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 태음인론
2) 태음인론
태음인은 원래 그 숫자가 많은 편에 속한다. 100여년전 처음 사상의학을 정립한 동무공 이제마 선생이 우리 나라의 동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임의로 선정한 1만 명중 태음인이 50%인 5천명이나 되었고, 다음이 소양인으로 30%인 3천명, 그리고 소음인이 20%인 2천명이었다. 태양인은 극히 적었으며, 겨우 2-3인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율은 일정한 것이 아니어서 동서양의 지역이나 환경과 인종들의 합류에 따라 그 분포가 달라져 갔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을 중심으로 1천명을 선정, 조사 통계를 하여본 결과 그 비율은 매우 달라졌다.
전에 많았던 태음인도 현재 그 수가 적지는 않지만 소양인이 태음인보다 많았다. 소양인은 50%,태음인은 20%정도였고, 태양인은 20%,소음인 10%정도였다, 전과 다른 것은 태음인의 수와 소양인의 수가 바뀌었고, 태양인과 소음인의 수가 많이 변화 됐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태양인도 어느 지역, 어느 환경에서는 그 숫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포를 기준해 볼 때 각 상인은 그 지역이나, 인종과 그들의 일상생활에서 환경에 따라 비율이 달라지고 있음이 증명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각기 창조 및 생활양식과 거주지 이동에 에서 변동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기도 한 것이어서 각기 상인이 지닌 특성을 잘 대변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태음인은 그 숫자가 많은 것도 하나의 특징이지만, 체격 상으로 보아서도 쉽게 구분이 된다. 우선 태음인은 체격이 우람하고 건장함이 그 특징이다. 따라서 태음인은 체구가 큰 사람들이 많음을 볼 수 있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태음인은 신체 구조상 상체의 윗부분인 목덜미 부위가 좀 가늘고 허약한 반면, 허리는 굵고 꼿꼿하다. 다시 말해 외모를 볼 때 허리 둘레가 서 있는 자세로 왕성하고 실해 보이는 반면, 목덜미가 가늘고 상체는 약해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태음인이 원래 간대 패소한 자이므로 자연히 간 부위인 허리 부분이 크고 건실해 보이는 반면, 폐부위인 상체와 목덜미 부위가 약해 보이고 기운이 없어 보인다. 태음인의 특성을 살펴보면 체구가 큰 것에서부터 비롯되어서 인지 지구력이 강하고 성질이 느긋하며 속이 깊은 것이 장점이 있다.
그래서 태음인은 무슨 일이고 한번 시작하면 중도에서 포기하는 예가 거의 없이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그 일을 완성시키기를 잘한다. 그러므로 태음인의 특성은 이리 저리 여러 곳에 눈을 팔지 않고 한가지 일에 집착하며 열심히 매달려서 꾹 참고 견디는 인내력이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태음인은 일에 있어 성공하는 율이 많고, 그 결과 큰 사업가는 태음인이 많음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끈기와 힘이 요구되는 운동선수에도 태음인이 많음을 볼 수 있다.
또한 태음인은 집안 일이나 자기 일에는 충실한 반면, 외부 일이나 남의 일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무관심한 면을 지니고 있다. 그 결과 태음인은 욕심이 많거나 이기주의자란 말을 많이 듣는 편이기도 한다. 동시에 태음인은 속이 깊고 넓어서 잘 흥분하지 않는 면이 있는가 하면, 남들과 어울려도 말이 적고 조용한 편이어서 음흉하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마음이 정직하고 친구간에 약속된 말은 자신에게 어떤 고통이 온다 해도 지키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면은 태음인의 크고 우람한 체격과 비교해 볼 때 서로 일치하는 것임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외형의 신체적인 무게만큼이나 속이 깊고 느긋하여 입이 무거운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태음인은 일반적으로 약점일 수 있는 비사교적인 일면도 지니고 있다.
