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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첫 시작인 1회부터 차례대로 보아야 내용이 이해가 됩니다. 첫 시작인 1회부터 차례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29. 절대자의 괴롭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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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오늘은 만우절이다.
그 어떠한 거짓말을 하더라도 용서가 되는 날.
그런데
나는 세상에 결코 용서받지 못할 거짓말을 해버렸다.
올해 28살인, 나는
유명 예능프로그램에 여성 MC를 담당하고 있다.
내가 일주일에 담당하는 프로그램은 예능만 4개이고,
시트콤 2개 총 6개이다.
대중들은 나를 바라보며
“어떻게 그 많은 것을 소화하세요?”
라고 질문한다.
그러면 나는
“하루에 3시간만 차에서 자요.”
라고 대답한다.
대중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
나는 보충설명을 해준다.
“촬영장까지 날아갈 순 없잖아요? 차를 타면서 이동하는데, 그때 수면을 취하죠.”
라고 답하면,
대중들은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바쁜 나의 일상들을
“힘들겠네요.”
라고 겉으로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부러워한다.
어떤 이들은 나의 일주일 수익이 얼마인지 물어보기도 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엄청난 출연료와 광고비용을 받는다.
다만,
그 많은 비용이 80%는 기획사가 먹고,
나는 고작 20%밖에 챙기지 못할 뿐이다.
그래도 일주일에 내가 가지는 돈은 500만원이 넘는다.
기획사는 2,500만원을 넘게 먹는다.
기획사와 내가 계약한 기간은 5년이고,
올해가 벌써 3년째이기 때문에 아직 2년이 남았다.
‘2년 뒤에는 반드시 독립하여 혼자서 일주일에 2,500만원을 먹어야지!’
라고 혼자서 다짐했지만,
대중들이란 변덕과 실증을 빨리 느끼는 족속이다.
아무리 인기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라도..
아무리 인기 많은 배우들이라도..
아무리 재미있는 예능인들이라도..
대중들은 실증을 느끼며 변덕을 부리기 마련이다.
이미 기획사와 계약이 만료될 시점이면,
나의 단물은 다 빠졌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많은 연예인들이
계약기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태클을 걸어서 계약을 종료시키고 독립하려는 이유다.
모든 음식은 싱싱할 때 먹어야 되는 법!
신선함이 없어졌을 땐,
의미가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 돌이킬 수 없는 거짓말을 기자들에게 해버렸다.
“회사의 대표님께서 저의 열정을 존중해주셨고,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독립시켜주시기로 하셨어요.”
나의 발언은 순식간에 언론을 통하여 1면에 실렸다.
그날 이후로
매니저 오빠와 기획사는 난리가 났다.
나의 거짓말이 사실이라고 말한다면,
기획사의 이미지는 좋아질 것이지만, 한참 잘나가는 나를 포기해야만 한다.
기획사는 엄밀히 장사다.
세상의 그 어떠한 장사꾼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투자한 만큼 이윤을 챙기는 것이 장사꾼들이 하는 짓이다.
기획사는 그동안 날 스타로 만들기 위하여 각종 투자를 했다.
긴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드디어 나로부터 금전을 뽑을 수 있는 기회인데,
이때 나를 놓치는 것은 장사꾼으로써는 큰 손실이다.
그렇지만,
이미 내가 기자회견을 해버린 상태고,
여론은
‘천사 같은 기획사다.’, ‘소속된 연예인의 장래를 배려해주는 따뜻한 기획사.’, ‘나도 저런 기획사에 가고 싶다.’
라는 아름다운 댓글들이 조성되었기에
이 상태에서 내가 한 말들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라고 기획사에서 발표한다면,
나는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사기꾼이 될 것이고,
기획사의 이미지도 좋지 않게 된다.
그러면 서로 자폭하는 꼴이다.
반면에,
이 상태로 날 풀어준다면,
나는 독립하여 한참 따뜻한 유명세를 혼자서 먹을 수 있고,
기획사는 어쨌든 좋은 이미지메이킹을 할 수 있다.
나는 오늘 4월01일
만우절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독립을 성사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의 거짓말은 큰 사태로 커져버렸다.
나의 이기심으로 무심코 던졌던 만우절의 거짓말로 인하여
나와 계약되었던 광고 및 기타 방송프로그램이 곤란해졌다.
