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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오네트의 뜻 : 르네상스 때부터 19세기에 걸쳐 성행하며 인기를 끌었다.
소형무대를 설치하고 조작하는 사람이 무대 상부에서 인형을 움직인다.
옛날에는 인형 머리에 붙인 나뭇개비나 철사로 조작하였으나 18∼19세기에
몇 가닥 실로 조종하는 법을 연구해 냈다.
프랑스에서는 샤를마뉴 대제(大帝)의 군대 이야기나 롤랑 전설, 영국에서는
이탈리아 희극의 흐름을 이은 펀치와 주디의 쇼 같은 것이 인기를 끌었으며,
19세기에는 풍자나 희화화(戱畵化)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
-005-
" 콰아앙! "
철옹성같이 굳게 서있던 학교의 정문이 산산히 부서져 떨어졌다.
그 큰소리에 놀란 학생들이 모두 시선을 옮기자 검붉은 기운을 내뿜는 그녀가 당당히 서있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바람이 살랑이고 사라지자 그녀의 발이 학교를 향한다.
정문의 문고리를 잡는순간.
[ 출입금지 당하신 분입니다. ]
문고리가 눈을 번쩍 뜨고 그녀를 노려보며 앙칼진 목소리로 말한다.
그녀는 피식 웃더니 문고리를 부숴버린다.
문고리는 괴성과 함께 바닥으로 산산히 부서져 내려갔다.
" 카노이!!!!!!!!!!!! "
마리오네트의 음성이 귀가 찢어질듯 학교를 울리자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담임선생님들과
6학년부터 13학년의 학생들이 우르르 튀어나왔다.
아무래도 카노이가 단단히 준비를 해놓은듯 싶다.
이렇게 모인학생과 선생들의 수를 합하면 족히 이천은 되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머리위에서 방긋 웃으며 지켜보는 카노이가 있었다.
" 잘왔어 마리오네트. "
카노이의 얄미운 말과 함께 그녀에게 달려드는 이천의 대군,
" 아아아아악!!! "
역시 숫자로는 그녀를 이길수 없는듯 하다.
결국은 단 한방에 전멸을 당했으니 말이다. 13학년 클래스의 총책임자인 '호라운' 만 빼고 말이다.
아마도 호라운은 카노이와 비슷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바이다.
갈색의 머리카락이 마리오네트 앞에 사뿐히 선다.
그러나 화가 머리 끝까지난 그녀에게 호라운의 목숨따윈 개미보다 못한 것이 되버린지 오래.
어느새 호라운의 가는 목덜미에는 붉은 선혈이 떨어졌다.
" 호라운? "
" 괜찮아. 꼬마야, 진정이 좀 됬니. "
호라운의 듣기좋은 목소리에 살기가 가득한 눈동자로 호라운과 눈을 마주하는 그녀,
다갈색의 따뜻해 보이는 호라운의 눈동자에 그만 멍해지는 그녀다.
하지만 곧이어 들리는 카노이의 목소리.
" 마리오네트는 역시 강해. 내동생 다워...악!! "
호라운이 잡을 새도 없이 빠른 속도로 카노이에게 날아간 그녀,
곧 그녀의 악마대적무기, 나비가 그녀의 손에서 환한 빛과 함께 긴 장검으로 변환되어 사뿐히 잡힌다.
그녀의 표적은 카노이, 어느새 자신의 이마에 칼 끝을 대고있는 마리오네트를 보며 기겁하는 카노이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무표정 그 자체였다.
" 설명해. 왜 날 다시 불러들인거지. 왜 날 다시 부활시킨거지. 왜 날 다시 찾은거지?!
대답하라고 이새끼야!! "
그녀의 입에서 화난듯한 높은 톤의 언어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녀의 진보라빛 눈동자에서 조용히 눈물 한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제 겨우 1650살. 인간의 나이로 치면 17살정도 밖에 되지 않은 소녀가
살인병기라고 불리우는 것도 고통스러웠을것이다. 죽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매일같이 죽이고 죽이는 일상에 그녀도 힘들었을테다.
그런 그녀를 이용한 자신의 친오빠가 밉기만 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런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에서 벗어나고싶어 몸부림 치는것일까.
" 허억..헉...마리오...네트...? "
그런 그녀 뒤에서 울리는 카노이의 목소리..?
분명히 그녀의 눈앞에 카노이가 서있는데 어째서 뒤에서 카노이의 목소리가 들리는것일까.
상황판단이 정확히 끝나는데 걸렸던 시간은 20초.
그녀 앞에 있던 카노이가 그녀의 칼날 위에 사뿐히 앉아 그녀의 목에 칼을 대고있는 상황이
연출되기에는 정말 넉넉한 시간이 아니였을까.
" 마음이 여리시군요, 살인병기? "
처음 듣는 목소리, 그리고 차가운 금속의 느낌이 그녀의 목에 정확히 안착한다.
