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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한양의 주위엔 항상 섹시한 늑대들이 꼬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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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
" 그게.. 엄마도 어쩔수 없었어.. 혼자 살다 보니, 생활비도 만만찮게 들어가고..그리고 또..."
지금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파르뎅뎅한 스무살의 처녀를 이제부터 성인이니까 혼자
살아보라고 오피스텔까지 얻어서 넣어주고는 연락 한 번 제대로 없던 요 냉정한 엄마가
오피스텔에 들어온 날 부터 정확히 18일이 되는 오늘!! 반갑게 연락이 와서 한다는 소리가
.....재..혼을 하겠단다. 재혼을... 휴...
" 미쳤구나? 나 혼자 살게 해준다고 오피스텔 얻어 줘놓구선.. 그새 또 다른남자를 만.. "
" 다른남자라니 ? 얘, 그리고 넌 엄마한테 미쳤구나가 뭐니? 미쳤구나가... 여튼 그렇게됬어 "
" 혼자사는데 생활비가 뭐가 만만찮게 들어가는데?! 혼자서 뭐 밥을 꼬박꼬박 챙겨먹냐 놀러를다니냐?! "
" 아휴, 엄마도 여가 생활이 있을거 아니야~ 얘는 정말!! "
" 그리고 생활비가 모자랄게 뭐가있어?! 아빠 우리 떠날때 남겨놓은게 얼만데..."
너무 오바스럽게 열을 냈나...2년전 엄마와 날 두고 돌아가신 아빠 이야기가 나오니까
당황하던 엄마의 표정이 싹 가시고 눈에선 닭 똥 같은 눈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이런...
" ..흑......엄마는...나중에 너 시집갈때...아빠없는 애 소리 듣게하기 싫어서...흑..."
" 아...알았어. 미안해 내가.. "
" ...엄마도 하고싶은게 아니라..널 위해서....엄마도 아빠한테...미안하.. "
" 아 알았다고...!! 하기싫긴 뭐가 하기싫어. 속 다보이거든요?! 그래 다 알아들었어.."
엄마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아휴. 우리 엄마지만 정말... 철없다 철없어.
아빠가 가신지 겨우 2년밖에 안됬는데..하긴 아빠도 이해 해주겠지. 엄마도 아빠 떠나고 나서
일주일 밤낮을 울고 불고 밥도 안먹고... 응급실을 제 집처럼 드나들다 싶히 했었는데...
그리고 아빠가 철 없이 행동하는 여덟살 어린 엄마의 그런 모습에 반했었다고 했지.
그러고보면 우리아빠도 변태야 변태. 여덟살이나 어린 어린애같은 여자한테 반하고 말이야.
" 이해해주는거지..? "
" 응. 그래 "
그럼 이해 하고 말고요 아줌마. 하긴 지금 나이면 서른의 마지막 해 인데...
외롭게 보내고 싶지 않으신가 보죠..
우리 엄마도 부잣집 딸로 태어나서 손에 물 한방울 안묻히고 곱게 곱게 자라왔었는데..
고 어린나이 열 아홉살에 그만 약혼을 하기로 반지까지 나눠 꼈었던 SP그룹 둘째 아들을
버리고 외할아버지와 앙숙이었던 CG호텔의 이철구 분의 손자 이세형, 즉 우리아빠랑
얼레리꼴레리 쿵덕쿵덕 요러쿵 저러쿵 하악하악을 해서...
어른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를 지켰다고 한다.
만약 엄마가 그 상황에서도 철이 없었다면 난 아마 골로 갔을지도...
" 아이구~ 역시 우리 딸, 엄마 이해해줄줄 알았다니까~ "
" 그..그래..이해해야지. "
" 그럼 그럼~ 혼자사는건 어때? "
" 아주 행복해 죽겠다!! 근데, 재혼 하겠다는 그 상대방은 누구야? "
지금 내가 잘지내고 있는지가 문제가 아니잖아요?!
나는 엄마의 그 철 없는 모습에 반한 또 다른 희생자가 누구인지 알고싶다구.
' 띠띠 디리리리 - 띠띠 디리리리 - '
" 어, 잠시만~ "
곧 이어 엄마의 코가 꽉 아주 꽉 막힌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아.........엄마.......
