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居家有禮故 長幼辨 閨門有禮故 三族和 朝廷有禮故
官爵序 田獵有禮故 戎事閑 軍旅有禮故 武功成
子曰 君子有勇而無禮 爲亂 小人有勇而無禮 爲盜
공자가 말씀하셨다.
한 집안에 예(禮)가 있으므로 어른과 어린이가 구별되고,
안방에 예(禮)가 있으므로 삼족(三族)이 화목하고,
정부(政府)에 예(禮)가 있으므로 벼슬의 차례가 있고,
사냥하는 데 예(禮)가 있으므로 사냥의 질서가 있고
군대(軍隊)에 예(禮)가 있으므로 무공(武功)이 이루어진다.
명심보감(明心寶鑑)
당신은 자신이 예의가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따르릉 전화가 걸러 온다.
수화기에 들려오는 말은 “거기 어디세요?” “누구집 아닙니까?” 한다.
전화 거시는 분은 누구십니까?
아무 말 없이 찰까닥 하고 전화가 끊긴다.
전화를 걸면 “여보세요 나는 000인데 거기 누구 아니세요?”
잘못 결렸으면, 미안합니다.
하는 것이 전화상의 예의(禮儀) 아닐까?
*담배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 담뱃값이 비싸다, 간접 담배연기에 옆 사람 피해가 크다 등의 사회문제가 있지만, 마약(痲藥)과 같은 담배를 쉽게 끊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면 흡연자은 비흡연자와 사회에 대하여 흡연의 예의와 도덕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담배 끼운 왼손을 차문 밖으로 내 놓고 마치 알렉산더대왕이 관(棺)밖으로 내놓은 팔처럼 흔들다가,
담뱃재를 털다가 휙 하고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던진다.
담뱃재가 때로는 뒤에 따르는 차속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담뱃불 꽃이 길 위에 날리기도 한다.
고급승용차로부터 터럭에 이르기까지 똑 같은 행동이다.
담배를 피우면서 걸어가다가 가로수 밑이나 길거리 아무데나 담배공초를 던지고 침을 뱉는다.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담배를 피운다.
주민이 불평을 하니까 자기 집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1층 정원에 휙 던진다.
청소하는 아줌마가 담배꽁초 줍느라 애를 먹는다.
담배피우는 사람의 볼 쌍스러운 행동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담배꽁초를 휴지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예의(禮儀)는 전혀 생각이 없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을 때 심부름하고 서비스하는 종업원에게 반말을 예사로 한다.
무슨 권리로 반말을 할까
왜 종업원을 깔보고 업신여길까?
*엘리베이터 전철을 탈 때에 안에 있는 사람이 밖으로 나온 뒤에 들어가야 하는데, 타는 사람이 먼저 들어가다가 부딪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타자마자 “강제 버튼”을 재빨리 눌러 타는 사람이 문에 끼는 것이 예사다.
강제 버튼은 비상용이고 사람이 충분히 탈시간과 내릴 시간을 감안하여 자동으로 문이 열고 닫히게 설계되어 있다.
“강제 버튼”을 마치 중독 현상처럼 누른다.
*앞쪽에서 사람이 걸어온다.
옆을 보면서 한눈을 팔고 온다.
이쪽에서 가는 사람이 길을 비켜주어야 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어오니까 이쪽에서 길을 비켜주어야 부딪치지 않는다.
왜 정지 상태에서 옆을 보고 끝나면 앞을 바로 보고 걸으면서 오는 사람에게 불편을 주어서는 안 되는 생각을 안 할까
“나는 한눈팔고 스마트폰 보면서 가니까 네가 길을 비켜가라”는 식이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우측보행을 한다.
우측에서 오다가 좌측으로 가야 될 일이 있다.
그러면 미리 좌측으로 방향으로 가던지 아니면 상대방을 보낸 뒤에 좌측으로 가야되는데 가는 사람 바로 앞에서 방향을 바꾼다.
가는 사람은 순간 “주춤”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전혀 생각 안한다.
*여러 사람이 빈번한 병원이나 공중건물 문(門)중간에 서있다.
드나드는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
문 중간에 서 있으면 드나드는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는 생각이 안 들까?
보다 못해 “문 중간에 서지 마세요” 한마디 하면 그때야 비킨다.
*병원이나 전철 안에 여러 사람이 다니는 비좁은 통로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바지에 흙을 묻히기도 하고 여성의 스타킹을 더럽히기도한다.
다리를 꼬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는 것을 모를까?
*어제도 집사람과 방배동 아귀찜 집에서 점심을 먹는데 4,5세 되는 어린이가 스마트폰을 들고 통화를 하는지 큰소리를 치면서 손님들 식탁사이를 뛰어 다닌다.
