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가 겉으론 현재 연맹을 옹호하고 있으나, 뭐랄까 사실 얍산한 중립정도의 입장입니다. 연맹의 입장도 이해하고, 축구팬으로서의 입장도 이해하고 있으니깐요. 하지만 다들 축구팬 입장이다보니 너무도 연맹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연맹을 옹호하는 글을 올린것이구요. 뭐든지 한쪽으로 일방적이로 기울어진 시선은 오히려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쉽게 그르칠수도 있고, 큰틀을 간과할수도 있는 위험이 있어서 그런것입니다.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이 상황을 바라보잔 말입니다.
1. 연맹이라고 해서 지상파 8시 중계를 안하려고 했을까?
: 연맹도 바보가 아닌이상, 방송사에게 괜찮은 시간대에 중계해달라고 요청을 했을겁니다. 허나 우리의 MBC는 8시 뉴스가 있다는 핑계로 당연히 거절을 했겠지요. 처음에 18:10로 일정을 잡았다가 축구팬들의 비판에 다시 방송사와 협상을 해보았으나, 결국 MBC의 완강한 저항에 부딛혔다고 봐야 맞습니다. MBC 뉴스가 그래도 KBS 뉴스보단 못하긴 해도 시청률이 10% 나오는 컨텐츠 입니다. K리그가 MBC 뉴스를 밀어낼려면 10% 시청률이 나오던지, 아니면 연맹에서 웃돈을 얹여줘야 가능하단 말이죠. 하지만 연맹이 돈이 어디있나요. 별수 없지요.
지상파 생중계를 위해선 18:10로 일정을 잡는건 피할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대안이 없다는 말입니다. 또한 6시 생중계를 못봐도 케이블에서 곧바로 재방송이 있더군요. 수요일 6시 이후로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으로 도배되는 날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2. 저녁 6기 경기는 시청률이 안나올까?
: 확실히 저녁 7시 경기보단 시청률이 떨어질것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스포츠케이블에서 7시에 생중계 하는 것보다 시청률은 높을것입니다. 앞전에도 말했지만, 케이블의 시청률이 지상파의 시청률은 뛰어넘는다는 것은 흔히 말하는 넘사벽 수준이라고 보여집니다. 제가 예상하기론 3%정도 난오지 않을까 싶네요. 케이블에서 3% 정도는 지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비슷한 수치군요.
3. 울산시민 무료입장
: 울산현대가 알려진대로 울산시민에 한해서 일반석 무료입장을 선언했습니다. 울산현대 구단 입장으로서야 입장수입도 대폭 감소할것이고, 자존심 또한 깎이는 것이라 힘든 결정이긴 합니다만.. 제 예상으론 이것은 연맹, 울산현대, 타이틀 스폰서간 모두 합의한 사항이라 보여집니다. 이전 글에서는 연맹이 타이틀 스폰서 체면을 살려주어야 한다고 했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아마 타이틀스폰서에서 지상파 중계를 요구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여기서 울산현대와 타이틀스폰서는 동일한 집단입니다. 권오갑씨는 울산현대 구단주이자 타이틀스폰서인 현대오일뱅크 사장이죠. 18:00로 지상파 생중계를 하고, 줄어드는 관중은 한시적으로 무료입장 시켜도 된다 이말이죠. 지난 서산사태를 보면 알겠지만, 타이틀 스폰서의 입김은 매우 큽니다. 또한 연맹은 타이틀 스폰서 유지를 위해선 요구를 들어주는것이 맞다고 보여집니다.
어차피 무료입장은 딱 한번입니다. 그리고 TV를 보는 시청자들은 문수구장의 관중이 무료입장인지 유료입장인지 알수 있을까요? 우리같은 축구팬들이야 자세한 내막을 알것이죠.
4. 왜하필 MBC인가?
