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dmitory.com/issue/310292521
삶은 비존재의 축복받은 고요를 방해하는,
이로울 것이 없는 사건으로 여길 수 있다.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내가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알아 버렸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 하나는
아이를 낳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결혼, 가족, 더 나아가 모든 사회 규범에 대한
내 두려움은 거기서 온다.
자기 자신의 결함을 자식에게 전달하는 것,
그래서 자신이 겪었던 시련을,
어쩌면 더 지독한 시련을
자식에게 강요하는 것은 범죄 행위이다.
내 불행과 내 고통을 이어받을 사람을
낳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부모들이란 모두 무책임한 자들이거나 살인자들이다.
- 에밀 시오랑
가장 좋은 것은 그대에게 불가능하다.
그것은 태어나지 않는 것이며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무(無)로 존재하는 것이다.
- 헤로도토스
가장 좋은 것은 태어나지 않는 것,
존재하지 않는 것,
아무 것도 되지 않는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일단 태어났으면 빨리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게 차선적이라네.
청춘의 경박한 어리석음이 지나간들
어느 누가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인생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질투, 당쟁, 불화, 그리고 전쟁...
그 어느 누가 전쟁의 유혈과 전쟁의 비통함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든 이가 싫어하는
노령이 찾아온다네.
힘도 없고 친구도 없는 노령이...
황혼에 의지할 곳도 없이 온갖 쓰라린 일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노령이...
- 소포콜레스
잠이 들면 좋지, 죽으면 더 좋고.
물론 가장 좋은 거야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것이고.
- 하인리히 라이네 <모르핀>
나는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못내 억울하고,
게다가 적반하장 격으로 세상에 내보내준 은혜를
고마와하라고 들입다 강조해대는
효 사상이 얄밉다.
- 마광수
아니야, 그런 문제가 아니야.
무슨 뜻이냐 하면 생명을 만들어내는 일이
정말로 옳은 일인지 어떤지,
그걸 잘 모르겠다는 거야.
아이들이 성장하고, 세대가 교체되고,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지?
산을 더 허물어서 바다를 메우고,
더 빨리 달리는 차가 발명되고
더 많은 고양이가 치여 죽어.
그뿐 아니겠어?
- 무라카미 하루키 <양을 쫓는 모험>
선한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그렇게나 노력하면서,
아이들의 모든 고통을 예방하는
확실하면서도 유일한 방법이,
그 아이들을 애초에 태어나지 않게끔
하는 것이란 사실까지는 대부분 깨닫지 못한다.
그런 이들이 그토록 적다는 점은
매우 유별난 일이다.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결정은
그 아이들의 부모가 될 뻔한 이들의
이익에 반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을 위해서는 최선의 결정이다.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은
존재하기 위해 겪어야 하는
치열한 고통을 경험할 필요도 없이,
비존재의 축복받은 고요를 영원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데이비드 베너타
반출생주의 (反出生主義, Antinatalism)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크므로, 자녀를 낳아서는 안된다는 윤리관
첫댓글 진짜 공감
이것도 다 맞는말같어
관련 책 보고싶가
좋은 글 고마워ㅠㅠ 필사해야겠다
에밀 시오랑 완전 내 생각이랑 똑같아
나도 이렇게 생각함
정말로 이렇게 생각함..나야 이미 태어났으니 죽을 수 없어서 살지만 굳이 다른 생명을 낳아서 걔에게 이런 괴로움을 주고 싶지 않아
개공감.. 특히 에밀헴
난 솔직히 내인생 즐겁게잘살고있고 부모복도 있는편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자식은 낳기싫은데 아무생각없이 자식 턱턱낳는사람들보면 좀 신기해....안무섭나 내가 평생책임져야되는 생명이 생기는게 또 걔가 평생 행복할지 불행할지 장담할수도 없는건데....이런고민 별로 안하고 잘만낳더라
그니까 이런생각 해봄.. 태어나서 내가 인간으로 해야할것과 짊어져야할 책임이 가끔 너무 부담스러울때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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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동의.. 그냥저냥 부모 덕에 부족함없이 사는 중이지만 행복하지 않음 ㅠ 대체 왜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어...
와 진짜 나 너무 공감해 예전에 어떤여시댓글 중에 안낳는게 모성애다 라고 한거 생각난다
지금까지 본 어느 논리적인글보다 너무 인상깊음... .!!
동의..
그러게 다들 무를 말하고 잠을 말하고 비슷비슷해서 신기해.
아무것도 아닌 것..
동의… 낳아달라한적 없어…
정말 동의 진짜
글에ㅜ공감이 가는게 슬프다
완전 동의
이런 세상에 꺼내져서 너무 억울할 때가 있어
난 염세적인 편인데 본능적으로 니체, 쇼펜하우어, 무라카미하루키 책 등등 찾아보게 되며 끌리더라. 비슷한 사상을 갖고 있다 생각해서 같아.. 삶은 고통이야
ㄷ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