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미스터 백' 신하균♥장나라, 새드 엔딩 아는데 왜 끌릴까
더팩트 | 2014-12-10 06:00:00
신하균(왼쪽)과 장나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슬기 기자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신하균과 장나라의 사랑, 끝이 뻔히 보이는데도 자꾸 끌리는 이유는 뭘까.
최근 방송되고 있는 MBC 수목 드라마 '미스터 백'에서 최신형(최고봉/신하균 분)과 은하수(장나라 분)의 사랑이 무르익으며 이들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마음도 커지고 있다. 두 사람이 해피 엔딩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은 오히려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들을 응원하게 하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소재는 자칫 뻔하게 흘러갈 수 있는 로맨스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때문에 하수와 사랑이 끝까지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최신형이 고민에 빠지면 빠질수록 둘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도 커진다.
최고봉은 앞서 운석 조각을 약으로 착각하고 먹은 뒤 70대에서 30대로 회춘했다. 하지만 젊어졌다는 기쁨은 잠시였다. 그는 얼마 뒤 외국에서 운석 조각을 먹고 갑자기 젊어진 남자가 48일 만에 숨진 이야기를 듣게 됐다.
운석 조각을 먹는다고 꼭 48일 만에 죽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고봉은 불안을 떨칠 수 없었다. 특히 자신이 경영했던 대한 리조트에서 인턴 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은하수에 대한 마음이 커질수록 불안감은 더 커졌다.
이런 불안과 초조한 심정은 애절한 로맨스로 피어났다. 영원은커녕 남은 시간도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 고봉은 그런 사정을 모른 채 "이 소중한 시간이 오래 오래 영원했으면"이라고 바라는 하수를 보며 죄책감과 안타까운 마음을 모두 느껴야 했다. 사랑하지만 마음껏 사랑을 표현할 수 없는 고봉의 상황은 안방극장을 애절한 감성으로 물들였다.
영원할 수 없단 걸 알기에 '미스터 백'에서의 신하균과 장나라의 사랑은 더욱 애절하게 느껴진다. /MBC 방송 화면 캡처
여기에 고봉의 아들 최대한(이준 분) 역시 본의 아니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한 역시 하수를 짝사랑하고 있기 때문. 신형이 자신의 아버지 고봉이란 사실을 모르는 대한은 밤늦게 통화하는 둘 사이를 질투해 하수에게 "최신형과는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마라. 네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한이 자신과 하수의 사이를 질투한다는 걸 알고 있는 고봉은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아무리 몸이 젊어졌다고 해도 하수와 자신의 나이는 40살 가까이 차이가 난다. 여기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역시 고봉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가족에 대한 애정이나 사랑보다 돈과 일을 우선시했던 최고봉은 과거 아들 대한에게 충분한 관심을 쏟지 못했다. 먹고 싶다는 탕수육조차 자신의 손으로 사 준 적이 없어, 고봉은 뒤늦게 이 사실을 떠올리곤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아들이 자기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걸 알면서도 하수에게 다가갈 순 없기에 고봉은 갈등하기 시작했다. 아들에 대한 미안한 심정과 70세 생애 처음으로 느낀 설레는 감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최고봉은 이 드라마가 판타지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공감대를 자아냈다. 설레는 마음과 안타까운 심정을 동시에 높이고 있는 '미스터 백'의 고봉 하수 커플이 이런 역경을 뚫고 해피 엔딩을 맞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이들의 마지막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스터 백'에서 부자로 출연하고 있는 신하균(왼쪽)과 이준은 장나라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김슬기 기자
'미스터 백'은 70대 재벌 노인 최고봉이 우연한 사고로 젊어져 진짜 사랑의 감정을 알아 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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