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있는 C 병원과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인데 충청도 사람의 특유의 진중함 이랄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아주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는 병원 관계자들 태도에 질려 버릴
정도인데 내가 만나야 하는 부원장님이 오늘도 또 외근 나가시면 이번주가 또 그냥 지나간다
싶어서 청주로 일찌감치 출발하였더니 10시 40분경 도착하였다. (북앤커피 충북생)
설마 벌써 외근 나가 셨으려고 했는데 밖에서도 다 보이는 부원장님 자리가 비어있다.
3층 물리치료실로 다시 내려가서 분위기 파악을 했더니 어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새 또 마음이 변해서 보류되었는가?
신경외과에 가서 담당 과장님을 뵈니 이 분은 왜 기기가 안 들어오고 보류 되었는가?
되려 내게 물으신다.
대강 사태 파악은 되는 것 같다.
부원장님을 뵐게 아니라 맨 꼭대기 재단이사장님을 뵙는게 정답이다 싶어서
문을 두드리니 계신다.
한 참 얘기를 들었더니...
결론은 하고는 싶은데 하시면서 ‘실무자들이 반대하는 이유 100가지’를 내 놓고서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하겠다는 것도 아닌 하소연을 하신다.
'시간을 더 드릴테니 숙고하십시오' 하고 내가 드릴 수 있는 조건과 대안을 다 열어놓고
다시 신경외과 과장님을 뵙고 설명을 드리고 응원을 부탁하고 물러나왔다.
예상대로 라면 토요일에 기기를 설치하기로 했던 병원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회사 스케줄에 차질이 생겨서 다른곳을 먼저 진행해 봐야 하기에 춘천으로 가야한다.
8월은 비수기 이고 여름휴가다 뭐다 해서 업무 진행이 늦다.
얼른 하나라도 성사 시켜놔야 휴가(?)가던지 휴거를 하던지 할텐데..
어째 이번 휴가는 물 건너 간 것 같은 불길함이 ...
점심시간 넘기도록 청주에 있으면서 담당 과장님도 한 번 더 뵙고
외근중 인줄 알았던 부원장님도 1층 로비에서 만나게 되어 서서 대화를 나눴다.
이젠 춘천으로 넘어가야지 하는데 오전에 받은 문자가 생각난다.
내가 오늘 청주에 오는 것을 어찌 알았는지
초등친구 어머니의 부고엔 장례식장이 청주라고 써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 안 들여다보기도 그렇고..
이 기가 막힌 스케줄에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가 생각해 보게 한다.
조문하기에 어울리지 않은 복장인데 내가 조문을 가면 이 녀석 기절하는거 아냐?
친한 사이도 아닌데 남자 동창의 어머니 인데 남자도 아닌 여자 동창이 서울서 일부러
여기까지 왔는줄로 오해하면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여러 가지 생각말고 조문하자.
동행한 동료를 혼자 밥 먹게 할 수 없어서 조문만 하고 병원근처에서 밥을 먹을까 했는데
병원 근처는 온통 아울렛 옷가게 뿐이라서 춘천으로 넘어가면서 먹자고 의견을 보고
넘어가는데 차 안으로 드는 볕이 무척이나 뜨겁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도 속수무책 부채를 손에 쥐고 흔들어 본다.
청주에서 춘천가는 길이 이리 멀던가?
시간은 3시를 넘어가는데 운전자는 휴게소로 들어갈 생각을 안하고 보이는 휴게소
마다 그냥 지나가기에 “밥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물었더니
"그러다간 길이 막혀서 춘천까지 한참 걸린텐데요" 한다
그래도 먹자. 춘천은 진료시간 끝나야 뵐 수 있는 분이니까 7시 안에만 가면 된다.
가까스로 홍천강 휴게소에 들어갔더니 차에서 내리는게 무서울 정도로 뜨겁다
뭘 먹지?
아무거나요..그것처럼 어려운게 어딨어?
메뉴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본인이 선택해
나는 돈가스...
180번 번호표를 들고 돈가스와 충무김밥 그리고 라면
"제가 가져 올께요" 하고 동료가 식탁위에 내려 놓은 쟁반이 뭔가 이상하다
돈가스 김치. 국물. 스프. 그래 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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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안줘?
이렇게 주던데요.