엄밀히 방송국과 내가 계약이 된 것이 아니라,
기획사에서 알선하여 기획사가 중개업자형식으로 계약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내가 기획사를 나간다면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내용을 새롭게 수정해야만 했다.
또한,
모든 연예인들이 그러하듯이
미래의 영화, 드라마, 방송출연 해외진출 등을
소속사의 기획부라는 팀원들이 담당하여 짜준다.
그런데
나의 거짓말 하나로 인하여
모든 계획이 꼬이게 된 것이다.
소속사측은
이 모든 사태에 대하여 나보고 책임지라고 했다.
나는 소속사에게
“만우절이라서.. 그냥.. 던져본 말이에요..”
라고 무책임하게 회피하려고 했으나,
기획사 대표님은 나의 뺨을 때리고선
“시발! 나이를 한두 살 먹은 것도 아닌 녀석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
나는 붉은 눈빛으로
“만우절이잖아요! 그냥 던져본 말이라고요!”
“네가 알아서 수습해!”
“뭐라고요?”
“아니면, 회사 측에서는 사기죄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청구 할 수밖에 없어!”
“알았어요! 알아서 할게요!”
라고 말하며 나는 밖으로 나왔다.
대표님은 혀를 차면서
“쯧쯧쯧. 어쩌려고 저런 장난을!”
이라고 혼잣말을 하셨다.
나는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던졌던 말이다.
그런데
이 날 이후로 나의 인생은 위기를 맞이한다.
아무리 만우절이라고 한들,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하였기에
국민들을 우롱했다고 맹비난을 받으면서 나는 매장되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기획사는 어마어마한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데,
기획사는 장사꾼이기에 손실을 용납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나를 사기죄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다.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있을 걸!”
몸은 힘들지만, 일주일에 500만원 버는 것에 만족하면서 살 것을 후회스럽다.
괜히 욕심을 부리다가 큰 늪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재주는 내가 부리는데, 돈은 기획사에서 80%를 챙긴다는 것이 어찌 배가 아프지 않을 수 있는가?
나의 인기가 무한정이라면 참을 수 있지만,
나의 인기는 한정되어만 있고,
지금 벌 수 있을 때 나 혼자서 많이 벌어야만 노후대책이 가능하다.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고, 동료 선후배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때 한 상담소를 소개받았다.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상담소? 지금 장난쳐?”
라고 말했으나,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소 법인명 “해결사”’는 그 어떠한 고민도 해결해주는 대단한 곳이라고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추천했다.
나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상담소를 찾았다.
상담소가 얼마나 용하면, 상담수수료가 최하 50만 원부터 최대 2천만 원까지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대통령님은 물론,
국무총리, 국회의원, 장관급 등이
찾아서 도저히 풀리지 못한 고민들을 해결했다고만 하니,
나의 고민도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다.
다음 날.
나는 명함에 있는 상담소의 주소로 향했다.
나름 공인이기에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를 쓰고 안으로 들어갔다.
소문이 사실인지, 창구에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나를 바라보면서 ‘뭐야?’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럴만한 것이,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선글라스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니.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더군다나 지금은 4월 3일이고,
추운 날씨가 아니었음에도 선글라스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감추고 있으니깐,
수상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렇게 4시간 째 대기를 하고 있었다.
시간이 금보다 귀중한 나에게는 1분당 돈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시간은 금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그의 말이 틀렸다고 본다.
‘시간은 금보다도 귀하다.’ 라고 정정하고 싶다.
특히
인기가 있을 때
바짝 벌어야하는 우리 같은 연예인들은
지금의 시간은 다이아몬드보다도 소중하다.
그런데
더워죽겠는데 꼴에 얼굴은 감춘다고 온몸을 치장으로 감싸고,
상담소 대기의자에나 앉아서 시간을 허비하는 나의 모습이 답답했다.
“그냥 돌아갈까?”
아직도 나의 순번이 되려면 멀었다.
“아니야! 4시간이나 기다렸는데!”
라고 혼잣말을 계속 중얼거리며 기다렸다.
어차피
지금 돌아가서 뾰족한 해결책도 없이 대중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한다면,
앞으로 나의 방송인생은 끝장난다.
기다리고 있다가 우연히 옆에 대기하던 여자의 고민신청서를 읽게 됐다.
그녀의 고민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틀 전,
만우절 4월 1일에
회식자리에서 장난으로 옆의 동기에게
“나, 너 좋아해. 사귀자.”
라고 던졌다.
물론, 만우절이기에 거짓말을 던진 것이었다.
