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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비빔면
2. bl 소설 추천 - 닥치고 단편(100kb아래의 소설들)
3. bl 소설 추천 - 난 처음부터 너를 사랑했어는 개뿔 로맨스가 최고여 추천
4. bl 소설 추천 - 그동안의 취향들에 ㅅㅅ뿌려 추천함
이번 테마는 음.. 새드임
참고로 새드소설 정말 내 취향 아님
너무 취향이 아니라 진짜 새드는 별로 없을 정도임
그래서 나는 분위기 암울암울하다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도 새드로 판단함
그럼 ㅊㅊ
1. [탐탐] 슬프지 않은 시한부 이야기
이거 전에도 추천한건데 기왕이면 이게 더 맞지 싶어서 또 추천
수가 졸지에 커밍아웃해서 가족한테도 내쫓겼는데 심지어 암임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이는데 더 슬픔ㅠㅠ
"균씨-"
"왜? 나 급해"
"그전에 나 진통제쫌 사다줘- 내 민증이랑 이거 진단서"
"무슨 진통제? 두통? 복통?"
"응, 복통 진통제 먹고 하자."
"뭐, 위염? 그런건 되도록 약먹지말고 버티는쪽이 좋을텐데."
"아니 암이래"
내 말을 듣지도 않고 이곳저곳 도장을 찍어대던 녀석의 입술이 뚝하고 멈췄다.
그리고 일어서선 내눈을 빤히 보면서 뭐? 라고 물어 도장 찍는데 집중해 못들었나
싶어
다시한번 또박또박 말해줬다.
"위암 4기라더라 일단 진통제 사와 균씨
사와서 주사 맞고 다시 하자."
"4기라면 어느정도지?"
"아아- 역시 스위트 달링께서는 의학에 대해선 정말 무지랭이라니까
내가 아무리 다치는게 싫어도 기본적인건 알아야 한다고 했잖아"
"서론이 길다."
"억만금을 가져다줘도 3개월,"
"하-아"
벌떡 일어난 녀석에게 아까 투명 테이프로 붙인 진단서와
내 민증을 건내주자 녀석의 표정이 또 미묘하게 봐뀌었다.
--------------
지금은 정말 능숙한거 같지만 첫날의 탄내가 나는 죽은 들어오지도 못하고 버리는걸 나는 똑똑히 보았다.
어찌나 몰래 이불을 뒤집어 쓰고 웃었던지 눈물이 나서 혼쭐이 났었지 참,
녀석은 내가 본걸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러나 조금 아쉽고 슬픈점은.
"지성아. 밥먹어라"
"밥이 아니라 죽이잖아"
"말이 많다."
"오늘은 전복죽이네"
"응-옆의 산삼농축액이랑 같이 먹어"
수저를 억지로 들어서 몇번 휘저은뒤 만들어온 균이를 생각해서라도
억지로 입에 넣었지만 이미 미각이 가물거려서 자갈을 씹는듯한 맛과 함께
또 몸에서 정말 받아주지 않았다.
'우-엑 엑-'
그래 정말 조금 아쉽고 슬픈적은
벌써 40여가지가 넘어가는 죽을 내게 선보인 우리 이쁜 내 달링의
회심의 역작들을 단 한술도 먹어보지 못한게 슬펐다.
ㅠㅠㅠㅠㅠㅠㅠ
2. [라비에르] 그해겨울 엔제이넌 휴베르트
수인지 공인지 한명 죽음
엔제이넌이 자기 병걸린거 알고 고백하는데 얘가 썩을놈이라서 자기도 좋아했는데도
ㄱㄱ함 근데 다 사연이 있음 그래도 썩을놈
엔제이넌은 완전 귀족층인데 베델리안은 오나전 하층민이라 보고 배운게 그거 밖에 없었던거임
솔직히 엔제이넌도 제정신인거 같진 않음
“약은, 싫어...”
간신히 소리가 나왔다. 굳어버린 혀가 움직일 정도로 약은 싫었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한번만 더 약을 잔뜩 먹인 채 사내들한테 돌림당하면 그때는 정말 아무리 운이 좋아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다.
