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22일 일요일.
징역살이를 하는 것처럼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안에 갇혀 사는 나.
어떤 카페의 '등단 시인방'에 '소화(霄花)의 소야곡'이란 제목으로 글과 이미지 사진이 올랐다.
내 글감으로 삼는다.
능소화
중국이 원산지.
'소화'라는 식물 명칭을 처음으로 알았지요.
어려운 한자말...
저한테는 무척이나 어렵고, 알 수도 없네요.
'얼음 릉(凌)과 하늘기운 소(霄)라, 차가운 기운이 서린 꽃'
덕분에 인터넷으로 '소화, 능소화' 등을 검색해서 식물에 대한 지식을 더 넓힙니다.
서해안 제 시골집 안마당 화단에 있는 능소화.. 수십년이나 재배했기에...
저는 왕족, 양반 계급도 아닌 그냥 서민인데도 오랫동안이나 키웠군요.
제 수양어머니한테서 얻어왔지요..
나중에 시골 내려가거든 포기나누기를 더 해서 더욱 많이 늘려야겠습니다.
꽃송이가 크고, 꽃잎이 단순해서 보기에도 좋대요.
서울 양재동 꽃시장에 가면.. 능소화를 팔던데.. 그게 무척이나 비싸대요. 종류도 여러 종류이고...
'소화'라는 식물 이름을 처음 보았다.
나는 식물을 좋아한다면서 그간 수십 종류의 식물도감, 화목도감 등을 사서 읽었으나 '능소화'가 '소화(霄花)'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만큼 내가 책을 읽고 사진을 볼 때에는 그냥 건성건성으로 읽는다는 증거였고, 한자말을 잘 모른다는 뜻도 되겠다.
능소화는 중국이 원산지이며 꽃이 크고 아름다워서 조선시대에는 '양반꽃'이라며 양반들만 심고 가꾸고, 상민의 집에서는 심지 못하게 했단다. '하늘을 섬기는 꽃'으로 떠받들고...
이런 내용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고는 나는 고개를 또 흔든다.
조선시대의 양반들이란 도대체 어떤 것들인지...
왕, 양반이 아닌 일반 상민(일반 백성과 천민 등)은 이런 꽃을 심으면 처벌받는다는 뜻일까?
왕, 양반은 전체 인구의 몇 퍼센트였을까? 그 나머지는 상놈이며, 쌍놈들이었을 터.
내 시골집에도 능소화는 있다.
수십 년 전 충남 보령시 산골에 있는 화망마을 3반인 '저건너마을'에 있는 수양어머니네* 갔다.
울안 담장 가생이에서 능소화가 있기에 뿌리를 조금 얻었다. 내 집으로 가져와 안마당 화단 담장벽 아래에 심었다.
수십 년 째 꽃이 피고 진다.
몇 해 전에는 줄기를 잘라서 윗밭에 삽목을 했더니만 몇 포기가 살았다.
나중에 더 많이 번식해야겠다.
인터넷에서 임의로 퍼왔다. 용서해 주실 게다.
정말로 화려하게 피었다. 넝쿨줄기를 늘어뜨리고...
뜨거운 태양의 계절에는 더욱 화려하게 피고...
푸른 하늘, 높이 뜬 흰구름...
* 수양어머니 :
쌍둥이었던 나.
동생이 스물두 살(만나이 20살) 여름방학 때에 서울에서 시골집으로 내려왔고, 저녁무렵에 울안 변소칸으로 가다가 뱀 물려서... 대천병원으로 .. 다음날 처절하게 몸부림치다가는 죽었다.
그게 포한이 되었을까? 큰아들을 남한테 팔면 탈없이 장수한다는 소문으로 어머니는 동네아주머니한테 나를 양아들 형태로 팔았다. 가까운 친척보다 더 가깝게 지냈다.
훗날 수양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 수양어머니네로 놀러 간다.
텅 빈 시골집이라서 대문은 빗장 질렀기에 나는 그냥 스쳐서 바라만 본다.
그래도 내 마음은 늘 그 옛날을 떠올린다.
수양어머니네 울타리에서 조금 뜯어와 심었던 능소화... 해마다 예쁜 꽃을 피운다.
