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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벽비거(破壁飛去)
벽을 깨고 날아갔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출세함을 이르는 말이다.
破 : 깨뜨릴 파(石/5)
壁 : 벽 벽(土/13)
飛 : 날 비(飛/0)
去 : 갈 거(厶/3)
출전 : 수형기(水衡記)
벽을 깨고 날아갔다는 것은 큰 변화를 맞음으로서 성공을 이루는 형태를 뜻한다. 평소에는 평범했던 사람이 갑자기 성공하여 출세하는 경우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양(梁)나라의 장승요(張僧繇)가 금릉의 안락사(安樂寺) 벽에 용을 그리고 눈동자를 찍었더니 용이 벽을 부수고 하늘로 날아갔다는 고사에서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유명하게 출세함을 비유한 말이다.
남북조시대 양(梁)나라에 장승요(張僧繇)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가 금릉에 있는 안락사(安樂寺)에 용 두 마리를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 그 까닭을 묻으니 그가 답했다.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믿지 않자 그가 용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다. 그러자 갑자기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치며 용이 벽을 차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용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수형기(水衡記)'에 전해오는 얘기다. 이 이야기에서 두 개의 고사성어가 유래한다.
하나는 파벽비거(破壁飛去)다. '벽을 깨고 날아간다'는 뜻으로, 사물의 긴요한 곳을 완성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요점을 찾아 어떤 일을 해결하거나 조그마한 부분적인 일로 전체가 활기를 띠는 것을 이르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출세함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
또 하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용을 그리고 마지막에 눈동자를 그려 넣는다'는 뜻으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을 마무리해 일을 완벽하게 마친다는 의미로 쓰인다. 일이 전반적으로는 잘됐지만 어딘가 부족한 데가 있을 때 '화룡에 점정이 빠졌다'고 한다.
용은 단번에 하늘로 오르지 못한다. 물속에서 내공을 단련하고 날개를 키워야 하늘을 난다. 마부위침(磨斧爲針)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다. 부지런히 갈고 닦으면 일이 반드시 이뤄진다는 의미다.
하나가 부족해 아흔 아홉이 허사로 돌아가고, 그 하나로 전체가 완벽해지기도 한다. 모래알이 모여 백사장이 되고, 티끌이 쌓여 태산이 된다. 벽을 깨고 날려면 혼을 다한 정교한 노력이 필요하다. 땀은 속이지 않는다. 용의 눈동자를 그리는 마음가짐으로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자. 작은 일에 마음을 쏟지 않으면 큰일은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
■ 성공에 대한 성어
그 과정은 힘들어도 성공을 이루게 되면 그 열매는 참으로 달콤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성공에 대한 대표적인 고사성어 몇가지를 알아자.
●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서 늦게 이루어진다. 또는 만년이 되어 성공하는 일을 이룰 때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고사성어를 쓴다.
● 금의환향(錦衣還鄕)
비단옷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으로, 타지에서 성공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장면이 아닐까 싶은데, 금의환향은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 입신양명(立身揚名)
몸이 서고, 이름을 날린다는 뜻으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드날린다는 말이다. 사회적으로 입지를 단단히 하여 그 이름을 세상에 날리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당대 뿐만 아니라 후세에 이름을 떨치는 영광을 얻는 것을 말한다.
● 마부위침(磨斧爲針)
두꺼운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이없이 노력하고 끈기있게 인내하면 성공하고야 만다는 비유의 말이다.
● 개선장군(凱旋將軍)
어떤 일에 크게 성공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처럼 어떤 일에 크게 성공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당당하게 성공하여 돌아온 사람을 일컬어 '그는 마치 개선장군처럼 돌아왔다' 하고 말할 수 있다.
● 십년창하(十年窓下)
십년 동안 창문 아래에 찾는 이가 없다는 뜻으로, 외부와 단절하고 학문에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런 노력이 필요하겠다.
● 파벽비거(破壁飛去)
벽을 깨고 날아간다는 뜻으로, 벽을 깨고 날아갔다는 것은 큰 변화를 맞음으로서 성공을 이루는 형태를 뜻한다. 평소에는 평범했던 사람이 갑자기 성공하여 출세하는 경우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 남면출치(南面出治)
임금의 자리에 올라 나라를 다스림으로, 임금이 남쪽을 향하여 신하와 대면을 한데서 유래한 뜻으로 임금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성공을 말한다.
