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마하깔라 장로와 환속한 쭐라깔라15)
7 아름다움에 탐닉하여, 감각기관을 제어하지 못하고,
음식의 양을 모르며,16) 게으르고 노력하지 않는 이,
그를 결국 마라가17) 정복한다.
약한 나무를 바람이 쓰러뜨리듯이.
8 아름다움에 탐닉하지 않고,18) 감각기관을 잘 제어하고,
음식의 양을 알며, 믿음이 깊고19) 열심히 노력하는 이,
그를 절대로 마라는 정복하지 못한다.
바위산을 바람이 쓰러뜨리지 못하듯이.
15) 두 형제 중에 형 마하깔라가 먼저 출가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동생인 쭐라깔라도 출가는 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었다. 어느 날 쭐라깔라의 출가 전 아내가 부처님과 비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래서 쭐라깔라가 손님 맞을 준비를 하려고 비구들보다 먼저 집으로 가자 아내는 쭐라깔라에게 세속의 옷을 입히고 부엌에서 자기와 함께 일을 하도록 했다. 그러다가 그는 그날로 다시 세속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마하깔라의 아내도 같은 방법으로 남편을 세속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그 다음날 부처님과 비구 일행을 집으로 초청했다. 그러나 마하깔라는 쭐라깔라와는 다르게 일행보다 먼저 집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마하깔라의 아내는 뜻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녀는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에 답을 해 줄 수 있도록, 마하깔라 비구를 남겨 두고 가실 것을 부처님께 청했다. 그리하여 그가 뒤에 남게 되자 비구들 중 일부는 마하깔라도 쭐라깔라처럼 다시 세속으로 돌아가게 될까봐 걱정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쭐라깔라는 끊임없이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는 현상을 아름답다 생각하고 대상에 마음이 휩쓸려간다. 그것은 마치 강기슭에 얕게 뿌리내린 나무가 작은 홍수에도 휩쓸려가는 것과 같다. 반면에 나의 아들 마하깔라는 현상을 아름답게 보지 않으며 대상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 마치 단단한 바위산과 같다.”
이어서 부처님께서 게송 두 편을 읊으셨다.
16) ‘아름다움에 탐닉하는 자’는 ‘원하는 대상에 마음을 기울여 아름다운 손톱과 손가락, 손과 발, 다리와 허벅지, 엉덩이와 배, 가슴과 목, 입술과 치아, 입과 코, 눈썹과 이마, 머리카락과 몸털, 피부와 안색, 그리고 몸의 윤곽에서 오는 인상을 수행주제로 취하는 습관을 가진 자’를 말하고, ‘감각기관을 제어하지 못하는 자’는 ‘눈, 귀, 코, 혀, 몸, 마음의 문을 제어하지 못하는 자’를 말하며, ‘음식의 양을 모른다는 것’은 ‘음식을 구하고, 받고, 소비하는 적절한 수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지혜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음식은 올바른 생활 을 위한 것이다. (『법구경-담마파다』, 243쪽 참조)
17) 마라(Mara) (첨부 6. “마라(악마)” 참조.)
18) 아름다움에 탐닉하지 않고 사는 것은 더러움을 관찰하며 사는 것을 말한다. (첨부 7. “부정관” 참조.)
19) ‘음식의 양을 안다’는 것은 음식을 구하고, 받고, 소비하는 적절한 수단을 아는 사람은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음식은 올바른 생활을 위한 것이다. ‘믿음’에는 세간적인 믿음으로 업과 과보에 대한 믿음과, 출세간적인 믿음으로 삼보인 부처님 가르침 승가에 대한 믿음 모두 두 가지가 있다. (『법구경-담마파다』, 247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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