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귀하의 ROTC 비하 발언을 읽으며 심히 분노를 느끼지 않을수 없습니다. 귀하의 발언은 전국13만 ROTC 장교집단을 욕하는것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물론 저희 ROTC가 대학생활과 학군 생활을 병행하기 때문에 아주 쉬울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걸로 아는데 그건 커다란 착각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대학생활과 학군단 생활을 동시에 병행한다는것이 쉽다고 생각하십니까? ROTC는 선발할때도 대학 평균 학점이 b+이상이어야 되고 수능성적, 체력장, 면접, 신원조회등 아주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서 정규 인원만 추리고 추려서 선발됩니다. 이렇게 어렵게 뽑혀서 대학생활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학교 성적은 성적대로, 학군단의 군사학 성적도 성적대로 관리를 하고 훈육관님들에게 철저히 감독되고 교육받기 때문에 남들처럼 편한 대학생활을 즐길수는 없습니다.(후보생 상호 평가제와 훈육관님 벌점제도가 있습니다.성적미달이면 후보생 생활 끝납니다.)
물론 육군 사관학교나,삼군사관학교처럼 학교 자체가 전문적인 군 양성기관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군 생활을 하며 생도생활을 하는것이 힘들다는것을 압니다. 하지만 제 좁은 소견으로는 사회생활에 방치된 채 자기자신을 극도로 절제해서 생활하는 ROTC후보생 생활도 결코 쉽지는 않다고 봅니다.
물론 ROTC출신 장교들이 최전방이나, 자대 배치를 받아서 일처리하는것이 다른 출신장교보다는 약간 더딜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ROTC장교들은 대학에서 4년간 자기 학과공부를 충분히 습득하고 과에 맞는 자대를 배치받기 때문에 군에서 가장 그 병과에 대한 기초지식과 응용력을 발휘할수 있는것이 ROTC장교들만의 특징이라고 봅니다.
저는 아직 3학년 후보생이기 때문에 이렇게 군에 대해서 주절주절 대는것이 잘못된것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오직ROTC가 되려고 지금 다니는 학교에 들어왔고,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ROTC장교들이 허접이라니요?...
만약에 ROTC가 되는 길이 쉬웠다면 전 이길을 선택하지도 않았습니다.
다시한번 귀하의 발언에 심히 불쾌감을 느낍니다. 대한민국 장교들은 모두 국가에 충성하는 다 같은 장교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