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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良川艶歌- 五木ひろし 作詞 石本美由紀 作曲 岡 千秋
一 水にきらめく かがり火は 誰に想いを 燃やすやら あなた あなたやさしい 旅の人 逢うた一夜の 情けをのせて 心まかせの う飼い舟
二 好きと言われた 嬉しさに 醉うて私は 燃えたのよ あなた あなたすがって みたい人 肌を寄せても 明日は別れ 窓に夜明けの 風が泣く
三 添えぬさだめと 知りながら いまは他人じゃ ない二人 あなた あなた私を 泣かす人 枕淋しや う飼いの宿は 朝が白じら 長良川
英検を見せてください 일본인 남편과 아이 셋을 둔,다문화 가정의 한국 여인이 들려주는 생생한 일본이야기.
ECC,AEON,Berlitz, 모두 전철역 부근에 있는 일본의 영어 학원 이름입니다. 駅前留学(えきまえりゅうがく)’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원어 민 강사가 현지에 가까운 학습 환경을 제공하니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영어 실력을 올릴 수 있다고 해서 인기가 많습니다.
일본어는 외래어를 표기하기 위해 따로‘カタカナ’라는 문자가 있을 정도니 새로운 외국어라도 거부감 없이 쓰다가 금세 외래어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책으로만 공부하다 일본에 가면 현지 일본어의 높은 벽을 실감하기도 하죠. 예를 들어 무언가 줍거나 얻었다는 의미인 영어‘Get’에서 만들어진‘ゲッ卜した’는 아시는 분도 많을 것 같아요.
사실 그 동안 전세계 사람들이 열심히 일본어를 공부해준 덕분 에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일본사회에도 슬슬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지만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서 앞으로는 중국어와 영어를 못하면 살아갈 수 없다느니 하는 걸 보면 틀림없이 예전과는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왜냐하면 5년 전까지만 해도 영어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항상 일본어도 하면서 영어에도 관심이 있는 저를(다소 이해 못 하겠다는 듯)칭찬해주는 것으로 대화가 마무리되었거든요.
일본에서 불고 있는 첫 번째‘영어 바람’은 정부에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수업 과목에 영어를 도입할지 논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당장 시행될 것 같지는 않지만 신문에서 몇 학년부터, 주당 몇 시간이 적당한지,또 전문교원은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다니고 있는 시립 초등학교 에서는 5,6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하고 있는데 수업이라 기보다는 일주일에 한두 시간 하는 특별활동에 가깝다고 합니다. 원 어민 선생님이 가르치기는 하지만 실력이 천차만별인 아 이들이 같은 수업을 들으니 한계가 있는 거죠. 5,6학년 아이들을 둔 엄마들이 학교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을 거라는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좋은 중학교에 들어가려면 시험을 치러야 해서 영어를 배우던 아이들도 초등학교 4학년쯤 되면 다 때려치우고‘보습 학원(塾)’을 다니며 중학교 입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급학교에 가더라도 영어에 대한 압박은 심하지 않아서 영문과를 졸업했다는데 아주 기초적인 단어를 모르는 사람도 몇 번 보았습니다.
한번은 아이가 다니는 학교 신문에 현재 다니는 학원 수와 종류에 대한 설문 조사가 실려 있어 유심히 봤는데요. 우리나라 같으면 가장 많았을 영어 학원이 3위더라고요. 1등은 단연 구몬과 입시 학원을 비롯한‘보습 학원’ 2위는 수영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일본에서 아이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고 또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은 수영 강습이랍니다.
한편 아직 많지는 않지만 일찍 영어에 눈을 떠 열심히 시키는 엄마들도 있는데 요. 우리나라 서점에 가면 어릴 때부터 영어책을 읽어줬더니 술술 말하게 됐다는 둥 갖가지 경험담을 담은 책이 많은데 일본에는 그런 책이 거의 없어요. 대신 영어 신동으로 거론될 때는 반드시‘英検(えいけん)’급수가 등장합니다. 그럼 이 ‘英検’이란 무엇일까요?
‘英検’은 일본검정협회(STEP)가 주관하는 영어시험으로 정식명칭은‘実用英語機能検定試験(じつようえいごきのうけんていしけん)’입니다. 1년에 세 번,1월,7월,10월에 실시되는데 연간 230만 명이 응시한다고 합니다.
