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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zm,ize
원더걸스-why so lonely
WHY SO LONELY’는 3곡을 담은 싱글이지만 [REBOOT] 앨범의 일면이었던 밴드라는 존재에 집중하는 음악을 고집스럽게 담는다. 이것은 실험일 수도 있고, 길찾기의 과정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그 자체로 충분히 성공적이다. 원더걸스 멤버들 스스로에게도 익숙하고 장르적으로 명쾌한 레게나 70년대 밴드 사운드를 선택한 것은 영리하다. ‘I FEEL YOU’가 누군가 입혀준 옷이 멋지게 보였다면, 이번에는 그보다 튀지 않을지라도 스스로의 선택이 자연스럽고 잘 어울린다.
그래서 ‘WHY SO LONELY’가 원더걸스의 자작곡이라고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생뚱맞아 보일 정도다. 이미 [REBOOT]에서도 각 멤버들이 작사/작곡에 참여했기 때문이 아니라, [REBOOT]가 이미 취향과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히 작가적 접근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WHY SO LONELY’ 싱글 전체에서 중요한 것은 ‘탈박’이 아니다. [REBOOT]에서 인상적인 순간을 여러 번 만들어냈던 FRANTS가 계속 원더걸스와 작업하며, ‘아름다운 그대에게’ 같은 트랙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창작은 거대한 협업이고, 원더걸스는 그 안에서 자신들의 비전을 결과물로 빚어내고 있다. 다음에는 밴드가 아닌 다른 형태일 수도 있다. 상관없다. 이미 원더걸스는 자신들의 과거는 물론이고 동시대의 걸 그룹과도 조금 다른 존재가 되었다.
현아-a'wesome
< A+ >에 이어 < A'wesome >이다. 자신만만한 타이틀은 좋다. 이번에도 문제는 음악이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디스코그래피도 어언 7년째 건만, 가창과 랩은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어때?', '꼬리쳐' 등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노래는 익숙하다 못해 진부하다. 물론 선우정아가 선사한 '나팔꽃'은 예측 범위를 벗어난다. 매력적인 선율과 리듬감은 갖췄지만 가수의 소화력이 따라가질 못하니 노래가 답답하다. 트렌디한 'U&ME♡'는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정도다.
앨범의 면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철 지난 유행 뒤쫓기에 개연성 없는 전개로 점철된 음반은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가상 악기로 만든 신경질적인 리프와 교성에 가까운 현아의 추임새 외엔 기억에 남는 게 없는 '어때?', “누나 머리 풀었다.” 등 습작 수준의 1차원적 표현이 난무하는 '꼬리쳐'는 참담하다. 완성도와 별개로 높은 흡인력을 보였던 'Bubble pop', '빨개요'에서 퇴행한 꼴이다. 'Do it', 'Wolf'의 멜로디는 흐릿하고, 가사의 라임도 실소가 터질 만큼 단순하다. 그나마 보컬, 랩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균형 잡힌 사운드와 캐치한 선율을 들려주는 'U&ME♡'가 앨범의 위안거리라고 할까.
2pm 준케이-Mr.no
앨범명 < Mr. NO♡ >은 사랑이 부족한 남자로 풀이된다. 8개의 트랙 전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성공적인 사랑은 아니다. 불완전한 사랑의 과정 속 생성되는 불안, 미련, 이별, 그리움 등의 감정을 노래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인트로(intro)격인 'Mr. NO♡'과 아우트로(outro) 'NO LOVE part 2'의 구성이 뮤지컬의 기조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풍성한 편곡에 말하는 듯한 가사말은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지만 앨범의 구성적 기승전결을 뚜렷하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어내었다. 마지막 트랙 피처링을 맡은 산이(San E)의 가사 중 'Life is like Musical and love is the main theme'는 앨범 전체의 주제를 관통한다.