● 등용문(登龍門)
뜻을 펴서 크게 영달함으로, 입신출세의 관문을 이르는 말로 성공에 있어서 어떤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을 말한다.
● 등달(騰達)
위로 올라감으로, 위로 올라가서 통달하는 것, 즉 곧 출세를 하는 것을 말한다.
■ 성공의 길(成功的路)
成功是树, 要想渐渐壮大, 开出艳丽的花, 结出甘甜的果, 就要用信念之水去浇灌.
성공은 나무다. 차츰차츰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달콤한 열매를 맺으려면 믿음의 물을 주어야 한다.
成功是海, 要想步步前进, 尝试海水的波澜, 感受波涛的汹涌, 就要用信念之术去造船.
성공은 바다다. 한발 한발 나아가고 싶다면 바다의 파도를 시험해보고 파도의 소용돌이를 느끼고 싶다면 믿음의 기술로 배를 만들어야 한다.
成功是塔, 要想徐徐登顶, 体验天地的博大, 洞察世事的渺小, .
성공은 탑이다. 천천히 정상에 오르고 싶다면 천지의 광대함을 경험하고 세상의 무의미함을 통찰하고 싶다면 발부터 시작해야 한다.
성공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리 부터 포기하고 시도 조차 하지 않는다면 성공의 길에 도달할 수 없겠다. "성공하는 사람마다 시작이 하나씩 있다(每一个成功者都有一个开始). 용감하게 시작해야 성공의 길을 찾을 수 있다(勇于开始, 才能找到成功的路)"라는 말이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도 다 시작이라는 용기에서 성공을 이루었다고 한다.
■ 부족함이 성공의 비결
生于憂患 死于安樂(생우우환 사우안락)
맹자의 가르침이다. '어려운 상황은 사람을 분발하게 하지만, 안락한 환경에 처하면 쉽게 죽음에 이른다'는 뜻이다.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천적이 없으면 시간이 갈수록 허약해지고, 천적이 있는 동물은 점점 강해질 뿐 아니라 웬만한 공격은 스스로 이겨낸다.
인생은 늘 시련과 함께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 시련이 인생을 더욱 값어치 있게 만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훨씬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 말에 귀를 기울여라. 지혜가 그들에게서 나올 것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격언이다.
유대인 성공 비결 중 하나는 부족함에 있다. 유대인은 부족함을 최고의 선물로 삼아 유일한 자원인 두뇌 개발을 위한 교육에 집중하여 오늘의 성공을 이루었다. 부족함은 어떤 이에게는 실패의 핑계가 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성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족함 때문에 실패했다'라는 표현을 쓸 것인지, '부족함 때문에 성공했다'는 표현을 쓰게 될 것인지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평탄한 삶에서는 걸작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부족함, 그리고 고난과 역경은 신이 내린 최고의 축복이다.
세력을 키우면서 북상하는 태풍처럼 동토를 뚫고 올라오는 봄꽃들의 에너지는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다. 이를 깨닫기까지 다양한 경험과 체험과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성리학의 원조이며 중국 당나라 대표적 문학가 한유(韩愈)의 시에 이런 대목이 있다. "배움의 바다는 끝이 없으니 고난을 견디며 배를 만들지니라(學海無涯苦作舟 / 학해무애고작주)."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배를 상상해 보라! 꿈이 있다면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나이는 눈 속에 피는 꽃이다.
