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
“신경 꺼.”
뭐가 그렇게 불평불만이 많은 건지.
녀석은 그렇게 대충 말하면서 다시 술병을 집어든다.
난 차마 그 꼴을 보지 못하는 정의의 소녀인지라, 술병을 휙 뺏아 들었다.
“충분히 마신 것 같으니까 그만.”
“싫어. 내 놔.”
“이미 너 살짝 맛이 간 거 같거든? 그만 마셔.”
그렇게 술병을 손에 쥐고 녀석을 향해 쏘아붙이는데,
갑자기 내 손에 들려있던 술병이 다른 누군가의 손으로 옮겨간다.
내 손에 들려있던 술병을 빼앗아 임지강의 잔에 술을 채워 넣는 그 아이.
그러더니 싱긋, 이쁘게 웃으면서 내게 말한다.
“괜찮아요. 이 자식 이 정도 마시는 걸로는 끄떡도 안해요.
그리고 임지강은 원래 술 마시는데 누가 옆에서 말 시키거나 하는 거 되게 싫어해요.“
아, 그렇구나.
난 괜스레 뻘쭘한 마음에 녀석에게 미안하다고 조그맣게 말하고는 슬며시 일어나려는데,
녀석이 갑자기 내 손목을 탁, 붙잡는다.
“앉아있어.”
“응?”
“임지강, 너 왜 그래? 원래 옆에 사람 있는 거 싫어하잖아.”
비야의 물음에 피식, 웃은 임지강은 대답 없이 내 손목을 끌어당긴다.
그 덕에 나는 풀썩. 하는 쇼파 바람 새는 소리와 함께 다시 임지강의 옆자리.
대체 하늘예상의 친구들은 왜 이렇게 다들 힘이 센 거지?
“내가 언제 사람 있는 걸 싫어했는데?”
“지강아!”
“니가 내 옆에 있는 걸 싫어했을 뿐이야. 착각하지마 노비야.”
임지강의 말이 날카로웠다. 나조차 이렇게 아프다고 느끼는데 비야는 오죽할까.
난 눈을 들어 울 듯한 비야를 쳐다봤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임지강을 쳐다보던 비야는.. 응?
“뭘 그렇게 생각하는데.”
“응? 아냐! 술 더 마실래?”
“됐어. 술 맛 떨어졌어.”
녀석은 술맛이 떨어졌다며 이맛살을 찌푸린다.
허허허허. 나 때문이라면 미안하고 또 미안하구나.
나 같아도 나 같은 여자애가 옆에 앉으면 술맛이 뚝뚝 떨어질거야.
그렇게 미안한 생각에 나도 또한 인상을 찡그리려는데,
갑자기 녀석이 내 머리를 톡톡 친다.
“..응?”
“오늘 알바 왜 안왔는데.”
“아..그게..”
“지금 멀쩡하게 온 거 보면 아프다고 한 건 거짓말인 거 같고,”
녀석의 눈빛에 난 움찔하고는 눈을 내리깔아 버렸다.
오마이갓. 늘예상이 가지말라 그랬지만 어쨌든 땡땡이는 땡땡이니까.
“내가 가지 말라 그랬다.”
“그럴 줄 알았어.”
“늘예린. 일어나. 집에 가게.”
녀석은 끝까지 집에가자고 저러고 있는 거였다.
난 녀석을 보면서 살짝 인상을 찡그려 보였다.
“싫어. 안 갈래.”
“고집 피울래? 일어나.”
“..치.”
결국은 거의 반 강제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임지강도 따라 일어난다.
오잉? 넌 또 왜 따라 일어나니.
“넌 또 왜?”
“집에 가려고,”
“잘 가라.”
“니네 집 갈껀데.”
“뭐?”
“니가 니네 누나한테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까 감시하려고,”
“뭐..뭐! 내가 뭐! 내가 무슨 짓을 한다고!”
“너도 내가 무슨 짓 할지 몰라서 감시하러 왔었잖아. 나도 똑같이 하겠다고.”
이것들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난 늘예상에게 손목을 잡힌 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둘을 번갈아 가며 바라봤고,
늘예상은 잠깐 날 내려다 보더니 한숨을 푸욱 내쉬며 다시 임지강에게 말한다.