알앤비 발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그의 허스키 보이스는 최신스타일의 노래를 소화하기에 무리가 없다. 퓨쳐알앤비를 표방하는 타이틀곡 'THINK ABOUT YOU'은 덥스텝 사운드를 활용하며 최근 유행하는 일렉트로니카의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했지만 예상 가능한 범주 내 수준에 그치고 만다. 터지는 듯 강렬한 후렴구만이 귀에 맴돈다. 어쿠스틱한 감성의 'BETTER MAN' 또한 평범하고 'YOUNG FOREVER'에서의 인도풍 멜로디 시도는 당황스럽다. 보컬의 개성있는 음색과 단단한 가창만이 곡의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Mr. NO♡ >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뻗어나간 각 곡의 이야기 가지들은 대중적으로 어필할 만한 매력적인 키워드가 포진되어 있다. 'BETTER MAN', '파도타기', 'NO LOVE' 등의 표현방식이 그러하다. 기대 이상의 작사 능력은 프로듀서로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볼캡을 눌러쓰고 금목걸이를 걸친 그의 모습처럼, 음악 또한 시류에 적절히 합류했음을 보여주는 음반.
구구단-Act.1 The Little Mermaid
수록곡 전반이 상당한 밀도의 좋은 아이돌팝을 선보인다.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구름 위로’는 비틀린 싱코페이션 리듬과 센서블 노트가 매혹적으로 얽혀 돌아가면서 최근 몇몇 걸그룹들의 음반 수록곡에서 선보여지는 ‘음악 덕후 취향’을 반영하지만, 동시에 ‘Wonderland’의 번쩍이는 디지털 질감으로 이를 마무리해낸다. ‘Good Boy’는 비교적 평이한 ‘걸그룹 곡’이지만, 가장 고전적인 취향의 발라드 트랙인 ‘Maybe Tomorrow’(Melodesign)마저도 동아 기획, 김형석, 데이비드 포스터 등의 취향을 오가며 자극의 빈도를 높임으로써 느끼함을 덜어낸다. ‘일기 (Diary)’(영광의 얼굴들 외)는 모던록 풍의 텍스처와 액센트로 감성이 처지지 않도록 속도감을 준 채 또랑또랑하게 꽂히는 보컬로 “감당할 수도 없이 내게 와” 같은 가사를 펼쳐 놓다가는 선명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공중에서 멈춘다.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가 빅스에서 익히 선보인 탄탄한 퀄리티의 지향과 함께, 일부 멤버의 다른 그룹 활동으로 인한 이미지 소모를 쇄신하겠다는 의욕도 엿보인다. 적지 않은 경우, 아이돌은 ‘빈틈’이 있어야 흥행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빈틈’을 음악에 두지는 않겠다는 이 음반의 의지는 분명 미덕이라 할 만한 것이다.
나인뮤지스A-입술에 입술
곡 자체에 군더더기가 없어 좋다. 타이트한 반주와 쉬운 멜로디가 선사하는 텐션은 물 흐르듯 흘러가는 구성을 타고 기분 좋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또한 후렴과 훅의 연결도 자연스러우며, 후반부의 비트전환을 통한 한방 또한 겸비하고 있다. 불필요한 것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하도록 영리하게 각 요소들을 배치한 프로듀싱의 승리다.
보도자료를 보면 화려함에서 발랄함으로 그 이미지를 살짝 틀었다고는 하나, 그것보다는 신파에서 벗어나 관계를 리드하는 '여성이 동경하는 여성상'의 캐릭터를 되찾아온 것에도 의미가 있다. 다만 8명분의 관심이 4명에게 고루 나누어지지 못하고 경리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굳이 왜 유닛이어야 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어쨌든 여러가지를 통틀어 스윗튠과의 결별 이후 가장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Wild'를 지나, 이렇게 멀리 돌아왔다.
에프엑스-all mine
EDM을 차용한 가요에서 벗어나 EDM 그 자체를 지향하는 곡이다. 딱히 보컬과 반주의 구분 없이 하나의 장르로서 운용되어 온 그룹의 매력이 런던 노이즈를 통해 만개하는 중. 경쾌한 하우스 리듬을 중심으로, 이를 보조하는 멜로디엔 굳이 본 카테고리의 팬이 아니더라도 즐겨 들을 수 있는 소구력이 내재되어 있다. 즉, 장르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도 대중가요로서의 구심점을 놓치 않았다는 것이 핵심. SM의 노선이 그룹을 개성을 떠나 하나의 큰 줄기를 지향하는 지금, 처음부터 일렉트로니카라는 정체성을 꾸준히 쌓아온 이들이 혜택을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말 될놈될이라는 유행어가 절로 떠오르는 에프엑스의 요즘이다.
