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미사 후 아침 먹고 엄마께 가기로 작정하고
부지런히 청소하면서 토요일 장 봐온 연근 조림을 했지요.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연근 조림...도시락 반찬에 한번도 없었던 것...
엄마는 연근 조림을 못하시는 줄 알았지만,
직장 다닐 때는 종종 반찬으로 싸주셨던 것..
요즘 넘 비싸고 농산물시장에 갈 시간이 안되어서
오랜만에 했기에 조금 덜어갔지요.
가기전 전화드렸더니 아버지 편찮으시다고 오지 말라신다..
아이들 보고프다 노래하시는 분들인데...감기 옮는다고...
12시 40분경 친정에 도착...
점심 먹고 설겆이 하는 동안
바오로가 아버지께 병원에 가자고 한다
그 말에 얼른 일어나 주섬주섬 옷 입고 준비하신다.
아마도 많이 힘드셨던 듯...
같이 간 큰 딸은 엄마와 있으라하고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동
첫 진료시 폐렴의심으로 X레이 촬영..
다행히 폐렴은 아닌데 기관지염이 심하고 그로인한 근육통 글구 고열...
어른신들은 입원치료가 나은 방법임을 권유하는 의사..
피검사해보고서 정하자고...
글구 내과의사가 와서 항생제 투여 결정
병원 간지 3시간여 만에 체온이 완전히 정상으로
그동안 넘 오래있는다고 집에 가서 애들 밥해주라시네요.
사위에게 미안하신지 아들을 찾으시고..
어떤 조치후에 연락하려고 엄마께만 주사 맞는다 검사한다 연락하고
오빠와 동생에게는 5시경 집에 와서 연락을 했더니,
오빠는 수원에, 동생은 태백에 있더군요.
중간에 연락했으면 바로 오지도 못하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
그나마 입원 안하고 열 내려서 통원치료 하게 되어 다행스럽네요.
늘 아들들이 두분 편찮으실때 옆에서 챙기다 딸이 있으니 조금은 부담스러우셨나봐요.
어렸을때 딸이라고 다르게 기르지 않으셨는데...
우리나라의 사회문화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인천에 도착해 저녁하는 중 오빠의 전화
양남동 거의 다 왔는데, 인천에 간거냐고...
아무튼 못 말리는 울 오빠...
얼마나 서둘러서 왔을지...글구 미안하다네요. 고맙구...
놀러왔다가 고생만 하고 간다고 미안해하시는 두분...
이제 마음 놓을 때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올해 아버지는 일흔 여섯, 엄마는 일흔 넷...
작년에 돌아가신 엄니는 아흔 넷에 세상을 뜨셨지만
나이는 큰 의미가 없음을 알기에
앞으로 두분께 조금 더 신경쓰기를 맘 먹습니다.
첫댓글 참................ 부모님들은............ 자식이라면 정말 두 분의 마음이 가슴으로 전해져 옵니다.
딸노릇 좀 하시겠다느데........ 돌아오시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으셨겠어요.
4남매 중 제가 제일 편하시대요. 속 말씀들 제게는 다 하시지요.
걸러서 오빠나 동생과 상의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되구요. 그저 지금만큼만 건강하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