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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와 노년은 다르다.
모든 사람에게 있어
은퇴와 노년은 피할수 없는 현실이다.
여기에는 재벌의 회장과 노숙자의 차이도 없다.
사람은 그게 누구든 늙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생노병사(生老病死)를
인위적으로 피할수 있는 인간은 없다.
그점에서 하늘은 모든 사람들에게 엄격하게 공평하다.
은퇴와 노년은 모두가
그 일생에서 만나는 공통된 매듭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그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
은퇴후
그것을 인생의 은퇴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리모컨을 들고 소파에 앉게되고,
눕게되고,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노년을 또 하나의 인생,
새로운 삶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다른,
자기만의 새 삶을 살수 있다.
지금은 생활환경이 개선되어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고
따라서 은퇴후에도 20-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장수의 시대’ 이기도 하다.
그만큼 은퇴와 노년의 의미는
전과는 다를수 밖에 없으며 그 대비 역시
전혀 다른 발상과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현역에서의 은퇴를 자기 인생에서의 은퇴로
잘못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먼저 정년퇴직-은퇴와
‘노년’ 에 대한 개념에 대해 그 의미를 분명히,
제대로 구분해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은퇴와 노년이
전혀 다른것임을 알기 위해서도
이 작업은 필수적이다.
은퇴와 노년에 대한 개념 정립만 확실하다면
그 인생은 달라질수 밖에 없다.
정년(停年)은,
관청, 또는 회사에서
그 직원이 퇴직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다.
대개의 경우, 55-60세가 기준이지만
최근에는 이를 연장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퇴직(退職)은,
직장을 그만두고
지위나 직책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따라서 정년퇴직은 그 직장에서 정한 나이가 되어
물러나는 것이라고 할수있다.
은퇴(隱退)는,
직임(職任)에서 물러나거나 사회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로히 지내는 것이다.
말하자면 정년퇴직한 사람의 상태가
‘은퇴’ 인 것이다.
현역이 아니라는 뜻이다.
노년(老年)은,
정년퇴직이나 은퇴와는 다른기준의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6단계의 ‘때’ 를 거치게 된다.
유년(幼年)은,
어린나이나 그 때, 또는 그런 사람이다.
소년(少年)은,
어린이의 단계는 지났으나 아직
어른이 되지못한 남자와 여자(소녀)다.
청년(靑年)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남자, 여자이며 일반적으로
고등학교에 다닐무렵부터 20대 시기의 사람이다.
장년(壯年)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하여
활발하게 일할 30-40대의 나이,
그런 나이의 사람이다.
중년(中年)은,
40대 정도의 나이,
때로 50대를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노년(老年)은,
나이들어 늙은 때이며,
만년(晩年) 이라고도 한다.
노후(老後)는,
사람이 늙게된 이후라는 뜻이다.
확실한것은,
노년은 나이를 먹어 늙었다는 뜻이지
‘은퇴’ 와는 무관한 개념이다.
은퇴가 환경적 조건이라면
노년은 인생에서의 ‘때’ 가 그 내용이다.
노년, 또는 노후는,
정년퇴직 이후의 생활이기 때문에
그 전과는 전혀다른 형식과 내용을 요구한다.
‘삶의 자리’ 는 연속적 이지만
그 질(質), 내용은 전혀 딴것이 된다.
정년퇴직후의 ‘은퇴’ 를
인생의 은퇴로 생각하는 사람은
‘새로운 삶’ 을 살수가 없다.
그러나
은퇴와 노년을 구분할수있는 사람은
그 남은 여생의 긴 시간을 전혀 새로운 것으로
충만하게 채우면서 살수있다.
노년, 노후의 생활에서는
몇가지의 대표적인 카테고리가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인것이 아파트의 ‘노인정’ 이다.
다음이 ‘파고다공원’ 같은 노인들이 모이는 장소다.
다른 하나는 ‘전철을 타는노인들’ 이 있다.
그리고 자식들의 집에 얹혀 살면서
허리가 휘도록 애들을 봐주고 있는 노인들이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재취업을 통해
다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거개의 노인들은 교육정도, 경제적조건,
노년에 대한 준비여하에 따라 전혀 다른
자기식대로의 개성적인 삶을 살게된다.
그 차이는
일차적으로 정신적인것에 뿌리를 가진다.
어떤 정신을 가지고 살아왔는가가
노년, 노후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이야기다.
지금의 노인세대나,
막 노인세대로 진입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을 살아온
세대라고 할수있다.
애들 키우고,
시집 장가 보내느라 가진돈을 다 쓰고
막상 자기의 노년을 위해서는
준비가 부족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식이 늙은부모를 부양하던
전통적인 사회에서 가족이 해체되고
노인들이 스스로 자기를 책임져야 하는
‘전환기’ 가 바로 지금이다.
그래서
아직은 전형적인 ‘노년 모델’이 없다.
