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bgcolor="white" text="black" link="blue" vlink="purple" alink="red">
<p align="left"><span style="font-size:12pt;"><b><font color="#0066CC">♠ 달아네와
해리의 겨울 지리산 종주산행</font></b></span></p>
<p><span style="font-size:9pt;">지리산 종주산행.....등산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한번은 해본다는...지리산 종주산행...</span></p>
<p><span style="font-size:9pt;">96년 군 바리때 휴가받아서 금쪽같은 시간을 지리산
종주에 할애한 이후 6년만에 다시 시도하는 지리산종주산행이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사실 이번 종주산행을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것은
아니었다...이번주 여산회 산행이 지리산이기에....</span></p>
<p><span style="font-size:9pt;">문득 지리산 종주산행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중산리에서 시작하는 역종주산행을 </span></p>
<p><span style="font-size:9pt;">한뒤 노고단산장에서 하루 쉬고 담날 새벽 여산회
정기산행팀에 합류할 계획을 세웠다. </span></p>
<p><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 해리가 같이 가고싶다고 하는데....시간이
금요일 오후부터 된다고 한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종주산행을 포기하고 가보지 못했던 반야봉 정상을
오르느냐...아니면 혼자 종주산행을 감행하느냐의 갈림길에서..</span></p>
<p><span style="font-size:9pt;">결국은 종주산행을 담으로 미루기로 했다. 그런데...목요일
저녁 해리가 산짱누님의 강력한 권유에...</span></p>
<p><span style="font-size:9pt;">종주산행으로 마음을 바꾼다....결국 산행계획은
원래대로 종주산행으로 굳혀졌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일정은 2박3일에서 1박2일로 줄어들었다.....무리인
듯 싶다...하지만......떠난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669933"><b>(아래 계획은 저희가
휴식을 취한 곳을 기준으로 나눈 구역이며 소요시간은 휴식시간을 제외한 시간입니다.)</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1. 서울역 - 구례구역(2월
2일 23:50 ~ 2월 3일 05시 1분 : 5시간 11분 소요)</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서울역으로 가기 전에 고동남님 집들이에
들렸다...많은 분들이 와계신다....산행차림인 나에게...</span></p>
<p><span style="font-size:9pt;">등산갔다 오는 길이냐구 물어보신다. 웃으며
조금후에 1박 2일로 지리산 종주산행을 한다는 말에 모두들 힘들 것이라는 </span></p>
<p><span style="font-size:9pt;">반응을 보이신다. 천왕봉까지 가기 힘들다는게
거의 모든 분들의 의견이다...출발전부터 힘든산행이 될거라는 느낌을 </span></p>
<p><span style="font-size:9pt;">받은 달아네 ^^..웅..과연 할 수 있을까?
이전에 경험했던 2박3일의 가을지리산종주일정을 1박 2일만에 주파하려는게 좀 </span></p>
<p><span style="font-size:9pt;">무리다 싶지만 해낼 수 있으리라...해내야만 하고
해내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고 또 한다........앗싸~ 앗싸~~~</span></p>
<p><span style="font-size:9pt;">수호달마님과 고동남님께 배낭,침낭,버너,헤드랜턴을
빌려 이프로님과 함께 서울역으로 출발한다..(고맙습니다..잘썼습니다.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서울역에서 해리가 이전에 다녔던 산악회의 아는분을
만났다고 한다...마침 종주산행을 하시는데 우리보다 30분 일찍 출발하는</span></p>
<p><span style="font-size:9pt;">기차를 타고 가시는데...구례구역에서 기다리시겠다구
한다...산행을 많이 다니신 분들이란 해리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오랜만에 하는 기차여행....오징어를 안주삼아
맥주 2캔씩 홀짝홀짝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기차는 남원을</span></p>
<p><span style="font-size:9pt;">지나고 있다....막간을 이용해 잠깐 눈을 붙이고
구례구역에 하차.....지리산으로 향한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2. 구례구역 - 성삼재(05:01
~ 05:40 : 40분 소요, 택시로 이동)</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구례구역에서 이미 도착해계신 터틀님, 강두경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역전슈퍼에서 필요한 물건을 산뒤 택시에 몸을 싣는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2일에 공단측에 확인해본결과 성삼재까지는 차가
올라가지 못하고 그 아래 시암재까지만 차량운형이 가능하다는 말에</span></p>
<p><span style="font-size:9pt;">시암재를 출발기점으로 삼았으나 우리의 용감한
택시기사 아저씨(^o^;;)...성삼재까지 갈 수 있다고 하신다...택시비 흥정에 들어간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다섯명에 3만원에 합의를 봤다...우리일행외에
혼자오신 또다른 등산객과 함께 1인당 6000원씩 갹출하는 것으로 흥정은 끝났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성삼재로 향하는길....예전에 왔을 때보다 훨씬