그녀의 눈앞에 보이던 카노이는 사라졌다.
말끔한 세미정장을 차려입고 검은 날개를 환하게 펼친 악마가 그녀의 목에 칼날을 대고 있을뿐.
생긋 웃는 악마의 얼굴에 험악하게 변해가는 카노이와 호라운의 표정.
사실 카노이는 루시엘이 그녀가 사라졌다 말하자마자 전송구를 냅다 던져버리고
그녀를 찾아 인간계로 내려가서 헤집고 다녔다.
그러나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결국 인간계에서 자신의 힘을 표출했다.
카노이의 기운이 그녀의 기운 끄트머리를 겨우 붙잡아 그녀의 위치를 추적하자
그녀가 있는곳은 [악마 퇴치 학교], 이미 이천의 학생이 사상당했다는 황룡의 정보에
눈에 불을 켜고 다시 올라온것이다. 그녀와 카노이, 그리고 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그녀에게 칼을 대고있는 등급 19의 고위급 악마의 손에서 놀아난것이다.
" 어..어떻게 학교에... "
" 하루이교장이 지키고 있었을텐데....어떻게.... "
" 학생 회장이라는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 연약한 여자하나는 잡을수 있는 악마랍니다.
악마를 얏본 당신들이 만들어낸 상황이랄까요? "
방긋 웃는 악마가 앉아있던 그녀의 악마대적무기가 스르륵 나비로 변했다.
팔랑팔랑 사뿐하게 그녀의 어깨에 앉아 악마를 똑바로 쳐다보는 나비.
그런 나비가 귀여운지 빙그래 웃는 악마다.
" 살인병기, 우리쪽으로 넘어오세요. "
뜬금없는 악마의 제안에 눈이 휘둥그래지는 호라운과,
그럴줄 알았다는듯 한숨을 푹 내쉬는 카노이.
그리고 무표정이였던 얼굴에서 피식 하며 작은 조소가 떠오르는 마리오네트다.
" 그럴일은 없을꺼야. "
그녀의 목에 칼날이 상처를 낸다.
붉은 선혈이 그녀의 목을 타고 흘러 그녀의 하얀 옷을 적시고...
그녀가 빙그래 웃으며 악마가 들이대고있는 칼날을 왼손으로 덥썩 잡아버린다.
악마도 놀랐는지 방긋 웃고있던 얼굴이 싸악 굳어버린다.
그녀의 핏줄기가 칼날을 타고 흘러 악마의 손에 닿을때쯤..
" 화혈판 (火血鈑) "
그녀의 낮은 음성과 함께 나비가 힘차게 날아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의 피에서 강한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나비는 다시 장검으로 변환되 그녀의 오른손을 향해 정확히 떨어진다.
악마가 핏줄기에서 피어오른 강한 불꽃을 피해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그녀가 밖으로 표출하는 힘이 너무도 쎄서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
" Good bye."
그녀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그녀의 오른손에 잡힌 장검이 악마의 몸을 정확히 십자가 모양으로 가른다.
환한 빛과 함께 마지막 발악을 하는 악마를 보며 빙그레 웃는 마리오네트.
그녀의 오른손이 악마의 이마쪽으로 서서히 다가간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악마의 이마에 닿음과 동시에 공기중으로 폭팔해버리는 악마.
" 하루이!!! "
상황이 종료되자 하루이를 찾아 교장실로 달려가는 카노이,
그리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마리오네트에게 다가가는 호라운.
그녀의 머리카락에 손을 대자 움찔하며 호라운을 쳐다보는 그녀.
" 힘들었구나... 나도 니가 그 '별칭'의 주인공인 줄은 모르고 있었어... "
" ..... "
그녀는 말이 없다.
그녀는 표정이 없다.
그리고 스르륵 일어나 카노이가 간곳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그녀.
정신을 반쯤 놓아버린듯 보인다.
하루이가 있는 교장실에 다다르자 피비린내가 호라운과 그녀의 후각을 자극한다.
이때, 그녀의 미성이 학교에 울려퍼진다.
" 屠る華をすように 夜空を舞う蝶は"
" 마리오네트? "
" 섬멸하는 꽃을 찾는 것처럼 밤하늘을 떠도는 나비- "
비릿한 피냄새가 절정의 다다른 교장실앞, 문을 열자마자 벌어지는 잔혹한 상황.
하루이가 피범벅이되어 싸늘히 식어가고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미친듯이 활력술을 사용하고 있는 광기어린 카노이의 모습이였을까.
" 카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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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상해지고 있습니다.
용서해 주세여 ㅠㅠㅠㅠㅠㅠ♡
첫댓글 헉......... 이건 무슨일이...............ㅎㅎ 재밌어요~~^^
헤에, 그래도 첫번째 댓글의 주인이시네요! 다음번 소설에 이름 띄워드릴께요!! <최소한의예의 <
…. 잘 읽고 가요‥, ^-^,
우와, 댓글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