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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5, 08, 12, 15, 19 철도여행기337, 338, 340, 341, 342 풍기7, 8, 9, 10, 11, 승부9, 10, 11, 12, 13, 추전10, 11, 12, 13, 14 - 기차여행기를 적는 사람들 제 26차 기차여행정모(2006.08.05) - 2006 SUMMER 환상선 특별 피서열차 여행(환상선이 꼭 겨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 일부 사진은 장상선(찰칵쟁이), 이용현(용현군)님 사진을 이용하였음 | ||||||||||||||||||||||||||||
오늘의 여행 사진은 아래의 사이트를 클릭을 하면 된다.
http://sakaman23.com.ne.kr/photo_164.htm
# 이용 열차 08월 05일 1. #4541 무궁화호 영등포(07:40)->승부(13:57) : 13,500원(상품 승차권 할인) 2. #4542 무궁화호 승부(15:55)->영등포(22:15) : 13,400원(상품 승차권 할인) 08월 08일 3. #4541 무궁화호 영등포(07:40)->승부(13:57) : 11,800원(상품 승차권 할인) 4. #4542 무궁화호 승부(15:55)->영등포(22:15) : 11,700원(상품 승차권 할인) 08월 12일 5. #4541 무궁화호 영등포(07:40)->승부(13:57) : 13,500원(상품 승차권 할인) 6. #4542 무궁화호 승부(15:55)->영등포(22:15) : 13,400원(상품 승차권 할인) 08월 15일 7. #4541 무궁화호 영등포(07:40)->승부(13:57) : 13,500원(상품 승차권 할인) 8. #4542 무궁화호 승부(15:55)->영등포(22:15) : 13,400원(상품 승차권 할인) 08월 19일 9. #4541 무궁화호 영등포(07:40)->승부(13:57) : 13,500원(상품 승차권 할인) 10. #4542 무궁화호 승부(15:55)->영등포(22:15) : 13,400원(상품 승차권 할인)
# 먹거리 08월 05일 1. 중식 고을찜(풍기역 인근에 위치) 054) 635-6364 오삼낙철판 대 20,000원, 중 15,000원 2. 석식 황궁쟁반짜장 제천역점(제천역 인근에 위치) 054) 644-5989 짜장면 3,000원, 짬뽕 3,500원, 탕수육(소) 13,000원
08월 08일 1. 중식 원조 서부냉면(풍기역 앞 부석사 방향 50m) 054) 636-2457 냉면 5,000원 2. 석식 태백산도시락(태백시 소도동 인근에 위치) 033) 553-0818 백반도시락 5,000원(1인분)
08월 12일 1. 중식 역전소백한우숯불식당(풍기역 앞 위치) 054) 636-8038, 637-8065 곰탕 5,000원 2. 석식 태백산도시락(태백시 소도동 인근에 위치) 033) 553-0818 백반도시락 5,000원(1인분)
08월 15일 1. 중식 역전소백한우숯불식당(풍기역 앞 위치) 054) 636-8038, 637-8065 곰탕 5,000원 2. 석식 태백산도시락(태백시 소도동 인근에 위치) 033) 553-0818 백반도시락 5,000원(1인분)
08월 19일 1. 중식 역전소백한우숯불식당(풍기역 앞 위치) 054) 636-8038, 637-8065 곰탕 5,000원 2. 석식 황궁쟁반짜장 제천역점(제천역 인근에 위치) 054) 644-5989 짜장면 3,000원, 짬뽕 3,500원
# 여행지 안내 1. 풍기역 풍기하면 인삼, 인삼하면 풍기가 떠오를 정도로 인삼의 고장이다. 역 앞의 인삼시장은 1965년 정기시장이 개설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인삼 외에 사과, 고추, 참깨, 배추, 무, 파 등 주변에서 생산되고 있는 신선한 농산물이 거래되고 타 지역 상인들도 정기적으로 드나들 정도로 번성하는 곳이다. 유명한 볼거리로는 인삼시장 외에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부석사,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선비촌 등이 있다. 2. 승부역 승부는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이라 불릴 정도로 열차가 아니면 가기 어려운 오지의 역이다. 이 곳에는 역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 상류, 오솔길을 따라가는 비룡산 비룡계곡이 더운 여름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필로 쓰여진 영암선 개통기념비, 출렁다리의 이색체험, 용의 갓을 닮았다는 용관바위 등이 있으며, 간단한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3. 추전역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m에 위치한 역으로써 연중 난로를 피워야 할 정도로 평균기온이 낮은 곳이다.
