去者日以疎(거자일이소)(떠나간 사람 갈수록 잊혀지고)-문선(文選)
去者日以疎(거자일이소) 떠나간 사람 날이 갈수록 잊혀지고
來者日以親(내자일이친) 오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친해진다
出郭門直視(출곽문직시) 성문 밖에 나서 주위를 살펴보면
但見丘與墳(단견구여분) 보이는 건 크고 작은 무덤뿐
古墓犂爲田(고묘이위전) 옛 무덤은 어느덧 논밭으로 바뀌고
松柏摧爲薪(송백최위신) 소나무 잣나무도 베어져 장작 되었다
白楊多悲風(백양다비풍) 백양나무에 부는 바람도 서글퍼서
蕭蕭愁殺人(소소수쇄인) 살랑이는 잎 소리까지 시름겹게 한다
思還故里閭(사환고리려) 고향으로 가고픈 마음 간절하지만
欲歸道無因(욕귀도무인) 가려 해도 돌아갈 길이 없구나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올려 본 것입니다. 한(漢)나라 때 남녀 사이의 애정을 노래하거나 인생의 허무함을 탄식하는 등, 생활의 애환을 자유롭게 표현한 작자 미상의 노래들이 있는데, 이를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라고 한다. 위 시의 출전은 ‘문선’ 권 29의 고시 19수 중 열 번째 것으로 작가 불상이고, 고향을 멀리 떠난 곳에서 인생무상을 탄식한 시라 합니다.
참고로 문선은 중국 육조(六朝)시대 양(梁)나라의 소명태자(昭明太子)소통이 편찬한 것으로 진·한 이후 제(齊)·양(梁)대의 대표적 시·서(序)·부 등을 수록한 시문집입니다.
*형식 : 오언고시(五言古詩)
*출전 : 문선(文選)
*疎(소) : 멀어지다, 親의 반대 개념
郭門(곽문) : 郭은 거리 바깥쪽 울타리. 거리 끝에 있는 문
丘與墳(구여분) : 커다란 무덤과 동그랗고 조그만 무덤.
犂(이) : 땅을 갈다
摧(최) : 잘라 빠개다
蕭蕭(소소) : 쓸쓸한 것의 표현
愁殺(수쇄) : 시름겨워하다, 殺는 어조사
里閭(이려) : 고향 마을, 閭는 마을 입구의 문
無因(무인) : 의지할 바 없다. 수단 방법이 없다.
첫댓글 바람에 일렁이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가고 파도 갈 수 없는 고향... 삶의 안타까움만 가득하고~~~~~
시구를 보면 바람에도 느낌이 있나 봅니다,
회장님의 멋진 댓글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