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두가사1(隴頭歌辭1)-무명씨(無名氏)
隴頭流水(농두류수) : 농두에서 흐른 물
流離山下(류리산하) : 산 아래로 떨어진다
念吾一身(념오일신) : 내 한 몸 생해보니
飄然曠野(표연광야) : 표연히 넓은 들에 서있구나
농두가사2(隴頭歌辭2)-무명씨(無名氏)
朝發欣城(조발흔성) : 아침에 흔성 떠나
暮宿隴頭(모숙롱두) : 저물어 농두에 섰도다
寒不能語(한부능어) : 추워서 말도 할 수 없어
舌卷入喉(설권입후) : 혀는 꼬부라져 목구멍에 기어든다
농두가사3(隴頭歌辭3)-무명씨(無名氏)
隴頭流水(농두류수) : 농두에 흐르는 물
鳴聲幽咽(명성유열) : 울리는 소리 그윽히 운다
遙望秦川(요망진천) : 아득히 진천을 바라보니
心肝斷絶(심간단절) : 간장이 끊어지는 것 같아라
자류마가사1(紫騮馬歌辭1)-무명씨(無名氏)
燒火燒野田(소화소야전) : 타오른 불 들판을 태우고
野鴨飛上天(야압비상천) : 들오리는 하늘로 날아 오른다
童男娶寡婦(동남취과부) : 어린 사내 과부에 장가들고
壯女笑殺人(장녀소살인) : 단장한 여인의 미소 사람 죽인다
자류마가사2(紫騮馬歌辭2)-무명씨(無名氏)
高高山頭樹(고고산두수) : 높은 산마루에 나무
風吹葉落去(풍취섭낙거) : 바람불어 잎 떨어져 날아간다
一去數千里(일거삭천리) : 한번 떠나 수 천 리
何當還故處(하당환고처) : 어찌 옛 자리로 돌아갈 수 있으리
자류마가사3(紫騮馬歌辭3)-무명씨(無名氏)
十五從軍征(십오종군정) : 열다섯 살에 종군하여
八十始得歸(팔십시득귀) : 여든 살에야 돌아왔도다
道逢鄕里人(도봉향리인) : 길에서 고향사람 만나
家中有阿誰(가중유아수) : 집에는 누가 남아있느냐 묻는다
華山畿(화산기) : 화산 땅
君旣爲儂死(군기위농사) : 그대가 나 때문에 죽었거늘
獨活爲誰施(독활위수시) : 혼자 살아 누굴 위해 꾸미랴
歡若見憐時(환야견련시) : 그 대가 나를 어여삐 본다면
棺木爲儂開(관목위농개) : 관은 절로 나를 위해 열리리라
기유가1(企喩歌1) 기유가-무명씨(無名氏)
男兒欲作健(남아욕작건) : 사나이가 굳세어 지고자 하는데
結伴不須多(결반부수다) : 반드시 친구가 많아야 하는 것 아니라네
鷂子經天飛(요자경천비) : 새매가 하늘을 가로질러 날면
群雀兩向波(군작량향파) : 뭇 참새들 물결처럼 두 갈래로 나뉘어진다
비가항(悲歌行) 슬픈 노래-무명씨(無名氏)
悲歌可以當泣(비가가이당읍) : 슬픈 노래는 우는 것 같고
遠望可以當歸(원망가이당귀) : 아득히 바라보는 것 돌아가는 것 같아라
思念故鄕(사념고향) : 고향을 생각하니
鬱鬱纍纍(울울류류) : 답답하고 답답하여라
欲歸家無人(욕귀가무인) : 돌아 가려니 집에는 기다리는 사람 없고
欲渡河無船(욕도하무선) : 물을 건너려니 실어줄 배가 없어라
心思不能言(심사부능언) :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없으니
腸中車輪轉(장중거륜전) : 창자 속에는 수레바퀴만 굴러갑니다
창랑가(滄浪歌) 창랑의 노래-초가(楚歌)
滄浪之水淸兮(창랑지수청혜) : 창랑의 물이 맑으면
可以濯我纓(가이탁아영) : 갓끈을 씻을 수 있어라.
