. 왜냐하면 모두 똑같이 경쟁하고 있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게임에 들어가면 광석이형, 경일이형 대신 들어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합니다. 사실 저는 1군에서 같이 훈련을 하면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입니다. 그리고 신인 골키퍼가 이런 위치에 있다는 것 자체도 영광이구요.”
“그리고 전북 서포터 분들께서 제 플랫카드를 만들어 주셨는데 정말 너무 감사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저희 전북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또, 저를 위해 이렇게 신경써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행복한 지금 이 순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 몸이 완전하지 않습니다. 지금 70%정도 나았습니다. 후기리그에서의 목표는 먼저 제 몸이 완쾌되는 것입니다. 만약 완쾌되어서 단 한 경기라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면 저는 감독님과 팬 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2의 고향 전주 그리고 전북 현대
축구 선수 권순태에게 지금의 성공을 할 수 있게끔 만든 곳이 있다면 바로 전북 현대가 연고로 하고 있는 전주시다. 그래서 전주와 팀에 대한 애착의 질문을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끝마쳤다.
“전주라는 도시에 애착이 정말 많죠. 비록 중고등학교는 다른 곳에서 나왔지만, 대학 생활부터 이 곳 전주에서 생활하며 좋은 분들도 만날 수 있었고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곳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팀에 대한 애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팀이 저를 원하는 이상 전북에 계속 남고 싶습니다.”
“전북에서 성공하는 것이 제 목표니까요.”
사진 출처: 전북 현대
K-리그 명예기자 김정현
첫댓글 파란에 P.O 닮엇다는 ...
실력은 좋은데... 대놓고 욕좀 하지마...............
권순태 너무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