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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서 줄어들었는지 모르지만,
170센티의키에 최근 잦은 음주로 70킬로에 가까워지는 몸무게 세 살 아래 부지런한 아내와 서울 소재 대학생 아들 하나와 고3 딸, 팔순 어머니 생존, 집안의 자랑인 두 살 아래 남동생은 증권회사 부장, 큰 여동생은 식당, 막내 여동생은 주부로 고만고만 밥걱정 하지 않고 사니, 나름 다복하다 만족하며 큰 욕심 없이 요행 바라지 않고, 착실하게 사는 p씨는 쉰 두 살의 대한민국 평균 중년 남자이다.
공고 졸업 후 전자계통 2년제 지방 전문대학중 군필, 대기업 서비스센터에서 십수 년 간 근무하면서, 서울 변두리에 작은 단독주택을 장만했고, 악착같이 모은 돈과, 동생에게 맡겨 키운 돈으로 영등포 로떼 백화점 옆에 수제화 가게를 낸 게 십년 전이다. 한 달에 두어 번은 가족끼리 통닭집이라도 가고, 께름칙하긴 하지만, 싸다는 이유로 미국산 소고기도 사양하지 않는 p씨. 양복 입을 일은 별로 없어 진한 색 잠바를 입고 걸어가다 보면, 앞에 가는 사람이 p씨인지, p씨가 뒤에 오는 저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로 평범한 외모에 사는 것, 생각하는 것도 평범한 아저씨이다.
세상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인생이 크게 바뀌는 게 아니니, 신문, 뉴스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건 아니지만,
2년제라도 대학물을 먹었고, 대기업근무경력이 있었던 사람으로 어디 가서 무식하단 말은 듣지 않고 자기의견쯤은 말할 수 있는 언변은 있다.
경기도 출신이라, 지방색이 없어, 정치인들과 주변사람들까지, 전라도 경상도 편 갈라 얘길 할 때, 좁은 땅덩어리에서...쩝...혀를 찰 정도, 행간까진 못 읽지만, 접하는 정보를 나름대로 판단하는 분별력도 있다.
정치에 크게 관심은 없지만, 왠지 공짜로 얻은 영화표를 버리는 것처럼 아깝기도 하고, 부여받은 대한민국 국민 자격을 외면하는 것 같아 잠깐이라도 틈을 내 투표장엔 꼭 가는 p씨는, 17대 대선때는 젊은 혈기가 좋아보여 노무현을, 18대에는 정권이 바뀌면 갑자기 부자가 될것 같은 들뜬 기분으로 이명박을 찍었고 서울시장 선거 때는 강금실이 똑똑한 여자라고 생각은 했지만, 아직까진 여성 서울시장의 모습이 어색해 오세훈을 찍었었다. 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전여옥을 찍지 않은 것은 꼭 여자이기 때문은 아니었다는 걸 종합해볼 때, p씨에게 특별한 정치노선이나, 방향이 있는 건 아니고, 남녀관계에선 그 나이만큼 보수적이지만, 여자 보는 안목은 조금 있는, 이 정부 들어와서 크게 손해 본 일도 없고, 잘되는 일도 없는 무색무취의 사람이기도 하다.
세계경제위기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나라 경제가 안 좋은 것, 장사가 안되는 것도 그 영향이라 생각하면서도 끝없이 오르는 물가와 당장 노인네 경로당 점심 지원금까지 줄어드는 이유가 바로 옆의 백화점 매출은 점점 늘어가는 이유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금씩 의심이 생기는 중이다.
재작년 촛불시위에 나가는 딸을 말리기도 했지만, 재개발지역에 살았던 경험으로 작년 용산 참사 때는 남의 일 같지 않아 인터넷에 들어가 기사들을 보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시엔 가까운 분향소를 찾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였고, 특별히 노무현을 좋아해서 간 건 아니다.
