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29일까지 울산 매니아님댁에서 캠프를 가졌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울산까지 4시간 정도 걸렸는데 쉬지 않고 가서인지 생각보다 얼마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시 반경에 도착해서 구영신도시에서 잠깐 준비물을 사고 매니아님댁을 찾아갔습니다.
먼 발치의 사진으로 보긴했지만 실물을 보니 깜짝 놀랬습니다. 혹시 잘못 찾은 것은 아닐까 해서요.
1층은 나중에 필요하면 막아 쓰게될 공간을 비워서 주차장으로 쓰고 계셨고 2층은 가정집과 연주홀을 갖춘
독특한 모양의 건물이었습니다. 아직도 조금씩 건물 주변을 손보고 계시는 중이었어요. 멋있죠?
뒤편에 논과 산이 있어서 1층 왼편엔 모기들이 많이 모여들었는데 이걸 쫓으시느라고 매니아님께서 고생하셨죠. ^^;
오후에 정명숙선생님이 도착하셨고 그후에 김현애선생님과 저녁에 김은주선생님이 가족들과 함께 도착하셨습니다.
김은주선생님은 안그래도 아이들과 운전때문에 산만하셨을텐데 도착하지마자 앙상블 연습을 해서 좀 정신이 없으셨죠?
코랄과 칸타타 등 매우 쉬운 곡이긴 하지만 손가락과 비올, 앙상블에 대한 감을 잡게 하기엔 좋은 곡들인데 매니아님은
악기를 놓은지 꽤 되셨을텐데 너무 잘 따라오셨습니다.
오후에 다른 분들은 기다리는 사이 건물 구경도 하고 이런저런 말씀들을 나누었어요. 대강의 프로그램을 짜 간 것대로
진행하면 좋겠지만 도착시간이 서로 다르고 인원이 몇명되지 않아서 애초에 생각대로 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볼거리도 너무 많아서 정신을 빼았기긴 했어요. 건물과 소품, 오디오 시스템들, 자동연주 그랜드피아노, 커피머신... 쩝
일단 댁 앞에 가까이 있는 식당에서 나물과 장아찌가 많이 나오는 시골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서 개인과 앙상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잠은 묶을 장소를 처음엔 모텔로 생각했는데 찜질방으로 추천하셔서 찜질방에서 자기로 했구요.
기타리스트 박종화 선생님은 다음날 새벽 1시쯤에 도착하셨어요. 그래서 처음 뵙는 분과 찜질방에서 인사를 하게 됐죠. ㅎㅎ
다음날 아침은 떡과 우유, 텃밭의 토마토로 아침을 해결하고 오전에 잠깐 개인,앙상블연습을 했는데 시간이 금방 가버렸고
당일에 있을 하우스콘서트 때문에 연습을 하시느라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였죠. 점심은 구영 신도시의 쭈꾸미볶음을
먹었습니다. 곁들여 먹은 콩나물과 마요네즈 소스가 떨어지자 매운 맛이 올라오더군요. ^^; 매운 음식에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라...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콘서트 연습이 시작되었고 김현애선생님과 같이 오신 박승희 바로크테너께서도 2곡 부르시기로 하셨어요.
복장이 반바지 밖에 없어서 어쩔수 없이 그대로 무대에 서시기로 했습니다. 오후 3시쯤 바로크바이얼린 차민선씨가 도착하셔서
그 이후에 바이얼린 프로그램 제대로 된 연습을 맞추어 볼 수 있었어요.
저녁은 가까운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해결하고 바로 하우스콘서트 준비를 하셨습니다. 매니아님은 손님들이 오실까봐 식사조차
못하셨는데 안타까웠어요. 식사하고선 연주회하고 별 관계없는 제가 왜 그렇게 정신이 없었는지 김은주샘을 식당에 두고 계산도
안하고 나와버렸어요. 쩝.. 연주자들을 빨리 댁에 모셔드려야겠는다는 생각뿐이어서..
저녁의 하우스콘서트는 비올과 바이얼린의 정규 프로그램에 이어 뒷풀이 연주로 나뉘었는데 비올은 오르티츠와 텔레만, 아벨의
곡을 렉쳐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나가셨고 바이얼린은 르클레어와 바흐의 곡을 선보였습니다. 뒷풀이는 박승희선생님의 멋진
노래 2곡과 박종화선생님의 기막힌 스페인 곡과 비올과의 합주를 보여주셨습니다. 마지막엔 비올앙상블을 맞추어봤던 곡을
주인장이신 매니아님과 함께 보여드렸구요. 처음엔 딱딱한 분위기가 뒤로 갈수록 풀어지고 열정적으로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영상파일을 받을수 있으면 편집해서 잠깐씩 보여드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동영상촬영하느라 찍은 사진이 없네요.
콘서트중에 와인타임을 가져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주가 이루어졌고 모두 돌아가신 이후에도 남으신 2분과 말씀도 나누고
캠프에 대한 간단한 회의도 했습니다. 너무 피곤하신 것 같아 짧게 해서 결론이 명확하게 나지 않았지만 차차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회장 선임문제는 유보.. 회비에 관한 문제는 결정이 난것 같습니다.