태음인은 또 겁이 많은 편이기도 한데, 그로 인해 일에 있어 지나치리 만큼 조심하는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대체로 태음인은 자기 일에만 신경을 집중, 외부의 일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좀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일면을 지나치게 노출한 나머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외부의 비난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나 실망에 빠져 버리면서 가슴이 뛰고 울렁거리는 가슴앓이와 같은 질병을 자초하기도 하다. 이러한 것은 태음인이 무슨 일에도 참고 견디며 일을 성취시켜 나가는 일면과는 퍽 대조적이라 할 수 있겠다. 태음인은 지나친 자기 집착에 골몰하므로 일을 성취시키지 못했을 때에는 실망이 그만큼 자기 자신에게 큰 충격을 주는데 이것이 태음인에게 올 수 있는 가장 큰 병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리고 태음인 체질 중에서 특히 여자들은 상체에 비해 하체 부분이 강하고 너무 태과해 분만 시에 허리와 다리에 심한 통증이 올 수 있고, 또한 다산하는 편이기도 하다.
태음인은 간대 폐소 체질이므로 간담은 실하나, 폐대장이 허약한 편이다. 간담과 폐대장에 균형된 기능이 태과하면 폐대장은 더욱 약해지므로 대장이 초조해져서 대변까지 조해지는 동시에 소변이 과대하고 습증이 나면서 병이 되는 증세이다. 여기서 적이나 급성 위타루는 태음인에게 있어 심한 병이므로 서둘러서 치료를 해야 한다. 태음인은 우선 대변이 비후하고 결실 해야 한다. 수족은 항상 따뜻하게 하며, 음이 많은 체질이므로 항상 땀을 흘려야만 건강이 유지된다. 이는 태음인이 습한 체질임을 입증해 준다, 태음인이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다면 질병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태음인은 우선 땀을 많이 흘려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태음인이 보통 하체가 크고 장대하며 간실 체질이므로 육식을 좋아하는 대식가인 반면, 이를 몸안에서 소화 분해하여 외부로 배설해 내보내는 작용이 약한 체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태음인은 먹은 만큼의 양을 몸안에서 소화 흡수한 후 찌꺼기는 몸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몸안의 소화 흡수 기관이 약 하여 나머지 찌꺼기들을 땀이나 변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몸안에 그대로 남겨 몸에 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태음인은 항상 몸을 움직이거나 평온한 음식을 먹어서 땀을 많이 흘릴수록 좋고 가끔 더운 욕탕에서 땀을 빼거나 사우나탕, 쑥탕에 들어가 땀을 흘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땀을 흘리는 것은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되므로 몸의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게 된다.
태음인에 있어 간혹 땀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땀을 흘리는 대신 소변을 자주 보거나 많이 보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들은 몸안의 신진대사 작용을 대신하는 것이 다. 또한 태음인은 항상 습을 없애는데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태음인의 건강을 유지하는 한 방법이다. 만약 태음인에게 병이 생겼으면 먼저 땀을 내도록 하고, 동시에 이뇨, 하제를 위주로 치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태음인이 피부가 꺼칠하거나 윤기가 없으면 이는 태음인 병의 징조이며 중병으로 치료를 위해 서둘러야 한다. 가령 태음인이 학질을 앓을 때 오한이 나면서도 냉수를 찾는 증상은 폐가 허하고 다른 체질에 비해 심장이 차기 때문이다. 또 이 체질인은 성격적으로 인내심이 강하여 오래 참음으로 해서 자기가 세운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 그에 대한 실망이커 심적 자극을 받아 울분이 쌓여 이로 인하여 심장에 발생하는 병이 정충증(正仲症 :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뛰는 중세)인데 이 병은 태음인에 있어 큰 병이다. 태음인에게는 눈까풀이 위로 끌어당기는 증세가 있고 눈알이 쏘면서 아픈 증세도 있다. 특히 태음인은 왕성한 식욕을 자제해야 하고 항상 귀찮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건강하다. 그렇지 않고 소나기밥을 먹거나, 아무거나 많이 먹을 경우 몸안의 대사 작용을 방해하게 되어 질병이 발생하기 쉽다.