내가 아빠를 닮았기에 망정이지. 코맹맹이 소리는 기본으로, 작은 눈웃음에
쫑알쫑알 그 날 있었던 이야기를 다 해주는 엄마는 정말 귀엽긴 하다만.. 그래.
성인이었던 아빠가 이런 엄마의 애교어린 모습에 반한거겠지.
아빠는 참을성도 많고 자상한 사람이었으니까.
" 에이 당신도 참... 그럼 재인이도 데리고 와요~ 우리 윤채랑 인사 시키게.."
재인이..? 설마 상대가 애딸린 아저씨는 아니지? 그런거지 엄마? 난 나보다 어린 애들은 딱 싫다구.
난 누나노릇, 언니노릇 정말 싫어! 나 혼자가 좋은데..
어릴 적, 사촌동생이 놀러와서 엄마랑 아빠의 이쁨을 한 몸에 받으면 그걸 쭉
지켜 보다가 아빠와 엄마가 정원에있는 꽃에게 물을 주는 사이
사촌동생 미미인형의 검은 생머리를 가위로 싹뚝 잘라 스포츠 머리로 바꿔놓았던 나 다.
질투가 많은 것 때문에 그 날 엄마한테 호되게 혼나고 벽을 보고 서있었지.
" 어머 ! 자기 ! "
어릴 적 이야기를 머릿속에 새록새록 그리고 있을 때, 또 한번 엄마의 코 막힌듯한 목소리가
카페에 울려 퍼졌다. 나의 눈동자도 엄마의 목소리와 시선이 향하는 곳에 날아가 꽂혔다.
검은색 양복을 차려입고 푸른빛을 띄는 넥타이에 18K 넥타이 핀을 꼽고 멋있게 늙은 남자가
엄마에게 다가온다. 그 남자의 뒤를 따라오는건 검은색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메고 머리를 아주
쫙 넘긴 단정한 사내. 귀에는 보청기를 꼽았나... 이 사내가 통화내용의 그 아들내미 재인이라는 아이인가?!
" 회장님 그럼 차 대기시켜놓고 있겠습니다."
" 음...그러게 "
겨우 저 한 마디 하고는 또각또각 굽 소리를 내며 카페를 나가버린다. 인사도 안하고 뭐야 ... 무례한걸?!
어린아이인줄 알았는데 얼굴에 주름도 중간중간 보이고... 나보다 늙은거 같은데...?!
인사도 안하고 나간 남자때문에 '이 재혼 반대일세..!!!' 라고 뾰루퉁해 있는데.. 저기 저 멀리서
검은 정장에 넥타이도 하지않고 방금 싸운듯한 풀어진 흰 와이셔츠에 긴 다리 새까만 머리에 힘을 좀 줬는지
내 또래 쯤 되보이는 사내가 투덜대며 들어와 회장님이라는 엄마의 애인 옆에 털썩 앉아버린다.
" 아부지 저 왔어요. "
이 쪽은 아예 쳐다도 안보고.. 그래 니 아부지인거 안봐도 안다!!! 이 새끼야!!!
내 생각이 들리는가.. 내가 마음속으로 실컷 이야기하고 있을때 날 쳐다 본다.
그리곤 씨익 - 한번 웃는 사내. 뭐야 저 웃음은...
" 이 쪽은 제 딸 윤채에요. 이윤채. 올해 스무살 ! "
" 허허, 당신이 귀아프게 자랑한것 처럼 아주 이쁘네요~ 반갑워요 윤채양~"
불쑥 큰 손을 내미시는 회장님.. 아.. 아이구 송구스럽게.
덥썩 회장님의 손을 잡고 악수를 청했다. 회장님 우리 엄마 잘 부탁 드립니다~!!
" 아, 그리고 이 놈은 내 아들 김재인. 이 놈이 이제 열 여덟이군 "
" 아부지 저 올해 열 아홉입니다. "
" 하..허허.그래 긴장을 했더니.. "
나보다 이름도 더 이쁘네.. 남자한테 이렇게 위협감 느끼긴 처음인걸.. 아주 이쁘게생겼어..
내가 호시탐탐 요리조리 살피고 있을때 재인이라는 길쭉한 사내가 나를 보고 또 한번 씨익- 웃더니 손을 내밀었다.
" 안녕하세요 "
꽤 싸가지 없는것처럼 보였는데 나름 착한걸 ?! 그래. 잘해보자. 너도 많은
상처를 갖고 있겠구나... 나도 그렇단다. 사내아이야.