길게 느껴진다. 다섯명...기사아저씨까지 총 6명이 탄 택시는 성삼재를 향해</span></p>
<p><span style="font-size:9pt;">빙판길을 무서운 속도로 질주힌다.....얼마나 졸았을까....성삼재
도착이다....성삼재...이곳에서 보는 풍경도 무척 아름다운데...</span></p>
<p><span style="font-size:9pt;">어두워서 보이지 않는게 아쉽다...택시에서 배낭을
내려 산행준비를 한다....65리터짜리 배낭....첨으로 매본다....지금껏 40리터가</span></p>
<p><span style="font-size:9pt;">가장 큰거였는데...웅....침낭에...옷가지에 매트리스에
음식에다가....서울역에서 해리가 가져온거까지 내배낭으로 옮기니</span></p>
<p><span style="font-size:9pt;">배낭을 들기조차 힘들다.....남자체면에 약한모습
보이긴 싫다. 가볍게 배낭을 짊어지려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그.러.나. 그게 내 의지대로 될리 있는가....끙~~~
드럽게 무겁다...^^ 휘청휘청.....한걸음떼기가 힘들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이런...첨부터 너무나 힘들다...터틀님....종주산행에
무슨 짐을 그렇게 많이 가져오냐구 하신다...ㅋㅋㅋ</span></p>
<p><span style="font-size:9pt;">터틀님 35리터 정도 가방을 가지고 가신다....웅....-_-;;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오늘 목표는 세석산장....저녁 5시, 늦어도 6시까지는
도착해야 한다.....산행시작이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3. 성삼재 - 노고단
산장 (05:40 ~06:20 : 40분 소요) (06:20 ~ 07:20 : 1시간동안 아침식사)</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터틀님, 강두경님 앞장서서 노고단산장으로 향한다.
노고단 산장으로 향하는길....완만하게 경사졌지만....</span></p>
<p><span style="font-size:9pt;">그런 길에 계속되면 힘이 많이 들고 지쳐버린다....태백산
유일사방면 산행길도 역시 그러한 경우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웅...엄청난(?) 무게의 배낭이 내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해리....잘 따라간다...웅....첨부터 처질 수 없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땀을 뻘뻘 흘리며 두 선배님들 뒤를 바짝 쫓아간다....힘들다...
-_-;; 이윽고 도착한 노고단 산장....이른아침인데도</span></p>
<p><span style="font-size:9pt;">취사장엔 아침을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취사장에서
밥과 라면으로 아침을 가볍게 해결한다....차안에서 잠안자구</span></p>
<p><span style="font-size:9pt;">밤새 수다떨었더니 밥맛이 없다...그래두....앞으로
갈 먼 여정을 위해 밥을 든든히 먹어둔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터틀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산에선 먹는만큼 간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아침식사후엔...먹은만큼 빼줘야 하는게 내 철칙이다....^^
해리와 화장실로 향한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웅.....근데 노고단 화장실은 남녀화장실을 구분하는
벽이 없다....이런....내가 들어간 자리 옆에 해리도 자리잡는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웅.....민망하다....에궁....오늘따라 왠 방귀는
이렇게 자주 나오는지. 뿡~~~,뿡~~~~,뿌~~~~~~~웅~~~</span></p>
<p><span style="font-size:9pt;">해리가 조용히좀 하랜다....^o^ 웅...그게 내맘대로
되남? ㅋㅋㅋ</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4. 노고단 - 임걸령
(07:20 ~ 08:20 : 1시간 소요)</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노고단산장을 출발하여 5분뒤 노고단에 도착했다...그러나...바쁜
일정 때문에 노고단에서 잠시 서있을틈도 없이 발걸음을</span></p>
<p><span style="font-size:9pt;">재촉한다....임걸령까지는 오르막길 없이 능선길이
계속된다....점차 안개가 옅어지며 왼편으로 하얀눈에 덮힌 반야봉이 </span></p>
<p><span style="font-size:9pt;">그 웅장한 모습을 나타내려 한다...빠른걸음으로
임걸령에 도착....첫휴식을 취한다...어깨가 넘 아프다...웅....</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5. 임걸령 - 삼도봉
(08:30 ~ 09:10 : 40분 소요)</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임걸령을 출발, 반야봉 오르는 길이
시작되는 노루목에 도착한다... 6년전 이곳 바위에 앉아서 같이온 친구녀석이랑</span></p>
<p><span style="font-size:9pt;">'스팸'을 허겁지겁 먹던 생각이 난다....친구녀석은
그걸 넘 급하게 먹은 나머지....삼도봉으로 가는 도중 쓰러졌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온몸이 얼음장처럼 차다......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손이 얼얼한 정도로 따귀를 때렸지만...꿈쩍도 않는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도중에 만난 전남대 체육학과분들이 즉석에서 들것을
만들어 뱀사골까지 데려가지 않았다면...그때...신문에 날뻔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지리산 놀러간 군바리. '스팸'먹고 체해서