돈을 주겠다고 꼬드겨서 엘자를 쓰레기통에 숨겨놓고 사내들을 따라갔었는데, 약속대로 무사히 보내주기는 했지만 일주일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엘자가 그때 엄청 많이 울었다. 일곱 살짜리 그 애가 어떤 깜냥으로 의사에게 나를 보였는지 모르지만, 벌어온 돈을 몽땅 병원에 털어 먹히고 나니 남는 것도 없었다. 하여간 약은 싫다. 지긋지긋해.
“베델리안.”
엔제이넌이 얼굴을 만졌다. 사내놈이 올라타면 턱부터 부숴버리는 것이 내 성질이지만, 그래도 내 암컷이라고 생각했던 놈이 올라타니 혐오감이 덜했다. 손 하나 들 기색도 없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코를 물어뜯어서라도 떨궈냈을거다.
“베델리안, 또 뭐가 싫어?”
녀석의 얼굴이 지나치게 가깝다. 또 주둥이를 붙이는 게 아닌가 소름이 돋았다. 나는 진저리를 치며 대꾸했다.
“입... 맞추는 거.”
입 안으로 기어 들어와서 안을 핥아대는 느낌이 싫다. 늙은이가 쉰내 나는 제 주둥이를 들이밀어 입술을 빨고 혀로 온 얼굴을 핥다가 제 침을 먹이는 것이 토할 것 같이 싫었다.
“이 정도는 괜찮아?”
엔제이넌이 입가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새가 쪼는 듯이 입술을 대었다 떼며 건드리는 느낌이 간지러워서 입꼬리가 올라간다.
쪽, 쪽. 소리가 나게 여러 번 입을 맞추다 엔제이넌이 다시 물었다.
“또 뭐가 싫어?”
“박을 때 목 조르는 거...”
“그리고?”
“...아픈 거.”
“아픈 게 싫어?”
응, 하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아프게 하는 건 나도 싫어, 베델리안.”
응, 맞아. 아픈 건 싫어. 난 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다른 방법은 없잖아.
또 웅얼거렸는데 입술을 대고 있던 녀석은 용케 알아차리고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혹시 그런 방법밖에 몰랐던 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
“베델리안, 사랑을 나누는 방법 말이야.”
무슨 낯부끄러운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눈이 반쯤 감긴 채로 ‘응?’하고 물으니까 녀석이 온화하게 내려다보며 다시 속삭였다.
“날 사랑할래?”
응? 나는 되물었다.
“난 널 사랑해. 그러니 너만 날 사랑하면 우린 사랑을 나눌 수 있을 거야. 아프지 않게.”
--------그리고 이 애새끼가 사랑하자 해놓곤 가버림 ㄳㄲ---
“나 좋다고 했던 거, 거짓말 아니지?”
엔제이넌은 고개도 못 들고 끄덕였다.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엘자와 엘레나를 반쯤 섞어 부르고, 그 다섯 배쯤 엔제이넌을 불렀던 나는 그에게 말했다.
“그럼 그걸로 됐어.”
나는 그에게 잔인한 짓을 당한 적은 없다고 어깨를 토닥였다.
좋아한다고 말한 게 뭐가 잘못이냐고 말했고,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된 것은 네 탓이 아니라고 말했다.
우는 애를 위로할 방법이 없어서 쩔쩔 매면서 주워섬겼다.
“내가 너한테 뭘 해주면 좋겠어?”
엔제이넌은 우물쭈물 말을 못했다. 나한테 뭔가를 요구한다는 게 큰 죄라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고개를 숙이고 우물거렸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은... 원하는 걸 말해야지. 말 해야... 나랑 연애도 하고 그러지.”
“......키스해 줘.”
