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중반까지 남자를 꽤 만났어요. 그 동안 별 일 다 있었죠 뭐... 심각하게 마음고생 한 적도 있지만, 고생하면서 철 든 것도 있어서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선하고 인품 좋은 남자를 만나자, 남들이 따지는 외모, 학벌이나 재산 너무 따지지 말자 결심했죠.
어느날 40대 초반 남자분과 선을 보게 됐어요. 저는 이미 결혼하겠다는 각오를 했기 때문에, 남자분의 외모나 키, 학벌은 별로 안보고 오로지 인품만 봤어요.
그리고 첫만남부터 말도 잘 통하고 화목한 분위기였고, 장점만 보겠다 마음 먹으니 그렇게 되더군요. 이분이랑 결혼하면 설령 돈이 없더라도 안싸우고 애키우면서 잘 살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예전과는 다르게 더 적극적으로 노력 했습니다. 어렸을때는 안 만났을 남자지만, 철 들어서 정신차리고 보니 여자들이 눈이 삐었나, 정말 보석 같은 남자다 싶었거든요. 남자분이 누가봐도 진솔하고 착했어요. 그 당시엔 지방대에 키170에 못생긴 건 전혀 신경도 안쓰였습니다. (전 인서울 4년제 /키 163 / 얼굴 평범)
결국 교제하기로 하고, 저희 집 근처에서 데이트 했습니다. 역시나 데이트도 화기애애하고 말도 잘 통했어요. 남자분도 제가 편안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저희집 근처니까 식사도 가격도 적당하고 맛있는데로 데려갔어요. 여기까지 와 주셔서 고맙다고 제가 지불하려 했는데, 한사코 본인이 결제했고 저는 그게 또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 까페에서 같이 차를 마시는데, 이분이 재미있는 얘기를 하시더군요.
그분이 집안 빚 갚느라 재산도 많이 못모았다길래, (자신감 가지라고) 어쨌든 빚도 다 갚았고, 지금 사는 빌라 투룸에서 시작하더라도 애 둘은 무리지만 하나는 괜찮다고, 아파트 입주할 생각말고 있는걸로 시작해도 된다고 달랬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우리가 서로 말이 잘 통하고 편안하고 다 좋은데, 제 외모가 본인의 이상형이 아니라서 너무 고민된대요... 자기는 키가 작기 때문에, 여자도 키가 매우 작고, 체구가 아주 작은 여자분이 이상형이래요... 하지만 저처럼 편안하고 잘 맞는 여자를 다시는 만날 수 없을것 같아서 너무 고민 된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이런 개ㅅㅂ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ㅠㅠ 아...다시 떠올러봐도 아구창 날리고 싶네여 편해도 할 말이 있고, 아닌 말이 있는거지 개신발ㅋㅋㅋ
느낌이 이상해서 여자 사귀어 본적 있냐고 물었더니, 본인말로는 거의 없다고는 하는데, 딱보니 거의 모쏠과 다름 없음을 눈치깠죠...허허ㅋ_망
어쨌든 경험상 남자는 외모가 마음에 안들면 결국에 나가리 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건 나가리구나... 느꼈습니다.
순간 표정관리가 안될 뻔 했어요. 그 분 진짜 못생겼는데 인품 하나보고 노력했는데ㅠㅠ (그분 얼굴은 옛날 백종원+몇 일 밤샌 전현무 느낌 하위호환)
저는 그 분 얼굴에 키스 못해요. 절대로요... 그러나 애 만드는데 키스 꼭 안해도 돼자나여ㅋㅋ
그런데 그렇게 키 작고 못생긴 분이 제 외모 운운하니 솔직히 속상하고 어이 없었습니다..... 그와중에 제가 아예 연락 안할까봐, 어떻게든 다음 데이트 약속을 잡더군요. 하아...짜증났어요.
대충 헤어지고 집에 왔는데, 그 자괴감이란ㅋㅋ 어렸을때 남자들한테 대못박은 업보빔 맞았다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겠습니다ㅠㅠ
나이 먹어도 여자를 많이 못 만나보신 남자분의 큰 단점은, 여자를 모르는건 둘째치고, (모르는건 교육이 가능) 외모적 이상형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더군요.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절대 안돼여ㅋㅋ)
첫번째로, 주위를 둘러보세요. 이상형이 있는지ㅋㅋ 두번째로, 이상형인 여자들은 키 작고 못생긴 남자 안 만납니다...
억지로 만나주더라도 만날 때마다 못생겼다고 짜증내고, 일부러 돈 많이쓰게 하고, 스킨십 하려고 하면 너무 싫으니까 남자를 밟아 놓습니다... (제가 그랬었어요ㅠㅠ 죄송합니다...)