여자친구-너 그리고 나
먼저 눈에 띄는 건 재료의 변화다. 노래의 구조만 보면 사실상 '시간을 달려서'의 연장선이나, 템포를 올리고 날카로운 신시사이저를 중심으로 판을 짜 분위기가 색다르다. 덕분에 재연의 인상은 확실히 덜하다. 특유의 멜로딕 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 서정성과 박력을 동시에 거머쥐는 구성 등 팀이 잘 할 수 있는 것들 또한 놓치지 않았다. 멤버들의 보컬 운용도 만족스럽다.
신스의 질감과 곡 전반에서 모티브를 반복하는 작법, 브릿지의 기타 솔로 등 점점 과해지는 1990년대 제이팝 레퍼런스는 슬슬 바로잡아야 할 때다. '사랑을 동경해 앞으로도 잘 부탁해' 등 일본어를 번역한 듯 어색한 문맥의 가사 역시 오점이다. 아직까진 데뷔 이래 꾸준히 제기된 지적 사항들이 곳곳에 남아있지만, 직전까지 선보였던 '학교 3부작'을 부드럽게 이어가기엔 충분하다.
nct 127-소방차
카니예 웨스트의 'New slave'를 연상시키는 베이스 멜로디를 바탕으로 긴장감을 쌓아가는 빌드업과 고조된 분위기를 한 번에 완화시키는 드랍 파트. 익숙한 구성이지만 곳곳에서 발견되는 몇몇 재미요소들, 소방차 소리를 흉내 낸 'what' 부분과 조화로운 멤버들의 합 속에 툭 튀는 해찬의 음색이 곡을 특별하게 한다. 특히 에프엑스의 '4 Walls'와 엑소의 'Lucky one'의 매끈한 사운드를 주조한 프로듀싱 팀, 런던 노이즈(LDN Noise)의 활약이 다시금 빛난다.
그나저나 등장부터 개방성과 확장성의 그룹임을 공포한 엔시티는 다방향성, 혹은 몰방향성의 프로젝트인 걸까. '소방차'는 엔시티 유(NCT U)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일곱 번째 감각'과 'Without you', 두 싱글 중 어느 것과도 포개어지지 않는다. 괜찮은 싱글을 들고 나왔으니 이젠 확실한 정체성의 정립이 필요하다. 그 아무리 유닛이라 하더라도.
페이-괜찮아괜찮아 fantasy
“원하는 것을 주겠”다는 가사는 2009년까지만 유효했다. '괜찮아 괜찮아 Fantasy'는 무려 7년 전에 발표된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Genie)'보다 우아하지도 않고, 발상도 후퇴해 있다. 흔히 섹시 콘셉트는 당당한 여성상으로 (잘못) 인식된다. 그러나 오직 상대의 판타지 충족만을 목표로 하는 건 시대를 역행하는 수동적 유혹일 뿐이다.
상투적인 곡의 진행이나 가창력 문제는 차치하고, 사실 소리 자체의 때깔이 아주 나쁘다고 할 순 없다. 레이백 하듯 소리를 밀면서 탄력적으로 깔아놓은 비트, 여기에 비파의 음색을 닮은 악기 소스를 프레이즈마다 양념으로 사용해 동양적인 풍미를 살렸다는 점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기술적으로 매끈하진 못하지만, 보컬의 톤 설정도 끈끈한 분위기에 부합한다. 다만 미스 에이의 데뷔곡이 'Bad girl good girl'임을 떠올려봤을 때 이런 식의 변화는 결코 반갑지 않다.
ft아일랜드-너에게 물들어
90년대 파워팝을 떠올리게 하는 서정성과 강렬한 록 사운드의 조합이다. 건반은 곡 전반에 깔린 애절한 정서를 이끌지만 최민환의 묵직한 드럼과 후반부 송승현의 기타솔로가 무게를 잡아주어 비상하는 이홍기 특유의 보컬이 튀지 않고 노래의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게끔 한다.
