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남기는군......
하룻동안 시험을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깨끗이 포기하구, 아침에 사우나로 향했지...
내일이 참말로 개강다운 개강이라, 묵은 백수기질도 벗어버릴 겸해서...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저는 고향(?)이 촌이라서 어렸을 적에는 흔히들 듣는 선녀탕, 직녀탕(^^)등을 주로 이용을 했지요..그러다, 대학에 입학하여 제주시로 유학오면서 도남의 탐라사우나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무지하게 좋더라구요...
나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호텔 빼고는 탐라사우나 정도면 최고인 줄 알았는디, 이 외도 변두리에 해수사우나라고 무지하게 큰 사우나가 있더군, 수면실, 헬스장,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곤 다 있더군요.
사우나가 커서인지 사람들도 무지하게 많고,,,,
할아버지랑 같이 온 손주녀석, 아버지랑 같이 온 꼬마녀석, 젊었을 때 한가닥 했을 문신 아자씨, 근육질의 할아버지....
근데 한 가지 불만인것은 한 대여섯살쯤 먹은 소녀(?)를 데리고 온 아자씨들입니다.
탈의하고 들어가는데 여자 꼬마애가 빤히 쳐다보는데, 민망해서 혼났습니다.
물론 꼬마애들도 사람보는 눈은 있어서 멋진 남자를 보면 눈길이 가는 건 당연하겠지만서도 ,,,,,,,,(^*^)
사우나에서 땀을 쭉 빼고 나와서 씻는데 한 아버지와 씻기 싫다고 실랑이를 벌이는 꼬마녀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리는 제 종아리보다 짧고 엉덩이에는 아직도 푸른 몽고 반점이 있는 귀엽게 생긴 한 4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였습니다.
아버지는 조금이라도 더 씻길려고 아들녀석을 잡았고, 그 아들은 필사적으로 도망가려 하였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아버지의 넘치는 힘에 꼬마 아들은 온갖 인상을 쓰며 무기력하게 당(?)하고 있었습니다.
때를 다 벗기고 나자, 그 아들은 언제그랬냐는듯 춥지도 않은지 냉탕에 가서 물장난을 치면서 놀았고 아버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연신 웃고 있었습니다...
한참동안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부럽기도 했구...저런 모습이 행복이구나 싶기도 하구...
이렇듯 행복과 기쁜일은 우리 주위를 찾아보면 얼마든지 많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