하아...나름 현실감각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무조건 눈 낮춘다고 되는것도 아니네요ㅋㅋ 이상 40대 남자 선보고 자존감 낮아진 썰 이었습니다ㅋㅋ
(후기)
우와~ 하룻밤 사이에 댓글이 많이 달려서 놀랐습니다.
많은 의견들 주셔서 넘 감사해요. :) 댓글도 재미있게 봤어요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외모보다는 성품 좋은게 좋긴 합니다.
전 잘 생기거나, 돈 많은거에 기대감이 별로 없어요...
저는 남자가 좋다거나 사랑하는 감정이 잘 생기지 않아서
차라리 서로 신의를 가지고 살 수 있는 사람 찾아보려고 했어요.
돈은 같이 버니까 애 키우고 밥 먹는데 큰 문제만 없음 되고,
살다보니 형편 어려운 때가 있더라도, 부부 내외가 합심해서 작게 장사라도 하면 망하진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전 솔직히...아이가 필요했습니다.
더 나이를 먹어버리면, 그땐 제가 안 낳고 싶을것 같아서요.
적은 나이가 아니라서, 현실적으로 찾아보고자 노력했어요.
그런데 현실이 제 맘같지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냥...지금은 내가 팔자에 자식이 없나...싶고, 깔끔하게 포기하고 싶어요.
후기 알려드리면...
만났을 당시에 그 분은 다음에 또 꼭 만나자고, 약간 불안해하면서(?) 당장 약속을 잡으라고 했었어요. 또 저희집 근처로 오겠다길래 저는 별로 내키지가 않아서 우물쭈물하다가 한참만에 대충 다른 지역으로 약속 잡았죠. (그 분 집에서 저희집 오는게 차로 1시간 반 걸립니다...왕복 3시간인데 굳이 또 오겠다고ㅠㅠ)
그리고 이 글처럼 고민하다가, 확실히 이건 아니라고 느꼈고, 마음이...노력하고 싶지 않아서, 카톡으로 '미안하다, 약속이 생겨서 못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매일하던 연락도 끊었습니다.
외모 얘기하신 후로 정떨어져서 못만나겠어요 이말은 죽어도 못하겠더라구요ㅠㅠ 그분이 딱히 잘못한 것도 없긴해요. 자기 취향이 그렇다는데 뭐 어쩌겠나요... 걍 제가 속상할뿐인거죠ㅠㅠ
그분은 '알았어~ 다담주에 만나면 되지' 이러셨어요. 진짜 전혀 모르더군요. 여러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전 또 만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인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 분은 외모를 떠나서, 성품이 착한 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자기객관화만 좀 더 되면 누구를 만나도 잘 살 사람 이예요. 그분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제가 이제는 더 이상 노력하고 싶지 않네요ㅋ
ㅎㅎ다들 행복한 결혼생활, 연애 라이프 되세요! 이 세상에 한명이라도 더 자기 짝 만나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길! 좋은 말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생겼다=싸가지없다 못생겼다=착하다가 아닌데 이상하게 못생기면 착할거란 착각을 함 마찬가지로 돈보면 사랑없음 돈있으면 사랑없이 조건만 봄 이라고 생각하는것도 큰 착각 못생기면 걍.. 못생긴거지 거기서 장점을 찾으려하면 존나 곤란 ㅋㅋ 못생기면 주제파악 할거라 생각하는것도 큰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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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ㄱㄹㅇ ㅋㅋㅋㅋㅋㅋ
생긴것도 빻은데다 성격도 빻은....빻빻남... 여자들이 저런거 자꾸 상대해주고 만나주고 하면 안됩니다...ㅠㅠ
솔까 한남들 인상은 좋은 와꾸에 좋은 인성일 확률이 높아서 지들끼리 자적자 하면서 ㅈㄴ 갈구잖아 ㅋㅋㅋ 진짜 한녀로 태어나서 결혼할 생각이면 일찍 결혼해라 싶음
잘생긴 애들이 꼬인데 없고 성격도 나이스함 ㅠ 못생기면 성격좋기 힘들어
개빡쳐 아구창 왜안날리셨지
남자는 주제도 모르고 ㅎㅎ
저래서 꼴값한단 소리 나오는거야. 걍 따질 거 다 따지고 없으면 안 만나면 그만임
애낳고싶다면서 왜 키랑 외모를 안보는데 왜.. 그렇게 애를 낳고싶으면 그냥 다 포기하고 유전자를 봐야지..