장렬히 전사" ^^</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이윽고 삼도봉에 도착...두 번째 휴식을 취한다....이제
반야봉이 등뒤로 보인다....눈에 덮힌 반야봉...장군의 형상이랄까...</span></p>
<p><span style="font-size:9pt;">삼도봉...전라북도,전라남도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룬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전망이 좋은 곳이다...저 멀리 지난 12월에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올랐던 지리산 형제봉이 운해사이로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6. 삼도봉 - 뱀사골입구
(09:10 ~ 09:40 : 30분 소요)</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해리가 구간마다 시간을 체크한다....참고하려고
가지고온 다른 산악회의 지리산종주일정과 비교해보니 굉장히 빠른 속도로</span></p>
<p><span style="font-size:9pt;">산행을 하고 있다....첨부터 오버페이스가 아닌지
약간은 걱정되기 시작한다....이러다 마지막에 지치게 되는데......</span></p>
<p><span style="font-size:9pt;">해리와 나...둘다 카메라를 가져오기로 했는데...둘다
서로를 넘 믿었나 보다....아무도 가져오지 않은 것이다...-_-;;</span></p>
<p><span style="font-size:9pt;">다행히 터틀님, 강두경님 두분다 카메라를 가져오셔서...멋지게(?)
포즈를 취해본다....뱀사골 입구에 도착...뱀사골 산장으로</span></p>
<p><span style="font-size:9pt;">내려가서 식수를 구해올 것인지 고민하다...그냥
가기로 한다...내려갔다 올라오는 거리가 장난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span></p>
<p><span style="font-size:9pt;">터틀님께서 이곳에서 행동식을 든든히 먹어두란다....토끼봉,
명선봉 오르는 길은 지금과 다르게 꽤 힘들거라 하신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에궁...지금까지 온길도 힘들었는데...헥.헥~~~</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7. 뱀사골입구 - 토끼봉
(09:40 ~ 10:18 : 38분 소요)</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해리가 가져온 지리산종주일정엔 이렇게
적혀있다...'뱀사골입구에서 토끼봉까지...매우매우매우매우 힘듬'</span></p>
<p><span style="font-size:9pt;">에궁...얼마나 힘들길래.....토끼봉으로 향하는
길....출발한지 얼마지나지 않았는데...벌써 숨이 차다...헥헥....</span></p>
<p><span style="font-size:9pt;">그러나...아까도 말했지만...ㅋㅋㅋ 약한 모습
보여줄 수 없다.....사실 난 산에 가면 주위 풍경들을 음미하면서 가는걸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좋아한다...그.러.나....지금 상황에선 좌우를
살필 겨를이 없다...까딱하면 눈길에 미끄러져 아래로 떨어진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그저 땅만 보고 가고 있다...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어느새
토끼봉에 도착한다....웅....생각보단 그리 힘들진않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터틀님...중간중간 적절한 위치에서 적절하게 영양섭취를
해주근게 쉬운 산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이란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산을 20년 이상 타신 분들이라...그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계신다....아...난 언제쯤 저런 경지에....</span></p>
<p><span style="font-size:9pt;">토끼봉에서 휴식시간을 길게 가진다... 행동식을
안주삼아 소주한잔을 하고나니...온몸이 나른해진다...잠이 쏟아진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기차에서 수다떨지 말고 잠이나 잘걸.......후회막급이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20여명의 등산객이 명선봉방향에서 내려와 우리
옆에 자리를 잡는다...웅...20여명 모두 빨강, 파랑 원색의 등산복과</span></p>
<p><span style="font-size:9pt;">아이젠, 스패츠로 완전 무장했다...모두 이번에
새로산 듯 깨끗하다...눈이 부실정도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중학생정도의 여자애들인데(음...초딩같기도 하고...ㅋㅋ)...웅....시끄럽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8. 토끼봉 - 명선봉
- 연하천 산장 (10:50 ~ 11:50 : 1시간 소요)</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터틀님은 토끼봉보단 명선봉 오르는 길이
더 힘들거라 한다....역시 힘들다...특히 이곳을 지난사람들이 많지 않은지</span></p>
<p><span style="font-size:9pt;">길이 자주 끊겨있다....무릎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나아가려니 더 힘이 든다...터틀님과 강두경님 두분 모두 발에</span></p>
<p><span style="font-size:9pt;">물집에 생겨 힘들어 하신다...웅...전문산악인도...길들여지지
않은 신발엔 어쩔 수 없나보다...그래두 여전히 빠른걸음으로</span></p>
<p><span style="font-size:9pt;">앞,뒤에서 우리를 이끌어주신다...눈길을 헤치며
정신없이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명선봉을 지나치고 연하천 산장으로</span></p>