3. 2부? [라비에르] 그해 겨울 베델리안 크로텐
위에꺼 2부임돠 졸지에 과부되고 12년후임
개과천선해서는 자기 몸 신경 안쓰고 고아를 주워대던 베델리안은 어느날 보니 자식부자가 되어있음
그런데 엔제이넌 종자였던 꼬마가 와서 찝적대는 스토리, 존나 새드임
“그때는 이렇지 않았잖아.”
그 애가 갑자기 내 위로 바짝 몸을 붙였다. 갈라진 목소리는 굉장히 불쾌해하고 있었다.
“엔제이넌에게 안길때는... 소리가 문을 뚫고 나올 정도로 질러댔잖아.”
아, 그때.
나는 그 때를 생각해냈다. 그가 나를 안아주었던 그때. 그때를 기억해내자 나도 모르게 뒤가 움찔거렸다.
갑자기 아래를 조이는 감각에 큭, 하고 눈을 감았던 꼬마는 눈을 감기 전보다 더 눈썹을 일그러뜨렸다.
“그때만 생각해도 뒤가 움찔거려?”
그는 나를 후려치고 싶다는 듯 주먹을 쥐었다. 퍽! 하고 내리친 주먹은 얼굴 바로 옆의 매트만 내리찍었다.
“남창같으니.”
“푸하하하하!”
나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안쪽에 들어있는 것도 충분히 배가 아팠지만, 웃고 또 웃으니 배가 마구 당겼다.
“푸하하하! 하하하하하!”
“뭐가 그렇게 웃겨?”
“너무 정확해서.”
그러니 그 말은 날 상처입힐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날 상처입히고 싶다면 여섯명이 돌아가면서 범한 후, 내 항문을 오줌통으로 사용해보라고 했다.
나는 꼬마에게 내 이야기를 다 했다. 엔제이넌에게는 못한 이야기들이다.
그가 나를 더럽게 여길까봐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내 선량한 천사가 들은 적도 없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았고, 내가 사랑할 가치 없는 쓰레기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도 않았다. 또한, 연민도 받고 싶지 않았다.
정신없이 웃으면서 그 이야기들을 했다.
내 유년기는 생각보다 길었기 때문에, 절반밖에 하지 않았는데 기운이 딸려서 입을 다물었다.
내가 입을 다물자 방안에는 침묵만 가득했다. 꼬마는 더 이상 내 몸 안에 있지 않았고, 가만히 앉아서 그 이야기들을 듣고 있었다.
깊이 가라앉았던 독을 퍼내는 것은 힘들다. 독소와 아픔이 다시 번지는 것 같아서 온몸이 아팠다.
나는 엔제이넌이 보고 싶었다. 흰 눈 같은 내 천사가 보고 싶었다.
불가능해. 불가능해. 얼마를 주더라도 나는 다시는 남의 품에서 그렇게 울지는 못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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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또 잠이 든 듯 하지만, 깨어있기도 했다.
가끔 시야가 확 어두워지고 아무것도 안 보일 때가 있어서 멍하게 서 있으면 율젠이 꼭 끌어안고
‘베델리안, 나 여기 있어. 걱정하지 마.’라고 계속 불러주어 아직도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번에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걸 보니 내가 정말로 죽었나보다. 예상했던대로 그도, 엔제이넌도 없는 곳이었다.
어둡고 캄캄하고, 숨쉬기에도 나쁘지 않고 몸도 더 이상 안아파서 몇 분 있지도 않았지만 나쁜 곳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율젠이 어쩌고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어둠에 맡기고 있던 몸이 손끝부터 갉아먹히는 걸 느꼈다.
조각조각 분해되어 조금씩 사라지다 이대로 어둠의 일부가 되면 그도, 엔제이넌도 없는 곳에서 외로움에 미쳐 죽지는 않겠지.
숨을 쉴 필요도 없는 곳에서 나는 서서히 마지막 숨을 토했다.
“---------!”
흡, 하고 놀란 숨을 들이킬정도로 큰 소리가 들린다. 비통하고 괴로워서 외면할 수 없는 소리가 먼 곳에서 들렸다.
“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
그 남자는 뭐가 그리 슬픈지 자기 속을 도려내어 소리와 함께 뱉어내고 있었다.
