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무나 하나 눈이라도 마주 처야지 20년만에 오는 폭염이라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한 달전부터 즐창 보도, 전 국민이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이다 하기사 기회를 한번 잡으면 트림날 때까지 홀딱 껍떼기도 안 벗기고 삼켜버리는 방송사들의 행태이니 구질구질한 것은 정치인들이나 방송사나 초록이 동색 한 몸인 것이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 온다기에 점심을 먹고 막 들어온 평강이는 50층 사옥 건물 옥상에 올라 뽑아온 커피를 마시며 오만가지 생각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내 나이 방년 꽃띠중 최고 꽃띠인 25살, 회사에서도 알아주는 퀸이 아니던가 30살 노처녀 참이의 질투만 아니라면 옥상가옥 금상첨화이건만 샘이 많고 사사건건 트집 잡는 참이는 마이동풍 틈만 나면 험을 잡을려고 안절부절 요지경이다 뭐 나쁜 일이 생기면 꼭 먼저 평강이를 째려보며 의심을 유도하며 노처녀 스트레스를 부린다 한달 남은 바캉스 휴가 평강이는 그동안 모은 돈을 찾고 저금통까지 깨뜨리며 바디샵, 핼스클럽, 헤어샵 하여튼 몸매에 좋다는 곳에는 모두 회원 가입하여 구슬땀을 흘리며 몸짱 만들기에 눈코 뜰 사이가 없다 어느 정도 몸매가 이효리에 버금간다고 생각한 평강이는 렌트카 스포츠형 ‘제네시스 쿠페’를 몰고 ‘랄랄랄’ 콧노래를 부르며 젊음이 ‘지글지글’ 타고 해변의 싱그러움이 부르는 ‘경포대 해수욕장‘으로 가기위해 영동고속도로를 신나게 타이어가 불나도록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리고 있다 ‘참이년! 진짜 고소하다. 매일 트집만 잡다가 휴가기간 뽑기에도 져 바캉스도 절정기를 놓쳐버리고. 그러니 맘을 잘 써야한다고. 이 평강이 봐라! 하늘이 도와줘 몸매 짱, 휴가 짱 최고잖아 ‘까르륵 까르륵’ 생각만 해도 고소하고 금방 숨이 넘어갈 지경이다 경포대에 도착해서 예약해 논 경포 동해호텔에 짐을 푼 평강이는 어디가 물 좋은지 주로 총각들만 모여 있는 해변을 호텔방 유리창 너머로 준비해 간 망원경으로 살피고 있다 탐색이 끝나자 내일을 위해 준비해간 오이팩을 하며 울렁거리는 맘을 달래며 눈을 지그시 감는다 내일의 멋진 쩍궁찾기 데뷔전을 기대하면서. 다음날 태양이 ‘지글지글 보글보글’ 타는 오후 2시 평강이는 해변으로 개선장군처럼 나아간다 미리 봐둔 해변 모래사장에는 젊은 총각들이 무더기로 몰려서 젊은 처녀들과 뜨거운 시선을 교환하고 있으며 필이 꽂히면 애프터는 기본 2차 나이트 클럽, 3차는 독자들의 상상. 핫팬티와 가슴의 브라지어가 훤히 보이는 브라우스, 챙이 넓은 신패션 하얀 모자를 쓴 평강이는 해변 파라솔아래 혼자 앉아 여기저기 시선을 보내며 짝맞추기에 열중이다 중간에 필이 오다 끓기고, 필이 온다고 느끼면 바로옆 파라솔 아가씨들이다 그 짓을 1시간씩이나 해도 여긴 도대체 이상한 헐크들의 마을인가 입질을 하는 총각 한 명도 없다 너무 억울해서 혹시 내 옷이 문제가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 본 평강이는 ‘씨펄’ 하면서 근처 유료 탈의실에 들어가 원피스 수영복 으로 갈아 입고 더욱더 열심히 추파를 보내본다 근데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죽을 맛이다 총각들은 구경꾼처럼 처다만 볼뿐 관심은 없고 나이든 배나온 아저씨들만 부인이나 아이들 눈피해 뜨거운 시선을 보내며 심지어 윙크를 보내온다 ‘좀 기다리면 입질이 오겠지 그러면 약간 튕겨야지 그래야 내가 폼이 나잖아‘ 라며 중얼거리며 바다를 바라보며 아이스 크림을 하나 사서 답답한 마음 뜨건 몸을 식혀 본다 물놀이에는 맥주병이라 엄두도 못내고 즐창 파라솔아래에서 짝만 찾고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지만 