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망운산, 마산 무학산, 제천 월악산을
호기심에 또는 운동삼아 오르던 30대 시절에
100대 명산도 모르던(지금도 모르지만)
그때도 알았던 계룡산을 오르고 싶어서
일찌감치 3주 전에 신청을 했는데
장마탓으로 몇 자리가 빈 귀한 찬스일 줄
예상했더라면 하루 전에 신청해서 폼 좀 잡을 걸...
어제 시작한 장맛비가 새벽까지 폭우를 쏟아내리더니
집에서 출발하는 아침에는 보슬비가 흩날리면서
하늘이 서서히 노여움을 푸는 행운의 산행 길이다.
계룡산의 코스는 병사골 탐방센터에서 출발
장군봉-갓바위봉-신선봉-남매탑-삼불봉-관음봉
-동학사-동학사주차장으로 내려오는 12㎞ 코스.
역시 정다운의 행운이다.
흩나리던 보슬비도 그치고 하늘이 열리고 있는
계룡산이 저만치서 어서 오라 한다.
큰비가 내린 후라 등로는 축축하게 젖었고
후덥지근한 날씨 탓으로
곧 온몸에서 땀이 빗물처럼 흘러내린다.
장마철에 비를 피하는 기분좋은 산행인데
땀이 솟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이 대수겠나.
장마를 피해 온 계룡산은 짙푸른 녹음이 출렁이고,
송림사이로 이어지는 암릉을 조심조심 오르내리는
적당한 긴장이 도리어 묘미를 더하는 산행에
땀범벅 얼룩진 몸이면 어떻냐
골짝을 거슬러 오르는 상쾌한 바람에 날려버리고
우렁찬 계류에 잠박질로 다시 태어나면 되는 걸.
그래서 또 하루가 행복해지는 정다운의 계룡산이다.
2024. 7. 3
계룡산에서 인곡
첫댓글 암초
술 주면 않되는데,
큰일 났다.
오늘 버스 안 또 시끄럽겟다. ㅋ
암초
귓구멍 대기 간지럽겟다. ㅋ
혀끝에 느껴지는 술맛은 좋제.
암초야!
젊은 한철은 잠시고 늙고 병들 날은 긴께
그런 이치를
우리 암초가 왜 모를꼬.
무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어요 인곡님^^
암초야
까꾸막길도 오르다 보면
쉴 곳이 있는것 처럼
쉬엄, 쉬엄 쉬었다 가자.
술 그만 마시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사진 즐감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