# 여행 안내 * 여행명 : 2006 SUMMER 환상선 특별 피서열차 여행 * 여행일 : 2006.08.05, 08, 12, 15, 19일(총 5회) * 출발역 : 영등포역, 청량리역, 양평역, 원주역 * 주 관 : 경인관광여행사&기차여행기를 적는 사람들(2006.08.05 한정) * 여행요금 : 주중 34,900원, 주말 37,900원(어른 기준), 어린이, 장애인 27,900원 * 진행(총 4~7명, 요일에 따라 변동) 이병석 대표이사(총괄, 가이드) 이용훈 과장(총괄, 가이드, 깜짝 이벤트 담당) 박찬호(마술 이벤트 담당) 문주영 주임(가이드) 이소라(가이드, 도시락 담당) 남진순(가이드) 박준규 과장(가이드+열차 차장, 기차여행기를 적는 사람들 주인장)
# 일정표
* 여행 회비 * 비용 포함 내역
- 08월 05일 -
0. 영등포역에서(06:30-07:20)
오늘은 4월 9일 이후 간만에 실시하는 26차 기차여행정모이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사정(까페의 침체 등)으로 인하여 취소된 적이 있는 등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난 후, 오래간만에 실시하는 여행모임이다.
환상선 열차는 철도공사에서 겨울에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라는 이름으로 운행을 했지만, 이번에는 기차여행 전문 여행사에서 여름에 특별히 준비한 열차를 이용하게 되었다.
영등포역을 출발하여, 인삼의 고장 풍기, 평소에 가기 힘든 오지 간이역인 승부역과 시원한 비룡계곡,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미터에 위치한 추전역을 당일로 돌아볼 수 있는 코스이다.
타 교통수단(전세버스 등)을 이용하지 않고, 역 주변의 볼거리를 도보로 구경이 가능한 순수한 기차여행이라 반응이 좋을 듯 하다.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
1. 박준규(박준규), 동행인 무, 영등포역 탑승 2. 박기서(스테판), 동행인 3명(청량리역 탑승 1명) 6. 이효섭(러즈), 동행인 무, 영등포역 탑승 7. 장상선(찰칵쟁이), 동행인 무, 청량리역 탑승 8. 배숭수(오! 할렐루야.), 동행인 2명, 영등포역 탑승 11. 최유리(purple_blue), 동행인 무, 영등포역 탑승 12. 민병창(닉네임 미상), 동행인 1분, 영등포역 탑승 14. 이정필(경전선), 동행인 무, 영등포역 탑승 15. 유백수(웅가~~~), 동행인 무, 영등포역 탑승 16. xxx(xxxxx), 동행인 3명, 영등포역 탑승 20. 유승호(해피스타트), 동행인 무, 청량리역 탑승 21. 임병수(꽁지~☆), 동행인 무, 영등포역 탑승
나까지 총 21명이니까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인원이다.
07:20분까지 영등포역 3층 롯데리아 앞에서 한 분씩 만나는데, 몇 분은 일거리가 많아서, 늦게 일어나는 등의 이유로 참석을 하지 못했다.
일단 참석하신 분들의 이름을 확인 후 일정표를 나누어 드린 뒤, 5번 홈에 정차해 있는 유선형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을 하라고 말씀을 드렸다.
이 열차는 일반열차가 아닌 여행사에서 여행 패키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특별열차이기에 열차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는 관계로 차에 탑승한 가이드가 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가이드+차장 역할을 해야 하기에 굉장히 바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간만의 모임이라 까페 회원님들을 잘 챙겨드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약간은 걱정이 된다.
하필 그 동안 장마, 태풍 등의 이유로 열차가 운휴가 되는 바람에 계속 미루어오다가(우리도 여행정모 날짜가 7.30일에서 7.29 다시 8.5일이 되기까지 날짜를 변경하느라 약간은 힘이 들었다)첫 운행이 되어서 그런지 완전히 자리가 만석이라고 하니 더욱 긴장이 된다.
1. #4541 무궁화호 영등포(07:40)->청량리(08:08-09)->풍기(11:38)
첫 운행이라 많은 인원이 많기에 어렵사리 손님들과 미팅을 마치고, 열차에 오른다.
평소에 열차조작을 해보았지만, 직접 차장 역할을 하기는 처음이라 걱정이 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상식대로만 하면 별 문제는 없을 듯 하다.
구특전(무궁화호 특실 전용 열차에 쓰이던 객차)을 손님의 입장에서 편하게 이용을 했지만, 과연 그 반대의 입장에서는 어떨지 사뭇 궁금하다.
간만에 탑승한 구특전은 유선형으로 매끈하게 생기고, 새마을호 좌석이라 편안하지만, 이제부터 고생의 시작일 줄은 몰랐다.
손님들이 모두 탑승하신 것을 확인하고, 07:40분 우리의 기차여행이 시작되었다.
영등포역 그리고 청량리역을 출발하여 모든 손님이 좌석에 앉으신 상태에서 객실을 순회해 보았다.
잠시 방송실에서 인사말, 오늘의 여행&이벤트 등의 안내 사항 등을 말씀드리고 스넥카로 이동하였다.
까페 회원님들은 식당차의 소파로 된 의자에 앉았다.
