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녀엉
상하이에 비가 내렸었네요
다녀오느라 고생했어요 🥲
사진들 다 정말 잘 나왔던데..
인스타 봤는데 흰 옷 착장보다 체크 남방이 더 좋았어요
근데 올화이트 스머프착장도 귀여움.
버블 왔을 때 편지 쓸까 하다가
다녀오면 쓰는게 낫겠다싶어서 기다렸어요ㅎㅎ
얼마 전에 비가 오는 날 생각했어요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이유가 뭘까?
저는 달갑지 않거든요
비가 오는 날에는 꼭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려요
왜 좋아할까?
한쪽 어깨가 흠뻑 다 젖고도 하필 흰 신발을 신고도
예쁜 머리를 기껏 해놓고도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몇개 꼽아봤어요
첫 번째, 비가 많이 오는 날 고층 건물 끝이 안개에 잠겨서 꼭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게 좋아요
두 번째, 비가 오는 날의 소리와 냄새가 좋아요
풀 냄새나, 첨벙첨벙하는 소리 같은 것
세 번째, 비가 오는 날 나뭇잎 끝부분이 좋아요
이렇게까지 생각하다보면 비는 어느새 그치는 거 같아요
비를 좋아하지 않아도, 비를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정신이 팔려서 금방 지나가는 거 같아요
불안을 느꼈다고 해서 이 말을 해주고싶었어요
오빠가 말한 것처럼 재밌는 노래 한곡 들으면 나아질
별 일 아닌 일이었을 수도 있지만, 전 모르지만
제가 비 오는 날에 그러는 것처럼,
그런 날은 조금이라도 장점을 찾아보는 건 어때요?
예를 들면 그런 날은 조금 예민해져서, 감정이 더 깊어질 수도 있지요
그러면 저는 오히려 말이 더 잘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런 걸 글로 써보거나 메모하면 나중에 가사 쓸 때에 한줄이라도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주연이 오빠는 막춤을 추는 걸 좋아하니까
그럴 때의 깊은 감정을 잘 들어두면 춤이든 노래든 도움이 조금은 될 지도 몰라요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그런 감정은 비가 그치듯 그쳐있을 거에요 ☺️
그리고 저 우쭈쭈 노래 들어봤는데 ㅋㅋㅋ
유튜브로 들어봤는데 최신 댓글이 다 더비여서
노래 추천받고 바로 들어보고 바로 남긴 댓글들이 귀엽게 느껴지더라고요 ㅎㅋㅎㅋ
전 그런 작은게 진짜 사랑인 거 같아요
여튼 바로 해피 바이브로 바뀌었다해서 다행이에요
그래도 만약에 또 그런 감정이 다가오면 어떡하지 싶어서
주연이 오빠를 위해 챗지피티에게 해결책을 물어봤어요 ^^
(지피티로 뭐 하구 있었어서 ㅎㅎ)
그랬더니 명상을 하라거나 음악을 들으라는 등
조금 뻔한 이야기 뿐이더라고요
그래서 뻔하지 않은 방법을 알려줘! 라고 했는데
레몬을 먹어보래요
그때 갑자기 ‘생각이 많을 땐 레몬사탕이지!’
이 말이 떠오르지 뭐에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그런 효능이 있나? 싶어서 검색을 좀 했지요
(근거 없는 이야기로 주연이 오빠에게 레몬을 먹게 할 순 없으니까..)
네이버에 검색하니 정확히는 잘 안나오길래
구글에 영어로 검색했는데 논문이 나왔어요
“Cherng-Wei Hao, Wen-Sung Lai, Chi-Tang Ho, Lee-Yan Sheen, Antidepressant-like effect of lemon essential oil is through a modulation in the levels of norepinephrine, dopamine, and serotonin in mice: Use of the tail suspension test, Journal of Functional Foods, Volume 5, Issue 1,2013,
Pages 370-379”
재밌어서 좀 읽어봤는데 레몬 오일이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미쳐서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네용
향으로 흡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먹어서 섭취하는 것도요
근데 이런 효과도 있겠지만 일단 뭔가 신 걸 먹으면 정신이 확 깨서 은근 기분 좋은 거 같아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레몬 사탕에 대한 글을 2022년에 올린 적이 있는데 그 사탕을 추천할게요 ㅎㅎㅎ
생각이 많을 땐 레몬사탕이니까!!
저는 공부할 때 잠 깨는 용으로 신 거 많이 먹어요!
근데 신 것만 먹지 말고 맛있는 거 많이 먹어요
고럼 안녕.
쭈팬gpt의 오늘의 편지 끝
다음에 언젠가 또 고민의 조각을 던지면
바로 달려 올게요
잘 자요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요 !
쭈팬대표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