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0대중반이 넘어서도
은근히 쫄리는게 있습니다.
3개월에 한번씩 피검사를 하고난후
패밀리닥터와 전화나 직접 면담을 하는데요
진짜 제 심정이 교무실 담임선생님 면담가는 심정입니다.
저에게 항상
빵,국수류, 쥬스, 탄산음료,아이스크림등을 최대한 멀리 하라고 합니다.(그럼 뭐 먹으라고?)
너무 힘들죠.
잘 안지킵니다(쓰고나니 좀 부끄럽네요)
그래서 피 검사 결과가 안좋으면 저는 진짜 바닥만 보고
얘기 듣습니다. 주로 훈화와 뭐라고 하시죠.
심하게 얘기 들은것중 하나는
‘약 안드세요?’
‘먹습니다. 잘 먹는데..’
‘그런데 결과가 이렇다구요? 아닌데..’
되게 민망하더라구요.
결과 좋으면 뭐… 얼굴도 쳐다보고 눈도 마주치고
농담도 가끔 제가 하곤 하죠.
하여간 힘들어요.
오늘 그 면담을 전화로 했어요.
다행히 결과가 나쁘지 않아서 분위기 나쁘지 않았어요.
다음 면담때는 무려 칭찬 한번 받아보고 싶네요.
2) 저는 징크스중 하나가
차에 돈을 쓰고 난후 사고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하다못해 휘발유를 가득 넣은후거나
어디 고친후 말이죠
지난 월요일에 브레이크패드 갈고 엔진오일/브레이크 오일 교체하고 나니 세금포함해서 120만원 나오더라구요.
13년된 차인데.. 했어요. 부속품이니 했어요.
그리고 수요일인가요?
정말 0.5초 차이로 교통사고를 피했어요.
간단히 얘기하면 좌회전을 하려는데
대형SUV가 속력 전혀 안줄이고 차선 무시하고
제 왼쪽 옆으로 직진해서 지나갔어요.
제 왼쪽에 뒤에서 오는 차선이 없었거든요
그냥 뒤에서 역주행해서 저를 앞지른거죠.
좌회전 했으면 운전석 부분 정면 충돌했을것이고
그러면 저는 그 속력에 무사하긴 힘들었을것 같았어요.
직원이 얘기 듣더니 ‘말그대로 죽다 살았구나’ 하더군요.
그제서야 실감이 나더라구요.
안전운전을 넘어서 정말 조심해야 할것 같아요.
3) 전에 심리 상담을 받은적이 있는데
반복하듯이 저에게 얘기해준 말이
하루하루 감사해 하면서 살아보라고 하더라구요.
이게 은근 쉽지 않은게 머리로는 감사한다고 하는데
마음으로는 진심으로는 잘 안되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자주 투덜거리고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당장 이런 글을 쓸수 있는 오늘 하루을 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데 말이죠.
전에 고해성사를 할때도
‘감사할것이 너무 많은 삶임에도 그러지 못하고
작은일에 실망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라고 했었는데
앞으로는 감사노트를 만들어서 매일 적어볼까봐요.
이런 시답지 않은 글 읽으실수 있는 하루가
우리에게 주어진것만으로도 엄청나죠?
우리 오늘 하루 감사하게 잘 지내봐요! 우리!
추신: BTS의 위엄입니다
첫댓글 저도 의사가 갈수록 몸상태가 왜 이렇나요?약이 늘었어요 이러시면 안되요 하시지만 일하고나면 녹초라서 침대에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나마 게임하면 이 힘든 일상에 유일한 도파민이니..빨리 4일 일하는 세상 왔으면 좋겠네요....
저와 성격의 장단점이 참 다르심에도 불구하고 글에 묘하게 정감이 간단 말이죠. ㅎㅎㅎ
저는 담낭 떼고 오늘 퇴원합니다.
퇴원 축하드려요^^
@Messi 감사합니다 ^^
글 참 재밌게 쓰셔요 ㅎㅎ
저도 지방간이 있어 의사분이 식단관리를 말했지만 맘놓고 먹을수있는게 없어.... 간호사분과 스몰토크하며 가볍게 불만을 말하니 자기 남편도 지방간인데 결국은 운동 좀만 더하고 음식 좀 덜 먹기만한다고 하더군요 ㅎㅎ....