검찰들이 말하는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고 믿지 않으면서도 뭔가 있나보다... 어렴풋이 생각하던 차에 막상 세상을 떠나니, 한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죽음이 아까웠을 뿐이다. 아마 조문객중에는 p씨 같은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세종시, 사대강, 무상급식, 부동산... 사실 수제화 한 켤레라도 더 파는게 바쁜 p씨에겐 피부에 닿지 않은 문제이다. 가족 네명이 쓰는 핸드폰 요금이나 등록금 절반 인하 공약에 솔깃했고, 정치인이 깨끗하리라곤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능력을 우선으로 여겼었는데, 관심이 없어도 보게 되고 듣게 되는 커다란 사건들. 그래도 교육, 사법쪽은 부패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했던 p씨에게 최근의 뉴스들은 어느 정도 충격을 주었고, 천안함 사고때는 곧 입대할 아들 생각에 유가족의 마음이 되어 귀를 쫑긋 세워 봤지만, 뭔가 감추는 게 있다는 것까지만 짐작할 뿐, 전문가마다 다른 설명으로 뭔가 뭔지 모르겠고, 설사 북한의 어뢰공격이라 해도 안보에 소홀히 하고 젊은 군인들을 죽게 만든 건
남한, 그것도 대통령과 군 고위인사들의 책임이라고 기특한 결론을 내린 후 피같이 벌어서 낸 세금이 아까워서라도 사람을 잘 뽑아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방 선거가 가까워오면서 상가 사람들끼리도 이야기가 오가고, 교육감후보는 아직 누군지도 모르고, 역시나 서울시장이 최대관심사이다 대학 때 운동권이었던 똑똑한 동생은 아버지 제사상을 물린 후,
‘이 세상에는 끝까지 저항해야 얻을 수 있는 것들이있다. 평등은 어느 선량한 권력자가 어느 날 아침에 거저 내주는 게 아니다, 민중이 한발 한발 나아가며 어렵사리 쟁취한 것이다‘ 하며 뜬금없이 민중 운운하고,
돈 안 되는 사회학과에 다니는 아들은 '혁명은 운동으로 안 일어나요. 부르조아도 프롤레타리아도 집단이 되면 똑같이 권력을 탐하고 그것을 지키려 안달해요. 개인단위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만이 참된 행복과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어요. 더 이상 민중에 의한 혁명은 없다구요' 역시 뜬금없는 말을 하는데, 돈들인 보람이 있구나...아들의 유식함에 감탄하는 p씨는, 요 며칠간 아들이 손에 들고 다니던 조정래의 ‘황홀한 글 감옥’에서 마르크스주의 패배에 대한 구절이란 걸 모르고, 투표를 잘해야 한다, 한나라당엔 찍지 마라..정도로 알아듣는다.
이번엔 그냥 느낌이 아닌, 제대로 된 정보와 분석, 판단으로 한표를 행사해보고자 거창하게 마음 먹고 신문, 방송을 열심히 보긴 하지만, p씨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청탁 뇌물 없는 깨끗한 나라, 아기를 낳기만 하면 보육을 책임져주는 나라, 등록금 걱정없는 나라, 중소기업 육성책이 활발한 나라, 저소득가정에 대한 보조가 확실한 나라, 보금자리주택으로 집걱정 없는나라, 다문화 가족이 행복한 나라...유난히 많아진 티비 공익광고를 보다보면
p씨조차 일등국가의 행복한 국민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라 살기 좋은 대~한민국, 살고 싶은 나라 대~한민국 소리치고 싶어지고 식구들과 근처 한강변이라도 가게 되면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는 서울의 외양에, 서울시장이 일을 잘하는구나..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래도 들은 말이 있고, 뇌물 재판을 보고나서 나름의 정의감으로 한명숙 전총리에게 마음이 기울어, 관심을 가져보려 해도 정보가 없다.
아들 말로는 젊은 시절에 민주화 운동으로 감옥도 다녀오셨고, 진정성이 있는 분이시라지만, p씨같은 사람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과거이고, 진정성, 사람 중심도시, 휴먼서울이란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단어일 뿐이다.
p씨가 한명숙 후보에 대해 아는 정보라고는 겨우, 뇌물 수수사건 무죄, 노무현 사람, 최근에 어디에서 본 서울시장 출마선언문 정도이니, 언론의 부당함이나, 불공정성에 대해 모르는 p씨는 살짝 기분까지 나빠질라고 한다.