그녀는 남자에게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그녀가 말을 던지고, 이어서 그녀는 ‘만우절이에요~ 농담이에요!’ 라고 장난처럼 웃어넘기려고 했다.
그렇지만,
타이밍이 어긋났다.
남자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그녀를 바라보며
“좋아요. 사실 나도 송애씨를 좋아했어요.”
라고 맞고백을 해버렸다.
순간 회사사람들이 모두 들었고, 이 상태에서 그녀가 거절한다면,
남자는 차이는 꼴이 된다.
할 수 없이 아무런 말도 못한 그녀는
다음 날부터 사귀는 1일이 된 것이다.
이것으로 엄청난 고민에 빠지게 된 그녀였다.
그녀는 지금 다니는 회사의 근로조건이 너무나도 좋았다.
급여도 만족스러웠고, 근무시간 및 복지혜택이 모두 만족스러웠다.
얼떨결에 사귀게 된 남자도 싫은 것은 아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계속 연애를 할 순 없었다.
이 사태를 빨리 수습해야만 하는데
도저히
수습할 방도가 떠오르지 않아서 이 곳을 찾은 그녀였다.
나는 옆에서 그녀의 신청서를 눈으로 읽고선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그놈의 만우절이 문제다.’
원래 상담소에 고객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오늘 따라 유독 대기자들이 많았다.
아마도 그 이유는
만우절의 후폭풍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맞지?”
“응. 똑같아!”
“똑같은 게 아니라, 맞아! 하지민!”
뭐? 하지민?! 하지민은 바로 나다.
현재 방송예능프로그램에서 여성mc로 가장 잘나가는 나의 이름이 하지민이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인가?
어떻게?
지금의 난 선글라스와 모자 그리고 마스크로 도저히 얼굴을 알아볼 수 없도록 둔갑을 했는데?
그때 한 40대 중반의 아저씨의 목소리가 사무실에 울렸다.
“저기, 하지민씨 맞으시죠?”
분명히 나에게 질문을 던진 건 아니었다.
나는 뒤로 돌아보니,
한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나와 똑같이 생긴 여자에게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그녀는 정말 나랑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겼다.
도플갱어처럼 말이다.
그녀는 아저씨를 바라보며
“아니에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에이~ 목소리까지 똑같은데!”
라고 말했다.
나는 그때 직감했다.
지금 40대 아저씨 앞에 있는 여자는 나의 쌍둥이동생이었다는 사실을!
28년 전.
나 하지민은
한 여성에게 쌍둥이로 태어났다.
그런데
그녀는 우리에게 엄마라는 이름도 듣지 못한 채, 홀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를 출산하고 돌아가신 엄마였고,
병원으로 운전을 급하게 하시다가 돌아가신 아빠였다.
엄마와 아빠도 없이
동생과 나는 고아원으로 강제이송 됐다.
고아원에 있는 어린이들은
가급적이면 5살이 넘기 전에 입양이 된다.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입양이 어렵다.
적어도 기억력이 별로 없는 5살이 되기 전까지는 입양이 성사되어야 된다.
아니면
평생을 고아원출신으로 살아야만 한다.
동생은 5살에 대기업에서 비밀리에 입양을 했다.
나는 동생이 부러웠다.
돈도 많은 대기업의 공주로 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게
나는 입양의 기회를 놓쳤고,
8살이 될 때까지 아무도 날 입양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10살이 되던 해였다.
내가 있던 고아원에 자주 봉사하러 오시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그 아주머니는 나의 밝은 유머가 너무 좋다며
날 항상 예뻐했다.
나는 고아원에서 빨리 떠나고 싶었고,
아주머니에게 부탁했다.
“아줌마.”
“응?”
“저도 자유를 가지고 싶어요.”
“.................”
“저, 아줌마 집에서 살면 안 돼요?”
그 이후로
아주머니는 고아원에 더 이상 오지 않았다.
나는 상처를 받았다.
버림받은 나의 인생이 불쌍하게 여겨졌다.
그런데
며칠 뒤에 아주머니는 나를 입양할 절차를 마치고선 나를 안아주었다.
그렇게
아주머니 집에서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지내게 된 나였다.
아주머니는 재산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남편은 주민센터 공무원이었고, 아주머니는 영어강사셨다.
그 두 사람에게는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둘은 착했다.