滄浪之水濁兮(창랑지수탁혜) : 창랑의 물이 흐리면
可以濯我足(가이탁아족) : 발을 씻을 수 있어라
강남(江南)-한락부(漢樂府)
江南可采蓮(강남가채련) : 강남은 연꽃을 캘 수 있으니
蓮葉何田田(연엽하전전) : 연잎이 어찌 그렇게 동동 떠다니는가.
田田: 연잎이 여러개 수면에 떠 있는 모양.
魚戱蓮葉間(어희련엽간) : 물고기는 연잎 사이에서 놀고
魚戱蓮葉東(어희련엽동) : 물고기는 연잎 동쪽에서 놀고
魚戱蓮葉西(어희련엽서) : 물고기는 연잎 서쪽에서 놀고
魚戱蓮葉南(어희련엽남) : 물고기는 연잎 남쪽에서 놀고
魚戱蓮葉北(어희련엽북) : 물고기는 연잎 북쪽에서 노니는구나.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진후주(陳後主)
麗宇芳林對高閣(여우방림대고각) : 화려한 집과 아름다운 수풀 높은 누각을 마주보고
新裝艶質本傾城(신장염질본경성) : 새로 단장한 고운 자태의 미인 나라를 망하게 한다
映戶凝嬌乍不進(영호응교사불진) : 비치는 창가에 요염한 자태 조금도 나가지 못하고
出帷含態笑相迎(출유함태소상영) : 휘장을 나와 애교있는 맵시 미소지으며 서로 반기는구나
妖姬臉似花含露(요희검사화함로) : 요염한 여인의 두 볼은 마치 꽃이 이슬 머금은 듯
玉樹流光照後庭(옥수류광조후정) : 옥같은 나무에는 달빛이 흘러 뒷 뜰을 비추는구나
花開花落不長久(화개화락불장구) : 꽃 피고 꽃 지는 일은 오래가지 못하니
落紅滿地歸寂中(낙홍만지귀적중) : 떨어진 꽃잎 땅에 가득하니 적막함해 지는구나
산가(山家) 산골 집-장손좌보(長孫左補)
獨訪山家歇還涉(독방산가헐환섭) : 홀로 산골집 찾았다가 그냥 다시 건너는데
茅屋斜連隔松葉(모옥사연격송엽) : 솔잎 건너로 띠풀집 비슷듬이 닿아 있도다
主人聞語未開門(주인문어미개문) : 주인은 사람의 말소리 듣고도 문 열지 않고
遶籬野菜飛黃蝶(요리야채비황접) : 울타리 가의 들 나물에 노랑나비 날아다닌다
비수가(悲愁歌) 슬픔의 노래-오손공주(烏孫公主)
吾家嫁我兮天一方(오가가아혜천일방) : 나라에서 나를 하늘 끝 지방으로 시집보냈소이다
遠託異國兮烏孫王(원탁이국혜오손왕) : 머나먼 딴 나라에 맞기었으니 오손왕이었소이다
穹廬爲室兮旃爲牆(궁려위실혜전위장) : 천막으로 집을 삼고, 모포로 담을 삼더이다
以肉爲食兮酪爲漿(이육위식혜락위장) : 고기를 식사로 삼고, 젖을 마실 것으로 삼더이다
居常土思兮心內傷(거상토사혜심내상) : 살면서도 항상 고국 생각에 마음 속이 아팠다오
願爲黃鵠兮歸故鄕(원위황곡혜귀고향) : 하늘 나는 고니 되어 고향으로 돌아감을 원했었오
자야가(子夜歌)-작가미상(作家未詳)
誰能思不歌(수능사불가) : 누가 능히 생각 나면 노래하지 않을 수 있을까
誰能飢不食(수능기불식) : 누가 능히 배고프면 먹지 않고 견딜 수 있을까
日冥當戶倚(일명당호의) : 날 어두워지면 다땅히 문에 기대어
惆愴底不憶(추창저불억) : 슬퍼하며 마음 속으로 생각하지 않으리오
호리(蒿里) 호리-작가미상(作家未詳)
蒿里誰家地(호리수가지) : 호리 땅은 누구네 집 땅인가
聚斂魂魄無賢愚(취렴혼백무현우) : 어질고 어리석은 구별 없는 혼백이 모여드는 곳이라네
鬼伯一何相催促(귀백일하상최촉) : 귀신의 두목 어찌 하나같이 그렇게도 재촉하는가
人命不得少躊躇(인명부득소주저) : 사람의 목숨 다시 얻을 수 없어 잠시 주저하고 있노라
해로가(瀣露歌) 부추 이슬의 노래-작가미상(作家未詳)
瀣上露(해상로) : 부추잎에 내린 이슬이여
何易晞(하이희) : 어찌 그렇게도 쉽게 마르는가
露晞明朝更復落(노희명조갱부락) : 이슬은 말라도 내일 아침이면 다시 떨어지나
人死一去何時歸(인사일거하시귀) : 사람이 죽어 한번 떠나면 언제 다시 돌아오나
초은사(招隱士)-회남소산(淮南小山)
桂樹叢生兮山之幽(계수총생혜산지유) : 그윽한 산 속에 한떨기 계수나무
偃蹇連蜷兮枝相繚(언건련권혜지상료) : 향기 높은 가지를 빽빽이 얽혔도다.