<p><span style="font-size:9pt;">향하는 내리막길로 접어든다....6년만에 다시 찾은
지리산...옛날엔 계단이 많치 않았는데...요즘은 왠만한 곳은 거의다 </span></p>
<p><span style="font-size:9pt;">계단으로 만들어놓았다....웅...좋은건지 나쁜건지....힘이들땐...'참
잘 만들어 놓았구나' 라구 생각하는데..</span></p>
<p><span style="font-size:9pt;">힘들지 않을땐 '꼭 이런곳까지 이렇게 계단으로
해놓아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한다....간사한 마음.....</span></p>
<p><span style="font-size:9pt;">드.뎌 1차 목적지 연하천산장에 도착한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b><font color="#FF9933">9. 점심식사(연하천산장)
(11:50 ~ 13:17 : 1시간 27분 동안 점심식사...푸짐하게...^^)</font></b></span></p>
<p><span style="font-size:9pt;"> 즐거운 식사시간....ㅋㅋㅋ...다들 가져온
식량을 풀어본다.....앞으로 갈길이 멀기에 점심은 든든히 먹어야 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해리가 가져온 삼겹살에 육개장. 그리고 놀랍도록
맛있었던 터틀님의 김치(배추김치, 꼬들빼기), 생선조림은</span></p>
<p><span style="font-size:9pt;">밥이 설익었다는걸 잊게 해줄정도로 꿀맛이다..ㅋㅋㅋ...산장에서
키우는 멍멍이가 삼겹살 냄새를 맡고 우리팀옆에서만</span></p>
<p><span style="font-size:9pt;">맴돈다.....한점, 두점 던져주니...이젠 갈생각을
않는다....생선조각은...거들떠 보지도 않는다...입이 고급이 된 멍멍이...</span></p>
<p><span style="font-size:9pt;">식사와 함께 해리가 가져온 매실원액과 소주를
섞어 매실주를 만들어 먹는다.....넘넘넘 맛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해리를 보면 먼저 매실주가 생각날 정도다..이전에
같이 산행할 때마다 해리의 매실주를 맛보았는데...여기서도 예외는 아니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식사후 짐을 챙기고 하는 와중에 양치질까지 하는
해리...오호라...한 깔끔? 나? 자일리톨로 해결했다...ㅋㅋㅋ</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지리산에서도 자기전에 아니 밥먹은 후에 자일리톨을
씹는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10. 연하천산장 - 형제봉
(13:17 ~ 14:00 : 43분 소요)</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식사를 하고 나니 힘이 솟는 듯 발걸음이
가볍다...그.러.나....배낭은 여전히 무겁다...내배낭에서 꺼낸게 별로 없기에...</span></p>
<p><span style="font-size:9pt;">에궁...해리가 앞에서 뛰어간다...허거걱.....불러세운다...날
버리고 가지 말아줘....^o^</span></p>
<p><span style="font-size:9pt;">터틀님이 앞장서고 해리, 나, 강두경님의 순으로
산행이 진행되었다.... 강두경님...발까락에 난 물집 때문에 뒤로 약간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쳐지시고 속도를 내는 터틀님을 따라 해리와 난
속도를 붙인다....그러나....웅....점차 지쳐감을 느낀다...해리는 터틀님의 바로
</span></p>
<p><span style="font-size:9pt;">한보뒤에서 꾸준히 따라간다....나와 점차 거리가
벌어지는 두사람.......그래도 발걸음을 멈출순 없다....약간은 느려졌지만..</span></p>
<p><span style="font-size:9pt;">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뒤의 강두경님은
보이지 않는다...그나마 다행이다....내가 후미가 아니라서... ^^</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b><font color="#FF9933">11. 형제봉 - 벽소령산장
(14:00 ~ 14:40 : 40분 소요)</font></b></span></p>
<p><span style="font-size:9pt;"> 형제봉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후 벽소령으로
향했다.....형제봉에서 벽소령까지의 길은 내리막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룰루랄라....약간의 여유를 부리며 2차 목적지였던
벽소령 산장에 도착한다....이상하게 6년전 벽소령산장의 기억이 </span></p>
<p><span style="font-size:9pt;">나질 않는다...지금 집에서 앨범을 뒤져 사진을
보니 벽소령산장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있는데 말이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6년전 가을지리산종주산행 사진을 보니....겨울지리산과
참 많이 다른 모습이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계절마다 달라지는 산의 모습을 이제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벽소령 산장에서 오늘 최종 목적지인 세석산장까지는
약 3시간 거리....지도상으론 가까운 거리지만....</span></p>
<p><span style="font-size:9pt;">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이르면 5시 늦어도
6시까진 세석산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터틀님.....</span></p>
<p><span style="font-size:9pt;">겨울산행으로 약간은 무리다 싶을 정도로 일정을
잡았지만 그나마 정상부엔 눈이 많이 쌓였지만 눈은 오지 않았고 날씨 또한 </span></p>
<p><span style="font-size:9pt;">따뜻했던 산행조건은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를 세석산장까지