: 작년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서귀포에서 KBS2로 저녁 7시에 생중계 하였는데, 올해는 왜 MBC를 선택했을까요? 이것은 연맹과 MBC의 화해무드 조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시겠지만, MBC는 작년 중계권료 15억도 미지불 상태고, 올해는 중계권 계약도 안했죠. 하지만 챔결 중계에 뛰어든다는 것은. 다시 K리그 중계에 관심을 갖는것이고, 내년에는 실타래 처럼 꼬일대로 꼬인 중계권 문제를 해결할 기미가 보인다는 겁니다. 이 한경기 중계로, 밀린 중계권료 15억을 받아내고, 내년 중계권도 해결할수도 있다 이말입니다.
MBC가 야구에 올인했는데, MBC는 버려라라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만, 생중계 채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더군다나 지상파의 경우엔 말그대로 갑이죠.
5. 신규팬 확보
: 이전글에도 썼지만, 올시즌 K리그 총관중은 300만을 넘을것입니다. 승부조작을 비롯 여럿 악재가 K리그를 덮쳤지만 어차피 K리그 볼사람은 본다는 소리죠. 따라서 이제 남은 과제는 신규팬 모집입니다. 평일 저녁 6시 경기로 연맹이 욕을 얻어먹어도, 어차피 딱 한번이죠. 자존심이니 뭐니, 이런게 솔직히 무슨 소용입니까? 6시 생중계로 100명이라도 K리그팬 확보하면 그걸로 성공한것이라 보여집니다. 또한 대진도 닥공 전북과 철퇴 전북.. 괜찮은 조합이죠.
6. 일부러 만들어내는 이슈화
: 연맹이 하는일을 보면 희한하게 부정적으로 이슈화를 잘 시키는데요. 연맹 스스로 축구팬들에게 욕을 얻어먹는 상황을 만들어 내곤 이것을 이슈화를 잘 시킵니다. 물론 좋은 이야기들로 꾸며내면 참 좋겠지만, 사실 K리그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다고 봅니다. K리그 욕하고 비판하는것도 관심이 있어야 하는것이고, 이런것이라도 노출이 되어야 사람들은 관심을 받습니다. 또한 스스로 치부를 노출하면서 이것을 공론화 시키고, 여러가지 갑론을박 상황을 종종 만들어내죠.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것이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닐까 하네요. 이런거라도 있어서 다행이지 싶습니다. 솔직히 연맹 전임 회장이 있을때는 K리그에 대한 이슈는 쥐죽은듯이 너무 조용했죠.
여기서 마무리 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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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평일 6시 중계는 스폰서 기살리기와 신규팬 확보가 가장 큰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했을겁니다 했겠지요 것입니다..... 다 추측 예상들이네요.. 사실에 근거한 글이였다면 많은 팬들의 동갑을 얻을겁니다.
과거의 시청률 및 MBC와의 꼬인 중계권 이야기는 사실입니다. 또한 스폰서 대접을 위해 6시 경기를 추진했다고 연맹에서 밝혔구요. 그리고 오늘경기 이후의 이야기는 미래의 일이니 당연히 예상하는 수밖에 없지요. 또한 신규팬 확보 및 K리그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를 위한 계기가 마련될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mbc이야기야 기사도 많이나왔죠.. 특히 무료입장인지 유료입장인지 축구팬만 알꺼다와 같은 말은 오히려 이 글에서는 좋은 의도와는 다르게 안좋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네. 그 문구는 뭐 가정인셈이죠. 축구팬이 아닌 일반인들이 MBC로 K리그를 볼경우, 6시 경기때문에 빚어진 이런 이슈들을 많이 알 수 있을까? 또한 울산 문수의 관중이 울산시민 초청인지 제돈내고 들어온것인지 알기는 힘들기 때문에, 시청자들로서는 별로 상관이 없을것이다. 뭐 이런류의 글이었습니다.