스프를 가리키면서...밥 대신 이거 아니예요? 한다
그럴 리가 하면서 쟁반을 들고 배식 해준 곳에 들고가서 "돈가스 접시에 밥이 없네요?"
하면서 쟁반을 그대로 내밀었더니 "아이고 죄송합니다" 한다
“별말씀을요~”
“날이 많이 덥죠~” 하면서 웃었더니
“네~” 하면서 웃으신다. 오십대 후반 아니 육십대 초반으로 보이시는 그 아주머니
아이스크림 푸는 스푼으로 동그랗게 밥 한덩이를 접시에 올려 주신다.
내 딴엔 휴게소 음식중에서 그래도 맛으로 실패할 확률이 적은 돈가스를 시킨 것인데
돈가스 위에 뿌려진 소스도 짜고 국물도 짜고 스프는 숱가락이 가지 않게 생겼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놓은 고기는 도저히 못 먹겠다.
돈가스 옆에 있는 밥이 없었으면 큰일 날뻔했다. 맨 밥을 먹었으니..
그나마 동료가 남겨준 충무김밥 2개가 먹을 만 했다
다음부턴 충무김밥 먹어야지
어쩌다 통과하는 사람들이 먹는 휴게소 음식이라서 일까? 맛을 논하기 어렵고 6000원짜리
음식에서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것이다 생각하고 ‘그럴수도 있지’ 하고 맘을 접는다.
그릇을 반납하려고 코너 한 쪽에 쟁반을 내려 놓으니 아까 그 돈가스 코너의 아주머니가
“고맙습니다” 하는 인사를 하신다. 먹고난 식판은 반납장소로 가져다 놓은것 당연한거
아닌가?
쟁반을 반납하면서 조리대 쪽을 바라보니
날 더운데 불 가까이서서 일을 한다는게 얼마나 힘들까
돈가스를 튀겨야 하고 국을 데워야 하고
뜨거운 김 올라오는 밥솥을 열어야 하고...
머리에 하얀 모자도 써야 하고..
지갑을 들고
휴게소 끝자락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바밤바 8개랑 콘 하나 사서
콘은 운전하는 동료를 주고 바밤바 7개는 휴게소 식탁을 행주질 하는 아주머니부터
계산대 아가씨 그리고 라면집 아주머니 돈가스집 아주머니..등등 나눠 드렸다
하드 하나씩을 손에 쥔 그 분들은
휘둥그레 한 눈으로 ‘이걸 왜 주냐는’ 눈 빛 이길래 나는
"덥습니다"
“ 가끔 이런 사람도 있어야죠”하고 눈인사를 건냈다
“ 더위 식히세요”했더니 미소지으며 “고맙다” 는 인사가 온다
돈가스 집에가서 내 돈가스에 밥 안 퍼 주셨던 그 분께 하드를 내미니
이 분도 똑같은 표정이다. 웃으면서 “드십시오~ 덥습니다” 했더니
고맙다는 인사가 합창으로 나온다.
그 휴게소엔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만 있었기에 하드를 건넨 내가
조금전에 밥 안줬다고 왔던 그 여자라는 것을 그 분들은 알고 계셨다.
그래 뭐 꼭 많이 가졌다고 이런짓을 해 보랴
가만히 있는 나도 더운데 뜨거운 화기 옆에서 일 하시니 얼마나 더우랴
곱게 한 화장에 땀이 흘러도
일하는 당신이 아름답다.
하드 하나에
오늘 당신의 더위가 다 날아가기를 기대하면 너무 큰 기대 이겠지
오늘도 난 이렇게 산다.
2012.7.27 일에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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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
첫댓글
눈이 즐거우려면 여행을
기간에 관계없이 말이죠
시원하게 잘 감상했습니다
북앤커피님
아마도 책과 커피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네. 커피 좋아 하지요
많이 자주 마시지는 않구요
책 엄청 좋아합니다. 그런데 잘 안 읽습니다
ㅎ~
어려운 영시를 쓰시는 님이
우러러 보입니다
님
반갑습니다
기분좋은 일 하셨내요글을읽은 내가 행복하네요 좋은글 감사해요
하찮은 글에 감사하다는 님은
필시 고운 마음의 소유자입니다
저는 님이 반갑습니다^^*
덥지만 기분 좋은글 읽고나니
이게 바로 사람사는 이야기야...라고 혼잣말로 해본다.