다른 손님의 어깨를 짚기도 하고 부딪치기도 한다.
엄마는 무관심하게 보고 있다.
*빨간 신호등 정지 상태에서 파란신호등이 들어오자마자 뒤차가 “빵”하고 빨리 출발하라고 재촉한다.
액셀러레이터 밟을 시간도 없이 출발하라고 재촉 경적을 울린다.
*교통질서는 택시들이 망치고 있다.
*식당에서 음식을 다 먹은 다음 내가 먹은 음식그릇을 바르게 정리정돈 하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한쪽에 바르게 정돈하고
입을 닦은 휴지도 잘 접어서 빈 그릇에 정갈하게 정리하여 식사 후에 내가 음식 먹은 후의 상(床)위가 간지런히 정리가 되어 있는 것이 예의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음식이 좀 복잡하지만 그럴수록 음식 먹는 습관이 정결해야 한다.
*시내버스의 의자나 교회의자등 지정좌석이 아닌 곳에 앉을 때 먼저 앉는 사람이 중간이나 안쪽에 앉아 뒤에 앉는 사람이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도 예의다.
*전화벨이 따르릉 울린다.
ARS(자동응답시스템) 여론조사 전화다.
여론조사자는 많은 사람에게 일일이 말로서 문답하기 귀찮으니까
녹음된 전화기와 사람끼리 서로 대화하라고 한다.
“손안대고 코푸는 식”이다.
사람을 전화기와 동급(同級)으로 취급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이 지면에 쓰자면 중편 소설 분량은 될 것이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 법조인들이 국민을 의식하지 않고 하는 막말---
이상의 내용들이 우리 국민의 보편적인 예의(禮儀?) 라면---
세계 최고의 교육수준국가의 국민, 국민소득 3만불을 향한 국민,
한때나마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란 말을 들은 국민의
의식 수준이란 말인가?
이야기가 좀 길어지지만 한 가지만 더 소개한다.
2015년 1월 2일자 조선일보 기사다.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원정대”가 러시아의 변경(邊境) 크라스키노에 소재한 한 작은 호텔의 식당에 들어갔다.
대원들은 짐을 풀고 식당에 몰려들었다. 패딩 점퍼 차림이었다. 몇몇 대원들은 윗옷을 벗어서 의자 뒤에 걸었다.
메뉴판을 들춰보며 여종업원을 불러 주문하려고 했다.
평소처럼 한 것이다.
그런데 여종업원이 이렇게 말했다.
"식탁에 패딩 점퍼 차림으로 앉을 수 없다. 의자에 거는 것도 안 된다.
백팩(Backpack)도 그렇다.
입구에 있는 클로크룸(cloakroom)에 맡기거나 객실에 벗어놓고 와야 한다.】
러시아의 이 궁벽(窮僻)한 마을에도 유럽 문명의 품격(品格)이 살아있는 것을
보여 주는 기사다.
물질적으로 넘쳐나진 않지만 이들은 스스로 존엄(尊嚴)을 지키고 있음을 상상케 한다.
품격에 맞는 예절(禮節)과 예의(禮儀) !
우리가 촌스럽다고 던저버린 무엇이 바로 이런것 아닐까.
소박한 러시아의 한 식당에서 우리국민 예의(禮儀)의 밑천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부끄러워 어찌 음식을 먹고 나왔을까
명문대학교 졸업장을 자랑하고,
높은 관직을 자랑하고
돈을 자랑하고
땅콩으로 비행기를 돌리게 하지만
글로벌세상에서 우리가 대접받을 만한지를 평가하는 기준도 바로 위의 내용들이 아닐까
내가 배가 불러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돈과 학력수준과 높은 벼슬 가문의 자랑만으로는 결코
“예의 있는 국민”이란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일부 여전히 어려운 사람들이 있지만 전 국민적으로는
밥 못 먹어 굶어 죽는 시절은 지났다.
지금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최대의 풍요를 누린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국민의 삶의 품격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현상이 눈에 확연히 보인다.
오직 돈의 가치만 있고 다른 가치들은 거의 사라졌다.
한때 사람다움을 증명해줬던
수양(修養),청빈(淸貧),절제(節制)·인품(人品)·도량(度量)·헌신(獻身)·존엄(尊嚴)·
배려(配慮), 고상
(高尙)함 같은 어휘(語彙)는 죽은 말이 되어 버렸고,
천박한 말, 천박한 몸짓이 4만불을 향한 “선진 대한민국의 품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내것 갖고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산다는 미명아래---
당신 자신은 품격(品格)과 예의(禮儀)가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