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드레서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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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제 인생이야기를 좀 하는게 순서 같네요.
1995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고등학교때까지는 나름 공부를 좀 한 편이었습니다. 인서울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교때 처음으로 접한 컴퓨터에 금방 푹 빠져 게임중독에 걸렸습니다.
1997년 도피하다시피 군대를 갔습니다.
1999년 전역 후 온라인게임중독에 걸렸습니다.
대학교 간신히 졸업하고 (졸업학점이 2.3이었던거로 기억납니다) 알바와 게임만 하면서 20대를 보냈습니다.
30살 평소대로 pc방에 갈려는데 마루에서 어머니가 세금고지서를 펼쳐놓고 울고 계셧습니다.
제 학자금 대출이자내고 나니 세금 낼 돈이 없다네요. (그동안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이자만 내셧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머리가 띵 했고 어머니 얼굴 볼 면목이 없었습니다.
컴퓨터를 키고 직장검색을 했는데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당일취업,숙식제공]이라는 글만 보고 짐싸들고 지방으로 내려갔습니다.
지방 중소기업 공장 생산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경기도에 있는 자동자부품 중소기업생산직사원(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정직원 안시켜줘서 퇴사하고 용역알선사무소에서 일했습니다.
정직원시켜준다는 말에 다시 생산직사원으로 공장에 들어갔습니다.
이 회사에서 10년간 일했습니다.
33살 학자금대출 3천만원을 다 갚았습니다.
그리고 사기를 당했습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마누라까지 데리고 와서 무릅꿀고 빌던 사회에서 만난 동생에게 800만원 대출받아서 빌려주었는데 도망가네요.
위 사진처럼 공증을 서고 돈을 빌려주었으나...
돈없다 배째라하면 답없어요...
(다시는 인간들하고 돈거래를 하지 않기위해서 저 증서는 계속 보관중입니다.
마음약해질때마다 저거 끄내서 읽으면 다시 마음이 독해집니다.)
34살 사기꾼을 잡았습니다.(1년 후 잡았습니다)
합의를 보았습니다.
대출금 6천 낀 시세7천짜리 아파트를 명의이전을 받았습니다.
(깡통주택이라고 합니다.경매로 넘어가기 직전 상태였습니다.)
(아파트는 구매하면 3년후 거래가 가능하기에..대출금 갚고 팔 생각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다시 빚이 6천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삼성이 평택에 투자해서 저 지역 집값이 모두 올라서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지금도 하늘이 도와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출금을 다 갚고 드디어 나 만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9살 대출금 6천을 다 갚았습니다.
이때까지 회사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한달월급 200~250받으면 생활비30쓰고(의식주,핸드폰,인터넷,술값포함) 집에 30보내주고 나머지는 모두 대출금상환했습니다.
회사에서 별명이 거지였습니다. (이때까지 제일 비싼 옷 사본게..3만9천원짜리 파카잠바였습니다.)
대출금 갚는 것을 인생목표로 삼았는데...달성하고 나니 먼가 허전했습니다.
무엇을 하고 살아야하나...
결혼은 포기했으니 내 인생이나 즐기고 살아야 겟는데...
아... 그래...본격적으로 덕후의 길에 들어서자!
게임을 원판으로 하고 싶다!
애니메이션 자막없이 보고 싶다!
만화책 원판으로 보고 싶다! 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12월 39살이었던 마지막 달에 JLPT N4 시험응시하여 합격하엿습니다. 점수는 171점
40살 이왕 공부한 거 좀 더 해보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JLPT N3급도 응시하였습니다.
40살이 된 여름 2015년 7월달에 JLPT N3 취득했습니다. 점수는 160점
일본어가 더 보이고 더 들릴수록 점점 재밌어집니다.
N2 도전할려고 책을 구매했더니 한자를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자공부했습니다.
이왕 공부하는거 자격증 따자 생각이 들어서 9월달에 한자3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12월달 JLPT N2 응시하여 합격햇습니다. 점수는 149점
41살 이왕 공부한 거 끝을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년 7월달 JLPT N1 합격했습니다. (자격증은 이사하면서 분실했네요)
JLPT N1 시험보고 한달 후 사직했습니다.
제 3번째 직장이자 마지막 공장생활...길엇네요..10년간 일햇으니..10년 일해도 사원이네요 ㅎㅎ;;
제가 하던 일은 물건 나르고 포장한 일이였습니다.
빚을 갚아야 된다라는 생각하나로 버텼습니다.
40살 넘게 공장다니고 나니 몸과 마음이 망가졌습니다. (손목인대나감, 허리디스크 옴,어깨,목근육 부상..)