한해한해 몸에 대해서 하나씩 내려놓아야하는게 슬프네요
검사결과로 의사가 갈굴때에 대한
대처?는 저보다 훌륭하십니다.
브러. 캐나다의 월컵 분위기는 어떤지요? 미국은 사람들은 확실히 관심들이 없습니다. 아 브레이크 패드, 엔진오일, 브레이크액 다 제가 자가 정비하는 항목들인데 진심 대신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방어 운전 잘 하셔서 무탈하시길요.
월컵이 코앞인데 축구에 한달간 미쳐봅시다.
즐건 주말 보내십시오.
엔진오일은 직접 가시면 폐유는 어쩌시나요?
@어린아이 일단 시 마다 재활용센터가 있어요
거기 가면 폐유처리 가능합니다
완전 맥가이버시네요 대단하십니다.
말씀만 들어도 고마움에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참! 그나저나 인디아나로 베어스 구장 옮기는거 확정되었다는데 가짜뉴스인가요?
@둠키 아 그렇군요. 저도 자가 정비에 관심이 많은데 캐나다는 역시 인프라도 구축이 돼 있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어린아이 저는 완전 젬병이라서 몰랐다가 전에 자동급수기 버릴때 우연히 알았어요.
자동급수기안에 냉매(?)인가 뭐가 있어서
일반쓰레기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검색해서 냉장고 버리는곳에다가 버렸는데요
정말 별거 다 버리더라구요.
그나저나 어린아이님도 금손이시네요. 멋져요
@어린아이 저의 경우는 집 근처에 자동차 부품 판매점에 가면 폐유 놓는 곳이 있습니다. 안에 테이블이 있고요. 거기에 그냥 두고 오면 끝입니다. 폐유랑 오일 필터도 항상 같이 놓고 와요.
@둠키 가짜 뉴스는 아닌 것 같아요 브러. 그쪽으로 추진할 거 같더라고요. 언젠간 인디애나 베어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mimin 아! 욕 나오네요. 콜츠 있쟎아요! 어이가 없네. 시카고 같은 대도시에 풋볼팀이 참..
건강하고 감사하게 살아가는 삶.. 우리들의 영원한 숙제..
우리 5키로만 빼 보아요~ ㅎㅎㅎ :-)
정말 그런듯 싶습니다. 일단 5킬로 가겠습니다.
1년에 한번씩 건강검진 받는데, 한해 지날수록 경계선 뚫는 수치가 하나씩 나오는것 같아요. 슬픕니다 ㅎㅎ
건강 관리 잘하십시오~!!
감시하며 사는게 참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저 힌명이 그렇게 마음을 먹더라도 주위에서 평소처럼 얘기하면 쉽게 무너지구요.
피검사 전 일 주? 건강검진 전 이주? 정도 건강하게 살면
그 다음 검사까지의 건강함에 워런티가 생기는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그걸 들고서 무슨 마패처럼 아이스크림 앞 국수 앞 빵 앞에 들이밀며 ㅎㅎ 처묵처묵합니다.
석 달에 한 번이면 좀 빡세긴 한데... 그래도 검사 전 이 주? 정도 추천 드려요.
이건 어쩔 수가 없... ㅎ
언젠가부터 죽고 사는 건 어쩔 수 없는, 알 수도 없고 관여도 되지 않으며
내가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게 축복이 아니듯
언젠가 내가 모르든 알든 급작스럽든 스며들듯이 오든 죽음 역시 저주이거나 불행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시작된 빅뱅 이후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렇듯
나 역시 별의 부스러기로 만들어져 다시 그것으로 돌아가는 것일뿐...
그저 실체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자아가 실재하는 동안
많이 사랑하고 많이 감사하고, 그런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자주 잊거나 잃거나 그렇기는 한데... 참...
부디 뜻하는 대로... ㅎ
쉼이 있는 주말 보내세요.
그러면 벼락같이 로또가 찾아오리니! 젭알, 기돗!
하루하루 즐기며 삽니다. 둠키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