전 울산 시민이고 공단에서 일하는데요..... 오히려 신규팬 확보에 도움보다는 악영향이 ㅡ.ㅡ;;
사람들이 전부다 그런 어중간한시간에 한다고 보러오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욕하고 있던데ㅡ.ㅡ;;
신규팬 확보는 아마 울산시민이 아니라 지상파를 보는 전국에 있는 시청자들이 더 대상에 가깝다고 봅니다.
신규팬을 모은다는게 결국 경기장으로 사람을 불러모으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울산은 올해 서산경기로 이미 많은 팬을 잃어버렸는데.... 거기다 또 이런식이면 오히려 얻는 신규팬보다 원래 가던 사람들이 더 안갈거 같아요...
다른 지방 사람들이 본다고해서.... 솔직히 울산경기가 재밌는 경기도 아니고 스타플레이어가 많은팀도 아닌데.... 좀 회의적이네요.....
올 시즌 울산팬들은 울산현대 구단의 미숙한 행정으로 상처를 많이 봤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요즘 울산이 철퇴축구로 상한가를 치고있습니다. 김호곤이 명장 대열로 재평가 받는 시점이에요. 그리고 올시즌 울산현대 평균관중수는 전북을 제치고 15000여명으로 K리그 톱 3인가 그렇습니다. 서산 사태니 뭐니 해도, 그런 악영향은 사실 미미했다고 봐야죠.
경기장에 자주가는데 절대 그 수치로는 안보이던데..... 생각보다 많네요..... 2층 이상은 거의 다 비어있고...원점팀 쪽도 거의 다 비어있고.....
1층 에만 사람이 좀 차는 수준인데도 15000명이면....
울산의 경우 관중수의 등락폭이 상당히 심한편이죠. 이 말은 경기장을 몇번 찾은 라이트 팬이 많고, 골수팬이 적다는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울산이 이리 평관이 높은 이유는 울산의 마케팅 정책에 기인한다고 봐야죠. 단발성 이벤트를 많이 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전북의 경우는 무조건 최소한 1만명이 넘는데, 울산은 어쩔때는 몇천명에서 어떨때는 3만명까지 오고 그러죠.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울산현대 팬인 저도 잘 모르던 사실인데 ㅎㅎㅎㅎㅎ
최근에 UBC에서 제작한 울산현대 400승 기념 영상이 있던데, 그것을 보면 울산현대에 대한 내용을 더 알수 있습니다. ㅎㅎ 박문성이 진행했었는데, 울산현대 뿐만 아니라 K리그 까지 다루고 있는 좋은 영상입니다. 저도 여기서 많이 참고했어요.
일정이라도 토요일날 하던가...;;;;;;; 그리고 mbc 이 개x들은 진짜 도움 안되는 놈들입니다.... 농구떄도 저지랄 하더니... 그냥 kbs1에서 하면 딱인데....;;;;;;
KBS1에서도 아마 일일드라마땜시 안하지 않았을까요 ㅡ.ㅡ;; 시청률이 엄청 차이 날텐데....
작년에는 무려 서귀포에서 저녁 7시 KBS2로 생중계 했었는데, 올해는 MBC를 고집하는군요.
생각해보니 토요일은 안되겠군요...;;;;ㅋ
주중은 KBS2에서 하고 주말은 MBC나 SBS에서 하면 되겠죠..주말은 3시부터 5시까지 하니..혹시나 승부차기까지 가면 곤란하겠지만..ㅋ
챔결 2차전 13:30분 중계는 아마 연장전을 염두해두고 시간을 정한것으로 보여집니다. 이건 연맹이 잘한것이라 봅니다.
그래도 리그 끝인데 1년동안 고생한 서포터즈들이 경기장에서 희열을 느끼게라도 해주는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런셈이죠. 이번 일로 가장 큰 피해를 본이는 울산팬들과 울산현대 구단일것입니다.
저는 글쓴분 생각처럼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오늘 날씨 때문에 많은 분들이 들어가서 관람하지 않으실 것같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