“임지강.”
“뭐.”
“난 널 좋은 새끼라고 믿고 있다.”
“나 원래 좋은 새낀데.”
“아오씨! 너 이 새끼 진짜! 내가 할 말은 이게 아니라!”
“그럼 뭐.”
“앞으로 잘해보자고.”
“이건 무슨 소리냐.”
“난 얘가 가장 먼저라고 생각하는 인간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그렇게 하늘예상은 두 번째 손가락으로 날 콕 찝으며 의미심장한 말만 남긴 채,
늘예상은 결국 그 무지막지한 힘으로 날 질질 끌고 그 곳에서 나와버렸다.
“아우! 무식한 놈!”
“힘 센 거 좋은 거거든! 그리고 힘 세다고 다 무식하냐!”
“적어도 너는 그래!”
“안 놀아 하늘예린!”
“누군 너랑 놀고 싶냐!”
그렇게 툴툴 거리면서 열심히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녀석이 무진장 진지한 표정으로 내 옆으로 슬금 다가온다.
“왜?”
“너 임지강 어땋게 생각해?”
“..뜬금없이 무슨 말이야. 술 마시더니 맛이 갔나.”
“아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난 녀석의 말에 생각에 잠겼다.
임지강? 뭐 그렇게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아.
무뚝뚝하긴 하지만 나한테 그렇게 막대한 건 없는 것 같고,
생각보다 일 잘못하고 지휴 자주 못 돌봐도 그럭저럭 넘어가주는 것 같고,
성격도 더러울 땐 더럽다가 또 괜찮을 땐 괜찮던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어떻게 생각하냐니까?”
이상하게도 늘예상은 그 질문의 대답에 대해 초조해 하고 있었다.
난 입을 열려다가 그냥 입을 꾹 다물었다.
“그냥 아무런 생각도 안들어.”
“임지강에 대해서?”
“응. 그냥 임지강 생각하면 멍 해지는데?”
“멍.. 해진다고?”
“응. 그냥 아무런 생각이 않나. 임지강이구나. 할 뿐이지.”
내 말에 하늘예상은 그저 고개를 끄덕여 보였지만 표정은 별로다.
뭐 씹은 표정이라는 게 그런 저런 거겠지.
“그런 건 왜 물어?”
“그냥 궁금해서.”
“궁금한 것도 많아.”
“나 원래 호기심 많은 소년이잖아.”
“쳇. 어쨌뜬 난 내일은 아르바이트 하러 갈 거야.”
“응. 가.”
“진짜?”
“응. 가도 되. 오늘은 그냥 내가.. 아냐.”
녀석은 그렇게 결국은 씨익 웃으며 내 머리를 스윽스윽 쓰다듬는다.
하늘예상 진짜 이중인격자 인가봐.
몇 분 간격으로 사람이 바뀐다니깐.
“어? 너 이거!”
난 그렇게 녀석을 바라보다 녀석의 목에 걸려있는 무언가에 눈이 향했다.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도 반짝반짝 거리는 그 것.
“응. 찾았어.”
“너 이거 오스트리아 가기 전에 잃어버린 거잖아! 어디서 찾았어?”
“어쩌다 보니까 찾았어. 다행이지?”
“응! 진짜 다행이다!”
내 말에 녀석은 씨익 웃음으로써 대답한다.
근데 뭔가 왜 저렇게 씁쓸해 보이는 거지?
“왜 그래?”
“뭐가?”
“왜 기쁜 일인데 울려고 그래?”
“아~ 이제 시집 보낼 때가 다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뭐?”
“곱게 키운 내 딸을.. 으흐흐흑.”
“.... 파친 늘예상.”
내 말에 녀석은 고개를 휙 쳐들더니 또 죽어라 노려본다.
그럼 그렇지. 내가 저 녀석 진지한 게 1분은 갈까 싶었지.
“누나라고 불러줄까?”
“오늘따라 왜 그래? 그냥 하던대로 해.”
“넌 내가 누나 소리 하는 거 듣고 싶지 않아?”
“징그러. 니가 누나~ 이러면 아마 당장에 우웩!”
“이 기지배는 말을 해도 꼭!”