무궁화호 보다는 편안한 좌석이라 손님들의 반응이 좋지만(무궁화호가 이렇게 좋아? 하는 반응 등), 객실을 순회할 때마다 조금씩 문제들이 노출이 되기 시작하였다.
문제점은 여행기 가장 아래에 적어 두었으니 참고 하면 될 듯 하다.
회원님들의 간단한 자기 소개로 까페의 여행일정을 시작하였다.
배숭수님의 소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가장 길어서 그런가?)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자신에 대해 잘 표현을 한 것 같다.
다른 분들은 그냥 평범하다고 해야 할까?
아무래도 오늘 병수님을 빼고는 모두 처음 참석하신 분들이라 서로 대화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까페 객차에서 따뜻한 모닝 커피&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창 밖의 경치를 구경하거나, 같이 온 일행과 이야기를 하면서 셀카를 찍으시는 분, 아침에 일찍 나오느라 제대로 주무시지 못한 분들은 피곤한 듯 주무시는 모습도 제법 보인다.
양평, 원주역에서는 탑승하는 여행객이 거의 없기에 출입문만 여닫고, 신호기에서 발차신호가 표시되면 바로 출발을 하였다.
객실에서는 직원들이 순회를 하며 오늘 여행에 대한 자세한 설명, 카드 마술쇼, SHOW TIME 등의 이벤트를 실시하였으며, 저녁을 먹을 만한 장소가 없기에 미리 저녁도시락(백반 5,000원-한국철도유통 도시락 보다는 양이나 질적으로 괜찮다고 생각을 한다) 주문을 받았다
난 원주지역에 대해 간단히 안내를 해드리고, 보너스로 금대2터널(일명 또아리굴)에 대해 안내를 해드렸다(터널을 빠져나가기 전 오른쪽으로 판코리아모텔이 보이는데 터널을 빠져 나오면 다시 보이게 되므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 듯한 효과가 있다)
객실과 까페 객차를 순회를 하고 돌아오니, 벌써 제천역이다.
제천역에서 기관차 교체, 기관사 교대 후 바로 출발을 한다.
남한강 유람선과 단양팔경으로 잘 알려진 단양지역을 통과한 뒤 잠시 후에 첫 번째 정차역인 인삼의 고장 풍기역에 도착하였다.
2. 풍기역에서(11:38-12:32)
도착하자마자 역 앞에서 영주시와 봉화군에서 오신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볼펜, 홍보 팜플렛을 나누어 드린다.
밖으로 나가면 몇 곳의 식당이 보이는데, 1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역 앞의 식당에서 400여명이 일시에 식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기우는 현실로 나타났다.
첫날이라서 아직 준비가 미흡했던지, 역 앞 식당은 빠른 식사를 위한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은 듯 하다.
2-1. 중식 고을찜(풍기역 인근에 위치) 054) 635-6364 오삼낙철판 대 20,000원, 중 15,000원(11:38-12:32)
보통 풍기를 방문하게 되면, 영주우회도로를 따라 부석사로 가는 방향으로 풍기인삼갈비 원조집이 보이는데 이 곳을 많이 찾곤 한다.
인삼갈비탕+인삼튀김+인삼주의 맛이 끝내준다.
그렇지만 오늘은 시간상 역 앞의 식당을 이용을 해야 하고, 메뉴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어차피 식당에서 시간이 없으니까 한 가지 메뉴로 주문하라고 할 것이다)
우리가 들어간 고을찜이라는 식당도 마찬가지였다.
한꺼번에 많은 손님이 몰려들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아무래도 평소보다 음식이 부실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시간에 쫓겨 손님들이 음식을 직접 들고 나오는 것은 보통이고, 오히려 식당 주인이 큰 소리이다)
그것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주위의 식당이 역 앞에 위치한 식당들이라 맛과 영양, 정성보다는 뜨내기 손님들이 끼니만 때우고 사라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영주시청에서 하루 전에 위생점검을 하였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한 듯 싶다)
일단 오삼낙철판을 주문을 하는데 다른 손님들을 위해 준비를 하고 나니, 12시가 넘어서야 나오게 되었다.
열차를 타는 시간까지 25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라 고기가 익기도 전에 반찬부터 정신없이 먹기 시작한다.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이 와중에 기관사에게 무전이 날라오니(역으로 빨리 돌아오라고) 결국 난 입 안에 밥이고 반찬이고 한 숟가락도 넣지 못하고 나와야만 했다(굶었다)
인삼의 경우 옆으로 보이는 역 옆의 풍기인삼시장은 리뉴얼을 하는지 공사 중이라(풍기인삼축제 전에는 오픈을 한다고 한다) 들어갈 수 없기에 근처의 조그마한 인삼가게에서 구입을 해야 한다(작년 가을의 인삼시장과 너무나도 비교가 된다)
게다가 풍기역에서 까페 회원님과 단체 사진을 찍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너무 죄송할 뿐이다)
풍기역에서의 짧은 시간이 아쉬울 뿐이다.