" 현아씨 제가 아주 분위기 좋은 곳을 통째로 빌려놨는데.. 가보실까요 ? "
" 아휴.. 달수씨도 참.. "
어느새 엄마는 달수...라는 회장님의 팔짱을 끼고는 살랑살랑 카페를 나가버렸다.
어색하게 남은 김재인 이라는 사내아이와 나. 허허 이것 참.. 야단났네...
" 아 씨발 존댓말 쓰느라 토나올뻔했네.. "
뭐..뭐야? 이 놈 착한것 같았는데.. 씨...뭐? 뭔 발? 그래 이 새끼야.
나 새발이다 어쩔래! 어쩔래! 이런 씨...발라먹는 수박같으니라고...이런...씨..암탉
" 야 너 쫌 쌔끈하다? "
응? 쌔가 뭐? 끈 ? 쌔끈? ...내가 잘못들은거 맞죠? 그렇죠 여러분?!
난 당신을 처음 봤다고 이 사람아.. 난 너를 몰랐어요 사내아이야!!
" .. 처..처음보는 사람한테 너무 무례한거 아니니 ? "
나도 모르게 어릴 적 부터 세뇌 당해왔던 예의바른 말투가 툭 티어나온다.
울그락 불그락 얼굴이 아주 홍익인간이 되서는.. 이런 굴욕은 처음이다 이윤채!!!
저 놈이 저럴수록 난 이렇게 교양있게 나가야겠어..
" 스무살이면..늙었네 늙었어. "
" 너..너랑 나랑 ..하..한 살 차이거든..요?"
" 한 살이면 배우는 책 글자 크기가 틀려지는데.. 늙은거지 "
" 뭐..뭐야 ? "
" 근데 너 존나 맛있겠다. 그건 해봤냐 ? "
' 촤악 - '
난 타는 목을 식히려 마시려고 집어든 냉수를 저질스러운 말을 해대는
저 놈의 얼굴에 시원하게 뿌려줬다. 내 이십평생 이런 더러운 소리는 들어보지도
듣고 싶지도 않았단 말이다. 거기에다 씨익 웃는 저 표정이란!!!
" 니가 어떻게 오냐오냐 키워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보는 사람한테 이런식으로
무례하게 구는거 예의가 아니야. 나 먼저 가봐야 겠다. 집에 빨리 쳐 들어가서
그런 소리 할 바에 아버님 어깨나 한번 더 주물러 드려. "
시원하게 한마디 해주고는 카페를 허둥지둥 나왔다.
에이씨... 맞은것도아니고 욕들은것도 아닌데 왜 눈물이 나고 난리야 난리가...
됬다 됬어 ,이윤채. 넌 이제 혼자살면 되는거고, 엄마는 회장님이랑 같이 살겠지..
설마 그 변태같은 놈이랑 한 집서 살겠어?.. 것두 가족이라구?..괜찮아 울지마 .
오늘따라 까만 하늘에 뜬 별이 왜 이렇게 우리 아빠처럼 보이는지..
아빠, 보고싶어... 보고싶어요 !!!
와ㅠ.ㅠ 소설을 세시간동안 썼어요..흑
안녕하세요!! 꽃쭈라고 해여~♥
첫댓글 재밌을거 같아요!ㅋㅋ앞으로 쭉~볼께요~ 와우 호야 쎈데?ㅋㅋㅋㅋㅋㅋㅋ
꺄!!>ㅇ<감사함미당 필독부탁드려요 앞으로 더 쎈 하악하악과 얼레리꼴레리를...이러구ㅋㅋㅋㅋ
ㅋㅋ 재밌어요
감사해요 >ㅇ< 본의아니게 주인공 이름을 냅다 바꿔버렷네요ㅠ.ㅠ.....헝 이해해주실꺼됴?? 대신 더 좋은작품쓰게쯤니당!!!
왠지 같이살것같아요~
당신은 쪽집게.......乃
잘봤어요♬
감샤함니당^ㅇ^!!!!!앞으로 필독부탁드려요~~~
재밌어요^^
감사해요!!!^ㅇ^ 앞으로 필독 부탁드릴께용용용>ㅇ<
ㅎㅎㅎㅎ재밋네요~굿굿~
감사해요!!!>ㅇ< 앞으로도 필독부탁드릴게요~~~
재밌있네요요용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