다른 고아원아이들은 입양된 곳에서 아빠와 엄마라고 부른다고 하지만,
나는 아주머니를 지금까지도 아줌마라고 부르고 있고,
아저씨를 여전히 아빠가 아닌 아저씨라고 부른다.
괜히 엄마와 아빠라고 오버하여 부른다면 그의 친 아들과 딸이 싫어할 테니깐...
아무튼
난 평범하고 무난하게 잘 자랐고,
나의 꿈인 연예인이 되는 것도 성공했다.
지금은 방송인으로 성공했지만, 신인시절에는 매우 힘들었다.
예능에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도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하여 몸을 사릴 수 없었다.
그러다가 기회가 왔고,
예능 한 프로그램에 MC자리를 차지했는데,
사람들은 나의 유머러스한 진행이 너무 상쾌하다며 큰 인기를 누리게 됐다.
그 뒤로 현재 나는
예능계에 대스타가 되었던 것이다.
우연히 그런 생각은 들었다.
나의 쌍둥이 동생은 부잣집에서 편하고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리며 공주님이 되었겠지?
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그런 동생을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되다니
참으로 신기했다.
그런데
현재 나의 쌍둥이 동생은 나와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동생은 자신을 휴대폰으로 찍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전 하지민이 아니에요!”
라고 외쳤지만,
그 누구도 동생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정말 나와 똑같이 생겼으며, 심지어 목소리까지 똑같으니.
나는 쓰고 있었던 선글라스를 벗었고,
쓰고 있던 모자도 벗었으며,
쓰고 있던 마스크도 벗었다.
그리곤 의자에 일어나 동생에게 다가갔다.
사람들은 아니라는 동생을 하지민이 맞다고 확신하면서 멋대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보세요들! 아니라고 하잖아요!”
라는 말에 다들 나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경악했다.
“뭐야? 하지민?”, “어? 그러면 이 사람은?”
나는 태연한 표정으로
“세상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하지민이 아니에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어떤 이가 한마디 던졌다.
“하긴 하지민은 한참, 바쁠 텐데 지금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지.”
“.................”
그러더니 이내 사람들의 관심은 시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동생과 나를 보면서 수군거렸다.
정말 비슷하게 생겼다면서 인터넷에 올리려는 놈들도 있었다.
나는 그들을 째려보면서 말했다.
“초상권과 사생활침해로 고소당하고 싶지 않으면 자제하세요.”
라는 말에 사람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땅만 바라봤다.
연예인은 공인으로써 사생활이 법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다르다.
모든 일반인들은 사생활을 침해당하지 않을 권리가 보장된다.
그러므로 하지민이라는 연예인이 아니라는 우리 둘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초상권을 침해한다면 경찰서에서 곤란한 상황을 당할 테니깐.
그것을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은
우리에게 관심을 거두었다.
나는 동생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동생도 나의 눈을 빤히 바라봤다.
우리는 서로가 쌍둥이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러던 찰나에
나의 순번이 되었고,
나는 창구로 향했다.
그리고 바로 뒤에 쌍둥이 동생의 차례가 됐다.
우리는 그렇게 각자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각자의 상담실을 배정받아서 찢어졌다.
상담실에서 나는 상담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상담사는 몇 가지의 방법을 알려주면서 선택하라고 했다.
지금 한참 돈을 많이 벌고 있는 나였지만,
그렇다고 흥청만청 쓸 형편까지는 아니었다.
나는 일주일 뒤에 이메일로 해결방안을 받는 조건으로 50만 원이라는 수수료를 지급했다.
그리고 밖에서 기다렸다.
나의 친동생이 나오는 그 순간까지를.
동생은 한참 뒤에 나왔고,
나를 바라보고선
“언니!”
라고 외치며 다가와 안겼다.
나는 순간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응.. 잘 지냈어?”
동생은 나의 생각과 달리 너무나도 초라한 옷차림에 온몸이 멍투성이였다.
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어떻게 된 거야?”
“그게.. 나 좀 도와줘!”
“뭘?”
그때 덩치가 큰 3명의 남자가 다가와 나의 친동생을 강제로 끌고 가려했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이보세요! 뭐하시는 겁니까?”
나는 매니저 오빠와 경호원 3명을 불렀다.
그러나
매니저 오빠와 운동신경이 뛰어난 경호원 3명이 순식간에 덩치들 3명에게 당했다.
그러고는 덩치 중에 대장으로 보이는 인상 험악한 놈이 나를 째려보더니
“꺼져!”
