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추석날 김유정마을을 다시 찾았다.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은 어느 특이한(?) 종교집단에 10년이나 붙들려 추석날도 찾지 않던 아들이 드디어 그 교회를 벗어나 추석에 찾아왔기에 함께 했다는게 다를뿐이다
잘 있었냐?
또 찾아 왔으니 인사라도 해야지?
멀리 뒤로 금병산이 보이는 이 김유정 마을은 소설의 이야기 처럼 초가집으로 꾸미고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도 새로운 문화 보다는 옛스런 모습으로 살아가기에 그런 때에 살던 내가 가장 쉽게 접근 할수가 있어서 좋다
고향 원주 내가 살던 동네는 논과 발들 그리고 과수원들을 갈아 엎어 이젠 도시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가진 로데오 거리로 변해 체육관에 터미날에 시청이 들어서서 어린 시절 헤매던 산야는 단 한평도 없이 도시화 되어 버렸으니 추억이란 것을 떠올릴 흔적 하나 없으니 찾아갈 마음이 없고 ~~
뮬론 너무 잘 다듬어 허술하던 옛날 초가집과는 비교가 안되기는 하지만 ~~
또 그날처럼 조용한 곳에 자리해서 잠시나마 씨끄럽고 복잡힌 도시를 벗어나게 한다
김유정의 글 중에 있는 내용들이고
솥단지를 메고 집을 나서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고 ㅎㅎ
이정도면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함께 드시려나? ㅎㅎ
8시가 그리 이른 시간이 아닌데 어디에도 인적은 없다
하긴 정상적인 가족이라면 차례 지내고 둘러앉아 식사할 시간이지 ~
김유정의 단편 소설 "동백꽃" 이야기다
공연장은 오늘이 추석이라 공연이 없다하고 ~
김유정 생가 박물관도 오늘은 휴관이란다 ~
옆 자락의 논에서는 벼들이 누렇게 익어간다.
옛날처럼 집 둘레에 아무렇게나 심은 코스모스가 너무 반갑고 ~~
아들이나 나나 무식하기는 매일반이라 얘가 오이꽃인지 참외꽃인지 헤매는데 위에 늙은 오이가 하나 메달려 있어 오이꽃으로 확인하고 ㅋㅋ
애들은 맨드라미 일테고 ~~
얘는 잘 모르겠다
앱을 찾아다니며 이름을 알아봐도 되지만 우린 갈 길이 멀어 무식한채로 그냥 지나친다 ㅎㅎ
예전에는 가을에 이것들을 잘라 댑싸리비를 매던 어르신들은 본 적이 있는데 이 마을에는 그런 날을 그리며 여전히 가꾸고 있어 좋다
추석의 대표적인 밤 대추가 이 마을에는 흔하다
메밀 꽃인가 본데 부모님 고향 봉평에 소설가 이효석씨가 표현 하듯이 허들어지게 핀것과 비교하면 너무 초라하다
토양이 안맞아서일까?
나팔꽃 한 송이가 힘차게 아침 인사를 한다,
다른 애들은 아직 졸고 있는데 ㅎㅎ
우린 오늘 이 실레이야기 길을 걸으러 온 것이다
고국을 15년 떠나며 일가친척과도 소통이 끊기고 아내 없는 반쪽짜리 가정이다보니 명절엔 유럽에서도 한국에서도 가볍게 나들이를 한다.
들병이들은 지고 넘나들던 길목인 모양이다
노총각 덕돌이가 장가가던 날 이 길을 지나갔는고?
실레이야기 길 끝자락엔 이런 작고 아담한 연못이 있다
건너편 양지 바른 곳에는 묘지 서넛이 조용히 내려다 보고 있는 조용한 이 연못을 잘 가꾸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올때 마다 하게된다, ㅎㅎ
같은 집인데 여기는 그나마 고추가 달렸는데
여기는 완전히 병으로 멍쳐버려 가슴이 아프다
고추 농사가 이래서 쉽지 않다고들 한다
우리가 지나가는데 들어와서 다래를 좀 따서 먹으란다
아마 집에서 손수 가꾸시는 모양인데 탐스럽기는 하나 산 골짜기에 떨어진 다래는 주어 먹던 것과 비교하니 그 맛은 아니지만 몇개를 따서 아들과 먹자니
그 옆이 "살레책방" 이라고 둘러 보고 가시란다.
무인으로 운영하신다더니 들어가자마자 남녀 문지기가 반기네?
김유정 마을의 볼거리들은 한꺼번에 안내하는 삽화가 다정스럽다
무슨 뜻인지 아리송한 단어도 있네?
한 세기가 안 지났는데 이렇게 한글이 낫설구나 !
"봄봄"의 한 컷이다
잘도 표현했네! ㅎㅎㅎ
이 종이 컵들을 몽땅 사서가면 소설 한 권을 다 읽게 될까? ㅎㅎ
이 아줌마 힘 좀 쓰게 생겼네
수탃 한마리를 저리 가볍게 다루는 걸 보니 ㅋㅋ
이 작가도 점순이를 사랑하는 사람? ㅎㅎ
다양한 삽화를 둘러 보다보니 한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네?
두시간 계획한 나들이가 두배를 넘었지만 실레이야기를 걸으며 길가의 벤치에서 챙겨간 빵과 커피 그리고 과일덕에 집에 돌아가서 이른 저녁을 먹어도 될듯 싶다.
내 고향은 아니지만 아기자기 꾸며준 마을 사람들 사랑 덕에 그리운 고향의 몇 조각을 담아서 품고 간다.
첫댓글 근래에 카폐에서 올린 사진들이 pc에서는 제대로 보이는데 폰으로 보면 사진들이 수없이 사리진다.
수정해서 다시 올리면 며칠 괜찮다가 다시 전처럼 사라진다.
카카오에 건의도 몇번 했지만 개선은 되지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