갈 수 있게한 큰 요인인 듯 하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그.러.나...서서히 몸이 말을 안 듣기 시작한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12. 벽소령 - 선비샘
(15:00 ~ 15:39 : 39분 소요)</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벽소령에서 멀리 하얀눈에 덮힌 천왕봉이
보인다...내일아침엔...저곳에서 만세를 부르리라....^^</span></p>
<p><span style="font-size:9pt;">벽소령 앞엔 덕평봉이 버티고 있고 그 뒤로 칠선봉,
그리고 덕평봉과 흡사한 모습을 한 영신봉을 지나야만 우리의 오늘</span></p>
<p><span style="font-size:9pt;">최종목적지인 세석산장이다.........벽소령에서
덕평봉 아래까지 꽤 긴 능선이 계속된다.....한참동안 오른쪽 낭떠러지위의 </span></p>
<p><span style="font-size:9pt;">길로 나아간다....터틀님, 해리는....더욱 속도를
낸다.....헉....아무리 걸음을 빨리해도...20여미터의 거리차이를 좁힐 수가 없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헉...헉....이제 주변의 경치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오로지 처지지 말겠다는 생각뿐.....</span></p>
<p><span style="font-size:9pt;">덕평봉 아래에서 드뎌 선두를 따라잡았다.....그.런.데...덕평봉으로
오르는길....터틀님, 해리...속도를 줄이지 않는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도저히 쫓아갈 수가 없다.....강두경님도 뒤에
보이질 않는다.....아....배낭은 왜이리 무거운지.....배낭을 집어던지고 싶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터틀님, 해리...이젠 보이질 않는다....이런.....쫓아가려해도...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오버페이스한 후유증이 이제야 </span></p>
<p><span style="font-size:9pt;">나타나는가보다....그냥...한걸음한걸음...힘겨운
산행이 계속된다......기나긴 덕평봉 오르막길을 지나 내리막길을 뛰듯 달려가니...</span></p>
<p><span style="font-size:9pt;">선비샘터에서 터틀님, 해리 쉬고 있다....그런데....그때까지
전문산악인의 모습을 보여준 해리가 많이 지친 듯 하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그렇다...나만 힘든게 아니었다....ㅋㅋㅋ 전문산악인(?)
해리가 이정도로 지칠정도면....나두....오늘</span></p>
<p><span style="font-size:9pt;">할만큼은 한 것 같다...ㅋㅋ 해리에게 지치지 않게
넘 빨리 가지 말라구 말해준다.....(사실은 내가 쫓아갈 수가 없어서..^o^)</span></p>
<p><span style="font-size:9pt;">선비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휴식을 취한다....터틀님,
강두경님....담배가 다 떨어져서...금단증상(?)이</span></p>
<p><span style="font-size:9pt;">온다구 하신다....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담배를
빌려보려 하지만....담배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웅...요즘 다들 금연하는</span></p>
<p><span style="font-size:9pt;">추세라던데.....이 기회에 금연 하시는게 어떠실런지....^^</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b><font color="#FF9933">13. 선비샘- 칠선봉
(15:55 ~ 16:57 : 1시간 2분 소요)</font></b></span></p>
<p><span style="font-size:9pt;"> 다들 다리가 무겁다....해리의 발걸음이
많이 더뎌졌다....(그래두...내가 겨우겨우 쫓아갔지만...^^) </span></p>
<p><span style="font-size:9pt;">터틀님의 발까락의 물집이 굉장히 심하다...신발을
벗어보니...피범벅이다....웅...그런발로도...그렇게 빨리 가시다니...</span></p>
<p><span style="font-size:9pt;">놀라울 뿐이다...어쩔 수 없이 운동화로 갈아신으시고
선두에 가시는데...계속 미끄러지신다....뒤에서 보기에 너무나 민망하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예전에 칠선봉 정상을 통해 영신봉으로 간 것 같은데
코스가 약간 바뀌었나 보다...칠선봉 정상 푯말이 보이질 않는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영신봉으로 오르기전 칠선봉 부근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영신봉...1651미터...굉장히 높아보인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저곳만 넘으면 세석산장인데....그냥 이곳에 주저앉고
싶다....우리의 지친모습에 터틀님이 한말씀하신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밟아야 내땅이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그래....가야만 한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b><font color="#FF9933">14. 칠선봉 - 영신봉
(16:57 ~ 17:52 : 55분 소요)</font></b></span></p>
<p><span style="font-size:9pt;">세석으로 가는 길의 마지막 봉우리 영신봉...가파르다..계단..줄을
잡고 올라가야만 하는 코스....한걸음 한걸음 내딛기가 힘들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서서히 해가 지고 있다....영신봉의 동쪽측면으로