듣기만 해도 코가 시큰시큰 아픈 소리에 숨을 몰아쉬자 느릿해지던 심장이 퉁퉁 뛰어올랐다. 나는 눈을 떴다.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 언제나 닫혀있던 창문이 활짝 열려있었고, 바람에 휘말린 눈송이가 방안으로 들어와 흩뿌려진
안개꽃처럼 커튼에 달라붙었다. 하얗고 밝은 하늘이 방 안으로 빛을 뿌렸고, 깊은 잠을 푹 자고 일어난 것처럼 몸이 가벼웠다.
끙, 소리를 내며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자 가슴 위에서 뭔가 우수수 떨어졌다.
한 다발 가득히 잘라놓은 잿빛 머리카락이 내 가슴 위에서 흘러내려 침대 아래로 떨어진다.
그것을 내려다보고 있던 나는 한 가닥 한 가닥 다 모아서 내가 누워있던 자리에 다시 올려놓았다. 창 밖은 설원이었다.
지평선 끝까지 뻗은 설원은 모든 것을 덮고 있었고, 누구도 밟지 않은 듯 깨끗했다.
발자국이 지워질 때까지 그 곳에 서 있었던 단 한사람만이 머리위로 쏟아지는 눈을 계속 맞으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괴로운 짐승같은 포효가 그의 생명을 다 뽑아낼때까지 끊이지 않을 기세로 기어졌다.
“으으---아아아악-------! 아아아아악-------!”
돌려줘, 엔제이넌. 돌려줘. 그에게 돌려줘. 12년이면 충분했잖아! 엔제이넌! 이제라도 그에게 돌려달란 말이야!
나는 눈 밭에 무릎을 꿇고 웅크려 움직이지 않는 그가 엔제이넌에게 뭘 돌려달라고 애걸하는지 물어보고 싶어졌다.
난 그다지 다리를 절지 않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아래로 내려갔다. 현관문을 열고 눈밭에 발을 디디니,
맨발인데도 별로 발이 시리지 않았다.
4. [pero] 그대의 향기
존나 유명하지 공 객객개객ㄱ새끼
존나 생각할수록 개객새기끼여
"흠.... 뭔가를 묻은겐가..... 누군지 몰라도 한 겨울에 고생하는군."
바르칸은 그 근처에 자꾸 눈이 갔다. 장갑이 더럽혀 질까봐 장갑을 벗어 반대 손에 들었다.
흙을 가볍게 쓸어보았다. 흙은 부드러웠다.
이 겨울에 흙이 얼지도 않고 이렇게 부드러울리가.....
괴이하다고 느낀 바르칸은 흙을 퍼냈다.
바르칸의 큰 손에 흙은 너무도 부드럽게 파헤쳐졌다.
"에헴.. 설마 몬이 네가 춥다고 이런데 들어가 있는 건 아니겠지. 후후..."
"아니면 내가 그리워서 내가 불 피운 흔적이라도 보며 울고 있는 거 아니냐? "
바르칸은 우스갯소리를 하며 기계적으로 흙을 팠다.
임신해서 뒤뚱거린다고 놀렸었지.
내심 미안해서 널 멈춰세우고 머리에 꽃하나 꽂아주고 예쁘다고 하니까
넌 행복한듯 웃었었지.
바르칸은 자신이 향한쪽의 구덩이에서 검은 머리카락 몇 올을 보았다.
수줍은듯.... 웃었었지.
바르칸은 조용히 나머지 손의 장갑을 벗었다.
그 장갑을 옆에 두고 그 몇올의 검은 머리카락을 떨리는 손으로 만지고는 다시 흙을 팠다.
테오거가 그 장면을 봤더라면 태자전하! 그만두십시오!! 그런모습으로 뭐하시는 겝니까!!
라고 할꺼야..
나보고 늙어서 추태부린다고 뭐라고 할지도 몰라.
그 놈이 나보고 미쳤습니까!! 라고 할지도 모르지.
