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2일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4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6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7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포도농사
우리가 포도나무를 길러보면 정성이 많이 들고 새순이 나오고 가지가 뻗어 포도열매가 열리고 그 송이가 차오르면 정말 신비스러운 하느님의 사랑이 느껴져 더욱 아름답습니다. 가을이 되면 포도나무의 본줄기만 남기고 모두 잘라버리는데 이는 다음 해 포도가 새 순에서만 열리기 때문입니다. 봄이 되면 아주 작은 싹이 돋아서 넝쿨이 뻗기 시작하고 애기포도가 달리면 물과 영양분을 흡수합니다. 포도 알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익어 가는데 고르게 잘 익도록 농부는 일일이 알을 솎아주고 벌레가 끼지 않고 골고루 익을 수 있도록 돌보아 줍니다. 이때 쓸데없는 가지가 뻗어서 영양분을 가로채지 않도록 가지치기와 순 집어주기를 부지런히 합니다. 그래서 포도 농사철에는 농부의 손길은 아주 신속하고 부지런해야합니다
포도 농사는 많이 열매를 맺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아주 맛도 좋고 상품성이 좋아야 하는데 특히 엉성한 포도송이는 제값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포도 농사법을 보면서 경영학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라는 마케팅 전략이 생각납니다. 며칠 전 나는 틈새시장 전략에 대한 전략을 제목만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전략에 대하여 간단히 묵상하려고 합니다.
이 니치 마케팅 전략(Niche Marketing strategy)을 선교 전략으로 삼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의 네 가지 전략으로 공략하여야 한답니다.
1. 시대의 트렌드를 꿰뚫어보아야 한다.
trend란 추세(趨勢) 또는 경향(傾向)이라는 말로 번역될 수 있는 말입니다. 경제적 용어로는 추세는 상승·평행·하강으로 나누어집니다. 추세는 연속적으로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저출산 경향이 한번 뿌리를 내리면 연속적인 저출산 현상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핸드폰이 확대되면 그 성장추세는 연속적인 확대 경향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즉 돈도 잘 버는 사람은 연속해서 잘 벌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앙도 성당에 잘 나가지 않는 추세가 진행되면 그 연속성은 아무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신앙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트렌드(trend)를 따라가기 때문에 우리가 선교를 할 때에는 이 사회적 추세나 경향을 꿰뚫어 보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인구의 추세와 돈의 흐름과 기술의 성장에 따라서 사회적 추세가 변화되고 있습니다. 돈이 많아지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사람들의 수명이 연장되고, 편이성이 극대화되고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핵가족화 되고, 이기적인 생활에 익숙해져 공동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보고 실망하고 선교의 장애요인이라고 낙담할 수 있지만 틈새시장은 바로 이 추세를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차별화로 공략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생명문화운동, 삶과 어려움을 나누기 운동, 공동체의 삶을 강조하는 소공동체 운동 등이 이러한 추세를 이용한 틈새전략이 되는 것입니다.
2. 고객의 진화하는 욕구와 라이프 스타일을 끊임없이 추적해야한다.
사람들의 욕구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다양해지고 커져가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사람들의 욕구를 계속해서 추적하고 살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사람들은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신자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과 불평들을 소홀히 해서는 더욱 안 됩니다. 완벽한 사람도 없고, 성직자도 완벽하지 못하지만 그 불평과 불만이 모든 것을 좋게 바꿀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논어의 '이인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견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현명한 이를 보면 그와 같아질 것을 생각하고, 현명치 못한 이를 보면 속으로 자신을 반성하는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남을 거울삼아서 스스로를 수양하라는 말입니다.
공자는 “삼인행 필유아사언”(三人行 必有我師焉)이라고 했습니다. <세 사람이 같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라는 말입니다. 사람들의 욕구는 갈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생기는 불평과 불만을 절대로 가볍게 넘기지 않고 그 해결책을 찾아간다면 곧 교회의 발전으로 연결되고 복음화로 직결됩니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은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옛날의 생활방식을 고집하기보다 교회는 항상 라이프 스타일과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추적하여 교리교육도 다양화하고, 하느님을 알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공동체 개발과 다양한 신앙프로그램 등 불평과 불만을 최소화하고 모든 것을 스승으로 삼고 그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도록 애써야 합니다.
3. 틈새시장에서는 비용 대비 가치로 승부한다.
요즘 사람들은 돈이 들어가더라도 투자의 원리를 알고 있다면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바빠서 교회의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심지어는 신앙을 들먹거리지만 ‘시간은 돈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시간을 투자하였더니 참 잘했다는 스스로의 판단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교무금을 내고, 헌금을 내는 것도 그만한 가치를 느끼고 그 가치에 따라서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그 것이 현대인들입니다. 그렇게 돈을 내고, 시간을 내는 것이 그만한 가치를 창출한다고 믿어야 합니다. 현대인들의 자본주의적 투자심리는 신앙에서도 절대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미사 참례보다 사람들과 사업상 소주를 마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것보다 관계상 만나는 시간이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에게 시간이나 돈보다 더 중요한 신앙의 고귀한 가치를 심어주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4. 전략적 브랜드 관리로 장수 브랜드가 되는 것이 좋다.
선교는 하느님과 예수님을 상표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뇌리에 하느님을 심고, 예수님을 심어야 합니다. 그 것을 우리는 브랜드 충성도(Brand Royalty)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의 머릿속에는 교묘한 방법으로 광고하고 홍보하는 상표가 더 가치가 있게 느껴집니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뇌리에 어떤 이미지와 상표를 확고하게 심어주는 것입니다. 즉 상품의 장수 브랜드, 최고의 브랜드, 엄청난 가치의 브랜드를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심어줘야 합니다. 예를 들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계층에서 알고 있는 마더 데레사, 요한 바오로 2세, 김수환 추기경, 이태석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님 등의 모습을 천주교회의 상징으로 이미지화 한다든지 등 많은 연구와 다양한 방법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으로 예수님과 하느님을 뇌리에 쉽게 확고하게 오랫동안 심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할례 문제 때문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5,1-6
그 무렵 1 유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형제들을 가르쳤다.
2 그리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람과 그들 사이에
적지 않은 분쟁과 논란이 일어나,
그 문제 때문에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신자들 가운데 다른 몇 사람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3 이렇게 안티오키아 교회에서 파견된 그들은 페니키아와 사마리아를 거쳐 가면서,
다른 민족들이 하느님께 돌아선 이야기를 해 주어
모든 형제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4 그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교회와 사도들과 원로들의 영접을 받고,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을 보고하였다.
5 그런데 바리사이파에 속하였다가 믿게 된 사람 몇이 나서서,
“그들에게 할례를 베풀고
또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고 명령해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 사도들과 원로들이 이 문제를 검토하려고 모였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