오르는 산행로는 이미 어둑어둑하다....어느덧 공기가 차가워진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산에서의 날씨변화가 굉장히 심하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한다....이곳만 넘으면...이곳만 넘으면....</span></p>
<p><span style="font-size:9pt;">이제 터틀님은 저 멀리 보이지 않게 앞서나가시고...해리와
한발한발 정상으로 향한다....강두경님은 여전히 보이질 않는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이.윽.고.......영신봉 정상이다....5시
52분....6시 전에 도착한것이다..사실 천왕봉에 올랐을 때보다...더 기뻤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많은 분들이 힘든 산행이 될거라 걱정하셨고....너무나
힘든 산행후에 도착한 첫날 최종 목적지였기에.....그 기쁨은 클 수 밖에....</span></p>
<p><span style="font-size:9pt;">영신봉 정상에서 사람들이 모여 일몰을 지켜보고
있다.....갑자기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이번 산행을 많이 걱정해 주셨던 수호달마형님과
Rootman형님께 전화를 드린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여기 세석이에요'</span></p>
<p><span style="font-size:9pt;">'정말? 거기까지 갔어?'</span></p>
<p><span style="font-size:9pt;">'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뿌듯하지?'</span></p>
<p><span style="font-size:9pt;">'헤헤~~네~~~~엡!!!'</span></p>
<p><span style="font-size:9pt;">'수고 많았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b><font color="#FF9933">15. 세석산장에서~~~(18:08분
도착, 휴식)</font></b></span></p>
<p><span style="font-size:9pt;"> 세석산장에 도착하니 생각보단 사람들이
많치 않다...예상대로 예약을 한사람들이 거의 없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가을단풍산행기간이나, 연휴가 낀 산행일땐 꼭
예약해두셔야 합니다...그땐...사람...바글바글 하죠..^^)</span></p>
<p><span style="font-size:9pt;">터틀님, 강두경님과 함께 아래층 침상에 자리를
잡고 해리는 2층침상에 자리를 잡는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저녁식사를 준비한다....6시 30분...이미 밖은
어둡고 바람이 몹시 차다....그냥...이대로 침낭속으로 </span></p>
<p><span style="font-size:9pt;">들어가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하지만....옷을
갈아입고 저녁식사를 준비한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세석산장은 침실은 그런대로 괜찮은데...취사장이나
화장실이 너무 엉망이다...취사장....어느 시골의 창고같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해리가 참치김치찌개를 맛있게 끓여낸다...ㅋㅋㅋ...해리야
정말 맛있었단다... 근데..'어머니양념'이 뭘까? ^o^</span></p>
<p><span style="font-size:9pt;">맛있는 김치에다가 참치, 햄을 섞어 만든 참치김치찌개.....꿀맛이다..........우리
김치가 맛있어보였는지 옆에 있던 분들이 </span></p>
<p><span style="font-size:9pt;">김치를 조금 달라구 한다....터틀님....담배랑
맞바꾸자구 제안한다.. 담배한갑과 김치는 그렇게 교환되었다.. ㅋㅋㅋ</span></p>
<p><span style="font-size:9pt;">잠을 푹 자기 위해 남아있던 술을 모두 마셔 버린다....이제
서서히 배낭무게가 줄고 있다...넘 기쁘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식사후 짐을 대충 정리하고 침낭속으로 들어갔다.....눈이
스르르 감기고 금방 잠이 들어 버린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얼마나 잤을까....누가..깨운다..웅...모야.....해리다....물
달랜다...웅....해리가 일찍 일어나서 밥해놓을려구</span></p>
<p><span style="font-size:9pt;">물 달래는줄 알고 터틀님이 기특하다구 생각하셨댄다.....그.러.나...우리의
해리....절.대.루....그렇게 못하쥐...</span></p>
<p><span style="font-size:9pt;">목말라서 물달라는 거였다....물통채 가지고 위층으로
올라가 버린 해리의 모습에 허탈해하는 터틀님...ㅋㅋㅋ</span></p>
<p><span style="font-size:9pt;">또다시 잠이 든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2월 3일</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17. 세석산장에서~~~(05:30분
기상 07:30분까지 아침식사, 산행준비)</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아침 5시 30분....벌써 침상곳곳이 빈 자리가
보인다...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출발하신 분딜이 많은가보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사실 우리도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4시에 일어나려했는데....강두경님이
날 깨웠다고는 하는데....기억이 전혀 없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잠귀가 워낙 어두워서.....-_-;(한번은 집에서
자다가 누나가 두시간동안 초인종을 눌러도 일어나지 않은적도 있답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먼저 나가서 식수대에서 물을 받는데.....물 한통
