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하얀 도화지
아무리 커다란 일도
어제로
밀려나고야 말았네요.
마음으로 힘들었던 일도
어제라는 바닷물에
깊이 묻혀 버라고 말았지요.
은근히 찔러대는
가시 같은 아픔들도
하늘이 무너질것 같은
커다란 문제들도
흐르는 시냇물처럼
흘러 지나가고 말았네요
오늘은 오늘일 뿐
새하얀 도화지에
다시 그림을 그리듯
새벽이라는 하얀 도화지는
새롭고 깨끗 할 뿐입니다.
지나버린 어제일을
다시 가져다 그리지 말기로 해요.
새로 지은 새집에
새로운 가구를 들여놓듯
오늘이라는 새집에는
새로운 오늘을 들여놓아요.
흘려 지내 버려야 할
어제의 낡은 문제들은
미련 없이
손에서부터 놓아 버리기로 해요.
힘차게 웃으며
오늘이라는 하얀 도화지에
새롭고 신선한
고운 그림을 그리기로 해요.
- 좋은 글 중에서 -
구월이 오는 소리 - 패티 김
https://youtu.be/UmOY7rBbWqg
풀벌레 소리 요란
아직 짝을 못찾았나?
새벽세시에 깼다
다행히 쥐가 나지 않았다
이대로 쭉 쥐가 나지 않으면 좋겠는데..
약을 먹지 않고 쥐 내림을 예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침샘의 말씀을 듣고 기다려 보아야겠다
약이야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집사람에게 파크볼 치러 가자니 무릎이 아프다며 아침지어 먹고 고추나 따잔다
아침을 거르고 나가면 오랫동안 일하기 어렵다고
맞는 말
쌀씻어 밥하며 꽃게탕을 끓였다
어제 가져온 꽃게가 아주 싱싱
호박 썰어 넣고 꽃게 넣어 탕을 끓였다
집사람이 일어나 된장 풀어 간을 맞추니 참 맛있다
꽃게탕에 밥 말아 한술 맛있게 먹었다
고추따러 아래 밭으로
집사람이 고추가 넘 많이 열렸단다
그래 고추는 크지 않지만 아직까지 죽지않고 가지마다 다닥다닥 열렸다
나도 이렇게 많이 열린 고추는 처음
내가 특별히 잘한 것도 없는데...
잘 살아주어 고맙다
고추가 작지만 한바구니 반 정도 땄다
고추가 크다면 굉장할 듯
집사람이 고구마 순을 자르겠다고
난 올라와 고추를 수돗가로 옮기고 농약을 탔다
탄저병과 고추나방 방제가 어려운 것같다
두 약을 진하게
어쨌든 약을 잘 뿌려 주어야 오래까지 고추대가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올핸 고추대가 빨리 죽는다고들 한다
우리 동네에도 많이 죽었다
단 우리 고추대만 아직도 싱싱
두세번 더 딸 때까진 약을 해야겠다
농약을 뿌리고 집사람이 미처 베지 못한 고구마 순을 베었다
고구마를 바로 캐는게 아니라 일단 순을 자르고 난 뒤 2-3일 후에 캐는게 고구마가 알차단다
난 잘 모르겠지만 믿어야 되겠지
올라오는데 고관절이 넘 아프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올라왔다
기독의원에서 허리 주사 맞은 것은 별 효과 없나 보다
내일 침을 맞아 보고 안되면 친절한 신경외과에 다녀와야할 것같다
샤워하고 잠한숨
누워 있어야 고관절이 덜 아플 것같다
사촌 여동생 전화
성묘왔다가 오빠집이 가까운 곳이라 해서 들러보고 싶단다
아이구 참 반갑다
그렇지 않아도 보고 싶었는데...