▶️ 破(깨뜨릴 파, 무너질 피)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돌석(石; 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皮(피,파)로 이루어졌다. 破(파)는 돌이 부서지다, 나중에 돌 뿐이 아니라, 사물이 깨지다, 찢어지다, 찢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破자는 '깨트리다'나 '파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破자는 石(돌 석)자와 皮(가죽 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皮자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石자가 더해진 破자는 '돌을 벗기다', 즉 '돌을 깨부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破자는 '(일을)망치다'나 '흩트리다'와 같이 상황이 그릇됐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破(파, 피)는 (1)깨어지거나 찢어지거나 또는 상하거나 한 흠집 (2)사람의 흠집이나 결함(缺陷) (3)풍수지리의 득(得)이 흘러간 곳 등의 뜻으로 ①깨뜨리다, 깨다 ②부수다, 파괴하다 ③째다, 가르다 ④지우다, 패배시키다 ⑤일을 망치다 ⑥쪼개지다 ⑦갈라지다 ⑧흩뜨리다 ⑨다하다, 남김이 없다 ⑩깨짐, 깨는 일, 깨진 곳 ⑪악곡(樂曲)의 이름 그리고 ⓐ무너지다(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부술 쇄(碎)이다. 용례로는 찢어지고 터짐을 파탄(破綻), 깨뜨리어 헐어 버림을 파괴(破壞), 가산을 모두 잃어버림을 파산(破産), 판국이 결딴남을 파국(破局), 한자의 자획을 풀어 나누는 것을 파자(破字), 깨어져 못 쓰게 됨을 파손(破損), 파괴하고 멸망함을 파멸(破滅), 깨뜨리거나 갈라져 터짐을 파열(破裂), 깨어진 조각이나 부서진 조각을 파편(破片), 격식을 깨뜨림 또는 그리 된 격식을 파격(破格), 무표정하거나 굳어 있던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여 활짝 웃음을 파한(破顔), 깨뜨림 또는 깨어지게 함을 파각(破却), 찢어진 종이로 인쇄나 제본 등의 공정에서 손상하여 못쓰게 된 종이를 파지(破紙), 심심함을 잊고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어떤 일을 함 또는 그런 일을 파한(破閑), 약혼을 파기함을 파혼(破婚), 깨어지거나 떨어지거나 하여 흠이 있는 과실을 파과(破果), 무찔러 깨뜨림을 돌파(突破), 폭약을 폭발시킴을 폭파(爆破), 규정이나 관습 등을 깨뜨려 버림을 타파(打破), 진리가 될 만한 것을 밝혀 듣는 사람의 납득하도록 궤뚫어 말함을 설파(說破), 쳐부숨으로 태권도에서 벽돌이나 기왓장 따위를 맨손이나 머리로 쳐서 깨뜨리는 일을 격파(擊破), 보아서 속을 확실히 알아냄을 간파(看破), 험한 길이나 먼길을 끝까지 걸어 나감을 답파(踏破), 구멍을 뚫고 폭약을 재어 터뜨려 바위 등을 깨뜨림을 발파(發破), 중도에서 꺾이지 않고 목적지까지 다 달림을 주파(走破), 풍파나 장애물에 부딪쳐서 배가 부서짐을 난파(難破), 글을 막힘 없이 죽 내려 읽음을 독파(讀破), 수치를 수치로 알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파렴치(破廉恥),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라는 뜻으로 곧 세력이 강대하여 대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를 일컫는 말을 파죽지세(破竹之勢), 얼굴이 찢어지도록 크게 웃는다는 뜻으로 즐거운 표정으로 한바탕 크게 웃음을 이르는 말을 파안대소(破顔大笑),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을 파부침주(破釜沈舟), 깨어진 그릇 조각을 서로 맞춘다는 뜻으로 이미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려고 쓸데없이 애씀을 이르는 말을 파기상접(破器相接),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한바탕 웃음을 일컫는 말을 파안일소(破顔一笑), 옹기나 장독 따위를 깨뜨려서 친구를 구한다를 이르는 말을 파옹구우(破甕救友) 등에 쓰인다.