이 계통의 질병을 열거하면 고혈압, 간 경화증, 뇌일혈, 당뇨병, 심장병, 피부병, 설사, 폐렴, 대장염, 감기, 안면 마비, 신장병, 및 독성 물질에 의한 제증상과 축농증, 치질, 두통, 상지통, 목병, 변비, 맹장염, 노이로제, 두드러기, 오십견 등 다양하다. 우리는 앞에서 태음인에 대한 특성, 즉 체격, 용모를 비롯하여 심상과 피부, 색깔, 질병에 이르기까지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았다. 이제 여기서는 태음인과 음식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어느 체질인에서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각기 체질인들은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을 찾아 상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요즘에 와서 세계 각국에서 새삼 인간의 모든 질병은 일상생활에서 섭취하는 음식물의 과다나, 몸에 맞지 않는 음식물의 섭취로 인해 발병한다는 학설이 높게 일고 있다. 이러한 것은 동양의학, 특히 사상학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사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관심의 초점이 되었어야 했던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인간의 관심밖에 버려진 채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은 인간의 질병에 대한 무관심과 그러한 질병들이 그토록 심각하게 인간의 생명에 대한 위협이 되지 않았던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사실 지금까지의 인간의 생명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 비록 질병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그가 태어난 생명을 다, 살고 자연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20세기로 접어든 이후 2차 세계대전과 수없이 일어난 세계 곳곳의 분쟁은 인간의 생명을 중도에 무수히 앗아갔고, 또한 그러한 전쟁 수행을 위한 전쟁 무기와 급속히 발전한 과학 문명은 공해라는 가공할 살인 무기로 바뀌어,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되고 보니 일상생활에서 인간이 섭취하는 음식물 따위가 인간의 생명 연장에 그다지 도움이 될 수 없을 것도 같지만, 생활 주위의 독극물 위협 및 오염된 물질 속에서일수록 사상의학의 정신적인 측면의 건강 양생법과 병행, 체질에 맞는 음식을 상식함으로 해서 인간의 잔악성을 완화시킬 수가 있는 것이고, 동시에 대인관계의 불신감을 해소시킴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비롯한 정신위생을 보다 건강하게 바꿀 수가 있는 것이며, 또한 육체적인 건강도 함께 되찾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는 각기 체질에 맞는 음식을 찾게 되는데, 여기서 살펴보아야 할 태음인의 음식도 그런 의미에서 보다 건강하게 하는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시중에는 여러 가지 식품들이 있지만 태음인에 맞는 식품이 많은 편이다.
태음인은 간대 폐소 자로서 간실폐허한 체질이며, 동시에 음이 과한 체질이다. 그러므로 태음인에게는 열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하고, 동시에 폐허자인만큼 폐에 보가 되는 음식으로서 먼저 소고기를 먹어야 한다. 바꾸어 말해 소고기가 태음인에게는 보식이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태음인에게는 소고기와 연관된 식품은 다 좋다고 볼 수 있다.
해당되는 음식으로는 콩, 밀, 수수, 설탕, 밀가루빵, 비후까스, 무, 콩나물, 토란, 연근, 표고버섯, 씀바귀, 가지, 도라지, 두부, 콩비지, 식물성 기름(들깨), 소콩팥(소고기), 청어, 명란젓, 밤, 잣, 호도, 수박, 땅콩, 은행, 살구, 자두, 능금, 배, 율무, 춰, 마, 칡차, 커피, 오미자차, 율무차, 우유, 막걸리 등이며, 약물로는 맥문동, 길경, 마황, 행인, 대황(청심환), 녹용, 갈근, 승마, 오미자, 산약 등이 좋다.
태음인은 육식으로는 소고기가 주식이 되므로 양식에서도 비후까스, 비프스테이크 등 주로 소고기 편을 택하고 중국요리에서도 탕수육 등이 마찬가지로 좋다. 사실상 체질론 에서는 네 체질 중 소고기가 태음인에게만 유익한 음식이고 다른 세 체질인은 해롭다. 양체질의 태양인에게는 극히 해가 되고, 소양인에게도 해가 된다. 태양인이나 소양인의 혈압과 당뇨, 심장병 등은 소고기에서 발병된다는 이론이 확립돼 있다. 소고기나 소뼈가 태음인에게는 보가 되지만, 버림받고 있는 돼지고기와 뼈는 소양인에게는 약 못지 않게 보신이 되는 것이다.
소고기가 태음인에 국한되는 것과 같이 돼지고기도 소양인에 한해 좋아 소양인의 병약자들의 병치에 병행하면 현저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의 인체는 어느 한 장기의 힘으로만 몸 전체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모든 장기의 건강을 위해서 우리 자신의 몸에서 각 장기가 서로 돕고 견제하는 상생과 상극을 조화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각기 체질에 맞는 음식을 찾아 상식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공해로 오염된 생활 환경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우리들이 건강을 유지하고 보다 활기찬 생활을 위해 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