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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오늘은.....
그날이다.....
내가 그렇게빌었건만..
흐르지 말라고 그렇게 빌었건만..
시간은 무참히 흘러..
일요일이란말...ㅠ_ㅠ
나의 황금같은휴일을...
왜 강은빛 그놈한테 뺐겨야하냐고..-_-
정말.
그것은 큰 잘못이고, 실수였다.
난 대체 무슨정신으로...
그놈품에 안긴거야...ㅠ_ㅠ
이걸로 약점잡힌 사람마냥..
거절도 못하고 이러고있냐구..
강은빛과의 약속시간은 2시..
그리고 현재시간은 11시40분.
얼마 안남았다 이거다....
난 초조한 표정으로 자꾸 시계를 쳐다보았고..
옆에서 TV를 돌리던 헤우놈은..-_-
"시계를 왜자꾸 쳐다봐!!!-0-!!정신사납게. 넌 일요일날 약속도없냐?!!
짜증나게 집에붙어있어!!"
"너도 정서불안처럼 테레비를 왜 귀찮게해!!!테레비가 아파하잖어!!"
"...너 돌았냐?-_- 괴물이 돌기까지...어휴...."
내가 지금 무슨말은 하는거야..ㅠ_ㅠ
강은빛과 몇일 좀 친하게(?)지냈다고..
나까지 이상한말을...
안돼..정신차리자..유헤리..-_-
"어우 짜증나!!!!-_- 재밌는거 왜 안해!!!!!야 전화기 쫌 가져와바!!!!
방송사에 항의전화하게!!!"
"...-_- 항의는무슨... 니가 갔다써라....니전화잖냐...."
"야!!! 저게 왜 내전화야!!가족공동전화잖어!!!좀 갖다줘봐!!-0-!!"
난 헤우놈의 얼굴에..
내가 신고있던 양말을 투척해주었고..
일그러진 헤우놈의 얼굴을피해.
일단 내방으로 돌아왔는데...
...나 진짜 미쳐가는걸까.
갑자기 강은빛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을 울리는듯하다..-_-
'꼭 나와.'
이게 바로 놈이보낸 텔레파시란걸까...-_-..
아니면....내가 정말 또라이가 되어가는걸까.
...결국...
난 정확히 1시 40분에 집을나와...
강은빛과의 약속장소인..
CGV로 가고있었다..ㅠ_ㅠ
예정보다 10분이나 일찍 도착한 난.
무심한얼굴로 강은빛을 기다리고있었는데.
오토바이를 탄 한남자가 보이고...
그 남자는 이내 CGV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했다.
그리고..헬멧을 벗었는데.
...저사람...
저사람......
김일범....
김일범이었다..
카현이랑 내가 헤어진 날...
그 낡은창고에서
카현이를 엄청나게 때려버렸던.
그 후로 날 찾아올까봐 겁이났었는데...
날 찾아온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
난 이내 그에게서 눈을돌렸고.
다시 강은빛을 기다리며 수많은 사람중 강은빛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야. 유헤리."
....뭐지..이목소린...
제발 아니길 빌며...
목소리의 주인공을 향해 돌아섰는데...
...김일범이었다.
어느새 내옆으로 와있는 김일범..
난 무슨일이냐는듯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놈을 쳐다봤고..
"나 강은빛이랑 친한데..오늘 강은빛못나온데. 그래서
너 기다릴까봐..나보고 대신 나가라고."
"...네?.."
"나 강은빛하고 친하다고. 근데 강은빛이 오늘 일생겨서 못나오니까
나대신 나가라고했다고.미안하덴다."
김일범은 말하는것조차 떨린다는듯..
상기된 두뺨을 감추려는듯 고개를 돌렸고..
난 김일범과는 종류가 좀 다른..
떨림을 느끼며..
그놈을 똑똑히 바라보았다.
"아..그래요?..그럼 저 갈게요.강은빛한테 괜찮다고
전해주세요."
"...야.. 그냥가면 어떡하냐."
뒤돌아 가려는 날 붙잡는 김일범.
"...너한테 할말있어서. 어차피 그날 창고에서도 다 들었을꺼아냐.
그리고 너 시간있잖아.시간있으니까 나온거아냐."
"...그런거없는데요..."
"야...튕기지 말고 쫌!!!!"
난 정말 아무 표정없는 얼굴로..
그놈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김일범은 약간 화난듯보였고..
난 그에게 꾸벅 인사한번을하고..
재빨리 다시 뒤돌았다.
그리고..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가는 길을 향해 걷고있는데..
".....너 그냥가면. 강은빛 큰일날텐데!!!!!"