다음 날엔 제가 늦잠을 잔 관계로 빵과 우유, 토마토로 아침을 늦게 시작했어요. 김은주샘은 아침에 바로 모텔에서 출발하시고
약간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연습을 할수 있었습니다. 차민선씨도 끝까지 같이 하지 않으시고 미리 가셨어요.
계획한대로라면 12~1시면 끝마쳐야 하지만 매니아님께서 계속 바베큐 파티 한번은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셔서 결국 신세를
지고야 말았습니다. 댁에 간접식 바베큐 그릴이 있어서 준비를 해주셨는데 너무나 맛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울산에서 모이자고 하면 이것 때문에라도 반드시 모이셔야해요. ^^ 이 사진은 많이 있네요. 쩝..
김은주선생님은 마지막 사진속에도 바베큐파티에도 안계셔 또 미안해지네요. 그래서 다음부터 사진은 일정 중간에 찍기로 했습니다
식사후에 박승희선생님이 아이들과 오기전까지는 김현애선생님이 가실수 없으니 그사이 악기를 들고서 연습을 했습니다.
새로운 곡도 맞추어보고요. 뒤늦게 정선생님 따님인 태정씨가 감바에 흥미를 가지셔서 앙상블을 같이 하셨는데 전에 첼로를
전공하셔서인지 쉬운곡쯤은 금방 소화를 해내시더라구요.모임에 참여하시고 후속전공을 살리셔서 모임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헤어질 땐 김현애 선생님이 제일 먼저 출발하시고 정명숙 선생님께서 다음 출발이신데 차가 내리막에
바퀴가 빠져서 그걸 다시 빼느라고 애를 좀 먹었어요. 저는 박종화선생님을 터미널까지 모셔다 드리고 출발했는데 퇴근시간과
겹쳐 약간 밀리더군요.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달리고 식사하고 쉴건 쉬고 하니 밤 늦게서야 도착했습니다.
이번 캠프는 제가 반성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해예요. 천천히 생각들을 정리하고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겠습니다.
아마 카페에 약간은 운영의 방법과 게시판이 달라질수도 있음을 미리 언질드리면서 지켜봐 주세요.~
이번 모임에서 너무나 소소한 것 까지 신경 써 주신 매니아님과 사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젠 건물도 다 지으셨고 주변이 좀 정리가 되면 한층 더 열심히 하실거라 기대되고 연주홀도 어떤식으로 발전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울산의 명물로 크게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이 글을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첫댓글 와......스타일만 다를 뿐이지....여긴 산속의 작은 고성같네요. 매니아님 정말 부럽습니다.
상기님이 모임 운영하시느라 또 고생하셨겠네요.
피곤하실텐데 이렇게 멋진 후기를 벌써 올리셨군요. 잘 읽어습니다.
제가 준비를 좀더 꼼꼼이 했더라면 ..... 반성하고 있습니다.
은주님께는 떠나실때 인사도 제대로 못한것 같아서 더욱 미안하구요,
현애님과 박승희 선생님께도 좋은연주 머리숙여 다시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상기님은 항상 많은 일들을 도맡아서 처리하시느라 몸과 마음이 모두 피곤하셨을것 같습니다.
정선생님께서도 연주와 레슨등 바쁘신와중에도 조금이라도 더 앙상블을 위한 시간을 할애하셨고,
차민선님께서도 하우스콘서트를 위하여 피곤한기색이 역력한데도 좋은음악으로 청중들에게 감동을 주시고는
다음날 바로 떠나시고,
박종화님께서도 좋은 연주와 연륜에서 나오는 경험담과 언변으로 모임의 앞날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 주셨던것 같습니다.
감바를 캠프 당일모임시 까지도 못잡아보고는 앙상블에 끼어서 매우 죄송하구요,
주변이 정리되는데로 차츰 연습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번 모임이 무사히 끝난것에 대하여 감쏴! 감쏴! 드리면서 마지막 휴가일까지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제가 골든 비올 6권에서 마지막권까지 놓고 온다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을 모집한 다음 한꺼번에 제본을 맡기려고 합니다. 그 다음에 보내드릴께요. 죄송합니다. ^^; 짐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즐겁고 특별한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다음에 또 한번 찾아갈 일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ㅋㅋ 이제야 들어왔네요. 아직도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중입니다. 돌아오면서 경주에 잠깐 박물관에 들러 에밀레종도 보고 저녁에 강의가 있어 열심히 하고 남편모임에 가족주간이라 바로 달려가 가족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아주 긴 시간 알뜰하게 보냈네요. 이 날 울 아들 아빠와 춤을 추는 시간있었는데 당당히 1등을 해 상금 5만원과 상품권3장을 받았어요. 아들과 아빠의 모습처음봤고 피곤이 눈 녹듯 한순간에 날려버렸답니다.ㅋㅋ 예기가 길어졌네요. 선생님을 비롯해 회원님들 고생하셨고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메니아님 부부님께 인사도 못드리고 나와 죄송하고요^^: 제가 울산으로 가끔 연습하러 내려갈께요.
연습하러 울산으로 오신다니 반가옵고 고맙기도 한데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일정이 있으시거나 할때 겸사 겸사 오시면 좋을듯 하네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넘 미안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