'밴드' FT아일랜드의 귀환이다. 전곡 작사, 작곡에 멤버들이 이름을 올리며 < I will >의 뜻을 이어간다는 소리. 여전히 밴드 자체에서 곡의 완성까지 해결해 내지는 못하지만 앨범의 초석을 스스로 다지는 데는 익숙해 진 듯하다.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 한 후 점점 발전하는 작곡 실력은 이들이 이젠 밴드라는 카테고리 내에서 평가받아야 할 시점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븐틴-아주 nice
복잡하고, 풍성하다. 열세 명이나 되는 인원을 모두 부각하기 위해 멤버들은 '연기'하듯 표현력 있게 노래한다. 가사에 따라 부여되는 효과음도 다양하다. 좋아하는 “너”를 가리킬 땐 달콤하게, 쿵쾅거리는 “내” 마음은 폭발하듯 경쾌하게. 변주는 마지막까지도 힘을 빼지 않고 내달린다. 한명 한명에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프레이즈의 연결이 부실하고 개연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 또한 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창작 활동은 가수의 수명을 늘려줄 믿음직한 수단도, 아티스트라는 명칭의 기본 소양이나 덕목도 아니다. 그러나 이들처럼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살려주는 식의 활용이라면 지지할 만하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전작 '예쁘다'를 언급해야겠다. 좋은 선례가 있었기에 그와 비교했을 때 신곡은 다소 아쉽다. 다만, 타 그룹 모방이 아닌 세븐틴 고유의 스타일이 점차 확립되어가는 건 고무적이다.
엑소-lucky one
사운드는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세련되고 깔끔하다. 탄성으로 꽉 찬 비트와 그루비한 기타 리프, 이질적인 것 같으면서도 집중력을 유도하는 후렴구의 관악기 소스 등. 여기에 살짝 지루해질 찰나 4비트에서 8비트로 가속페달을 밟으며 희열의 정상을 터치하는 구성미 역시 곡의 완성도에 한 몫 한다. 이들이 SM 내에서도 다소 마니악한 성질의 그룹임을 고려한다면, 팬들 이외의 대중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줄 하나의 길잡이가 될만한 노래. 여러 시도를 함으로서 흥미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SM 스테이션이나 솔로작들과는 정확히 반대편에 있는, 철저한 기획하에 디테일한 마감으로 완성된 '소속사 최고 히트 상품의 한방'
첫댓글 소속사 최고 히트 상품의 한방 캬...,,,
"다음에는 밴드가 아닌 다른 형태일 수도 있다. 상관없다. 이미 원더걸스는 자신들의 과거는 물론이고 동시대의 걸 그룹과도 조금 다른 존재가 되었다." 역시 원탑걸그룹 크.....👍
ㅈㄴ독보적💕
완도 사랑해ㅠㅠㅠㅠ!!!
큽..!
크.....히트 상품의 한방
엑소ㅠㅠㅠㅠ저런 편집샵 풍 비트 예 제가 사랑하고요ㅠㅠ
럭키원 비트는 진짜...들을때마다 감탄 나옴
흔히 섹시 콘셉트는 당당한 여성상으로 (잘못) 인식된다. 그러나 오직 상대의 판타지 충족만을 목표로 하는 건 시대를 역행하는 수동적 유혹일 뿐이다.
이거 일침 갑이다...이 사람 글 잘 쓰네 나뮤랑 구구단 앨범 들어보고 싶어짐
원더걸스는 이미 과거의 자신들은 물론이고 동시대의 동시대의 다른 그룹들과도 조금다른 존재가 되었다....갓더걸스ㅠㅠㅠ!!!!!!
자신들의 비젼을 결과물로 빚어내는 완도 넘나 멋있다ㅠㅠㅠㅠ
왜 비스트 없냐...쒸익 쒸익.....
엑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 원걸도 사랑해 에펙도♥♥♥
크으 원더걸스는 동시대의 걸그룹과도 조금 다른 존재가 되었다
개공감
이미 원더걸스는 자신들의 과거는 물론이고 동시대의 걸 그룹과도 조금 다른 존재가 되었다. 그저 갓...
세분ㅌㄴ 칭찬받앗어ㅠㅠㅠㅠ앞으로 본인 색 잃지 말아^으면!
원걸 쟈응...*
갓원걸
원더걸스 크으으~~~~
아 현아..개공감
나뮤 앨범은 늘 좋은데 와일드에서 멀리 돌아왔다는 말은 공감이 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