받는데...5분이상 걸린다....물을 받는 동안 하늘을 쳐다본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역시 별이 많다....수호형은 벽소령에서 보는 밤하늘이
가장 이쁘다고 하시는데...머...여기도 괜찮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지난 10월에 본 월출산의 별만큼 휘황찬란하지는
않다...그땐....하늘이 별이 모두 쏟아져내릴 것만 같았는데...</span></p>
<p><span style="font-size:9pt;">아침은 부드럽게 속을 풀어야한다는 터틀님의 말에...아침으로
곰국을 준비한다....강두경님이 가져오신 밀봉건조된</span></p>
<p><span style="font-size:9pt;">곰국....해리가 가져온...곰국그대로를 밀봉포장한
곰국....이런...왠지 무겁더라니...이런게 내배낭에서 나올줄이야...^^</span></p>
<p><span style="font-size:9pt;">어제 해놓은 밥을 뜨거운 곰국에 말아서 후루룩....그런데
양이 좀 부족했던지....라면 두 개를 더 끓여서야..</span></p>
<p><span style="font-size:9pt;">속이 든든해짐을 느낀다....아침식사후 짐을 모두
챙기니 어제처럼 먹은만큼 비워내라는 내 몸의 신호가 온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읔.....빨간신호다...급한걸....해리가 매고 있는
배낭속에서 휴지를 꺼내 화장실로 가려는데...해리가 말한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오빠....지퍼 잠궈줘...' 평상시같으면...당연히
잠궈줘야하지만.....난 그냥...달렸다...화장실로...급했기에...^^</span></p>
<p><span style="font-size:9pt;">화장실입구에 '2002년 신축예정이오니 불편하시더라도
양해바랍니다..'란 푯말이 있다...웅...어째 분위기가 이상한걸...</span></p>
<p><span style="font-size:9pt;">화장실 문을 열었다.....허걱.......내가 본 것은........................'똥탑'이었다...^o^;;</span></p>
<p><span style="font-size:9pt;">다음문을 열었다.....허걱....에펠탑이다....사람들
기술도 좋다...저렇게 높이까지......</span></p>
<p><span style="font-size:9pt;">마지막 문.....휴우~~~~그나마...3층석탑이다.......잘
겨냥해서 4층석탑을 만들어주고 나왔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18. 세석산장 - 촛대봉
(07:35 ~ 07:47 : 12분 소요)</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늑장을 부리다 7시 25분에야 세석산장을
출발한다....촛대봉으로 향하는 도중 태양이 떠오른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촛대봉에서 맞이한 일출(뭐...일출은 아니지만)....멋지다....천왕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장터목으로 향한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산장에서 집에서 자는 것처럼 편하게 잠을 잤더니
어제 산행한 피로가 싹 가신 느낌이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천왕봉이 눈앞에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19. 촛대봉 - 삼신봉
(07:50 ~ 08:20 : 30분 소요)</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삼신봉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별로 힘든
느낌이 들지 않는다....이제 사방이 뚜렷이 보이기 시작한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b><font color="#FF9933">20. 삼신봉 - 장터목 - 천왕봉- 장터목
(08:20 ~08:40 : 장터목까지 20분 소요)</font></b></span></p>
<p><span style="font-size:9pt;"><b><font color="#FF9933">(09:15 ~10:16 : 1시간
1분 소요 천왕봉 도착-룰루랄라 놀면서 오름)</font></b></span></p>
<p><span style="font-size:9pt;"><b><font color="#FF9933">(10:35 - 11:20 : 45분
소요 장터목으로 돌아옴)</font></b></span></p>
<p><span style="font-size:9pt;"> 삼신봉에서 출발하여 연하봉을 지나치고
드뎌.....장터목 산장에 도착했다...식사준비중인 많은 사람들....</span></p>
<p><span style="font-size:9pt;">해리와 짐을 풀고 터틀님, 강두경님을 기다린다....5분쯤후에
두분과 합류한다...두분은 장터목까지가 최종</span></p>
<p><span style="font-size:9pt;">목적지였기에 천왕봉엔 가지 않으시겠다구 한다....그래서
이곳에 배낭을 내려놓구 해리와 둘이서 천왕봉으로</span></p>
<p><span style="font-size:9pt;">향하기로 한다....해리가 잠깐 화장실간 사이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식수장으로 가다 미끄러져 황천길로 갈뻔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역시 이곳에서도 식수가 조금씩 나오기에 한참을
기다려 식수를 가지고 올라가니 해리가 내가 먼저 천왕봉으로</span></p>
<p><span style="font-size:9pt;">오른줄 알고 뒤따라 올라갔다구 한다....이런.....강두경님의
카메라를 빌려서 급하게 해리를 쫓아간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산장뒤의 가파른 빙판길을 기다시피 올라가서 제석봉아래에
도착할 때쯤 저 멀리서 쉬고 있는 해리를 발견한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제석봉의 고사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40분이면