山氣巃嵷兮石嵯峨(산기롱종혜석차아) : 산구름 높이 솟고 깍아지른 험한 바위
谿谷嶄巖兮水曾波(계곡참암혜수증파) : 가파른 계곡물은 곤두박질치며 물결치고
猿狖群嘯兮虎豹嗥(원유군소혜호표호) : 우짖는 원숭이들과 어흥대는 호랑이들
攀援桂枝兮聊淹留(반원계지혜료엄류) : 계수가지 끌어잡고 들판에 서성댄다
王孫遊兮不歸(왕손유혜부귀) : 왕손이 산 속에서 돌아오지 않아
春草生兮萋萋(춘초생혜처처) : 봄풀은 돋아나 쓸어질 듯 우거졌구나
歲暮兮不自聊(세모혜부자료) : 세월은 저물어 마음은 산란한데
蟪蛄鳴兮啾啾(혜고명혜추추) : 어느새 쓰러라미 슬피우는구나
坱兮軋山曲岪(앙혜알산곡불) : 수레의 삐걱거림에 흙먼지 이는 꼬물고불 험한 산길이여
心淹留兮恫慌忽(심엄류혜통황홀) : 만사에 뜻을 잃고 자름에 잠겼도다
罔兮沕憭兮栗虎豹穴(망혜물료혜률호표혈) : 기절할 듯 놀라 깬 호랑이 표범의 굴
叢薄深林兮人上慄(총박심림혜인상률) : 울창한 그 숲 속을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嶔岑碕礒兮碅磳磈硊균증외위(금잠기의혜) : 불끈 솟은 험한 산에 울툭불툭 괴상한 돌 이리저리
樹輪相糾兮林木茷骫(수륜상규혜림목패위) : 이리저리 얽힌 가지 , 구불렁 굽은 나무들
靑莎雜樹兮薠草靃靡(청사잡수혜번초확미) : 향부자 잡목에 마름풀이 한들거린다
白鹿麇麚兮或騰或倚(백녹균가혜혹등혹의) : 흰 사슴과 고라니들 뛰는 놈과 누은 놈들
狀貌崟崟兮峨峨(상모음음혜아아) : 덩그렇게 솟은 뿔을 저마다 높이 이고
淒淒兮漇漎(처처혜사총) : 사슴털은 젖은 양 반지르르 흐른다
獼猴兮熊羆(미후혜웅비) : 커다란 원숭이들, 작은 곰, 큰 곰들도
慕類兮以悲(모류혜이비) : 제 벗을 그리워하며 저다지 슬퍼하는구나
攀援桂枝兮聊淹留(반원계지혜료엄류) : 계수 가지 끌어 잡고 외로이 서성대니
虎豹鬥兮熊羆咆(호표두혜웅비포) : 서로 뜯는 호랑이들과 으릉대는 곰들
禽獸駭兮亡其曹(금수해혜망기조) : 작은 짐승떼들은 혼을 놓고 달아난다
王孫兮歸來(왕손혜귀내) : 왕손이여, 한시 바삐 돌아 오라
山中兮不可以久留(산중혜부가이구류) : 산 속에서는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도다
고원가(古怨歌)- 원망의 노래-보현처(寶玄妻)
煢煢白兎(경경백토) : 외로운 흰 토끼
東走西顧(동주서고) : 이리저리 달리다가 서편을 돌아본다
衣不如新(의불여신) : 옷은 새옷만 못하고
人不如故(인불여고) : 진정 사람은 옛 사람만 못한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