열차 출발시간인 12:32분 출발은 어려울 듯 하여, 일단 최대한 늦게 출발을 하다 보니 12:40분이나 되어야 출발할 수 있었다.
3. #4541 무궁화호 풍기(12:32)->승부(13:57)
풍기역을 출발하니 직원들이 객실을 돌며, 사탕을 나누어 드리고, 견지낚시체험을 위해 견지낚시기기를 판매를 한다(3,000원/1개)
그리고 직원 중 한 분이 객실을 순회하며 행운의 지폐, 문자보내기 등의 이벤트를 하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그 사이 나는 각 화장실의 모두 사용된 휴지를 새 휴지로 갈아 끼웠다.
계속 발생되는 냉방장치 불량은 계속 차단기를 내리고 올리거나, 자동과 수동 모드를 바꾸어주는 등으로 조치를 하고, 화장실 불량은 빨간색 밸브를 열고 잠그기를 반복하는 등의 응급조치로 해결을 하면서 무전기로 기관사에게 그리고 검수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고장 등의 현상을 전달하게 하였다.
북영주역에서 기관사를 교대한 뒤 중앙선을 뒤로 하고, 한적한 시골노선의 대명사인 영동선을 따라 천천히 달린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역을 바라보기도 하고, 스넥카의 까페 회원님, 객실의 손님들을 만나며 돌아다니다 보니 두 번째 정차역인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이라 불리며, 열차가 아니면 방문하기 힘든 오지역인 승부역에 도착하였다.
4. 승부역에서(13:57-15:55)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승부역이다.
작년 가을에 방문해서 승강장 중앙의 멋진 단풍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던가?
역에서 내려 좌측 위로 고개를 들면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로 적혀 있는 영암선 개통 기념비가 보이고, 우측으로 올려다 보면 투구를 쓴 듯한 장군의 형상을 띄는 듯한 용관바위 그리고 앞으로 장마와 태풍으로 인하여 세 번이나 새로 만들어진 아픔이 있는 출렁다리가 보인다.
티 없이 맑은 하늘에 더 이상 무엇을 하나 요구를 하지 않아도 정도로 좋은 날씨이지만, 앞으로 보이는 시원스러운 냇가는 장마로 인하여 물이 많이 불어난 상태에다가 산사태 등으로 인하여 토사가 밀려 흙탕물이 되어 흘러 내려오는 중이다.
견지낚시는 이 곳에서 실시를 해야 하는데 물이 깨끗하지 않으니, 조그마한 피래미를 잡는 것도 어려울 듯 하다.
낚시는 포기하고, 비룡계곡으로 올라 가서 놀아야 할 것 같다.
먼저 승부역 기념석에서 회원님들과 단체사진을 찍은 뒤,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보았다.
승부리 할머님들이 손수 가지고 온 산나물, 콩 등을 구경을 하고, 다리를 건너 토속농기구전시관을 지나면 간단한 먹거리(옥수수, 파전, 도토리묵, 막걸리, 소주, 음료수)를 판매하는 간이식당과 그 앞으로 보기만 해도 시원스러운 비룡계곡이 펼쳐진다.
계곡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밑의 돌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거기에 콸콸콸 청아한 소리까지 들리니 천국이 따로 없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물이 차가운 계곡에서 신선놀음을 하고,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 버렸다.
짧은 시간이 아쉬울 뿐이다.
2시간 여의 짧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시원한 계곡에 즐겁게 탁족&간단한 물놀이를 하거나 막걸리와 파전, 꼬치구이 등의 토속음식으로 입을 즐겁게 하며 즐기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짧은 피서를 보내는 중이다.
효섭님하고, 유리님은 아예 신발을 벗고 물에 들어가 탁족을 하며 시원함을 만끽하는 중이고(부럽네), 상선님은 찰칵쟁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카메라로 멋진 사진을 찍는 중이다(그냥 단순히 사진을 찍는다기 보다 사진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잠시 오솔길을 산책 후 계곡에서 쉬면서 회원님들과 즐겁게 사진을 찍은 뒤, 승부집이라고 적혀 있는 인근 간이식당에서 파전과 막걸리를 마시며 친목의 시간을 가진다.
난 오늘은 열차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차장이기에 술은 정확히 1잔만 마시고,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
기분 좋게 더 마실 수 있지만, 오늘 나의 역할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음주운전을 하는 행위와 똑같은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른쪽 승강장에 오른쪽 문을 열어야 하는데, 실수해서 왼쪽 문을 열어서 손님들이 철로로 내리게 된다면?
만약 거기에 열차가 지나간다면?
아마 상상도 하기 싫은 끔찍한 사고가 일어날 것이다.