‘아니 니들이 알아서 찍으라는겨 뭐여... 정치인들은 본인 부고만 아니면 여기저기 이름 석자가 나와야 좋다는데, 유식한 말로 콘텐츠니, 아젠다니... 그런 게 잡히질 않는데 어떻게 알고 찍으라고...’
한나라당에선 경선에서 나경원, 오세훈이 연일 신문 방송에 오르내리는데, 한명숙 이름 석자는 눈 씻고 봐도 찾기가 힘드니, 티비 뉴스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검찰청에 드나드는 모습만 살짝 본 p씨에게 한명숙은 불친절함, 오만함, 그리고 멀리 있는 사람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사람 좋기로 유명한 p씨는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뭔가 나오겠지,설마 이런 식으로 표를 달라고 하겠어?... '기다리기로 한다.
특별한 정치적 의견이 없는 평범한 대한민국 오십대 p씨가 느끼는 이 불편함에 개념이 없어서, 무지해서...라고 매도한다면 우리의 p씨는 참으로 억울하다.
한명숙 후보의 홈피를 찾는다거나, 진보 매체에서 정보를 알아낸다거나 하는 사람은 이미 한명숙을 찍을 사람이고, 그 수는 한정적이다. 먹고 살기 바쁜 p씨에게 알아서 정보를 찾아내, 타 후보와 정책을 비교하라면 유권자임이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 벗고싶은 무거운 짐이 될 뿐이다.
p씨는 유식하지 않고, 동생과 아들 말을 듣지 않아도 그런 것쯤은 감으로 알고 있다. 이제 혁명은 몇몇 사람의 선동이나, 화염병 드는 운동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개인이 변화하지 않으면 사회의 변화는 없다는 것. 하지만, 변화하려 하는 원동력은 어디선가에서 발전기를 돌려줘야한다는 것. 자기들만의 리그, 자기들끼리 기뻐하고 환호하고 욕해봤자 정작 표를 줄 수많은 p씨들은 얼떨떨해하고 있다는 것.
준비된 유권자 다수의 p씨들, 관심도, 개념도 없지만, 올바른 정보, 나와 연결되는 공약들이 있다면, 투표장으로 나설 그만큼 많은 p씨의 주변인들...
좀 더 ‘친절한 선거 대책 본부’ ‘친절한 전략팀’ ’친절한 정책’ ‘친절한 구호’ 대한민국의 p씨와 그 친구들이 바라는 것들이다.
::참고로 p씨의 이름 석자 완전한 이니셜은 특이하게도 P.P.P이다. 설마 누군가 애타게 찾는 ㅂ ㅂ ㅍ씨는 아니겠지~
추신: 정치 신경꺼라, 정치인은 다 그래..이러한 혐오 속에 살아가는 우리. 내가 신발 한 켤레를 팔아 벌기 위한, 모든 소득세법, 임대차법, 건강보험법, 중소기업법, 금산분리법,환경법, 교육법, 등등 모든 것이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순간에도 우리를 옥쥐거나 풀어주거나 도와 주거나 하는 법들이지요. 이러한 법들은 우리가 손으로 투표하고 뽑는 사람들이 만드는 법입니다.
6월 2일 지방선거의 날입니다. 많이들 투표에 참여하시고 좋은 분을 선출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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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투표는 꼭 합시다.누구인지 모르겠거든 우리랑 비슷한 사람 뽑는게 장땡입니다.그러면서 청렴결백하면 됩니다.그런 사람이란...재산이 다공개 되니 가장 적은 사람,군필인 사람, 그래도 모르겠거든 민주 노동당입니다.사실 잘들어보면 옳은 얘기들 합니다.참고로 전 45세까지도 노사모 였습니다.지금은 늙어서 활동은 무,탈퇴나 한가집니다.