올해에도.. 지금쯤 피었을까?
시골집 다녀온지도 벌써 달포가 더 지났으니...
2021. 7. 21. 수요일.
나중에 더 보완할 예정....
첫댓글 다른꽃들과 달리 시들지 않은 모습
그대로 뚝뚝 떨어진 모습에 반했던
능소화에 또다른 이름이 있다는걸
저도 처음 알았네요..
최윤환님에 지난 추억과함께
항상 이맘때면 어느 고택 담에
늘어진 능소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좋은글 에 잠시 머믈다갑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능소화 꽃 정말로 예쁘지요.
크고... 많은 줄기에 치렁치렁 매달려서.. 정말로 화려하지요.
재배하기도 쉽고.. 줄기마다 새 뿌리가 생겨서.. 줄기를 잘라서 심으면 또 새로운 개체가 되지요.
능소화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시겠어요.
가까운 시일내 수양어머니 고택도 방문 하시고
직접 기른 능소화도 올려 주세요.
감사히 보고 갑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제 시골집에서 걸어가면 1km도 안 되는 짧은 거리... 아쉽게도 수양어머니네는 텅 빈 집. 철제 대문은 늘 빗장을 질렀대요.
이제는... 제 희미해지는 기억 속에나 남아 있고...
능소화가 남아서...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아~~~능소화 꽃을 좋아하는 1인 입니다.
푹 쉬었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낭주 선생님..
댓글 고맙습니다.
몇 해 전.. 추운 늦가을철..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카페 모임 때 처음 뵈었지요.
지금도 여전히... 재담이 많은 글을 올려주시기에 저는 날마다 낭주 선생님의 글을 읽지요.
@최윤환 아 그러셨나요.
반갑습니다. 가끔 얼빠진 글이 있으니
걍 지나 가시기 바랍니다 ㅎㅎ
저도 능소화가 하이뻐 만지락 거려 보기도 하고..
꽃에 가까이 냄새도 맡아보고 하였는데.
알고보니 능소화가 백합처럼 독이 있다고 동행하던 지인이 그러면 안된다 화들짝 놀랩니다.
잘못하면 실명까지 한다고 하시면서..ㅜ.ㅜ
능소화를 보고 수양어머님을 떠울리는 마음이 애뜻합니다.^^
능소화가 백합처럼 독이 있다고 하나...
사실은 독보다는 꽃가루때문입니다. 손으로 만지다가 혹시 눈을 비비면 그게 눈알에 묻을까 봐 그러하겠지요.
그렇게 독하지는 않습니다. 실명까지는 아니고요.
백합, 나리, 능소화.. 등 많은 꽃마다 많은 꽃가루가 있지요.
봄철 5월말쯤이면 소나무의 꽃가루가 얼마나 많던가요?
꽃이 피는 식물 대부분 다 그러합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글은 이렇게 글다워야 하는데 말입니다
수양엄마 그리고 또다른 쌍둥이형제 뱀에물려 사망
참 우여곡절이 많은 삶이셨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예...
쌍둥이었던 저는 이제는...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지요.
수양어머니... 그 당시에는 마음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지요.
가까운 친척보다 더 정이 깊었지요.
뱀에 물려 죽었다는 말씀에
유독 눈길이 ..............
파이도
초등 3학년때 뱀에 물려
다 죽을 목숨 기적적으로 살아난 추억이 ...................
후편에도 기대를 걸어 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여름방학 때 시골집으로 내려왔고,
바깥마당에서 바람을 쐬다가는 울안 변소로 들어가다가 독사에 물려서...
2021년인 지금도 시골 텃밭에는 뱀이 이따금 서려 있지요. 올봄에도 밭에 나갔다가는 뱀을 발견하고는 장화 신은 발로 으깨서 죽였지요.
시골생활이 늘 낭만적인 것은 아니지요.
저는 시골에 머물 때는 늘 장화를 신고, 손에 목장갑을 끼고, 손에는 삽을 쥐고는 텃밭에서 일하지요.
본능적으로 뱀의 느낌을 알아차리고는 이따금 그들을 잡아죽이지요.
산골 아래에 있는 시골집, 시골텃밭...
파이 님도 큰일날 뻔 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