▶️ 壁(벽 벽)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막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辟(벽)으로 이루어졌다. 흙을 쌓아 올려 안과 밖을 구별하여 막다, 전(轉)하여 집의 벽을 가리킨다. ❷회의문자로 壁자는 '벽'이나 '낭떠러지', '성의 외곽'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壁자는 土(흙 토)자 辟(피할 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辟자는 죄수나 하인을 그린 것으로 '피하다'나 '벗어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담벼락은 외부로 하여금 내부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壁자에 쓰인 辟자는 그러한 의미가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壁자는 흙을 쌓아 외부의 시선을 피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壁자가 항상 흙으로 만들어진 것만을 뜻하진 않는다. 담벼락처럼 큰 낭떠러지도 壁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적벽대전(赤壁大戰)으로 유명한 중국 허베이성의 적벽산(赤壁山)이 바로 그러하다. 그래서 壁(벽)은 (1)바람벽 (2)벽성(壁星) 등의 뜻으로 ①벽, 담 ②진터 ③군루(軍壘) ④나성(羅城: 성의 외곽) ⑤별의 이름 ⑥낭떠러지 ⑦진지를 굳게 지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기사를 적어 벽이나 게시판에 붙이는 종이를 벽보(壁報), 벽에 색칠을 하는 일을 벽채(壁彩), 벽에 바르는 흙을 벽토(壁土), 방안의 벽에다 아궁이를 내고 굴뚝에 벽 속으로 통하게 한 난로를 벽로(壁爐), 벽에 쓰거나 써 붙이는 글을 벽서(壁書), 바람벽을 뚫어 작은 문을 내고 그 안에 물건을 넣게 된 곳을 벽장(壁欌),건물이나 무덤 따위의 벽에 그린 그림을 벽화(壁畫), 벽에 바르는 종이를 벽지(壁紙), 담과 벽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장벽(墻壁), 칸막이로 가리어 막은 벽을 장벽(障壁), 벽과 같이 깎아지른 듯한 물가의 해안 절벽을 안벽(岸壁), 깎아지른 듯이 험하게 솟은 바위를 암벽(巖壁), 성의 담벼락을 성벽(城壁), 외부로부터 쳐들어오는 것을 막는 담벼락을 방벽(防壁), 가파르고 급한 낭떠러지를 절벽(絶壁), 빈한한 집안이라서 아무것도 없고 네 벽만 서 있다는 뜻으로 살림이 심히 구차함을 이르는 말을 가도벽립(家徒壁立), 집안이 네 벽 뿐이라는 뜻으로 집안 형편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가도사벽(家徒四壁), 뚫어진 창과 헐린 담벼락이라는 뜻으로 무너져 가는 가난한 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창파벽(風窓破壁), 쇠로 된 성과 철로 만든 벽이라는 뜻으로 방비가 매우 견고한 성 또는 사물이 대단히 견고하여 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금성철벽(金城鐵壁),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온 힘을 쏟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선종의 개조 달마 대사가 승산 소림굴에서 벽을 향하여 참선하기를 9년 동안 하여 도를 깨달았다는 옛일을 일컫는 말을 구년면벽(九年面壁), 성벽을 견고히 지키고 들의 작물을 거두거나 가옥을 철거하여 쳐들어오는 적에게 양식이나 쉴 곳의 편의를 주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우세한 적에 대한 작전 수단을 이르는 말을 견벽청야(堅壁淸野), 얼굴을 벽에 대고 도를 닦는 것을 이르는 말을 면벽수도(面壁修道), 벽을 깨고 날아갔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출세함을 이르는 말을 파벽비거(破壁飛去), 벽에 가득히 걸거나 붙인 글씨와 그림을 일컫는 말을 만벽서화(滿壁書畫), 벽을 향(向)하고 앉아 마음을 가다듬어 참선 수행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면벽참선(面壁參禪), 매우 견고함을 일컫는 말을 금산철벽(金山鐵壁), 하얗게 꾸민 벽과 깁으로 바른 창이라는 뜻으로 미인이 거처하는 곳을 이르는 말을 분벽사창(粉壁紗窓), 굳건한 벽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안전한 곳에 들어앉아서 남의 침범으로부터 몸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견벽불출(堅壁不出) 벽면과 천장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무덤을 일컫는 말을 벽화고분(壁畵古墳) 등에 쓰인다.