그 동안 일본은 영어 못하는 선진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었는데요. 그것을 만회하고자 단순한 문제풀이 즉,토익처럼 스펙을 쌓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실제로 영어를 시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로 개발한 것이 바로 ‘英検’입니다. 그래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기본적인 능력,응용능력까지 모두 측정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습니다.
사실 아무리 좋은 시험이라도 사회에서 알아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죠? 그런데 일본에서는‘英検’을 그야말로 제대로 쳐줍니다. 일본인은 영어실력 하면 토익이나 토플 점수보다‘英検’급수로 승부를 보거든요.
또‘英検’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증 제도라 2급 정도만 있어도 영어 학원을 차려도 될 정도의 실력으로 인정받으며 1급이 있으면 상급학교로 진학할 때 혹은 각종 국가고시나 특별전형 등 에서 영어시험을 면제해 주거나 가산 점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영어 학원에 보낸 엄마들의 소망은 영어로 술 술 말하는 게 아니라 ‘英検’ 5급 정도만 따면 좋겠다는 거예요. 앞으로의 영어 학습은 말하기가 중요하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결국은 ‘英検’으로 기울고 마는 일본 엄마들! 우리나라와 정말 다르죠?
‘英検’은 제일 높은 1급부터 가장 낮은 5급까지 있는데요. 5 급은 중학교 저학년이나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필기 25문항,청해 25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옛날에 는 중학생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었다고 하는데 요즘에 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등 조기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실력 평가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 Listening Test~ 서 시험장에 가보면 꼬맹이들이 잔뜩 앉아 있습니다.
실은 저희 아이들도‘英検’을 보고 있는데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1학년 때‘英検’ 5급에 한 번에 합격했고 이번에는 4 급에 도전했습니다(이 글을 쓰고 있는 사이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합격했네요).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가 5급에 도전 중이니까 어느 정도 실력을 요구하는지 감이 오시죠?
4급은 중학교 중등 레벨 수준으로 독해가 추가되어 필기 35문 항,청해 25문항을 풉니다. 3급부터는 1차 필기시험 합격자에 한 해 2차 구술시험을 치르는데요. 중졸 정도의 수준이라고 하지만 구술시험이 있는 만큼 3급부터는 어디 나가도 영어 좀 한다고 인정해 줍니다. 구술시험은 1대 1면접으로 실시되며 일상적인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과 질문지를 읽은 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직접 영어로 묻고 탑 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해서 평가한다는 점이 상당히 놀랍죠.
이어서 준2급과 2급은 고졸 수준,그리고 준1급과 1급은 대졸 수준의 영어 실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문제를 접해봤더니 필기시험은 우리나라의 수능영어와 옛날 학력고사 영어시험을 섞어놓은 느낌이었어요. 특이한 점은 문법이나 독해뿐 아니 라 작문 실력도 평가하는 건데요. 영어로 일본의 문화나 특별한 행사, 사회 시스템 등을 소개하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요즘은 서서히 불고 있는 조기 영어 교육 붐을 반영하듯 유치원생 아이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児童英検(じどうえいけん)’이 유행인 데요. 모든 문제를 듣고 풀수 있게 만들어 놓아서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도 시험을 치고 영어 실력을 검증 받을 수 있습니다. 실력 에 따라 브론즈,실버,골드의 3단계로 나뉘는데 다섯 명 이상 모이면 시험장 자격을 갖출 수 있어서 집 근처에서 쉽게 시험을 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무작정 공부를 하는 것보다 다음 급수를 목표로 삼으면 학습 의욕도생기고듣기,읽기, 쓰기,말하기 실력을 고루 올릴 수 있는 ‘英検’아무래도 당분간 일본에서 영어 실력을 자랑하려면 역시‘英検’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완전 대세거든요. 서점에 가봐도 토익이나 토플보다는‘英検’기출문제집이나 예상 문제집,자습 교재,초등학생을 위한 교재 등 영어 서적 코너 대부 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직 우리나라만큼 뜨겁지는 않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일본의 영어 교육을 보면서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곤 합니다. 그건 그렇고 한국어의 인기는 어떠냐고요? 한류도 한풀 꺾이고 요즘은 영 인기가 없네요. 안타깝게도 배우기 어렵다는 입 소문도 나버렸고요.
作成者 黃圭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