저 회사 취직하고 여름휴가 가 본 적이 없어요.(저 회사 여름휴가 1박2일줍니다. 웃긴 건 준 다음에 급한 일 생겻으니 다시 출근하라고 함.)
평소에는 나이많으니 나가라고 지랄하던 인간들이 정작 사직서내고 나니까 잡네요. 풋!
내 후임 2명 연달아 3일만에 퇴사하니까 다시 오라고 연락왔습니다. 당연히 쌩깠습니다.
슬슬 퇴사를 해야 하겠는데...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고민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41살에 일본어공부에 성과를 냈는데..
나 대학나온 사람인데...
그래 공무원이 되자! 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n1 을 취득한 바로 그 달 마지막날 사표를 던졌습니다.
퇴직하고 경주,인천,삼척,전주,춘천 등등 가고 싶었던 여행가고
자전거여행도 다녀왔습니다.
물론..
게임도 하고,애니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원판소설 구매해서 번역도 해보고 하면서 알차게 3개월간 놀았습니다.
3개월간 쉬고 이제 무엇을 하고 먹고 살가 고민했습니다.
공무원이 되기로 했습니다.
41살 늦은 나이이긴 하지만, 늦었기에 빨리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도서관에가서 공무원에 관한 책들을 다 빌려보고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추석이 끝난 2016년 11월 본격적으로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으로 등록햇던 독서실
하루 12시간 공부하는게 쉬운게 아니긴 하지만..
공장 10년 넘게 다니고 보니 공부할 때까 제일 좋을 때라는 걸 몸으로 알기에 참을 수 있었습니다.
2017년 42살이 되었습니다.
팔팔한 20대들과 무작정 경쟁하기엔 힘드니 조금은 합격컷이 낮은 직렬에 도전하기로 하였습니다.
사회복지공무원이 되기로 하고, 시험응시자격을 얻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8월달 그동안 공부했던 한국사 공부 중간 점검을 위해서 한국사능력검정 고급을 응시하였습니다. 97점으로 합격하엿습니다.
11월달 공무원 가산점 취득을 위하여 워드프로세서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43살이 된 2018년...바로 오늘...공무원시험 응시를 하였습니다.
4월달 국가직 공무원시험,5월달 지방직 공무원시험,6월달 서울직 공무원시험 이렇게 3번의 기회가 생겼습니다.
일본어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나이 40넘기고 다시 책상에 앉게 되지도 않았겟지요.
그리고 다시 공부해 보겠다는 결심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아마도 지금도 공장에서 물건나르고 기계돌리면서 인생의 변화나 도전없이 오늘 점심메뉴나 고민하고 살았겟지요.
결과가 나오면 다시 한 번 근황보고 하러 오겠습니다.
그리고 그 후
(새 책을 기부함)
안녕하세요
76년생 즐아재입니다.
구정때 공무원시험보러 간다고 글 올리고 잠수타다가 오늘 근황인사 드리러 왔네요.
오늘 국가직공무원시험결과발표보고 왔구요.
합격했습니다.
(필기합격컷이 낮은 보호직응시했습니다.)
합격발표보고 보던 책중에서 필요없는 책들은 위 사진처럼 기증했습니다.
아직 면접시험이 남아있고요.
지방직공무원시험과 서울직공무원시험이 남아 있어서 한달은 더 공부해야해요.
최종결과는 10달에 나올 예정입니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최종결과 나오면 다시 근황인사 드리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그리고 며칠전 드디어 최종결과입니다.
1년6개월의 수험기간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ㅜ.ㅜ
그동안 퇴직금으로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고 도서관에서 혼자서 인강으로 공부했습니다.
아 이제 드디어 끝이군요.
43살 아재의 인생2막이 드디어 시작합니다.
결국 모두가 늦었다고, 안될 거라고 하던 일이나 하라고, 주제 파악이나 하라고 소리를 들었던 사람은 공무원이 되었다.
원출처 모름
후출처 더쿠
마지막 최종결과 글에 이미지가 있는 것 같은데 원글에서 지워졌는지 로딩이 안돼서 안퍼왔어요
첫댓글 대단하다...한참 어린나는 도전해볼 엄두가안나는데..멋지다
뭘해도 될분이셔ㅠㅠ
너무 대단하다
대단하시다 진짜….
ㅠㅠ... 나 지금 너무 힘든데 이 글 보니까 좀 살아갈 힘이 생기네
와 진짜대단하다...
너무 대단하셔… 내 모습이 너무 반성된다
진짜 나이는 중요하지않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