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날레... 눈꽃은 쏟아지고. 환희와 기쁨, 슬픔도 녹색 잔디위에...
이틀동안 이게 안열려서리--;; 로긴은 되는 데 정작 화면은 안뜨더라고요. 망가진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보네요. 하튼 움....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최강 전력이라던 이탈리아가 결국 우승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그동안 여차 저차해서 프랑스 담당(?)처럼 돼 버려서 나름 전지 훈련도 같이 다니고, 경기도 보고 그래서인지 프랑스에 이상한 애착(?)같은게 생기긴 하던데, 그래도 이탈리아의 실력은... 정말로 대단 대단. 그리고 지단 선수... 왜 그러셨어요... 그래도 아직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인데...흑... 대충 감은 잡히지만,,, 나중에 그라운드 밖에서 해결했어도 좋았을 텐데...ㅠ.ㅠ
어쩌면 떠나는 마당에 지금까지의 분노, 서러움, 안보이는 차별 같은 거 다 폭발해 버리고 싶었을 지도 모르죠.. 그래도 머리로 받는 건... 좀..하기사 오죽했으면 지단이 그랬겠냐...고들 하시지만... 정말 오죽했으면 지단이 그랬겠냐는 생각이 들긴 하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골든볼을 수상했으니 마지막 영광은 품에 안았네요. ,
가투소 국가 부르는 중
이탈리아 사람들은 다들 가수 아니랄까봐. 가투소 역시 국가도 오페라 부르듯 하고 있습니다. 열정과 투혼을 담아 눈을 지긋이 감고 열창중인 가투소. 표정 아주 풍부합니다. 국가 부를땐 다 장엄한 분위기인데 매번 가투소 보면서 혼자 ㅋㅋ 하고 웃습니다. 긴장돼서 인지 안부르는 선수도 상당한데 가투소만큼은 투혼을 미리 다 쏟아붓는듯. 이마에 주름잡히며 입 크게 멀리고 눈감고 부르는데 성악가 저리 가랍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지금까지의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후반 다소 템포가 늦어졌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경기 운영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전반엔. 칸나바로 완전 입이 떡 벌어지는.... 그 키에(1m75) 제공권 스피드 경기 보는 눈 다 대단하대요. 워낙 좋은 선수긴 했지만 이번에 더욱 도장을 콱 찍는 듯... 아름답게 생긴 네스타만 같이 있었어도 더 환상이었을 텐데. 네스타 막판에 뒤에 껴서 수줍게 좋아하는 데 우우.. 그래도 대신 마테라치가 들어와 이거 저거 다 해줬으니 뭐 이탈리아도 큰 손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역시나 재밌었던 가투소는 이날도 돋보이더군요. 물론 경기중엔 다소... 중간엔 다소 침묵.. 이었지만 막판까지 열정을 불태우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루카 토니.. 므흣. 식용유병에서 바로 건져낸 듯한 느끼함이 온몸에서 뿜어져나오지만 잘생긴 얼굴로 뭐든지 OK. 하지만 세리에 A에서 보여준 골쇼는 없어서 이번 대회 내내 아쉬웠습니다. 역시 스피드가 딸리는게, 단점이었던 듯.
냐하~ 가투소 조쿠낭... 가투소는 가축소라는 별명때문인지 괜히 무거워 보이던데 그렇게 목마 타면 밑에 있는 하늘하늘한 델 피에로가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하여튼 이날 마테라치와 함께 가장 좋아하던 가투소.
앙리의 측면 파고들기 완전 예술이었고요(덕분에 현장에 온 분들 돈 안아까웠을 듯) 중간에 지단과 호흡이 잘 안맞는 장면이 한두번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런데 역시 부상을 정신력으로 누르고 왔던 사람들이 결승 가니 다 도지더군요.
