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와 30년을 산다는 것은
함께 먹고, 자고, 아이들을 기르고, 이 모든 생활을 함께 하며
함께 견디었을 희노애락을 공유하는 것~~
30년이라는 세월이 이렇게 아득하게 느껴질 줄이야~~
27살 1994년 10월 2일 영신숲에서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하고
1995년 10월 30일에 현종이를 낳고
1997년 5월 31일에 현진이를 낳고
아이들을 기르며, 집도 지어보고, 고쳐도 보면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며 살았다..
3대독자 외아들인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항상 순탄했다고는 말을 못하겠다.
6명의 시누이와 아들만 바라보는 시어머니 사이에서 며느리 역할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힘든시절 나는 왜 힘들다, 부당하다, 싫단말을 왜 못했을까?
그저 시댁일이라면 순응하면서 살아왔던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평화가 있는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노쇠하신 시어머님을 보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뿐이고~~
이제 함께 늙어가는 처지가 되어버린 지금이다~~~
참 오래~~30년동안 잘 살았다...
나와는 성격이 많이 달라서
달라서 좋았던 점도 있고, 힘들었던 점도 있었지만~~
이제 남은 노후를 함께 해야 할 동반자로써, 남편은 고마은 친구이다...
어제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한다고, 치아를 뺐다고 얼굴이 많이 부었다.
그래서 오늘 출근도 못했다...
퉁퉁 얼굴이 부은 남편을 뒤로 하고, 출근을 했다..
ㅠㅠ 결혼 기념일을 이렇게 그냥 보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은 전혀 없다..
원래 이벤트를 즐겨 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벤트를 기대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그냥, 지금, 현재 내 옆에 든든한 누리가 있어 주는것만으로도 감사하니까~~
특별한 날을 특별하게 보내지 않아도 내게는 그 자체로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