라고 말하며 봉고에 나의 동생을 납치해서는 사라졌다.
난 힘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야!”
라고 외치며 빨리 112에 신고했다.
어떻게든 동생을 도와줘야만 했다.
((( 나는 올해 28살로 현재 방송계에서 인기가 절정인 하지민씨의 쌍둥이 친동생이다. )))
언니와 나는 고아원에서 5살까지 함께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검은색 고급 리무진 차량과 함께
깔끔한 옷차림에 부티가 철철 넘치는 경호원들을 동원한 노인부부가 우리 고아원을 방문했다.
아이들끼리는 직감했다.
“대기업이다!”
모두가 삼싱그룹 같은 손가락에 꼽히는 대기업일 것으로 직감했다.
그 노인부부가 고아원에 방문한 이유는 우리들 중에 4명을 입양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에 입양하는 법에서는 아동착취를 금지하기 위하여
부부가 2명 이하까지만 입양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정계와 돈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 없었다.
노인부부는 나를 포함하여 3명을 입양하는 것에 성공했다.
나는 처음에 기뻐했다.
삼싱그룹처럼 큰 대기업에 입양되었으니, 앞으로 공주님이 될 것이라고 상상했다.
나를 제외하고도 남자아이 2명이 입양되었는데,
그들은 왕자가 될 것으로 허황된 꿈을 꾸었다.
우리는 리무진차량을 타고선 대궐 같은 집에 도착했다.
삼싱그룹의 저택보다 훨씬은 커보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그룹은 페이퍼그룹이라고 한다.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1위 그룹은 삼싱그룹이지만,
이 페이퍼그룹은 대기업 순위 100위에도 들지 않았지만,
숨겨진 대기업 1위라고 한다.
실제 자본금은 삼싱그룹보다 훨씬 많으며,
우리나라의 많은 대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의 대기업 주식들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의 정계를 장악하고 있으며, 외국의 정계까지 손이 뻗은 어마어마한 집안이자, 그룹이었다.
삼싱그룹의 회장과 사장도 페이퍼그룹의 회장에게는 머리를 조아리는 실상이었다.
즉,
세상에는 공식적으로 삼싱그룹이 대한민국 대기업 순위 1위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상으로는 페이퍼그룹의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이 삼싱그룹이었다.
페이퍼그룹은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뒤에 숨어서 1위그룹을 조종하는 실질적인 권력자였다.
그런 페이퍼그룹이 우리를 입양한 이유는 간단했다.
페이퍼그룹의 회장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 있었다.
“진정한 왕은 뛰어난 졸개들이 있어야만 한다.”
페이퍼그룹은 자손들에게 모든 재산과 권력을 승계하지만,
항상 뛰어난 부하들을 주변에 안겨주었다.
즉,
버림받은 고아원 출신들 중에서 아이큐가 높거나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선발하여 입양절차를 밟은 뒤에 그들을 양성시켜서 페이퍼그룹의 신하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페이퍼그룹에 신하가 되기 위해서도 능력이 갖춰줘야만 가능하다.
고아원에서 입양된 우리 셋 중에서
아이큐와 신체운동 시험을 통과한 아이는 한명도 없었다.
결국엔 우리 셋은 노예로 절락해버렸다.
나는 하루 종일 빨래와 청소를 맡았고,
남자아이 둘은 페이퍼그룹의 도련님들 대련상대가 되어 하루 종일 두들겨 맞았다.
그 제서야 우리는 깨달았다.
이곳에 왕자와 공주로 입양된 것이 아니라,
하인으로 낙찰되었던 것임을.
잘난 대기업에서 우리 같은 고아들을 입양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사랑스러운 자식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집안에 평생 몸을 바쳐서 일을 해줄 노예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나마
명석한 두뇌를 가졌거나, 뛰어난 신체적인 능력을 지닌 것이라면,
노예가 아닌 신하로 승진되지만,
우리처럼 별 볼일 없는 아이들은 하인신세가 된다.
그렇게 28년 간 지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와 함께 입양된 녀석들이 보이지 않았다.
알아보니,
녀석들은 페이퍼그룹의 후계자들에게 매번 대련상대가 되었는데,
운이 없어서 너무나도 가혹한 구타에 숨이 멈췄다고 들었다.
즉,
페이퍼그룹의 왕자라는 작자들이 젊은 남자들을 두들겨 패면서 살해한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이 끔찍한 가문이 무서웠다.