“그니깐 누나라고 하지마. 내가 어색하다고,”
녀석은 결국 알겠다며 내 머리를 툭툭 치는게 아닌가.
내 머리가 그렇게 만만해?
이것저것들이 죄다 한 번씩 다 툭툭치고 그러냐.
*
“킥킥. 야 역시 나이가 든게 확 티가 나더라.”
“주민등록증 위조 한 거 아니냐? 한 30살은 되보이더라. 옷은 또 그게 뭐니?”
“아, 나 비웃고 싶은 거 참느라 진짜 죽을 뻔 했다. 너랑 둘이 딱 서있는데,
말 그대로 진짜 진상이더라 진상. 나이든 거 티내려고 용을 쓰던데?“
친구들의 말에 그녀는 비웃음을 입에 띄우더니,
차마 큰 소리로는 하지 못하는 건지 작은 목소리로 친구들에게 말한다.
“꼴에 임지강 옆에 달라붙는 거보고 한 대 치고 싶은 거 참았다.”
그녀의 말에 옳다구나 맞장구를 치며 킥킥 웃는 그녀의 친구들.
그녀는 그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담배를 꺼내문다.
“씨발. 착한 척 하는 것도 지겨워. 진짜 그년 그거 죽이든지 해야지.”
Written By.어바웃유
댓글=업뎃쪽지♥_♥
오늘은두편들고슈슈슈슝달려왓답니당 하읔ㅋㅋㅋ
행복한하루되세요^*^!
첫댓글 저저 욕하는 아이는..........비야군요 역시 혼자있던아이는 지강이였군요>< 예상이는 지강이를 경계한거였어! 귀여운것
하늘이부럽다님★역시 하늘이부럽다님의 감은 그냥굿굿굿乃乃乃 역시 짱이심니다용+ +!! ㅎㅎㅎ
헉 노비야 완전 반전이다 ㅡㅡ 실망이야 성은 나랑같은데 노 ㅋㅋ
종점님★ 더한반전을위하여!!!!이러고있는데 반전소설쓸만큼실력이안되는1人이랍니당 ㅠㅠ 흑흑 노씨가흔하지않은뎅ㅇㅇㅇ전노씨가이쁘더라그여 ㅠ_ㅠㅋㅋㅋ
역시 비야는 무서운 애네.. 노비준이나. 노비야이나.. 둘다 똑같은 애들이야~ㅎㅎ
정아님★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요럴 때 쓰는거라죠 ㅋㅋㅋㅋ 좋은하루되세요^^*
저 욕하는애 비야구나 +ㅁ+ 항...그 오빠나 그 동생이나ㅡㅡ 유전이여 ㅎㅎㅎㅎㅎ 대단해!!>ㅁ< 히히히
금성Ks님★ 비야가좀거칠게활약할예정(...)호잇ㅅㅅㅅㅅㅅㅅ유전이져유전!감사합니당^^*
비야완전반저-0-저건방진말투한대갈기고싶네-0-ㅋㅋㅋㅋㅋㅋㅋㅋ
배고픔ㅋ님★ 함께한대갈기시는것이<<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헐-_- 노비야 저거 미쳤고만 어디서 맘대로 짓껄이는지-_- 뚤린입이라고-_-가시나가
소설狂♥님★ 저노무가시나=_=함께저뚤린입을봉합하자는<<오잉?ㅋㅋㅋㅋㅋㅋ
비야 젼나 싸가지없다-_-
피식-님★ 얼마안잇어서 최고의싸가지도투표해야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비야..저거 완전 사람빡돌게하네요^^
반지용님★ 비야가곧거친모습으로활약할예정이랍니닷ㅅㅅㅅㅅㅅㅅ꺅!<< 응?ㅋㅋㅋㅋ
우아............비야...........니쁜...기재베....................111 고파기 아구리 백만데에에에에에에!!!!!!!!
낄낄낄낄콜콜님★ 백만대곱하기 백만구천구백구십구대에에에에에 <<응?ㅋㅋㅋ
비야 였어요 ?? ㅇㅂㅇ !! 오~~ <<이해력 딸리는년 -_-;;;;;;;
온설님★ 햣햣햣 비야엿답니당ㅇㅇㅇㅇㅇ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