바르칸은 자신의 손에 감기는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때때로 어루만지며 두손 가득 흙을 파냈다.
바르칸의 손은 피가 흘렀다.
흙 중간중간에 섞인 얼음은 날카로웠다.
자신의 손가락에 피가 흐르는 것은 상관없었다,
5. [블랑슈] 인디언의 달력
세계여행다니며 유유자적 세상을 방랑하던 수가 살인범 공을 만남
“10월 있지. 어떤 인디언들은 10월을 뭐라고 부르는 줄 알아?”
말이 없는 한아에게, 일홍은 이제 편하게 말을 이었다.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이래.”
“…….”
“그런데 그건 틀린 것 같아. 나한텐 이미 다 사라져서 없거든. 아무것도. 넌 날 아직도
도련님이라고 부를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도련님이라 친다면 거지도련님쯤 되겠지.”
일홍은 다시 차분함을 되찾아 웃음기를 띠면서까지 말을 했다.
“어쨌든 이왕 다 사라진 김에 난, 곧 너까지 잊을 거야. 아주 멀리, 멀리 떠날 거거든.”
“……?”
한아의 눈이 확연하게 의문을 표시했다.
하지만 일홍은 그를 보지 않고, 살포시 웃으며 투명한 벽만 바라보았다.
분명히 마주보고 있었지만 일홍은 차가운 벽을 보고 있었고, 한아는 그를 보고 있었다.
“……이제 다시 여행을 떠날 거야. 만약 네가, 언젠가 할아버지가 되어 나와서
날 잡으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나부터 잡아 죽이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쯤 되면 너무 멀리 있어서 잡을 수도 없을 거야. 거기다 넌, 여권도 없으니까.”
일홍은 웃었다.
한아는 멍했다.
“…….”
“다음에, 다음이 안 된다면 그 다음에 태어나면……그때, 그때 보자.”
“무슨 소리야.”
“아무도 죽이지 말고, 상처도 받지 말고, 평범한 여자랑 남자로 만나자.”
“무슨 소리냐고!!”
일홍은 웃었다.
“안녕.”
일홍은 결국은 자신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되었다고 느꼈다.
시작부터 볼썽사납지만 끝은 더더욱 가관인 주말연속극의 여주인공.
그는 참으려다가 결국 흘려버린 눈물을 가리기 위해 최대한 바보 같이 웃었다.
6. [긴레이]귀신의 소유론
완전 배드임 이럴수가
보통 1부가 배드면 2부는 그럭저럭인데 이건 둘다 배드임 이럴수가
요즘 읽어서그랬지 좀 전에 읽었으면 이건 삭제되어 저멀리로 가버림
엉엉 찝찝하다능
존나 죽지도 못하는 수
“다가오지 마.”
최현준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지환은 몸을 떨며 그를 마주보았다. 그가 미소 지으며 부드럽게 물었다.
“그래서, 그토록 바라던 혼자만의 외출은 즐거웠습니까?”
지환은 깨달았다. 옷 속에 들어 있던 통장의 의미를. 그 동안, 무심할 정도로 그를 쫓지 않았던 의미를.
언젠가의 밤 자신이 최현준을 시험했던 것처럼, 그 역시 자신을 시험했던 것이다. 자신은 그의 시험에
실격했고 그래서 벌을 받았다. 자신은 처음부터 최현준의 손바닥 위에 있었다. 벗어났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도.
지환은 비틀거리며 계속 뒷걸음질 쳤다. 그의 등이 선반에 부딪쳤다. 그 충격으로 지환의 안주머니에 들어 있던 것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검은 케이스의 잭나이프였다. 그것을 주워 들어 떨리는 손으로 날을 열었다. 최현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젠가의 일을 반복하려는 겁니까? 밖에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쉽게 죽지는 못 할 겁니다.”
지환은 날카로운 은색 날과, 최현준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최현준이 다정하게 웃었다. 격렬한 구토감이 올라왔다. 눈앞이 하얗게 점멸했다.