▶️ 飛(날 비)는 ❶상형문자로 새가 날개 치며 나는 모양으로, 날다, 날리다, 빠름의 뜻이 있다. 부수(部首)로 쓰일 때는 날비몸이라 한다. ❷상형문자로 飛자는 '날다'나 '오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飛자는 새의 날개와 몸통을 함께 그린 것이다. 飛자는 본래 '날다'를 뜻하기 위해 만들었던 非(아닐 비)자가 '아니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새로이 만들어진 글자이다. 飛자는 새의 날개만을 그렸던 非자와는 달리 새의 몸통까지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飛(비)는 ①날다 ②지다, 떨어지다 ③오르다 ④빠르다, 빨리 가다 ⑤근거 없는 말이 떠돌다 ⑥튀다, 튀기다 ⑦넘다, 뛰어 넘다 ⑧날리다, 빨리 닿게 하다 ⑨높다 ⑩비방(誹謗)하다 ⑪새, 날짐승 ⑫빨리 달리는 말 ⑬높이 솟아 있는 모양 ⑭무늬 ⑮바둑 행마(行馬)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상(翔)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의 영향이 다른 데까지 번짐을 비화(飛火), 공중으로 날아서 감을 비행(飛行), 태양을 달리 일컫는 말을 비륜(飛輪), 빠른 배를 비가(飛舸), 하늘을 나는 용을 비룡(飛龍), 날아 다니는 새를 비조(飛鳥), 높이 뛰어오르는 것을 비약(飛躍), 날아 오름을 비상(飛上), 공중으로 높이 떠오름을 비등(飛騰), 세차게 흐름을 비류(飛流), 공중을 날아다님을 비상(飛翔), 하늘에 오름을 비승(飛昇), 매우 높게 놓은 다리를 비교(飛橋), 날아서 흩어짐을 비산(飛散), 날아오는 총알을 비환(飛丸), 여름 밤에 불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방을 비아(飛蛾), 날아가 버림을 비거(飛去), 내리는 서리를 비상(飛霜), 바람에 흩날리며 나리는 눈을 비설(飛雪), 용맹스럽고 날래다는 비호(飛虎), 던지는 칼 또는 칼을 던져 맞히는 솜씨를 비도(飛刀), 띄엄띄엄 넘어가면서 읽음을 비독(飛讀), 날아 움직임을 비동(飛動), 일의 첫머리를 비두(飛頭), 힘차고 씩씩하게 뻗어 나아감을 웅비(雄飛), 높이 낢을 고비(高飛), 떼지어 낢을 군비(群飛), 어지럽게 날아다님을 난비(亂飛), 먼 데 있는 것을 잘 보고 잘 듣는 귀와 눈이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사물에 대한 관찰의 넓고 날카로움을 이르는 말 또는 그 도구의 뜻으로 책을 두고 이르는 말을 비이장목(飛耳長目), 날쌔게 말에 올라 탐을 이르는 말을 비신상마(飛身上馬), 천리까지 날아감을 이르는 말을 비우천리(飛于千里), 날아가고 날아옴을 일컫는 말을 비거비래(飛去飛來), 곧바로 흘러 떨어짐을 일컫는 말을 비류직하(飛流直下), 특히 여자의 뼈에 사무치는 원한을 이르는 말을 비상지원(飛霜之怨), 성인이나 영웅이 가장 높은 지위에 올라 있음을 비유하는 말을 비룡재천(飛龍在天), 모래가 날리고 돌멩이가 구를 만큼 바람이 세차게 붊을 형용하는 말을 비사주석(飛沙走石), 새도 날아 들어가지 못할 만큼 성이나 진지의 방비가 아주 튼튼함을 이르는 말을 비조불입(飛鳥不入),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 다른 일과 때가 일치해 혐의를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오비이락(烏飛梨落), 바람이 불어 우박이 이리 저리 흩어진다는 뜻으로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림이나 사방으로 흩어짐을 일컫는 말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넋이 날아가고 넋이 흩어지다라는 뜻으로 몹시 놀라 어찌할 바를 모름을 일컫는 말을 혼비백산(魂飛魄散), 새가 삼 년 간을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큰 일을 하기 위하여 침착하게 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불비불명(不飛不鳴),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배우기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힘을 일컫는 말을 여조삭비(如鳥數飛), 벽을 깨고 날아갔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출세함을 이르는 말을 파벽비거(破壁飛去), 말이 천리를 난다는 뜻으로 말이 몹시 빠르고도 멀리 전하여 퍼짐을 일컫는 말을 언비천리(言飛千里), 어둠 속에서 날고 뛴다는 뜻으로 남모르게 활동함을 이르는 말을 암중비약(暗中飛躍), 두 마리의 봉황이 나란히 날아간다는 뜻으로 형제가 함께 영달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양봉제비(兩鳳齊飛), 제비가 날아올 즈음 기러기는 떠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소식없이 지냄을 이르는 말을 연안대비(燕雁代飛),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있으면 오뉴월의 더운 날씨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을 유월비상(六月飛霜), 함께 잠자고 함께 날아간다는 뜻으로 부부를 일컫는 말을 쌍숙쌍비(雙宿雙飛), 오는 해이고 토는 달을 뜻하는 데에서 세월이 빨리 흘러감을 이르는 말을 오비토주(烏飛兔走) 등에 쓰인다.
