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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청현 “봄비사랑의 집” 중위기에 대한 이야기
3일, 왕청현 대명사회구역에 위치한 47개의 축기로 가득 찬 “봄비사랑의 집”에서 수줍게 웃는 중위기(58세)를 만났다.
중위기는 흑룡강성 대경시 어느 몽골족자치향에서 태여난 일반 농민이다. 2000년, 가족들과 함께 왕청으로 이사, 중등전문학교를 마친 딸에게 딱히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림시로 과외학원을 개설했다고 한다. 그러다 딸애가 흑룡강성 모 학교에 채용되면서 과외학원이 문을 닫게 되자 투입했던 정력이 아까와 계속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중위기는 처음 과외학원을 운영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경제적효익을 창출해 보다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게 목적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과외학원에 결손가정, 고아들이 맡겨지면서 한두달동안의 학비만 지불하고 그뒤로는 아이의 가족을 련락할수 없거나 련락이 닿아도 학비를 지불할수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오갈데 없는 아이들을 보면서 포기할가도 생각해봤지만 아이가 잘못된 길에 들어서 인생을 망칠가 념려돼 기존의 과외학원을 장기 위탁생을 위주로 하는 빈곤부축학원으로 만들기로 작심했다.
중위기네 빈곤부축학원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 결손가정아이를 접수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빈곤부축학원을 찾아오는 빈곤학생이 점점 많아졌다. 12년간 중위기가 보살핀 아이는 100여명에 달하는데 그중 조선족아이가 40여명 된다. 이들을 위해 면제해준 학비 등 각종 비용만도 30여만원에 달한다. 해마다 평균 십여명의 빈곤학생이 학원에서 생활한셈이며 가장 길게는 6년간 생활한 아이도 있었다.
방학때마다 빈곤부축학원을 찾아 영어와 조선어를 가르치는 조선족대학생 김설란 역시 중위기네 학원에서 대학으로 진학한 결손가정 자녀이다. 2004년, 병약한 어머니와 단둘이 어렵게 생활하는 김설란의 정황을 료해한 중위기는 초중에 다니고있는 설란이를 학원으로 데려와 모든 비용을 면제하고 공부시켰다. 중위기의 보살핌속에서 장춘사범대학의 입학통지서를 받아쥔 설란이는 감당하기 힘든 학비와 생활비앞에서 대학을 포기하려고 했다. 중위기는 여러차례 설란이를 찾아 설득하고 조학대부금을 신청해주는 한편 달마다 200~300원의 생활비를 보내 그가 무사하게 학업을 마칠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한다. 다음 학기면 설란이가 대학교 4학년이다. 중위기는 벌써부터 설란이의 취직이 걱정돼 여기저기 일자리를 수소문하고있다.
중위기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학비를 면제해주다보니 정상적으로 학원에 등록하고 학비를 내는 아이의 학부모들의 의견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나중에는 아예 아이를 데려가거나 학비지불을 거부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다보니 아이들의 의식주는 물론 학비, 식사비, 의료비와 학원 선생님들의 급여를 해결하기 위해 중위기는 거리에서 옷이며 가죽띠를 팔아보기도 하고 두부를 만들어 내다팔기도 했다. 돈을 벌기는커녕 거꾸로 돈이 들어가는 “장사”를 왜 하냐며 심하게 반대하던 가족들도 묵묵히 아이들을 보살피는 중위기를 보면서 그 정신에 감명을 받아 적극 도와나서고있다. 아들딸이 달마다 부쳐보내는 3000원이 학원유지에 큰 힘이 되고있다.
현재 중위기네 빈곤부축학원에는 7살난 조선족아이 최나를 비롯한 13명의 장기위탁생이 생활하고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왕청현 새세대관심사업위원회에서 “봄비사랑의 집”이라는 간판을 걸어줘 왕청현정부와 사회 각계의 후원을 받고있다.
“학원에 장기위탁생으로 보내온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일반 아이들과는 다른 아픔과 자비감을 지니고있습니다. 힘이 닿는데까지 한명이라도 더 많이 돕는게 제 목표입니다. ”
소학교 1학년에 다니는 최나를 데리러 가야 한다면서 서두르는 중위기의 얼굴에서는 “아버지”의 따뜻함이 넘쳐났다.
연변일보 박은희기자
첫댓글 눈시울 적셔지네요...
좋은일하시네요...
감동적인 이야기가 이 험난한 세상을 따뜻하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네요~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참으로 마음 따스한 분이십니다.정부에서도 좋은 조치를 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