잠시 회원님들과 시간을 보낸 뒤, 승부역에서 승부역 지킴이라 불리는 정회 역무원님을 뵐 수 있었다(내일까지만 승부역에서 근무하고 인근의 춘양역으로 발령을 받아 이동을 한다고 한다, 승부역에서 거의 5년 이상 근무를 하셔서 누구보다도 애착이 많으 실 것 같은데 아쉽다)
날씨가 참 이상하다.
맑은 하늘에 갑자기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호랑이 장가 가는 날인가?
아무튼 신기한 날씨이다.
짧은 2시간 동안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열차에 올랐다.
승부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추전역으로 출발!
5. #4542 무궁화호 승부(15:55)->추전(17:22)
철암역에서 급수 및 기관사 교대, 객차의 안전 점검 등으로 30여분 정도 머물게 되는데, 열차 운전 시각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의문이 든다.
환상선 눈꽃 열차의 경우처럼 대략 15분 정도만 정차를 하고, 남은 15분을 추전역에 머무르는데 보태서 사용을 한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철암역을 출발하여 영동선을 뒤로 하고, 태백선 철길을 따라 달린다.
겨울 눈꽃의 대명사인 태백여행(태백산 도립공원과 눈썰매를 빼면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잘 알려진 곳)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니 세 번째 정차역인 추전역에 도착하였다.
6. 추전역에서(17:22-17:33)
이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미터에 위치한 추전역이다.
특별한 볼거리라고 하면 추전역 기념석과 광차 정도이지만, 정차시간이 11분여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한꺼번에 400여명의 인원이 하차를 해야 하니 기념석 앞은 복잡하기만 하다.
내리는데도 3분 이상은 소요되는 듯 하다.
저녁도시락을 수령 받은 뒤 열차에 적재를 하고, 천천히 역 앞으로 가본다.
손님들의 사진을 찍어 드리는데,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전역 기념석에서 사진을 남기려고 하기에 기념석 앞은 장사진을 이룰 정도이다.
이 곳 역시 까페 회원님의 단체사진을 찍기는 힘들 것 같다.
회원님들에게 사진은 엄두도 못내고(또 미안해진다), 오히려 손님들에게 잡혀서 멀리 보이는 풍력발전소, 기념석, 안내판, 철길, 열차 등을 보며 사진을 찍어드린 뒤, 짧은 시간을 뒤로 하고 열차에 올라야 했다.
이 곳에서도 출발 예정 시각인 17:33분보다는 약간 늦은 17:40분에 출발을 하였다.
7. #4542 무궁화호 추전(17:33)->청량리(21:48-21:50)->영등포(22:15)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긴 정암터널(4,505m)에 대해 안내를 해 드린 뒤, 이제부터는 미리 저녁도시락 주문을 하신 분들을 위하여 식사를 나누어 드린다.
까페 회원님들에게는 도시락보다는 열차에서 중화요리를 배달하여 드시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 탕수육, 짬뽕, 짜장면 등을 제천역 인근 중화요리 식당에 주문을 하였다(까페 회원님들에게 미안해서 이렇게라도 신경을 써 드려야 할 것 같았다)
객실 순회 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태백선의 간이역과 경치를 구경을 하며, 증산역을 지날 때 정선선과 정선여행, 영월여행(단종의 회한이 느껴지는 청령포) 등에 대하여 안내방송을 하였다(날이 밝으니 더 많은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다)
7-1. 석식 황궁쟁반짜장 제천역점(제천역 인근에 위치) 054) 644-5989(19:05-19:30) 짜장면 3,000원, 짬뽕 3,500원, 탕수육(소) 13,000원
제천역에 도착하여 주문한 중화요리를 수령받은 뒤, 맛있게 식사를 하는데 난 저녁 역시 시간 부족으로 먹을 수 없었다(또 굶었다)
열차 안에서 먹는 중화요리는 정말 맛있는데 이번 역시 바쁜 일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잠시 후 오늘의 마지막 이벤트인 디스코 타임이 까페 객차에서 19:20부터 20:20까지 약 1시간 정도 연출이 되었다.
아주머님들이 크게 튼 음악에 맞추어 1시간 동안 흥겹게 몸을 흔들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니(열차에 탄 손님들의 연령층이나 성향이 다르니 이렇게 흥겨운 무대도 필요하다) 이제 날이 어두워지고 고요함이 엄습한다.
이제부터 일부 회원님이 나에게 불만사항을 하나씩 지적을 하신다(팜플렛에 기록을 다 해두실 정도로 꼼꼼하신 분이다)
스넥카의 의자가 좌석보다 불편하지만 무엇보다 디스코타임 이벤트가 아마 까페회원님들에게 약간의 불편을 끼쳤기에 한꺼번에 이야기가 나오는 듯 하다(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
모든 이벤트를 마치고, 회원님들은 피곤함에 잠을 청하거나 스넥카에서 간단한 음료수, 맥주 등을 마시며 창 밖의 야경&낭만의 시간을 가지는 등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느껴본다.