평강이는 이번에도 ‘꽝’이다 마지막 남은 비장의 무기를 들고 유로 탈의실로 직행 이번에는 신세계백화점에서 산 ‘야들야들’ 중요 부위가 보일듯 말듯 하는 투피스 수영복, 안젤리나 졸리가 요염하게 선전한 옷을 입고 히프를 요리조리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흔들며 해변을 활보한다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라‘ 파라솔에서 마냥 기다리던 운명은 끊났다 열사의 태양아래 기웃거리면서 짝을 찾아야 한다. 이게 내운명이라며 속으로 눈물 흘리며 평강이는 뜨건 모래밭을 꾹 참고 걷는다 그런데 그렇게 야하게 입어도 괜찮은 놈은 눈이 삐었는지 처다보지 않고, 여드름 주근깨 모네타처럼 못 생긴 놈들만 ‘헬레레’ 반응이 오니 시원찮다 이판사판 따라지판이다 이젠 물러설 곳도 없다 배수진을 친 평강이는 핸섬한 총각들이 있는 파라솔옆 모래에 일부러 누워 요염하게 몸을 뒤틀며 선텐을 열심하고 있다 내가 누구냐 그래도 참이보다 멋진 평강이 아니더냐 조금 있으려니 5명의 총각들 중 아주 괜찮은 녀석 한 명이 자꾸 처다보며 평강이의 몸매 를 이리저리 살피며 관심을 보내온다 ‘올쿠나 됐구나 지화자 땡이로구나’ 회심의 미소를 보내며 늘씬한 허벅지를 하늘로 올리며 손으로 쓸어내린다 일전에 연습해 둔 포즈이다 그러자 총각, 눈이 형광등처럼 커지며 침을 ‘갤갤’ 흘리며 온 몸을 비비 꼰다 정말 됐어 시간이 약이야 하면서 맨 살이 태양에 푹푹 익어도 평강이는 참는다. 그런데 아뿔사! 다된 밥인데 어디서 온 년인지 여자 한 명이 총각들 파라솔에 들어서며 친한 척 한다 정답게 굴고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잘생긴 총각의 정혼녀인 것이다 화가 나서 실눈으로 째려보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 모양차림이어 자세히 살펴보니 아니 참이 아닌가 ‘아니1 저 년이 휴가도 아닌데 어찌 왔지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 됐다‘ 더욱 분통이 터진 건 그 년이 회사에서도 라이벌 이고 여기까지 와서도 만나는 못된 인연인 것이다 아니 어째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억울하고 원통해서 얼른 모래를 털고 일어나다 무언가 발에 밟히면서 미끄덩하다 기분이 안 좋아 내려다보니 어제밤 누가 몰래 똥을 싸 놓고 살짝 모래를 덮어 놓은 것이다 태양과 모래에 썩은 두엄은 냄새가 아주 고약하다 ‘아가씨! 아까 내가 말할려고 했는데 너무 선텐에 열중하는 것 같아서 못 했는데‘ 라며 잘생긴 참이의 정혼남이 말한다 ‘아니! 그럼 내가 예뻐서 보낸 시선이 아니란 말인가? 아이쿠 내망신 괜히 헛물만 켰네‘ 평강이는 쓰라린 마음 너무 타 화끈한 몸을 간신히 추스르며 참이가 볼까봐 도망간다 근처 도랑에서 두엄 묻은 발을 대충 씻고 호텔로 직행, 화장실에서 쑤세미로 피가 날 때까지 닦은 평강이는 냄새가 안 나 만족을 했지만 태양에 탄 몸이 아프고 너무 쓰라려 온다 화끈 화끈 달아올라 안절부절 못하던 평강이는 핸펀으로 서울에 있는 마사지솦으로 전화를 걸어 자문을 구한다 “ 평강님이세요. 어쩌다 그리 되셨습니까? 제가 해변가에서 피부관리 하는 법 알려 주었는데 피부가 빨갛게 탔다면 아마 3도 화상일거예요 우선 오이팩을 하셔서 열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2주 동안에는 오일 없는 크림이나 로숀을 바르셔야 피부의 손상이 없답니다. 