▶️ 去(갈 거)는 ❶상형문자로 厺(거)는 본자(本字)이다. 본디 마늘 모(厶; 나, 사사롭다, 마늘 모양)部라 쓰고 밥을 담는 우묵한 그릇이나, 안에 틀어 박혀 나오지 않다의 뜻이다. 글자 윗부분의 土(토)는 흙이 아니고 吉(길)의 윗부분 같이 뚜껑을 나타낸다. 우묵하다, 틀어 박히다의 뜻에서 전진(前進)에 대하여 퇴거(退去)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❷회의문자로 去자는 '가다'나 '지나다', '내몰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去자는 土(흙 토)자와 厶(사사 사)자가 함께 결합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去자는 大(큰 대)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것이었다. 去자의 갑골문을 보면 팔을 벌린 사람 아래로 口자가 그려져 있었다. 여기서 口자는 '입'이 아닌 '문'을 뜻한다. 갑골문에서의 去자는 사람이 문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떠나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모양이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去(거)는 지난의 뜻으로 ①가다 ②버리다, 돌보지 아니하다 ③내몰다, 내쫓다 ④물리치다 ⑤덜다, 덜어 버리다, 덜어 없애다 ⑥거두어 들이다 ⑦매었던 것을 풀다 ⑧피하다 ⑨죽이다 ⑩지나간 세월(歲月), 과거(過去) ⑪거성(四聲)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갈 왕(往), 갈 서(逝),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올 래/내(來), 머무를 류/유(留)이다. 용례로는 금전을 서로 대차하거나 물건을 매매하는 일을 거래(去來), 물러감과 나아감을 거취(去就), 지난해를 거년(去年) 또는 거세(去歲), 지난번을 거번(去番) 또는 거반(去般), 제거함을 거세(去勢), 떠남과 머묾을 거류(去留), 뿌리를 없앰을 거근(去根), 버림과 취함을 거취(去取), 가는 길을 거로(去路), 지나간 뒤에 그 사람을 사모함을 거사(去思), 머리와 꼬리를 잘라 버린다는 뜻으로 앞뒤의 잔사설을 빼놓고 요점만을 말함 또는 앞뒤를 생략하고 본론으로 들어감을 일컫는 말을 거두절미(去頭截尾),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를 이르는 말을 거자필반(去者必返), 가지와 잎을 제거한다는 뜻으로 사물의 원인이 되는 것을 없앤다를 이르는 말을 거기지엽(去其枝葉), 갈수록 더 심함을 일컫는 말을 거거익심(去去益甚), 연한이 차서 퇴직할 차례라는 말을 거관당차(去官當次), 갈수록 태산이다를 이르는 말을 거익태산(去益泰山), 떠나간 사람은 날로 소원해진다는 뜻으로 평소에는 친밀한 사이라도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나면 점점 서로의 정이 멀어짐을 이르는 말을 거자일소(去者日疎), 가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르는 말을 거주양난(去住兩難), 올 때는 갈 때의 일을 모른다는 뜻으로 양면을 다 알지는 못함을 이르는 말을 내부지거(來不知去), 벽을 깨고 날아갔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출세함을 이르는 말을 파벽비거(破壁飛去), 눈썹이 가고 눈이 온다는 뜻으로 서로 미소를 보냄을 이르는 말을 미거안래(眉去眼來), 지극히 도리에 맞는 말을 말없는 가운데 있음을 이르는 말을 지언거언(至言去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