열차를 중간에 내렸다가 탑승을 한다고 하지만, 열차를 10시간을 훨씬 넘게 타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다.
청량리역 그리고 영등포역에 도착하여 오늘의 일정을 마치니 피곤함이 엄습해 온다.
까페 회원님들에게 가이드+차장 역할 때문에 까페 회원님들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마무리 인사를 하고 사진과 후기를 부탁드렸다.
오늘 참석을 하여 주시고, 잘못을 지적을 해주신 회원님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마음 속으로 앞으로는 더욱 즐거운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였다.
- 08월 08일 -
오늘은 손님이 200여명이니까 첫날에 비하면 반 정도의 인원이기에 부담은 덜 한편이다.
그렇지만, 오늘 역시 객실 냉방장치와 화장실이 약간의 말썽이다.
일단, 간단하게 조치를 취했다.
첫 번째 목적지인 풍기역에 도착하니 3과 8자로 끝나는 날이 풍기 장날이라, 역 앞은 지난번과는 달리 길가에 임시로 마련된 장터가 상당히 활기 차게 보인다.
맛있어 보이는 사과, 호두, 옥수수 등을 하나씩 맛을 보고, 부석사 방향으로 걸어 가면 40여년 정도의 역사를 지닌 서부냉면이라는 곳에서 냉면을 맛을 본다.
냉면은 5,000원, 사리는 2,000원
평양식 냉면이며, 직접 멧돌에 갈아서 채로 친 메밀 가루라 면발이 질기지 않고, 진육수이며,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아 달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맛을 보면 아마 식당을 이용하시는 외지인(여행객)의 70% 이상이 맛이 없다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자극적인 맛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난 특이한 맛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풍기역에서 열차를 탈 때, 내가 외도 가이드를 할 때 오셨던 손님들이 제법 보인다.
내가 알아보는 분이 계셔서 먼저 인사를 드린 분도 있지만, 나를 보고 가이드님이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알아보시니, 나는 정작 그 분들을 모르니 미안할 따름이다(실제로 따져보면 내가 가이드를 한 손님이 여태까지 어림잡아 최소 3,000명은 넘을 듯 하니 기억이 안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두 번째 역인 승부역에서는 좋은 날씨에 지난번보다 한결 물이 깨끗해져서 그런지 견지낚시로 피라미를 잡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계곡에서의 유희와 탁족놀이 그리고 간단히 막걸리와 부침, 고기산적으로 산해진미 부럽지 않게 맛있게 먹는다.
철암역에서 또 객차의 고장 난 부분을 고치느라 시간을 보내고, 세 번째 정차역인 추전역에서 잠시 바람을 쐬었다.
열차 안에서 도시락을 나누어 준 뒤, 휴식을 취하며 이번 여행을 마쳤다.
- 08월 12일 -
오늘은 200명 정도의 손님과 함께 한다.
지난번과 비슷한 분위기이다.
역시 객실 내 기기의 불량이 발생하였다.
이번 점심은 지난번과 달리 냉면이 아닌 풍기역 인근 역전소백한우숯불식당에서 곰탕을 맛보았다.
맛은 그런대로! 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 싶다.
날씨가 좋기에 승부역에서 옥수수와 고기산적, 파전을 맛보며 유희를 갖는데 문제될 것이 없었다.
추전역에서 잠시 구경을 하고, 도시락 이렇게 그리고 양평역에서 황재호님의 탑승 깜짝쇼를 구경을 하며 여행 마무리를 하였다.
- 08월 15일 -
오늘은 400명 정도의 인원이라(완전 만차다) 긴장이 된다.
또 발생되는 객차 내 불량은 조금씩 힘들게 한다.
풍기역에서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식사를 하는데 첫 날과 달리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 편이라 나았지만, 그래도 일시에 400여명이 식사를 위해 많지 않은 식당을 들어가니 혼잡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승부역의 경우도 지난 12일보다 더 많은 간이식당이 문을 열고, 간단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었으며, 견지 낚시의 경우도 지난번 보다 잡은 분이 꽤 많이 보인다.
이번에는 철암역에서 객차 정비를 하는 사이, 황재호님의 깜짝쇼가 연출되었다.
추전역에서 잠시 추위 체험을 하고, 도시락을 나누어 드린다.
흥겨운 디스코 메들리 시간을 마치고, 잠시 발전차에서 휴식을 취한 뒤,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 08월 19일 -
환상선 피서열차를 운행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오늘이 벌써 마지막 5번째 운행이다.
오늘도 200여명의 손님이라 무난한 편이지만, 문제는 태풍 우쿵의 영향으로 날씨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은 객실을 살펴보니 5~6호차 화장실 불량 외에는 특별한 현상이 없는 듯 하다.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지만, 첫 번째 목적지인 풍기역에 내리니 세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역전소백한우숯불식당에서 곰탕으로 식사를 하고, 대부분의 손님들은 열차에 벌써 탑승을 하거나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낸다.
