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여행이야기는 하루의 일정을 이미 다 일기에서 이야기했기에
리조트나 멋진 스파 그리고 작은 에피소드로 풀어보기로 한다
처음 타 보는 가루다항공
출발을 안내하려고 서 계신 저분
수신호를 하기 전에 비행기 날개가 만들어준 그늘 속에서 대기 중이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요, 내 피부는 소중하니까"
귀여우시네요
'가루다항공'인데 나는 자꾸 '갸루다'라고 발음한다
"엄마, 갸루다가 아니라 가루다"
"싫어, 나는 갸루다라고 부를 거야, 발음하기 더 좋은걸"
"에효, 못 말리는 우리 엄마"
이륙해서 얼마 안 되어 창밖을 보니 다른 비행기가 우리 옆에서 함께 날고 있다
"저기, 어디 가시는 길인가요? "
하고 물어봐도 될만한 거리다
라운지에서 아점으로 배불리 먹기도 했지만
외국항공기를 타면 나는 기내식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음식이 입맛에 맞지도 않는데 굳이 좁다란 테이블에 펼쳐놔 봐야 부산스럽기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의 도착할 무렵 간식이 나왔는데
붕어싸만코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어머나, 목이 말라가고 있던 중인데 잘 되었네 하며 야무지게 먹었다
누구의 아이디어일까 참신하다
이렇게 감동을 주는 기내식이라니.
톡톡 튀는 MZ세대의 아이디어 같은데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윗세대도 참 열린 마인드를 가졌을 것 같다
귀국하는 날
대한항공과 같은 제2터미널을 사용하는 가루다 항공의 문제점이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표출되었다
뭐 안전에 관한 점은 아니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발리에서 출발할 때
가루다항공과 불과 몇 분 차이로 출발하는 대한항공이 있었다
그게 문제가 되었나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가 멈춘 곳이 게이트가 있는 곳이 아니라 좀 떨어진 곳이다
그래서 우린 아, 버스가 와서 태우고 가려나보다 했다
그런데 버스가 올 기미가 안 보이고 그대로 멈춰있다
한참 후 안내 멘트가 나오는데
25분을 대기해야 한다는...
뭐지?
눈 내리는 날
태국 출국을 위해 탑승했다가 이륙장과 게이트를 오가며 3시간 이상을 비행기에 꼼짝없이 갇혀있던 기억이 나며
갑자기 갑갑증이 생긴다
창문밖을 내다보니 대한항공이 착륙해 있는 게이트가 보인다
대한항공기가 손님을 다 내리고 나서야 우리 차례인가 보다
게이트가 부족했었나보다
어머, 가루다가 우리 국적기에 밀렸네 밀렸어
그래, 여긴 대한민국이니 국적기가 우선이지 뭐~~
다 왔는데 서두를 건 없지 뭐~~
하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가루다인지 갸루다인지 날 안전하게 태워줘서 고마워!!!
게이트를 나오는데 창 밖에 못 보던 비행기가 눈에 띈다
어, 분명 대한항공인데 스카이팀을 강조한 새로운 도색디자인이다
뭔가 기존의 것보다 세련되어보인다
대한항공기 모두를 이 디자인으로 바꾸려고 그러나? 했는데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그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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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카이팀 회원 18개 항공사들은 통일된 서비스의 우수성과 편리함을 홍보하기 위해 보유 항공기 중 일부를 동일한 스카이팀 디자인으로 도색해 운항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3대를 포함해 에어프랑스 4대, 델타항공 7대, 알리탈리아 3대 등 총 41대가 전세계의 하늘을 날면서 스카이팀의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홍보하고 있다.
-이상 인터넷 글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