잘생겼다=싸가지없다 못생겼다=착하다가 아닌데 이상하게 못생기면 착할거란 착각을 함 마찬가지로 돈보면 사랑없음 돈있으면 사랑없이 조건만 봄 이라고 생각하는것도 큰 착각 못생기면 걍.. 못생긴거지 거기서 장점을 찾으려하면 존나 곤란 ㅋㅋ 못생기면 주제파악 할거라 생각하는것도 큰 착각....
글이 재밌다ㅋㅋ 이러쿵저러쿵 훈수두고싶진 않고 걍 솔직한글이라 재밌어 좋은사람 만나시길..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왜 태어날 애 생각은 하나도 안하는지ㅠ
아 진심 태어날 애 생각근 안해주네
저걸 입 밖에 뱉는 인성 뭐냐..
한국남자에게 인간적 호의를 베푼죄
인간대접을 안해줘야함 한국남자에겐
ㅅㅂ진짜 토나와...남자 자체가 너무 역겨워짐
애낳을거면 더더더더더더 골라서 만나야지 오마이갓
헐... 키스도 못하는 남자랑 애는 어떻게 만드려고 그러셨대
헐
외모 맘에안들수있지 근데그걸 소개팅자리에서 대놓고 말하는 거에서 왜 연해못했는지 알겠음
못생긴남이 인품 좋기가 더 힘듬
근데 이글 남자들 발작버튼 눌릴거 같아ㅋㅋ 진정으로 자길 사랑해줄 여자 이걸 엄청 찾고 따지던데, 사실 마음속으론 키스도 못할 정도지만 결혼해서 애를 갖고 평생 살 수도 있다는 여자들을 직시하면ㅋㅋㅋ
와 키스는 못하는데 애는 만들수있어? ㄷㄷ 글고 못생긴 애들은 걍 상종을 하면 안돼 성격좋은것도 연기일 확률 99퍼 본성은 저렇게 더빻음
키스도 비위 상하는데 애는 어떻게 만들어..
남자 주제를 모른다ㅠ
주제를 모르고 찐따남이..으휴ㅋㅋ 제대로 충격적으로 차이고 지가 여자 키 따지고 골라만날 처지가 아니란걸 알아야하는데.. 지 키 작다고 163보다 더 작은 여자 만나겠다면 2세 키는 어쩌겠다는거 안그래도 못생긴외모 당첨인데ㅠ 모쏠로 늙어죽길ㅋㅋ
인품 있는척도 못하는 못생긴 쓰레기랑 어떻게 만나는데. 존나 자원봉사도 이딴건 안해
애가낳고싶으면 그애를위해 좋은유전자 주고싶지않나ㅠ 남자170유전자 나라면 평생 없을애지만 절대 내 애한테 못줄듯..ㅜ
글구 저딴말 짓거리는데 어케 인품이 좋단말임ㅜㅜㅜㅡ
오으
진짜ㅜ신기한 사고방식이다 ..ㅋㅋㅋ 키스도 못할 정도로 외모가 비호감인데 그런 사람 유전자를 섞어서 애를 낳고 싶다니
말 저따구로 하는 남자가 진솔하고 착하게 느껴지셨다니.. 본인을위해 그냥 남자 안만나는ㄱㅔ 좋을 거 같아요ㅠㅠ
30 넘었는데 모쏠은 문제있는 인간입니다 ㅎ... 인품은 무슨
찐따남 + 얼굴도 못생김 + 키작음 (여자탓아니고 지가 걍 키작게 태어난거임)
그런 주제에 어딜 상대방한테 키가 어쩌구 이상형아니다 어쩌고 ㅋㅋㅋㅋ 말이나 하지말고 걍 이상형아니면 안만나면 되지
또 찐따티내네 ㅋㅋㅋ 저러니까 거의모솔이지
존나싫다…..진짜로….
저런남자 칭하는 단어가 생겨서 다행 인셀남!!! 만나지마세요!!!!!!!!!
대체 결혼이 뭐길래..
아기를 왜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거야...????
못생긴 남자는 성격도 못생겼어.
남자만나고싶은 마음은 없어도 아기 갖고싶은 마음 드는거는 이해돼
30후반 지나고 가임나이(?)가 끝나갈때 쯤 그냥 아기에 대한 어떤 미련이 들 수도 있을것같음.
난 얘기할거같은데 ㅋㅋㅋ난 님외모 존나이상형 아닌데도 만나는거다 근데니는씨발 그걸 입밖으로내냐
아이를 왜 꼭 낳고 싶은거야…. 키스도 못할 정도의 외모 dna를.. 애한테 물려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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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일부러 여자 기죽일라고
이상형 운운한거같은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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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려치려고;; 어설픈 여우짓하다 나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