두 번째 목적지인 승부역에 도착하니 풍기역에 있을 때 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린다.
비 그리고 센 바람까지 탁족놀이, 견지 낚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사람들은 먹거리 장터(간만에 대박이라고 표현을 해야 하는 것인가?), 승부역 대합실(밀려드는 인파에 결국 대합실로도 부족해서 안의 역무원 휴게실, 창고까지 개방을 해야 한다) 등으로 시간을 보내어야 했다.
인적없는 승부역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상황이 어색하기만 하다.
승부역에서 2시간여를 보내고는 처음으로 에어콘을 완전히 꺼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철암역에서 30분 머무르는 동안, 물이 부족한 객차에 급수를 하고, 고장 난 5~6호차 화장실을 고치려고 하지만, 고칠 수는 있으나 부품이 없어서 고칠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였다(노후된 객차라 재고부품이 없다고 한다)
고치지 못하고 그냥 출발해야만 했다(5~6호차 사이의 화장실이 고장 났으니 다른 화장실 사용을 부탁드리는 안내방송을 하였다)
추전역에 도착하니 역시 세찬 비에 추위가 느껴진다.
역무실에서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처음으로 난로를 피고 있는 상황이다.
짧은 시간 추위체험을 하니, 이제 손님들이 히터를 틀어 달라고 요구를 하시는데 참 난감할 뿐이다(여름에 에어콘이 아니고 히터라니)
도시락을 나누어 드리고, 특산물 판매에 대하여 안내방송을 하고 다시 스넥카로 이동을 하여 휴식을 취하려는 참인데 갑작스럽게 잘 작동하던 3호차와 식당차 사이의 자동문이 고장이 난 것이다.
급한 대로 검수를 요청했지만, 내가 기관사님에게 무전을 할 때 발음을 잘못해서 그런지(문을 고쳐 달라고 했는데 물로 잘못 알아들으신 것 같다) 급수를 하려는 모습이다.
그래서 재빨리 검수원들에게 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조치를 해보지만, 상당히 어려운 듯 하다.
결국 검수원 중 한 분이 원주까지 가는 동안 고치려고 조치를 해보지만 쉽지 않은 듯 하다.
식당차의 의자를 뜯어내고 조작을 해보려고 하지만 결국 고칠 수 없었다(문이 도르래가 앉아서 아래로 내려 앉은 듯 하다, 기차가 철길에서 빠져 탈선을 하여 앞으로 가지도 뒤로 가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일단, 주문한 짜장면과 짬뽕으로 식사를 하는 사이 무사히 고치기를 희망할 뿐이다.
결국 검수원도 포기하고 원주역에서 내렸다.
문은 계속 사람이 빠져나가기 힘든 상태의(나 정도의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 틈만 남기고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는 형태가 되었다.
특산물을 판매하려던 한국철도유통 사원은 1~3호차까지만 돌고, 원주역에서 내려 카트를 출입문으로 올려 나머지 호차를 돌아야 했다.
이런 상태로는 디스코 타임 이벤트를 할 수 없으며, 한국철도유통 영업사원의 경우 물건을 구입하시는 분들에게 물건을 팔려면 샘플을 문 앞까지 가지고 가서 보여드리면서 상품 상담을 하고 물건을 문 틈으로 전달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일찍 마감을 하여야 했다.
화장실을 갈 때도 1~3호차 손님은 2~3호차 사이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그 반대의 경우는 6~7, 7호차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나는 방송을 하기 위해 방송실로 움직일 때마다 문을 빠져나가기를 반복을 해야 했다.
고장 난 출입문 때문에 평소에 발생되지 않는 일이 생기니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열차가 1~3호차와 4~6호차 이렇게 두 열차로 분리가 된 상황이나 마찬가지다(새마을호 PP 1~8, 9~16과 같은 모양새다)
어렵게 정시로 도착한 청량리역에서는 손님들을 내리고도 열차가 출발을 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유도 모른 채 한 10분여를 그렇게 보내는데, 뒤에서 두 분의 기관사가 열심히 뛰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설마!
설마가 진짜였다.
방금 뛰어 들어가는 기관사가 기관차에 탑승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관사 교대가 늦어져 출발을 하지 못하는 이런 상황을 보니 황당할 뿐이다.
결국 10분 늦게 출발하여, 약 10분 정도 늦게 영등포역에 도착하였다.
총 5번 동안의 행사를 할 동안 한꺼번에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며, 우여곡절 고생을 했지만, 고생보다는 즐거움으로 기억이 된다.
이제 여름 환상선은 10월 21일 이후 가을 환상선으로 변신을 하여 운행이 될 예정인데, 아마 지금의 64석짜리 유선형 무궁화호 객차는 사용을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이 된다.