아직도 새로운 사회풍조에 정착한
‘노년세대의 생활방식’ 이 없는것이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고,
불안하고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50대의 퇴직자가 자녀학비와 혼사준비를
자신의 ‘노년’ 보다 더 걱정하는게 일반적 이다.
어리석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그런 가치관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다르게 생각할줄을 모른다.
당장 자기앞에 떨어진 불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시대적인 모델’ 이 필요해진다.
넓게보면, 개성적으로, 독립적으로
살고있는 모든 노인들의 삶은
그 전부가 다양한 모델이 될수있다.
그리고
그런 긍정적 모델들은
언로를 통해 소개될수 있어야 한다.
‘학습’ 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정년 퇴직한 후
이미 10년간의 노년-노후생활을 살고 있다.
그게 누구든 한가지 일을
10년정도 하면 전문가가 된다.
나는 늘 주변에서
내가 참고할만한 ‘노년모델’ 을 살펴보고 있다.
대개는 책들을 통해 그런 모델들을 만나게 되며
그들의 장점과 새로운 생활방식에 대해
공부하고 참고한다.
나는 내가 지금살고있는 ‘노년의 삶’ 이
상대적으로 더 우수하다거나 좋은것 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또 하나의 모델을 제시함으로서
서로에게 참고가 되기를 기대할 뿐이며
똑같이 많은 분들이 자기의 ‘삶의 방식’ 을 공개,
발표하기를 희망한다.
모델은,
시행착오와 시간을 절약해 주고 같은 조건에서
더 빨리 새 환경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서로가 솔직하고 정직해야 한다.
지금의 내 노년생활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적인 요소들은,
독서, 음악, 글쓰기, 영화, 운동, 요리등이다.
이 여러 가지 요소들을 규칙적으로 활용하는게
건강의 요체라는것도 깨달았다.
다른 한가지는 요리를 제외하면
현역 이었을때부터의 요소들이
노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현역이었을 때의 ‘준비’ 는
노후생활의 질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
내가 가지고있는 노후생활의 원칙은,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어떤 간섭도 받지않고 마음껏 하자’ 는 것이다.
그게 바로 노년의 특권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해가 되거나 폐가 되지 않는 일 이라면
그렇게 사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우리부부는
일년에 정기구독분을 제외하고
신간기준 100권이상의 책을 구입한다.
우리부부가
가장 좋아하는게 책이고,
가장많이 가지고 있는것도 책들이다.
주문한 책이 배송되면 우선 손으로 종이책의 질감을
느껴보고 종이와 잉크의 냄새를 맡아보고
밝고 따뜻한 조명밑 안락의자에 깊숙이 앉아
그 책을 읽는 즐거움과 기쁨,행복은
그 어떤것과도 비교할수 없다.
나는 특히 모든책에서
저자의 서문을 더 깊이있게 읽는다.
책을 많이 읽으면 책을 읽는 요령도 생긴다.
전부를 읽는책도 있고,
목차를 면밀히 검토한후
한두부분만 읽는책도 있다.
상대적으로
시집과 소설은 덜 구매하는 편이다.
신간서적의 검색, 주문, 송금은 인터넷으로 한다.
우리부부는 종이책 세대다.
아마도 끝까지 종이책만 읽을것이다.
밑줄을 치고, 여백에
메모도 할수있는 종이책은 전자책이 대신할수 없는
정서적이고 문화적인 산물이기 때문에
결코 쉽게 없어질수가 없다.
음악은,
변함없이 ‘영혼이 거니는 뜰’ 이다.
지금은 텔레비전도 음악전문 체널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풍요로워졌다고 할수있다.
결국 나이가 들면 실내악에 치중하게 되고
독주악기의 무반주 연주에 더 심취하게 된다.
음악의 깊고 오묘한 세계에 접근할수 있는것이다.
그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나는 브라스밴드에서
10가지 이상의 악기들을 배웠었고 지금은 클래식기타와
목관 클라리넷을 가지고 있으며
매일 첼로를 연습하고 있다.
음악을 듣기만 하는것과 악기를 연주하는것은
전혀 다른 세계이기도 하다.
악기는 사람을
‘다른사람이 되게한다’ 는 말이있다.
눈으로는 악보를 읽어야 하고,
귀로는 정확한 음정을 들어야 하고,
왼손 손가락으로는그 음정을 짚어야 하고,
오른팔은 활을 그어야한다.
시각, 청각, 촉각, 체력이 함께 소모되는 이 연습은
‘치매’ 가 들어설 자리가 없는 예방책 이기도 하다.
나는 나이 70에 첼로를 시작했다.
악기에 관한한 ‘이미 늦었다’ 는 없다.
보통 A4 용지
10매정도의 글을 직접 손으로 쓴다.
창작은 손으로 하는것이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것은 엄청난 정신작업이기도 하다.
지료를 찾아야 하고,
공부하고,
정리한후 글을 쓰는
일련의 작업은 쉬울때가 없다.