커피님 가는곳은 늘 이렇게 우리 가슴을 훈훈하게하고
감동케하고~~
이구~~난 겨우 에어컨 고장났다고 징징거렸는데...부끄럽습니다.
커피님..
청주C병원에서 꼬~옥(강조함ㅋ) 좋은 소식있어
휴거 아닌 휴가 ~~즐겁게 떠나시길 기원합니당~~~♥
에어컨 고장나면 정말 화나죠
냉장고 고장나면 더 심각합니다
ㅎ~
청주 C병원 잘 되야 하는데
아니면 옆에다 8자 붙혀 버리는 수가...ㅎㅎㅎ
님
감투쓰실 준비 단단히 하시기요~
ㅋㅋㅋ
어쩌면 이렇게도 상큼한 생각을 해냈을까요.
정말 더운날 멋지십니다 ^(^
식사는 못했어도 마음이 풍성 해 졌을듯 ㅎ
다음 스케즐에 좋은 결과를 위하여 북앤커피님 홧~팅!!!
님의 응원에 신이 납니다
힘이 들면 억지로라도 즐거운 즐거운 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님
자주 뵙겠습니다
파이팅!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삿짐 많으실텐데,
도와드려요?? ㅎㅎ
내가 짠음식 질색이라서
맨밥 먹고 그 김치는 손도 안댔어
ㅎㅎ
그대신 저녁에 청국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는거
이삿짐 싸오지 말고
그낭 여기서 샬림 장만해
ㅎ
하루종일 굶었더니 청국장에 그만 침이 꼴깍 꼴깍!
이거 완전히 고문수준~ 나 손떨려, 기운없어서리~ ㅠㅠ
식당은 아주 외지고 촌 스러운곳에 위치 했는데
맛은 끝내 줬습니다
딱 한가지 청국장만 파는 집
7,000원에 반찬이 12가지 그리고 숭늉까지
정갈한 밥상 이었습니다
어쩌다 굶으셨어요
금식 기도는 아니시고?
이사는 하지말고 가끔씩 놀러나와요
이방주인들께서 땅값 비싸다고 안팔지도 모르니께.
사진 올리고 싶을때만 들리세요 ㅎㅎ
다른 팬들도 다 이사오려면 더워서 힘들다우 ^^
저도 초록님과 같은 의견임!
가끔씩만 이용하자구요.
저, 금식기도 해본적 없으요...
탈이 난 뒤끝이라 의사가 먹지 말라고 하데요...
휴게소의 음식이 추억을 남길 정도는 아니더라도 한번쯤 찾고 싶어야 되는 것인데,
지금은 갈 기회가 적어졌지만, 장인 장모님 살아 생전에 섬진강 휴게소에 잘 들렸습니다. 재첩국을 먹으면 일년동안 속이 편할 것만 같은 느낌였습니다.
춘천에 갔더니, 상호가 "알콜 충전소"가 있던데 간판은 인상적였는데 들어간 경험은 못했습니다.
거피님 마음 쓰심에 여름 더위쯤이야, 별 것 아닐 것 같습니다.
알콜충전소 저도 본것 같아요
그게 춘천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요
님
이방에 제가 있는줄 어찌 아시고 오셨는지
ㅎㅎㅎ
새롭게 반갑습니다
거피는 껍질을 벗기는게 거피죠?
ㅎ~
냉면 육수물로 더위를 이기는 사람도 있는데, 거기에 거피가 들어가야 아주 시원할 것인데,
북앤커피님으로 거피가 왔네요, 냉면 육수물 쪽에 가서 기피를 하고서 실시하라고 할까요,
이방에 나그네야님이 있는데, 거기와 약간 지기사이입니다.
누구도 생각못한일을 커피님은생각하고 좋은일
실천하고왔으니 그분들껜 천사가 따로 없었겠어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일인듯하네요
그분들 기억속에...^^
올만에 이방에왔더니 이 무더위에 청량제같은
소식 잘읽고 기분좋게 웃다갑니다요~^^
하드를 내미니 처음엔 받지 못 하시고
서로를 처다 보더라구요
이 아줌마가 하드를 왜 주는가? 의아 하셨던듯 싶었어요
덥지요 하는 제 말에 그제서야...