우리 대표팀에 2002년 4강에서 체력이 고갈됐었던 것 처럼 프랑스도 막판되니 고질병들이 다 도지대요. 사타구니와 허벅지 골반뼈 부상 등으로 작년말부터 골골하던 비에라는(그래서 챔스때도 아스날 등에게 그렇게 담궈졌다고 하네요) 8강 4강 모두 날아다니다 결국 결승에서 허벅지 부상이 심해져 절뚝이면서 나왔죠.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부상을 눈물로 삼켜오던 앙리도 결국 이날 허벅지 근육에 계속 쥐가 나고 뒤틀어지는 부상으로 또 절뚝이면서 들어왔습니다. 휴... 리베리 역시 다리 근육 이상으로 결정적인 슈팅에서 방향이 틀어지기도 했고요.
또 가투소를 중심으로... 어웅. 왕자병 기질이 다분하다더니 여기서 마져 다소 얼짱각도로 카메라 주시중. 얼굴에 손은 또 왜 ^^;;;
하여튼 이번 대회는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이례적으로 결승전에 비디오 판정도 도입되고(지단 부분을 아무도 못봐서 대기심이 비디오 판독해서 주심에게 상황을 알려줬죠) 천차 만별인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은 애꿎게 다이빙(헐리우드 액션)하는 나라로 찍혀가지고 다소 역차별 받은 면도 없지 않은 듯. 물론 대회의 재미를 위해 웬만한건 휘슬 안불려고 했던 거 같은데, 현지에서 '포르투갈 선수들 다이버다' 이런 보도가 슬슬 새어나오니 심판도 압박을 받지 않을 래야 않을 수 없겠죠. 심판도 사람인데 말입니다. 오죽하면 '타임(미국 잡지)' 유럽판에서 "프랑스, 포르투갈 어떻게 보내버릴수 있을까?"라면서 "포르투갈은 워낙 헐리웃 액션이 심해서 네덜란드, 영국 다 보내버렸다. 헐리웃 액션에 휘말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대놓고 써대더군요.
그래두 루이스 피구의 투혼과 젊은 패기 호날두의 합작은 포르투갈의 작품이긴 한것 같습니다. 호날두도 그 어린 나이에 야유가 집중되는 데도 흔들리지 않은 걸 보면 높게 사줄만 하고요. 데쿠가 8강 이후 부터 컨디션이 안좋았던게 정말 아쉽기만 했네요. 데쿠 아무래도 정말 친근감 가는데... 데쿠 막 찾아보는데 저쪽에서 혼자 어슬렁 대는 걸 보면 괜히 '뭐해요. 빨랑 뛰어야죠' 이런 소리가 나올것 같더라고요(어차피 소리질러도 못알아듣겠지만 ㅋㅋ)
가투소. 피파컵에 대단한 집착을 보이던 그. 거의 혼자 독차지를 하다 나중에 마테라치한테 잠시 주는 것 빼놓고선 뽀뽀하고 어루만지고 안고 난리 ㅎㅎ 뒤에 두건쓴(국기중 흰부분) 토티.. 무지 잘어울려요. 아줌마 분장해도 잘 어울릴듯.
하튼 또 길어졌네요. 밑에건 독일 오면서 샀던 독일 잡지 슈피겔에서 특집으로 다뤘던 내용 일부입니다. 토티에 관한 건데. 재밌게 읽었거든요. 그래서 쓴다쓴다 하면서 이제사--;; 게다가 이틀동안 이게 먹통이라 더--;; 토티를 그동안 너무 멍청하고 야비하게만 묘사한 것 같아서(물론 저도 토티 유머 보면서 한참 웃었습니다만) 함께 올려봅니다.
얼마전에 택시를 탔는데 그 운전기사가 이탈리아 사람이었거든요. 택시에 이탈리아 국기를 끼워놓고 독일을 누비다니 그 용기 대단했던 거 같고요(이탈리아 완전 독일의 적이된 분위기였거든요 ^^;;) 하여튼 그 할아버지랑 얘기하는데 '누구 좋아하나요?'물었더니 "토티~. 이탈리아. 모두 토티.. 에브리바디 러브즈 토티"그러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토티 얘기만 나오면 이탈리아 사람들 다 미쳐버리는 것 같았어요. 너무들 좋아해서리.