올라갈 거리를...룰루랄라..사진찍으면서 1시간만에야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천왕봉에 도착했다.......천왕봉......드.뎌.........끝까지
왔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저 멀리 여산회 정기산행팀이 오르고 있을 만복대가
노고단 오른쪽으로 보이고 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운무가 많이 끼어있어....멀리까지 보이지 않음에도....북쪽으로
지난번 덕유산 산행때 가지 못해 너무나</span></p>
<p><span style="font-size:9pt;">아쉬웠던 향적봉과 남덕유산이 구름위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동서남북 네방향의 사진을 모두 찍고 '천왕봉'정상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고 난후 두분이 기다리고 계신</span></p>
<p><span style="font-size:9pt;">장터목으로 아쉬운 하산길을 재촉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b><font color="#FF9933">21. 장터목 - 백무동
(11:35 ~ 13:55 : 2시간 20분 소요)</font></b></span></p>
<p><span style="font-size:9pt;">장터목에 도착하니 11시 20분...9시 10분쯤에 올라갔으니깐...2시간이상이
걸렸다....터틀님....둘이서 </span></p>
<p><span style="font-size:9pt;">모하고 왔냐구 추궁하신다...ㅋㅋㅋ.......콜라로
목을 축이고 나서 하산길로 들어섰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원래 계획은 중산리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백무동으로
하산하는게 서울로 더 빨리 돌아갈 수 있다는</span></p>
<p><span style="font-size:9pt;">터틀님의 말에....백무동쪽으로 방향을 돌렸다...하산길에
올라오시는 등산객들이 해리를 보고 다들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이 한마디를 한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젊은 처자가 대단하네... 저렇게 큰 배낭 매고.....'</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그랬다...이번산행에서 확인한 것 하나....'해리야'님....정말
산 잘 탄다....수호달마형도 인정한 산행실력...</span></p>
<p><span style="font-size:9pt;">이미 산행전부터 많은분들이 너 해리 따라갈 수
있겠냐구...하셨지만.....그정도일줄은...해리 쫓아다니느라..</span></p>
<p><span style="font-size:9pt;">넘넘넘넘넘넘넘 힘들었다....해리...당신 이거
알기나 해? ㅋㅋㅋ</span></p>
<p><span style="font-size:9pt;">2시간 30분여의 하산길을 끝내고 도착한 백무동
매표소 입구에서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백무동에서 남원으로 간뒤 남원에서 서울행 버스를
타려 했는데...얼마전에 동서울에서 백무동으로 가는 직통</span></p>
<p><span style="font-size:9pt;">버스가 생겼다고 한다....4시 버스....2시간정도의
여유가 있었다...매표소 근처 음식점에 들어간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더덕주에 파전, 두부김치와 산채비빔밥으로 힘들었지만
값진 경험이 될 산행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FF9933"><b>22. 백무동 - 서울 (16:00
~ 20:00 : 4시간 소요)</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백무동에서 동서울로 오는 직통버스가 있어
편하게 올 수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동서울 터미널에서 이틀동안 함께 했던 터틀님,
강두경님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과연...앞으로...살아가면서 저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런지....</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font color="#6699FF"><b>에필로그</b></font></span></p>
<p><span style="font-size:9pt;"> 이번 겨울 지리산 종주산행....어찌 보면
무모한 계획이었을 수 있는 산행이었습니다...그러나...최근 여산회 산행에서의 </span></p>
<p><span style="font-size:9pt;">아쉬움....즉 지난 덕유산에서의 아쉬움이 나를
그런 무모한 계획을 실행하게끔 했던 것 같습니다....그런 무모한 계획에</span></p>
<p><span style="font-size:9pt;">용감(?)하게도 동참해주며 힘든 산행길에도 해맑은
모습 보여주신 '해리야'님께 감사를 드리고, 특히 아직까지 산에 대한</span></p>
<p><span style="font-size:9pt;">경험이 많치 않은 저에게 산행에서의 많은 경험을
손수 몸으로 전해주신 터틀님, 강두경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두분이 아니었으면 저희가 과연 종주산행을 끝마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두분덕에 즐거운 산행을 하게되었고</span></p>
<p><span style="font-size:9pt;">값진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앞으로 인연이
있으면 산에서 또 만날 수 있겠지요?</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p><span style="font-size:9pt;">긴 산행일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 </span></p>
</b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