별 일이 많다 보니 짧은 시간에 차장 역할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에는 아마 객차에서 고장 나는 상황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고 해결을 하려고 노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발견된 문제점
가. 고장 난 좌석 : 좌석이 뒤로 젖혀지지 않거나, 발판이 고장으로 뒤집어지지 않거나, 내려가지 않으며, 4명이 마주 앉으려고 좌석을 회전을 하려는데 작동이 되지 않았다.
나. 냉방불량
a. 과부하로 인하여 차단기가 내려가는 바람에 냉방이 되지 않음(차단기 앞을 지키고 있다가 내려갈 때마다 차단기를 다시 올려주어야 했음)
b. 객실의 온도설정이 높게 되어 있는 바람에 자동 냉방을 하게 되면 일정 온도 이하가 되면 저절로 꺼지게 된다.(예 27도, 여름에 27도면 무척 높은 온도이다, 정상적이라면 21~22도 정도로 설정이 되어 있어야 한다, 냉방이 27도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냉방장치가 꺼지기에 그 때부터 더위가 시작이 된다, 어떤 객실의 경우 온도가 27도로 고정이 된 채 온도조절장치가 고장이 난 상태였다)
다. 객실 간 자동문 불량
a. 일부 자동문이 작동을 하지 않아 수동모드로 설정 뒤 힘겹게 손으로 열고 닫아야 했다.
b. 객실 간 자동 출입문의 도르래 고장으로 문이 아예 열리거나 닫히지 않아 사람들이 객실을 왕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되었다.
라. 출입문 불량
a. 방송실 내의 출입문 조작기기의 경우 운전위치에서 출입문이 아예 작동되지 않아 문을 열 때마다 비상위치로 바꾸어 문을 열어야 했다(참고로 비상위치로 하게 되면 달리는 열차에서도 문이 열리게 되므로 만약 손님들이 조작을 하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b. 열어 놓은 출입문이 갑작스럽게 닫히는 바람에 내리시는 손님들이 다칠 뻔한 일이 발생하였으며, 달리는 열차에서 출입문이 열리는 아찔한 일이 있었다.
마. 객실 간 연결통로 발판 꺼짐 : 객실 간 통로의 발판이 아래로 꺼지는 바람에 객실을 드나들 때 밑으로 확 발이 빠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었다(발이 빠져서 발판이 끼이게 되면 발을 다칠 수 있다)
바. 객실 물 누수 : 객실 선반에서 물이 누수가 되어 손님들 무릎에 물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였는데 검수원들이 할 수 있는 조치는 휴지로 임시로 막는 것이었다, 제대로 고치려면 해당 객실의 선반을 모두 뜯어 살펴보아야 한다고 한다.
그 외에는
a. 화장실 부족(요즈음의 무궁화호 객차로 보면 객실 당 하나씩 있는 것이 보통이나 유선형 무궁화호는 2~3량 당 한 곳씩 화장실이 있기에 아무래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초래되었으며, 위치가 제각각이라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부터가 힘이 들었다)
b. 화장실 냄새(노후한 객차라 그런 듯 하다)
c. 객실 간 자동 출입문 스위치의 위치(스위치의 위치가 제각각이라[어떤 것은 좌측벽, 어떤 것은 위 등]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d. 휴지(휴지가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아 휴지가 떨어져도 보충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되었다)
e. 무전기(철도공사에서 차장들에게는 무전기를 지급을 하게 되는데, 특별열차의 경우 차장이 승무하지 않고 가이드가 차장 역할을 하기에 지급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기관사와 연락을 하려면 일일이 전화를 하거나 수신호를 해야 하므로, 무전기를 구입해서 기관사에게 인계를 해야 한다, 무전기야말로 기관사와 차장이 서로 연락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f. 식수 부족(이것은 문제점이라기 보다는 많은 사람이 이용을 계속 사용을 하다면 물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g. 창문의 비투명성(하루 종일 열차를 타며 밖의 경치를 바라보는데 습기로 인하여 창문이 뿌옇게 되어 있기에 풍경을 볼 수 없었다)
h.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특별열차는 차장이 타지 않고 여행사의 가이드만 탑승하므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처리를 해야 하며, 처리를 요청을 해도 협조가 부족한 편이다(심할 때는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무관심으로 대응을 하는 경우도 간혹 있었다)
위와 같은 문제점이 도출되었다(찾아보면 더 많이 있을 것 같다, 철도매니아들은 존치 후 운행을 하기를 원하지만 안전성 등을 감안하면 내가 내린 결론은 폐차시켜야 한다고 생각됨)
더 쉽게 이야기를 한다면 마라톤을 뛰는데 아무런 준비 운동 없이 갑자기 실시하는 것, 선수가 뛰다가 목이 너무 타서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물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다음 가을 환상선은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더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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