됴쿠나~~
하여튼 그래서 어제 독일 사람들도 프랑스 편이 돼서 이탈리아를 함께 야유했죠(TV 리플레이 장면을 못봐서 왜 퇴장당한지 몰랐을 듯) 생각해보면 독일과 프랑스도 예전 보불전쟁 하면서 앙숙이었는데, 견제도 상당했거든요. 프랑스-스페인전 하는데 독일 애들이 다 스페인 응원하는데, 대단해요. 프랑스 이기고 나니까 독일 애들이 다 기분 나쁘다며 자리 박차고 나가고 그랬거든요. 그러더니 이탈리아에 지고 나서 어느새 프랑스편이 돼서.. ㅋㅋ 참.. 별일이에요. 네덜란드 팬들도 독일이랑 그렇게 으르렁 대더니 포르투갈하고 경기할때는 다 독일 편들어서 '폴투갈 박살내 버려'를 외치고... 어쨌거나... 울고 웃었던 30여일이 이렇게 끝나버렸습니다.
헉... 그러고 보니 또 말이 길어졌음. 그럼 이쯤에서 이만~
토티 아줌마 어디 기분이 안좋으신가염? ㅎㅎ 왜케 뚱해....다들 선수들 얼싸쿠나 하면서 봉산 탈출 같은 걸 추면서 좋아하는데.. 참... 아이답고 좋아보이긴 하더라고요. 토니는 여기서도 얌전해 주시고.
< 토티는 이탈리아다>
2004년 6월 14일. 포르투갈 돔 아폰소 헨리크 경기장. 덴마크와의 유로 2004 경기. 때는 48분. 죄명: 신과 축구를 모독함.
토티를 섹스심벌로 만든 그 장면. 밑 유니폼을 훌러덩 벗고~
걸렸으..
로마 올림픽 경기장에서 그가 들어설때마다 장중한 오케스트라가 울리고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웅장하게 울려퍼진다. “우리 카피타노, 로마의 황제, 프란체스코... 토~티~!!” 팬들이 피워대는 자욱한 화염 연기속에 그가 지배자처럼 등장한다. 글래디에이터가 다시 나타난 것처럼 그는 로마의 상징으로 추앙받는다. 그리고 저쪽편 스탠드에서 ‘맘마 미아’도 그를 쳐다보고 있다. AC밀란 구단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전 총리)는 “나는 네스타와 토티를 원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알렉산드로 네스타는 그 이후 계약을 의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토티는 아니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절대 돈으로 살수 없는 가장 강력한 인물중 하나다. 베컴 옆에 서면, 토티는 그냥 피자 판매원으로 보일 정도다. 짧은 다리와 넓은 어깨를 보면 꼭 바이킹을 상대로 싸운 전사같기만 하다. 무장해제해 버린 화사한 얼굴을 제외하면 말이다.
아르마니 모델로
토티의 지성에 대핸 그만 논의하자. 토티는 토티다. 로 모나코는 이렇게 말한다. “그는 너무 수줍어해서 그렇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하면, 너무 당황해, 머리가 백짓장이 된 마냥 그는 할 말을 잃습니다.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그 누구보다도 유머러스하고 말을 잘하죠.”
유명 TV 진행자와 결혼식은 이탈리아에 생중계 될 정도로 인기
읽어주셔서 감솨합니당
----------------------------------------------------------------
승자가 있다면 패자도 있는 법. 웃고 즐길수만은 없었던 그들. 프랑스 대표팀
이때만 해도 다소 여유있던 앙리... 승부차기 시작전... 목말라 하는 앙리. 저 톡 튀어나온 뒤통수는 한번 살짝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생길정도로 도톰도톰한데, 그 머리로 헤딩 함 해봤으면 더 주목 받았을 테지만... 어쨌거나 아스날때 처럼 골이 시원시원하게 터지지 않아서 약간 아쉽긴 하나, 그래도 역시 앙리는 앙리였습니다.