자극성 있는 화장품 사용은 중지하시고요 열기와 화상이 나으면 그다음에는 각질을 제거 해야 하기에 비타민C나 알부민이 들어 있는 미백효과가 있는 화이트닝 크림이나 에센스로 화이트닝 케어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하여튼 휴가가 끝나면 저희 피부솦에 빨리 찾아 오시길 바랍니다“ 라며 피부관리사 아가씨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평강이는 이번 여름이 너무 싫어진다 바다도 해변도 남자도 모두 싫다 해변의 퀸이 되기 위하여 몸매 만들기하던 지난 1달 보낸 시간들이 의미없이 돌아오고 남는 건 고통뿐이다 돈도 사랑도 아름다움도 이미 물 건너간 나룻배이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세상이 이처럼 불공평한지 원망스럽다 자기보다 못한 참이는 멋진 남자가 있고 자기는 누구 하나 눈길 주는 자식 한 명도 없으니 ‘그래 좋다 여기까지만 나의 불행이다 오늘 저녁은 광어회에다 참이슬로 취해 보고 낼은 추어탕에 밥을 듬뿍 말아 허기진 속을 채워 보리라. 다이어트에 보낸 정성이 아쉽다 켜논 호텔 룸 TV에서는 태진아의 히트송이 뽕짝 뽕짝 흘러나온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아무나 하나 눈이라도 마주쳐야지 만남의 기쁨도 이별의 아픔도 두 사람이 만드는것 어느 세월에 너와 내가 만나 점하나를 찍을까 사랑은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아무나 하나 흔히 하는 얘기가 아니지 만나도 만나도 느끼지 못하면 외로운건 마찬가지야 어느 세월에 너와 내가 만나 점하나를 찍을까 사랑은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 어느 세월에 너와 내가 만나 점하나를 찍을까 사랑은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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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날이 너무 무덥고 담답해시원한 글 한편 써 볼려고 했습니다
우아~~~긴글이지만 독자를 사로잡는 글 솜씨에 빠저 더 머물고 싶은 마음 서운함까지 듭니다. 하루종일 읽을 수 있는 양이라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감탄사 내려놓고 갑니다.^^*
감사합니다칭찬을 하신 글에 부족한 저이지만부쩍 용기가 납니다
참내 허벌나게 열받네말이라도 멋지게 장식좀 해주면 어디 덧나나요미소뿌리고 갑니다
더운 여름에 열 받으면큰 일 난다 합니다열좀 식히시고편안하시길 바랍니다고맙습니다
작가님 올 여름 피서는 참이가 30평대 낙산에 예약했다고 하던데우리 세 여인 함께 가서 이야기 보따리나 풀어놓으시면 어떨련지요끝없이 펼쳐지는 이야기보따리 듣고 싶어용웃음을 해주신 모네타님 복 많이 받으랑께용
고맙습니다보내주신 고마운 마음감사함으로 받겠습니다좋은 여름 휴가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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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날이 너무 무덥고 담답해
시원한 글
한편 써 볼려고 했습니다
우아~~~긴글이지만 독자를 사로잡는 글 솜씨에 빠저 더 머물고 싶은 마음 서운함까지 듭니다. 하루종일 읽을 수 있는 양이라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감탄사 내려놓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칭찬을 하신 글에 부족한 저이지만
부쩍 용기가 납니다
말이라도 멋지게 장식좀 해주면 어디 덧나나요
더운 여름에 열 받으면
큰 일 난다 합니다
열좀 식히시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작가님 올 여름 피서는 참이가 30평대 낙산에 예약했다고 하던데
우리 세 여인 함께 가서 이야기 보따리나 풀어놓으시면 어떨련지요
끝없이 펼쳐지는 이야기보따리 듣고 싶어용
웃음을
고맙습니다
보내주신 고마운 마음
감사함으로 받겠습니다
좋은 여름 휴가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