먼저 차로 가버린 직원은 제가 이런짓을 한것을 모릅니다
ㅎ~
울동생 시댁이 홍천이라 예전엔 자주 갔었는데~
식당의 그 분들 마음으로 얼마나 고마웠을까?
작은 일이지만 실천을 못하는 많은 사람들, 생각을 바꾸면
모두가 즐거울수 있는데~
작은일에 소흘하지 않는 커피님, 꼭 복 받으실규~
오늘 같은 더위에 사진을 보니 마음이라도 시원해지는듯 하네요.
담주에 꼭 계약체결된다에 한표!
그저 제가 생각하는 것은
일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그게 무슨 일 이던지간에...
담주에 꼭 체결된다에
꼭 님의 예언이 맞아 떨어지길 간절히 바람
님.
고맙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베푸시는 따뜻함을 가지고,
감동이란 훈훈함을 선사해 주신 커피님!
새로운 다음 주는 분명, 계약의 승전보가 울릴 것이란,
옹골찬 믿음을 놓아봅니다.
더운 날씨에 두루두루 수고하셨어요!!!
마지막 사진~
<홍천강>으로 안구정화도 해주심에 고마워요^^
님
에이 뭐 감동 이랄것 까지야~
님의 믿음에 부흥 하여 계약 할수 있기를 ...
날이 뜨거워서 사진 찍는 잠깐도 견디기 힘들어서
실내에서 차안에서
꾀를 냈습니다
강 사진이 조금 아쉽죠
더 찍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이고~ 더운날씨에 이사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이삿짐이라도 날라줬어야하는데...
지가 광주갔다가 금방와서 이사하시는것도 몰랐잖어요.
사진까지 올라오니까 훨 보기 좋네요.
익을까봐 식히시느라 하드 드셨나요?ㅋㅋㅋㅋ
근데 코피님이 안보이네요?
이삿짐 없이 왔슈
단골 하나 늘리는 것 뿐이어유
아드님 보러 광주 다녀오셨네요
더운날에,,자식이 뭔지..ㅎ ㅎ
저는 읍슈
너무 많이 봐서 식상하시잖우
환갑녀..ㅎ ㅎ ㅎ
"믿쉽니다" 커피님~
아~멘
늘..항상예뿐 마음씨..그래도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영업은 성공 할수 있습니다..
반듯히 키맨을 상대 해야 결론이 빨리 나지요...성공 하시기 바랍니다...
이사장님이 키맨 맞는데
이 키를 확 부러트리고 싶은...ㅎ ㅎ ㅎ
고맙습니다
될때까지 해 보는거죠 뭐
ㅎ~
마음도 이쁜 커피님.
난 커피님 목소릴 들으면 괜히 엔돌핀이 더 생길라해
커피님이랑 나랑 통화할때마다
운전 해주는 분 사진도 올려봐.
지니양 그건 내 목소리에
기름칠을해서 그랴
모르지?
경상도 목소리? 완전 쌈질하는 것 같은거 ㅎㅎㅎ
내 목소리
너무 크고 시끄러워
ㅎ ㅎ ㅎ
마녀님 목소리가 끝내주지~~~~
나도 그렇지만 세사람 모두 목소리론 다 걸걸하니 그랴!
화통한 성격 그대로~
소로리님의 나긋한 목소리하곤 질이 달라~ ㅎㅎㅎ
자유스럽게 사는 모습을 자유게시판에 자유스럽게 올림이 자유스러워 좋습니다.
흠미~
이곳에 까지 오셨어요
거기 무서워서 도망왔더니만...
ㅎ~
커퓌 나 오늘 여행가
어디로? 어딘가엔 답이잇음.
아들 딸
잘 만나고 맛난것도 드시고
모처럼 즐거운 날 되소서~
충청도 고향에서 조문까지 하시고 1껀 하셨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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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노력에도 딱 뿌러진 결과는 안보이는데유,,,,,,,,,,,,,,,
휴게소에서 하드 8개 쫙 돌리시면서 멋인는말 행동 돗보입니다,,,,,
복 많이 받으실 거야유
다음 주 쯤에
좋은 결과가 나올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