결국 인간으로써 살아남기 위함과 자유를 얻기 위하여 탈출을 결심했다.
그러나
탈출하여 잡혀온다면 처벌은 ‘사형’이다!
탈출은 목숨을 걸고서 감행해야만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TV를 보게 되었는데,
나와 똑같은 언니가 나오는 것이었다.
나는 직감했다.
나의 쌍둥이 친언니라고!
그런데 이때부터 나의 불행이 시작됐다.
도련님들은 연예인들과 자보고 싶다면서 나의 신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나는
“하지마세요!”
라고 도련님 중에 한 명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도련님들은 나에게 벌을 주겠다면서 덩치 큰 경호원들을 불러서
나의 종아리에 송곳을 30개나 쑤셨고,
나를 눕혀서 나의 양팔을 꺾어서 부러트렸다.
그렇게 나는 고통을 느끼며 저세상으로 가는 것 같았지만,
의식을 차려보니,
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다행히 목숨을 부지했던 것이다.
추후에 퇴원을 하게 되는 날에는 도련님들의 성적인 놀잇감이 되거나 끔찍한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탈출을 꿈꾸었지만, 병실에서는 덩치들이 철통처럼 지켰기에 불가능했다.
3개월 뒤에
나는 완벽하게 회복했고, 퇴원했다.
이상하게도 도련님들은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
나는 그것에 만족하면서 청소와 빨래들을 하면서 생활했다.
그러던 어느 날.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변기가 막혀서 뚫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장실 변기가 터지면서 오물들이 나의 온몸을 덮었다.
똥 냄새가 진동했다.
그 모습을 나는 맞은편에 있는 세면대 거울을 통하여 보게 됐다.
나와 같은 쌍둥이 언니는 현재 방송계에서 잘나가는 성공한 삶으로 살고 있는데,
그에 비하여 나는 동물보다 못한 노예로 살고 있다.
도련님들이 키우는 강아지보다 대접을 못 받는 나였다.
이런 삶을 유지할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결국 나는 계획을 세웠고,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페이퍼그룹은 끈질기다.
결코
도망간 노예 및 배신한 신하를 살려두지 않는다.
페이퍼그룹에 고용된 킬러 및 덩치들이 나를 세상 끝까지라도 쫓아서 찾으려고 했다.
나는 도망가는 것에 한계를 느꼈고,
그들에게 언제 잡혀서 살해당할지 모르는 신세가 됐다.
생명의 위협을 받는 고민에 빠졌고,
이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상담소를 찾았다.
페이퍼그룹 저택에서 청소를 하면서 우연히 들었던 상담소였다.
그곳에서는 그 어떠한 고민도 해결해주는 유명한 곳이었다.
우리나라 대통령님은 물론, 페이퍼그룹 회장님도 사업이나 정치가 막힐 때에는
그곳을 종종 찾아서 해결한다고 들었다.
그렇기에
지금 나의 위협적인 상황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상담소를 찾았는데,
원래도 바쁘지만, 4월 3일로 만우절이 지난 상황이어서 더욱 바빴다.
대기실에서 언니를 만나게 되었지만, 차마 “하지민 언니!”라고 할 수 없었다.
연예인은 공인이기에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으니,
언니의 신상을 말할 수 없었다.
일단, 언니와 나는 각자의 상담실로 향했고, 상담을 받았다.
나는 상담실의 상담사에게
지금의 고민을 털어놓았고,
당장 목숨이 위급했지만, 이천만원이라는 큰돈은 없었고,
나의 손에는 삼백만원이 있었기에
상담수수료 백만 원을 지급하고, 내일까지 이메일주소로 회신을 받기로 했다.
그렇게 돌아가려고 나오는 순간에 언니가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언니에게 달려가 안겼다.
그러곤
언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때였다.
페이퍼그룹의 경호원 덩치들 3명이 나를 납치했다.
언니는 자신의 경호원과 매니저를 불렀지만, 페이퍼그룹에서 양성한 덩치들은 특수부대들도 때려눕힐 정도로 전투력이 상당하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나는 기절한 상태로 그들에게 끌려갔다.
잠시 의식이 들었을 땐,
봉고차 안에서 온몸이 묶인 상태였다.
나와 눈이 마주친 덩치 한명이 수건으로 나의 코와 입을 막았다.
아주 독한 냄새가 나의 호흡기로 들어왔고, 의식이 다시 희미해졌다.