주소를 찍어 주었다
작은 형님께 전화
작은 형님이 이번에 작은 아버지 산소 벌초를 하셨다
점심 때니까 오시라해서 같이 만나 식사해도 좋을 듯
일하시는지 받질 않는다
경미 용석네가 같이 왔다
너무 반갑다
작은 아버지 기일이 8월 1일 인데 그 앞 주일에 성묘겸 산소에 와서 추모한다고
가족이 함께 만나 성묘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
처음 와 보는데 집 주위 경관이 너무 좋단다
용석이는 병원 주변에 이런 자리를 물색해 보고 있는데 쉽지 않다고
경미는 게룡산 밑에 자리를 잡고 귀촌 생활을 하고 있다
나서방이 부지런하여 각종 동물들을 키우고 있다
이 넓은 땅 관리가 쉽지 않겠다고
갈수록 힘이 들어 좀 처분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2-3년 전만 해도 아무렇지 않게 관리할 수 있었는데 이젠 갈수록 힘에 부친다
나가서 식사하자니
식사를 준비해 왔다며 집에서 먹잔다
해마다 성묘하고 산소 앞에서 식사하고 놀다 간단다
그래서 항상 준비해 온다고
그도 좋겠다
상차려서 가져온 음식을 놓고 같이 식사
마침 막걸리 반 병이 있어 서로 한잔씩 나누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이제는 산소들도 한곳으로 모으는 게 좋겠다고
그래야 관리가 편하지 않겠냐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다
큰형님께서 주관하시니 큰형님 의중을 따라야겠지
사촌네가 빨리 일어선다
집사람은 뭐라도 주어야하지 않겠냐며 들기름과 참깨를 한병씩
시골에 왔는데 빈손으로 보내면 우리 마음이 좀 그렇다
다음에 성묘 올 땐 준비해 오지 말고 집에 와서 같이 식사하자고 했다
찾아준 사촌들이 고맙다
조사장 전화
바둑한수 두자고
동생들 갔으니 지금 나가겠다고
바둑 휴게실에 가니 조사장은 이미 나와 다른 분들과 한판
끝날 때까지 기다려 조사장과 두었다
우린 흑백을 갈라 두기로
내가 백으로 우세하지만 서로 바꾸어 두어 봄으로 흑백의 감각을 익힐 수 있을 듯
세판을 모두 이겨 버렸다
빨리 나가는 손을 멈추고 조금 더 생각하니 수가 보인다
난 수를 보고 조사장 수를 보지 못하니 질 수 밖에
이리저리 비틀어 보지만 따라 두지 않으니 헛수
이번은 비교적 실수하지 않고 완벽하게 이겼다
막걸리나 한잔 하잔다
장터국밥에 가서 술국에 막걸리 한잔하며 바둑이야기
바둑 수가 늘지 않는다기에 바둑 유트브를 보라고 권했다
내가 즐겨 보는 김만수 프로의 유트브를 권했다
비교적 자세히 설명해 주니 수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된다
구독료를 내고 보면 좋은데 난 구독료 없이 유트브에 떠도는 것을 본다
그건 아무래도 자세히 가르쳐 주질 않지만 내가 추측해 수를 연결해 본다
자기도 그래 보아야겠다고
장사장이 국밥집에 들렀길래 같이 한잔 더 했다
바둑이나 한판 더 두고 가시란다
아이구 술이 얼큰히 취해 버렸는데...
조사장은 그만 들어가야겠단다
나도 그만 두었으면 좋겠지만 저리 한판 두자는데 뿌리치기가
장사장과 한판
흑을 몰아 우세한 바둑을 흑이 비튼 수를 받다 역습
월등한 수차이라면 끝났을 건데
자꾸 파고 든 수에 헛수를 놓아 대마 몰살
이리저리 비틀어 보았지만 대마가 죽어 집차이를 메꿀 수가 없어 투석
호랑인 토끼 한마릴 잡아도 최선을 다한다는데 내가 넘 소홀히 보고 바둑을 두었다
술이 취해 더 못두겠다며 일어서니 장사장이 집까지 태워다 준다
고맙다
닭장 문단속하고 들어와 하루일과 대충 정리
집사람은 파크볼 치고 식사하고 온단다
집사람이 오지 않았지만 먼저 잠자리로 떨어져버렸다
새벽 안개 인다
님이여!
구월도 벌써 중순
이른 밤은 알밤을 떨구기도 하겠네요
알차게 익어가는 벼 이삭처럼
이주에도 님의 날들이 사랑과 행복으로 몽실하게 익어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