다음 순간, 지환은 소리를 지르며 최현준에게 달려들었다. 심장을 노리고 칼을 내질렀다.
그러나 칼은 최현준의 왼쪽 어깨와 가슴 중간에 꽂혔다. 칼날이 살과 근육을 파고드는 느낌이 손목을 통해 전달되어 왔다.
지환은 현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떨고 있다가 한참 후 다시 비틀거리며 떨어져 나왔다. 최현준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그는 능숙한 동작으로 가슴에 꽂혀 있는 칼을 뽑았다.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최현준의 피는 자신과 같은 붉은 색이었다.
“기쁘군요.”
피투성이의 최현준이 속삭이듯 말했다.
“당신에게 자살은 처음에는 도피처였고, 두 번째에는 나에 대한 저항이었지요. 그리고 나를 받아들인 것처럼 보여 나를 안심시키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계속 당신에게 경계하고 있었지요. 당신이 언제 나를 떠날 지 알 수 없었으니까요.”
그가 피로 물든 칼을 선반 위에 올려놓았다. 그 얼굴은 말할 수 없이 평온했다.
“이제야 안심이 됩니다. 뭐든 당신 안으로 삭이던 당신이 드디어 밖으로 표출했다는 것은, 당신 스스로를 포기한 행위라고 봐도 될 테니까요.”
지환은 자리에 주저앉았다. 모든 것이 끝났다. 이제 다시, 기회는 없다. 다시는 꿈속에서 푸른 하늘을 보는 일도 없을 것이다. 다시는……. 지환은 머리를 감싸고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길고 긴,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이 될 외출은 지환의 비명 소리와 함께 선연한 끝을 고했다.
이건 뭐 죽는게 해피엔딩
7. [pk] 권력의 그늘
이건 가장 온건한거 같음 귀신의 소유론이 너무 강했어 헉헉...
공이 정통한 왕인 수를 깔아뭉게고 공작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데 그만 수에게 꼴려버린다능..
존나 후회해라 개새끼
“아직도 인정을 못하십니까. 전하의 마음이니 제가 어찌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후회하실 겁니다.”
모시는 주군의 상대가 누군지 알고는 깜짝 놀라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던 그녀다.
물론 그런 후에는 뒤로 넘어갈 듯 자지러지게 웃어댔지만.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 황제를 짝사랑 하시다니 가여워서 눈물이 다 나네요.
아니, 이 경우엔 황제 폐하를 동정해야 하나? 오호호…. 미움이 사랑으로 화한 건가요 아니면 진작부터 사랑이었던 걸 깨닫지 못하셨던 건가요.
아무튼 어느 쪽이라도 절망적이지만.’
그 말을 내뱉은 세비는 한달 동안 대공을 피해 잠적했었다. 대공은 정말 세비의 목을 비틀어 버릴 듯 길길이 날뛰었었으므로.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늘어 놓는 거냐, 감히 그 나약한 놈을 내가 좋아할 성 싶으냐,
완벽한 여자를 아내로 맞기 위해 지금까지 혼자 있던 거다, 몸 좀 맞춘다고 다 사랑이냐…등등 대공의 변명은 구차했다.
‘그런 주제에 귀하다는 선물은 다 갖다 바치고, 좋다는 명약은 다 해다 먹이고, 심지어는 연적을 제거하러 동분서주 뛰어다니십니까?
내숭도 정도껏 하셔야지요.‘
한숨이 나올 정도로 사랑에는 서툰 사내였다. 그토록 잔혹하고 피도 눈물도 없이 냉정한 주제에 제 마음 하나 모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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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황후가 폐위된 지 두 달, 그 사이 황제는 시름시름 앓으면서 죽어갔다. …몸이 아니라 바로 정신이.
처음엔 말수가 줄더니 다음엔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러고는 음식을 거부했다.
억지로 먹여도 몸이 받지 않는지 자꾸만 토해내는 통에 그가 섭취할 수 있는 건 약간의 음료와 미음뿐이었다.