쓴 글을 입력하는 시간은 평균90여분,
한문이 많을때는 더 걸린다.
그리고도 두세번의 교정을 다시 본다.
나는 글을 쓰면서 정신적으로 젊어지고
더 성숙해 지는것을 느낄수 있다.
넓고깊은 독서량이 뒷받침해 주지않으면
지금처럼 글을 쓰지는 못할것이다.
모든 배경지식은
‘읽기’ 를 통해서만 얻을수 있다.
나는
KBS 1 TV의 저녁 9시 뉴스를 제외하면,
지상파(KBS, MBC, SBS) 방송을
전혀 시청하지 않는다.
인간은 반드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환경의 영향과 지배를 받게된다.
지상파방송의 프로들은 인간정신을
‘오염’ 시키는 문화의 사막지대다.
그 사막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휴대폰도 없다.
현역이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통계에 의하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평균
하루에 34번 스마트폰을 확인 한다고 한다.
포로가 따로 있겠는가. 그 악습은
인간본연의 자세까지도 흐트러지게 한다.
외부로 부터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영향을 차단하지 못하면
창조적이고 개성적인 노년은 어렵다.
뉴욕양키스와 보스톤레드삭스의 야구,
맨유와 첼시, 아스날,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로셀로나의 축구,
우리 대표팀들의 A매치는 내가 즐기는 스포츠들이다.
나는 언제나
내가 시청할 프로들을 반드시 미리검색,
선별적으로 시청한다.
그래야 시간도 절약할수 있다.
우리나라 기자가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집필실을 찾아갔을 때, 거기엔 책대신
벽마다 영화DVD로 가득차 있었다.
그는 매일 영화 한편씩을 본다고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베르나르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고있다.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광이다.
중학생 이었을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영화를 좋아한다.
상당량의 엄선한 영화DVD도 소장하고 있다.
모든 의사들은 이 세상에서
‘걷기운동보다 더 좋은운동은 없다’ 고
입을 모은다.
이미 수십년동안 나는 일주일에 5일이상을
걷기운동을 하고있다.
한시간이 기준이지만
컨디션에 따라 가감하기도 한다.
노년생활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돈이 아니라 건강이다.
건강하면 모든게 의미가 있지만,
병을 얻으면 만사가 소용이 없다.
걷기운동은 정신도 맑게하고
마음도 평정을 유지하게 해 준다.
지금도 내가 건강하게 생활하는것은
걷기운동의 덕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걷기운동은 노년생활에서 중요하다.
남자가 요리를 하면 팔불출일까.
내가 요리를 하는것은 아내를 위한것 이기도 하지만
내 ‘자유’ 때문이기도 하다.
같이 늙어가는 주부들이 남편의 식사준비 때문에
동창회에도 자주 못 나가고,
동창들끼리 며칠씩 다녀오는 여행도 못 간다는것은
남편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
요리를 해보라,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도 받게된다.
그리고 식사를 내 손으로
준비할수 있다는것은 아주 큰 자유다.
경험해 보면 알수있을 것이다.
나는 한복려씨의 레시피를 중심으로 사용한다.
지금은 깎두기까지 담그는수준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수퍼에 장을 보러가며
식품은 전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확인한후 구입한다.
대체로 유기농 중심으로 사고있다.
노년은 가급적 가공식품을 피해야 한다.
식구들 모두가 ‘손맛이 있다’ 고 하니
합격점인 셈이다.
며느리는 지금도
‘밥’ 만은 꼭 내게 부탁한다.
군대에 있었을때 우리분대장 에게
배운 가락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모든 요리를 재미있고 쉽게 한다.
아내의 평이 그러하다.
나는 나의 노년생활이 개성적이고
창의적 이기를 늘 희망하고 있다.
또 그렇게 되기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정년퇴직-은퇴후의
노후가 20-30년이 된 지금,
노년생활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무엇으로 그 긴 시간을 채울것인가는
실로 중요한 숙제가 아닐수 없다.
경험자로서 하고싶은 얘기는,
현역에서의 일상이 노년으로 연장되는게
가장 바람직 스럽다는 점이다.
그게 무엇이든
나이들어 새로 시작한다는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운동종목이 그렇다.
그래서 설계를 잘 하고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건강이 제일이고,
그 다음이 돈이다.
힘써 저축해서 나이든후 남에게
손을 내 미는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자식에게 기대면 안된다.
애 키우느라 올인하고,
빈손으로 노년을 맞는
무모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건 아주 위험하기까지 한 일이다.
나는 내 칠십평생을 통해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그건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들을
마음껏 하면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작은 ‘모델이야기’ 가
모든 사람들에게 크게 참고되기를 기대한다.
선병자의원-先病者醫員 이라는
속담도 있지 않는가.
by/yorowon
첫댓글 모두 한번씩 읽어야할 좋은 내용이네요.
자기가 하고싶은 일 하면서 즐기고 건강하면 최고의 노년!
wonsur park 고마워.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하는 일마다 대박터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