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약사회(회장 양호)가 한양대병원 문전부지 매입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보덕메디팜에 대해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20일 양호 회장을 비롯해 윤승천 부회장, 이경기 약국위원장 등 성동구약사회 관계자들과 보덕메디팜 임맹호 대표는 오후 3시부터 구약사회관에서 한양대병원 문전부지 매입과 관련한 면담을 진행했지만 양측의 입장만을 교환한 채 결론없이 논의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면담에는 서울시약사회를 대표해 김호정 시약사회 약국위원장이 함께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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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맹호 보덕메디팜 대표(사진 좌측)가 성동구약사회 관계자들에게 문전 부지매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우측 순서대로 윤승천 부회장, 양호 회장, 이경기 약국위원장, 김호정 서울시약 약국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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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임 대표는 도매업체의 문전직영 약국 개설 의혹을 비롯해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실 관계가 와전된 것이라며 강하게 항변했다.
임 대표는 향후 계약 관계가 마무리될 경우 건물 운영 등에 대한 부분은 약사회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약국을 개설하지 않겠다는 명시적은 답변은 주지 않았다.
임 대표는 "계약이 완료된다는 가정 하에 향후 운영에 대해서는 약사회와 긴밀히 협조하겠다"면서도 "아직 계약이 끝나지 않아 섣불리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이번 계약은 법인인 보덕메디팜이 아니라 자연인 임맹호가 체결한 것"이라며 "그 동안에 불거졌던 직영약국 운영 등은 와전된 부분이 있다"며 약사회의 반발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양호 회장은 면담이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한 채 성과없이 끝났다고 규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보덕메디팜에 대한 불매운동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임 대표가 향후 약사회와 협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는 약국을 개설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양 회장은 이번 사태를 약사 직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시약사회 및 대한약사회 차원의 적극적인 공조를 요청했다.
이로 인해 문전부지 매입을 둘러싼 구약사회와 보덕메디팜측의 갈등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양 회장은 "건물이 완공되면 결국 도매업체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약국이 개설될 것으로 본다"며 "보덕메디팜에 대한 불매운동 전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양 회장은 "자본력을 가진 도매가 매출 확보를 위해 약국 개설에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영세한 회원들의 권익은 더욱 약화될 수 밖에 없다"며 "도매는 자신의 본업인 도매업에 충실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시약사회와 대한약사회도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해 약권 수호에 함께 나서달라"며 "가능하다면 약사회, 시약사회와 연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