한참이 지났을 것이다.
의식을 차려보니, 창고에서 나의 몸은 크레인에 매달려 있었다.
덩치 3명은 나를 바라보며
“회장님께서 사형시키란다.”
라고 말하더니. 야구방망이로 나의 온몸을 셋이 한꺼번에 때리기 시작했다.
차라리 죽이려면 칼이나 총으로 한방에 죽여주지.
고통스럽게 두들겨 패서 죽일 작정인 모양이다.
두들겨 맞는 고통이 너무 싫었다.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고통이 느껴질 정도였다.
너무 아프니깐, 기절할 수조차 없었다.
고통이 심하여 나는 피를 토하면서도
“빨리 죽여주세요.”
라고 애원을 할 정도였다.
죽일 것이라면 칼이나 총을 이용하여 한방에 죽여달라는 것이 지금 당장의 소원이었다.
그렇지만
페이퍼그룹은 그렇게 너그럽지 못했다.
너무나도 두들겨 맞았기 때문일까?
나의 팔과 다리를 천장 크레인에 함께 묵었던 체인이 약간 끊어졌다.
녀석들은 몇 시간째 나를 때리다가 지쳤는지,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나는 모든 뼈가 부서진 것 같았으나,
아직 생명이 붙어있다는 자체에 겁났다.
차라리 죽으려면 빨리 죽을 것이지, 인간의 질긴 생명이 원망스러웠다.
녀석들이 잠시 쉬는 틈에 나는 부러진 팔과 다리를 약간 움직였다.
그런데 웬일인가?
팔과 다리에 묶인 체인이 끊어졌고, 나는 고통스럽긴 하였지만,
앞으로 닥칠 더 큰 고통으로부터 도망쳐야만 했다.
있는 힘껏! 녀석들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온몸이 피투성이로 도망가고 있었는데,
앞에 누군가가 보였다.
30대로 보이는 남자였고, 훤칠한 키에 이모구비가 뚜렷한 잘생긴 얼굴이었다.
나는 그에게 안기며
애원했다.
“도와주세요.”
라고 말이다.
뒤에서는 녀석들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바짝 따라붙었다.
남자는 온몸이 피범벅에 멍투성이인 나를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나를 자신의 등 뒤로 숨기고선 덩치들에게 말했다.
“당신들 뭐야?”
덩치들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야구방망이로 남자를 때리려고 했는데,
남자는 안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면서 말했다.
“jvn 방송국소속 이재준기자다.”
그 말에 덩치들이 당황했다.
나 역시도 당황했다.
어쩐지 얼굴이 낯이 익었다.
최근에 가장 영웅적인 기자로 대중들의 지지를 받는 이재준기자다.
페이퍼그룹은 언론계를 장악하긴 하였으나,
요즘 같이 sns가 활발한 시점에서 스타기자를 폭행하였다가는 곤욕을 치른다.
덩치들은 한발 물러서서는 휴대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보마나마 페이퍼그룹의 도련님들일 것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통화를 하면서 들렸던 호칭은
“알겠습니다. 회장님!”
이었던 것이다!
나 같은 하인을 죽이고자, 회장님이 직접 나서시다니.
덩치들 중에 한명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살려는 줄 테니.”
라고 말하더니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꽉! 잡았다.
저 말은 ‘살려줄 테니 기자에게 나불거리지 말라.’는 뜻이다.
나는 언니를 닮아서였을까?
갑자기 독기가 생겼다.
나는 그들을 째려보면서
“싫은데?”
라고 말하며 옆에 기자의 손을 잡고선 함께 도망쳤다.
덩치들은 당황했다.
이재준 기자는 당분간 지낼 곳이 없는 나를 자신이 알고 있는 여자지인에게 신세를 부탁했다.
나는 언니에게 당장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언니의 휴대폰번호도 모르고, 언니가 어디에 지내는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언니의 과거와 비밀을 폭로하듯이 도움을 청하는 것은 너무나도 염치없는 짓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이재준 기자님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대신에 이재준 기자님께 페이퍼그룹의 실체를 제보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제보하려니 겁이 덜컥! 났었다.
그렇게 깊은 고민에 빠진 채, 침대에서 잠들었다.
다음 날.
나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이메일을 확인했다.
해결사로부터 이메일이 도착했다.
그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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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30회에 이어집니다. **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첫댓글 우와~~ 잼나게 보고 갑니다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
재미있게 보셨다니 제가 기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