...뜨끔..
조금 뜨끔했지만..난 뒤돌아 그놈을 보지않았고..
이내 이젠 정말 화가난듯한 김일범의 목소리가..
"강은빛!!!내 후배거든!!!!!!너 그냥가면!!!!강은빛...
그냥 어떻게해버린다!!!!!!오성고 그놈보다 100배로 갈군다!!!"
이거..협박인가..
카현이보다 100배로 힘들게한다고...?
난 천천히 뒤돌아 그놈을 쏘아보았고..
정말 김일범은...엄청나게 화나있는듯했다.
그리고 내쪽으로 걸어오는 김일범..
"어떡할래...이제 선택은 니쪽인것같은데 말이지..."
여전히 씩씩거리는 음성으로..
날 내려다보는 김일범..
난 정말 ...
지금 이순간...
이세상 누구보다 비열하고...
이세상 누구보다 더러운...
김일범을 쳐다보며...
어쩔수없는 내 선택을...
원망해야만했다.
.....
"영화 뭐볼래? 액션이런건 싫지?"
".....아뇨.."
"아..그래? 그럼 이걸로 끊는다."
쑥쓰러운듯 내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면서..
뭐가그렇게 좋은지 입이귀에걸린 더러운 김일범..
그놈은 이내 새로 개봉한 액션영화 티켓을 끊어왔고..
난 아무런 말도 하지않은채..
김일범이 가자는대로 주인말 잘 듣는 똥개처럼..
김일범에게 끌려다녔다..
그리고..그 영화관안에서...
곧 그것이 커플석임을 확인했을때.
내얼굴에 떠오른 그 표정이란..
참 말로 표현할수없을 정도로...
비참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김일범은 굳은표정을 일관했고...
난 그놈이 낸 티켓값이기에...
참 드럽다고 느끼며..
땅만 응시할뿐이었다.
....
"배고프지않아? 밥먹을래? 뭐 좋아해?"
"....별로..."
"오랫동안 안잡을테니까.밥만먹어."
시종일관 굳어있는 내얼굴이 맘에 안들었다는듯..
김일범의 얼굴도 점차 일그러지고..
난 그렇게..똥개처럼 그놈을 쫓아가고있는데..
그런데...
"동철아!!카현이한테 너무 늦지말라구해. 빨리 전화해봐!!영화시간
별루 안남았어."
"기다려봐!!-0-!!나도 생각이 다 있단말이다!!보채지마좀!!-_-!!"
카현이란 이름에 저절로 고개가 휙 돌아간 난..
CGV입구 앞에서..낯익은 얼굴을 하나 발견할수있었고..
그옆에는 여자애 2명이 그 옆을 지키고있었다.
"왜 안나오냐!!!-0-!!!!니가 잘나면 잘났지 우릴 이렇게 기다리게하냐!!-0-!!!!
빨리와 이새꺄!!!나도 스케쥴이 있는사람이여!!-0-!!소희랑 수진이 다 왔어!"
강동철...
동철이다..저건 분명히...
멈춰버린 내 걸음에.
같이 멈춰버린 김일범..
"뭐야. 안갈꺼야?"
김일범이 내게 의심스런 눈길을 던졌을때..
"왜 이제와 카현아~ 기다렸잖아!나뻐 정말.자꾸 그러면 뽀뽀안해줄꺼야."
"우웩 신소희. 진짜 애교쩔어."
내눈에 포착된건...
웨이브머리의 한 여자가...
뛰어온듯..이제 막 도착한 윤카현의 팔짱을끼는...
그 옆에는 그때 그 오락실에서봤던..
동철이 옆에 있었던 그 상고교복여자애가
웨이브머리 여자애를 쳐다보며..
토하는 시늉을 하고있었다.
난 정말..
거짓말하나 안보태고...
머리에 100톤짜리 망치를 얻어맞은듯..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되버렸고..
더욱 충격적인건...
윤카현이...
윤카현이........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아주 행복하게.
웃고있었다는 것이엇다.
첫댓글 아핫 제가 1빠 와우~~~~~~ 축카추카~~~~~ㅋㅋㅋ 웬지 뿌뜻하군요 웬지 카현이는 헤리택하게 되었어요~~~~~
헤리가 불쌍하군요,,ㅠㅠ 그래도 저는 은빛이랑 됏으면,,ㅎㅎ
헐..어떠케요.....헤리가불쌍.....아근데너무재밋어요....담편기대요!!
우왕 ㅠㅠ 카현이 나쁜넘!! 헤리야 갠차나 내가있잔니 +ㅁ+ 히히
오우, 뭐죠 =_= //
윤카현그나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