페널티킥 끝나고 골문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바르테즈. 눈가에 잡힌 자글자글한 주름이 인상적이더군요. 그걸보니까 그도 나이가 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대요... 여러가지로 아쉬운게 한두개가 아니겠죠. 가장 친한 친구인 지단도 퇴장당하고,,,
앙리도 뚱한 표정. 나중에 튀랑은 펑펑 울더군요. 마케렐레도 울고.
울먹이는 사뇰. 제대로 말도 못하고 울음을 계속 삼키던 트레제게... 프랑스 최고의 공격수이면서도 이번 대회 벤치를 지키나 마지막에 페널티킥이 아깝게 안들어가 결국 패배를 안게된 트레제게... 이래저래 그의 기억속엔 기분 좋은 월드컵은 아니었을 듯 하네요..
어 이건 오늘 베를린 시내서 찍은 겁니다. 베를린 중심가 카데베 백화점에 걸려있는 나이키 대형 포스터에요. 월드컵이 끝났지만 아직 그 열기가 완전히 가신건 아닌것 같습니다. 분위기는 느끼기 힘들지만 이런 플래카드라도 있으니 월드컵의 순간순간들을 다시 기억할수 있는 것 같네요. |
첫댓글 최보윤 기자도 여자라서 그런지 사커걸 코드랑 살짝 맞는듯... ㅎㅎ 국내로 들어온다는 소리가 있던데 그냥 계속 영국에서 소식 전해줬음 좋겠는데 말이죠......
맞아요. 기사가 왠지 코드가 맞는느낌~ㅋㅋ 그나저나 토티 멋지네요~ 저렇게 한 팀에서 영원한 레전드로 남을 수 있다는거. 자기가 사는 도시 자기가 소속된 팀을 저렇게나 자랑스러워할수 있다는거요~^^ㅋ 과격한 플레이와 매너로 미움받기도 했지만 최고의 선수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죠..
아...축구관련 서적에서 읽은 건데요. 다들 아시는 환타지스타 로베르토 바조 같은 경우에는 여러 팀들을 전전한 나머지. 어떤 팀에서도 '우리선수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어떻게 보면 참 애석한일이죠) 축구선수로서 자기가 소속된 클럽의 팬들에게 '그 선수는 영원한 우리선수였다'라고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할꺼 같네요. 유럽클럽의 서포터들이 자기팀의 레전드에게 박수보내고 변함없이 그들을 사랑하는 모습보면 정말 부럽고 멋지더라구요.
바죠는 정말 안습ㅠ.ㅠ 하지만 바죠가 정착 못한 것은 바죠탓만은 아님ㅜ.ㅜ 이놈의 감독들이 우리바죠를 싫어하니...
토티 정말 독특해요.. 그래서 좋습니다.. 이래서 이탈리아가 좋아요... 토티가 있으니...
이번 우승관련 인터뷰에서도 질문후에 한참동안 말이 없어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질문내용을 잊어버렸다고ㅜ.ㅜ
토티스러워요ㅋㅋ 귀여운 토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잇 ㅋㅋㅋㅋ 빙구 ㅋㅋㅋㅋ
토티 애기 낳았을때가 이탈리아 선거시즌(?) 이었어서 정치인들이 다 몰려들었었다고....정말 대단히 사랑받는듯..그나저나 네스타가 아름답군요 기자님;
또띠 대단한 선수긴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솔직히 안습이었죠
이런 기사 참 좋습니다. 이탈리아를 좋아하면서도 이탈리아팀에 관한 어떤 궁금함이 있었는데 여러면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네요. 정말 유익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