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021677039
맨 아래 요약 있음
SK 하이닉스는 2021년 인텔의 메모리(낸드) 사업부를 약 11조원을 주고 인수 했음.
당시에 인텔 메모리 사업부가 삼성에 이어서 기업(서버)용 eSSD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eSSD점유율이 약한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는 타당해 보였음.
근데, 문제가 인텔의 낸드사업부가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생산 라인은 중국 다롄에 있음.
2021년부터 미-중 무역 갈등이 심해지고 미국이 중국내 반도체 장비 규제를 가하기 시작하자 이거는 완전히 망한 M&A라는 평가가 쏟아졌었음.
일부 언론은 다롄 공장을 두고 "개성공단"이라고 평가 절하하기도 했음.
설상가상으로 2022년~2023년은 역대 메모리 반도체 역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만큼 역대급 불황이었음.
결국, 22년 4분기에 인텔쪽에서만 3.3조원 적자가 발생하여 SK하이닉스다 최악의 선택을 한 것으로 기정 사실화되었음.
허나, 2023년부터 상황이 급반전되기 시작함.
2023년초부터 ChatGPT 열풍에 힘입어서 AI서버 광풍이 불기 시작했고 서버용 D램, SSD의 수요도 급증하기 시작함.
일반 클라우드 서버와 달리 AI서버는 극한의 스피드를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빨리 읽어내야함.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서버는 원가절감을 위해서 자주 쓰이는 데이터들은 Hot Data로 분류해서 반도체 기반의 SSD에 저장했고, 덜 자주 쓰이는 데이터들은 Warm Data 또는 Cold Data로 분류하여 비반도체인 하드디스크(HDD)에 저장해서 사용해왔음.
당연히 HDD의 속도나 전력효율은 반도체 기반의 SSD에 뒤쳐질 수밖에 없으나, 동일 용량으로 비교하면 SSD가 HDD보다 4배정도 비싸기 때문에 이렇게 쓰는게 표준이었음.
하지만, 속도가 극단적으로 중요해진 AI서버의 경우, 아마존, 구글 메타같은 서버 업체들이 QLC eSSD를 쓰는 것이 더 가성비가 좋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고 QLC기반의 eSSD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함.
여기서 QLC SSD는 하나의 Cell에 4bit를 저장할 수 있는 구조임.
SLC SSD에 비해서 속도에 딸리지만, 동일 용량으로 비교하면 SLC대비 훨씬 싸게 만들 수 있음.
그래서 AI서버는 Hot Data는 SLC eSSD에 저장하고, Warm Data와 Cold Data는 QLC eSSD에 저장하는게 업계 표준이 되었음.
문제는 이 QLC SSD가 제조 원가는 낮아도, 제조 난이도가 SLC 대비하여 훨씬 어렵다는 거임.
하지만, 인텔의 낸드 사업부가 이 분야에서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이를 그대로 활용하여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게 되었음.
그 결과, AI서버에 사용되는 QLC eSSD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이 퀄 승인을 받아서 납품하고 있음.
가장 최근에 대만 언론인 트렌드포스에서 발표한 점유율을 보면 클라우드서버와 AI서버를 포함한 eSSD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전 인텔 낸드 사업부)의 합산 점유율이 32%까지 올라왔음.
우리나라 업체의 점유율은 77%까지 올라온 것임.
이 것은 23년 4분기 점유율이기 때문에, AI서버 수요가 계속 늘어가고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AI서버향 eSSD를 독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2024년 eSSD점유율은 80~9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
실제로, 24년 1분기 SK하이닉스 실적발표자료를 보면 AI서버향 eSSD덕분에 낸드사업부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였음.
더군다나, 미국 정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서는 장비 규제를 무기한 유예하겠다고 발표하였기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 리스크도 해결된 상황임.
중국 땅에있는 중국업체에만 미국, 일본, 유럽산 반도체 장비 수출을 안하고 중국 땅에 있는 한국업체에만 수출하겠다는 거기 때문에 상당한 특혜를 받은 것임.
오히려 중국 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게 됨.
이제 AI서버 시장에서 HBM, D램 모듈, QLC eSSD를 모두 갖게 된 SK하이닉스.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지 궁금함.
이건희가 바꾸지 말라던 마누라까지 바꾸면서 여론이 최악까지갔지만 AI에 대한 최태원 안목과 과감한 결정은 인정해야 할 것 같음(참모를 잘 둔건지 본인이 결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참고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4년 회복하여 2025년 역대 최대의 슈퍼싸이클을 앞두고 있음.
AI 메모리 시장을 우리나라 기업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만큼, 2025년 수출 실적도 역대급으로 찍힐 것으로 기대됨.
*3줄 요약
1. SK하이닉스의 인텔 메모리 사업부 인수는 역대급 실책이라고 평가 받았었음.
2. QLC eSSD가 AI서버의 표준이 되면서 이 M&A가 신의 한수가 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임.
3. 우리나라 메모리 업체들이 AI분야에서 상당히 잘하고 있기 때문에 2025년이 기대됨.
잘몰라서 댓펌
11조 감가상각 때리면 그렇게 신의 한수는 아닌데 ㅈ된 거 덜 ㅈ된 수준임
근데 메모리는 반독점법에 안 걸리려나..? 예전에 삼성이 메모리 점유율 더 오르면 반독점 대상이라 감산했다는 기사를 본 거 같은데 요즘은 안 그런지 모르겠음
대충 업계마다 다른거 같기는 한데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 그 기준을 명확하게는 모르겠어서요ㅋㅋㅋㅋ
https://cm.asiae.co.kr/article/2023041014561249784
제가 본 기사는 이건데 여기서는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올라간다고 해서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시장에서는 독점 또는 과점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자신이 가진 지위를 활용해 독점법상 위배되는 행위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해 더 촘촘한 감시를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D램 시장 점유율은 특정 기업이 과반 이상 가져가면 독점법 규제 대상이 된다"고 하네요
구글링하니까 대충 비슷한 논지의 자료는 여럿 나오는데
"공정거래법 집행에 있어서 경제적 효율성이 상당히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어떤 사업자의 행위로 경쟁자가 배제되고 경쟁제한의 효과도 나오지만 비용은 절감되고 소비자 복지는 증진되는 현상이 발생할 경우 경제적 효율성에 대한 정교한 판단과정을 거쳐서 위법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
https://lawsociety.or.kr/homepage/boardMedia/9351
이처럼 반독점 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경제적 효율성 증진에 있기 때문에, 독점상태가 경제적 효율성을 상승시킨다면 그 독점상태를 용인하는 게 일반적임
첫댓글 하이닉스로 갈아탈까
ㅡㅡ 개열받는 소리 하네… 저거 M&A 하고 에이스들 인력 다 빠져나갔는데… 본사에서 에이스 + 사장 + 프로젝트 다 저기로 일감 몰아주기 한다고 얼마나 내부 분위기 흉흉했는데… 결국 숫자 만들기 하기 위해서 움직이는게 사업이란걸 알지만… 제살 파먹기 해서 얼마나 대기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이라고 ㅋㅋㅋ 아오지 탄광 소리가 늘었는데 … 뭘 신의 한수야.. 만들어낸 직원들 + 시장의 운이 대단한거라 생각해
이제 시스템반도체좀 키워봐
나도 윗 댓글처럼 인텔인수저거 안좋은걸로 알고있는데 호구잡힌걸로…투자실패로 ㅎ 뭐지
솔리다임때문에 SK 그룹 전체 휘청이고 있는데 뭔소린가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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