대공의 속은 뒤집힐 것 같았다.
황후를 쫓아내고 처음 얼마간은 좋아서 어린애처럼 침대 위를 굴러다니던 대공이었다.
더 이상은 그 망할 계집의 눈치를 안 봐도 된다는 기쁨에, 황후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유겐의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환희에 절로 콧노래까지 나왔었다.
‘진작에 이럴걸 내가 뭘 망설였누? 크크크큭….’
그러나 문제는 예상 외의 곳에서 터져버린 것이다.
언제까지나 순종적일 줄만 알았던 황제가 잡기를 집어 던지며 화를 내고 소리질렀다. 날 죽일 셈이냐고,
이대로 자기를 고사시킬 작정이냐며 비명을 올리던 그는 기어코 대공에게 달려들어 솜방망이 같은 주먹으로 후려치며 통곡했다. 그리고는 기어이 자살흉내까지 내는 게 아닌가…!
당연히 대공은 분노했고 손찌검을 했다.
따귀를 후려갈기고 팔과 다리를 꺾은 채로 구멍 속에 성기를 질러 넣자 황제는 그 이후로 더는 반항하지 않았다.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인형처럼 늘어져서 안에다 방사하는데도 예전처럼 몸을 움츠리지도 않고 그냥 멍하니 허공만 바라봤다.
꼭 정신이 나간 사람 같았다. 대공은 그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아 그렇다고 생각했다.
잠시 아끼는 사람을 잃고 상처를 받아 그런 거라고, 곧 원상태로 돌아올 거라고….
그러나 황제는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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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
“사랑하고 있어.”
죽여 버리려고 했는데,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인간으로 만들어주고자 십년을 공들여 하나하나 네 몸을 갉아 들어갔는데…,
“나를 버리지 마.”
그러나 결국 먹힌 건 나였다.
“…네가 없으면, 난 안 돼.”
평생을 꿈 꿔왔던 황제의 자리, 그런 것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이 사람의 품에 안겨 잠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그래, 그것만으로도…
마음속에 들끓는 무수한 탐욕과 권력욕을 억누를 수 있어.
그러니 한 번만이라도 제발,
“사랑한다고 말해 줘.”
“…….”
거짓이라도 좋으니까,
“제발….”
“…….”
“제발, 한 번만….”
사랑을 구걸하는 건 달콤한 비참함이었다.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그게 그런 거였다. 그래. 그게 그런 거였다…. 내 심장을 송두리째 뽑아간 사랑이란 게 바로 그런 거였다.
“한번만,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줘.”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임을 알면서도 대공은 그리 읊조릴 수 밖에는 없었다. 사랑이란 본디 그런 것이었으므로.
첫댓글 와 글실력장난아니다..나중에봐야지
환멸 꼭읽어 두번읽어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역사소설보는것같아..작가님 필력 대단해진짜ㅠㅠㅠㅠㅠㅠ보고나서 가슴이 완전 먹먹ㅠㅠㅠ요카난님 최고
아 벌써 눈물이 ㅠㅠ 오늘밤은 이거당 언니 고마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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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단편새드임ㅠ
아 이거슨 다시봐야할 글이다
여기있눙거중 꽂히는거 몇개있는데
지금 쉅시간이라.....흙 ㅠㅠㅠ
꼭 다시 확인할 수 있기를......
귀신의 소유론... 결국 공이 죽는거야??? 뙇....;;
[새드] 오오 새드 확 땡길때 봐야겠당 ㅋㅋ 고마워 언니!
존나 검색신공 펼쳐봐도 1번은 죽어도 안나와 시발 아 눙물나 보고싶어 탐탐 ㅠㅠ
새드...눈물한바가지나겠어ㅜ
아 보고싶은거 몇개 있는데 새드라 무서워서 못보겠어.... ㅠㅠ 어떡하지어떡하지으으으아아악
권력의그늘 읽고왔다 꽁기꽁기해 외전은 없나ㅜ ㅜ ㅜ ㅜ슈발ㅜ ㅜ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