노사모이며 민주 노동당??? 하긴 강달프, 이정희의원은 높이 평가합니다. 그리고 어느 당을 지지하도록 글을 쓰는 것은 선거법에 저촉이 될텐데....
선거법에 저촉되면 말지요 뭐~살만큼 산나이에 눈치볼 것은 없지요.그래도 돼고 저래도 돼고...정치는 잘모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당이나 사람을 찍으면 되는데 투표는 하고 놀자 그런 말입니다.
미친놈.
살 만큼 살았다고 생각되면 빨리 죽어라. 아니 둬져라
참고로 전 45세까지도 反뇌사모 였습니다. 그거시 올았습니다.
지금은 더 反뇌사모 입니다요.
죽창들고 설치는 놈들 몰아내야 합네다. 죽창이 망해야 우리민족끼리 통일되걸랑유
통일얘기 하지마라 신물난다.통일 안해도 된다.니들 같은놈들땜에 통일이 싫어졌다.지겨운 놈들
댓글 보니 참 아는 것이 있어야 글질도 제대로 하지..이러니 알바 소리듣지..늙어가 뭔 추접..
웃기지도안으요 . 니가 개정이리냐? 통일을 한다느니 안해도된다느니
통일이 싫어졌다는 개짖는소리는 북쪽 개짖는소리인 '남북공존'하자는 말이고, 지금은 좌빨이 불리하다는 말이냐?
北빨 하나 더하기 南빨 하나 는 둘이라더니 이젠 아닌가벼?
대한민국 현실이 위 댓글과 같음.. 정당한 말하면 욕얻어먹고 미친놈소리 빨갱이 소리듣고.. 속이고 거짓말하고 모른체하면 떡하나 더 얻어먹고.. 점점 더러운 나라가 되어가는 대한민국 어찌할꼬...?
니가 대통령하든지, 당을 하나 만들든지, 나라를 하나 세우든지 혀바,
좃또 맞때 구다사이 ~
개돼중이 돼지고, 장군님이노도 돼지면 몬가 변화노 있슬거무니다.
민노당 찍어줄 좌빨표 천안함이 확 깍아먹고 , 대북 심리전도 재개 할거라 하무니다
홍선달 동무 맴이 뒤숭숭하것스무니다 ㅎㅎㅎㅎ
스텔스 역시 익명으로 입은 살아 있구나..ㅎㅎ 부모님께 감사해라..종교인인 듯한데.소망교회 목사 칭찬하는 글도 올렸더만..ㅎㅎㅎ
사랑합니다..욕설하시는 분 특히......감사합니다
그려~ 어버이 (수령)님께 감사허지...... 공산주의는 고사하고 사회주의 조차 구현허지 못한다는걸 알게해줬으니 ..
사랑합니다.. 싹슬이철거 해야할 죽창들고 지롤하는 분들 특히......감사합니다
매화 주둥아리는 거저 락스로 청소를 해야하지 않겠습네까?
하도 더러워서 전염될가 겁납네다.
하는짖이 개땅새입네다.
홍빨도 대구리속을 락스로 닦아내야 하지 않같습네까?
이거래 락스값 올라가게 생겼습네다.
이 두 화상들은 민족의 발전에 도움이 안돼는 개쇠대가리놈들 입네다.
떽기놈..!!!! 호적에 잉크도 안마르고 마빡에 피도 안마른 놈이..할배에게 주둥아리라니... 이놈이 하나원에서 교육받을때 쳐 자빠져 잠만 자더니 아주 더럽게 배워서 나왔구나.
이글올린 사람 참~비급합니다. p씨 라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선거 운동 비스 무리하게...정말 머리쓰는게, 전형적인 뇌빠고 때중이 같으네요....평범한 보통 50대 시민인척 하는데, 그런 50십대보다 그렇지않은 50대가 더많아요....
통일,북한,남한,빨갱이,그런얘기 말고 다른얘기 할수 없나요.식상합니다.대부분 관심도 없습니다.
뇌무현이 북에 퍼준돈 , 이자까지 받아내어, 무상급식, 무상교육하자 !!! 요론건 어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