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협회 현대시100년 전국시인대회 여수세미나
2008년 11월 8일 토요일~9일 일요일
전남 여수시 학동 디오션 리조트
2008년 11월 8일 토요일 여수 디오션 리조트 세미나
* 여수 디오션 리조트 세미나
서울 운현궁 앞에서 9시에 출발하여 공주 탄천 휴게소에서 중식을 하고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오후 4시 30분이었다. 예정보다 늦은 시간으로 숙소에 여정을 풀고 하려던 세미나를 먼저 개최했다. 디오숀 리조트 세미나실에는 세미나를 위한 준비를 해놓고 우리 일행을 환영했다.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꼭 100년 전에 발표된 이후 현대시의 목숨이 이어 왔기에 오늘 우리 한국시인협회 시인들 250 여명이 모여 그 축하의 큰 잔치다.
오탁번 회장님과 여수 시장의 인사말을 들은 후, 1부는 학술 세미나로 이승하, 이근배, 김용직, 이생진, 신병은 교수님이 연단에 올라 <현대시에 있어서 '바다' 심상의 형성 전개>와 <섬, 고독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배우고 토론했다. 2부는 축하와 시낭송 공연으로 서울에서 간 시인들과 여수 시인들이 시를 낭송하고 사이에 국악 연주도 있었다. 시심이 크게 출렁이는 뜻깊은 세미나였다.
2008년 11월 9일 일요일 오동도 선상 시낭송
* 디오션 리조트 숙소
지난 밤에는 여수의 밤바다를 보았고. 오늘 아침에는 밝은 날의 디오션 리조트 숙소를 둘러보았다. 입구에는 2012년 여수 국제박람회 개최일까지 남은 날짜수와 이순신 장군 동상 그림의 현수막이 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큰 숙소다. 나는 215호실에서 잤다. 이집트 카이로의 골프호텔처럼 건물이 옆으로 많이 늘어나 드넓은 위용이다. 좁은 영토의 내 조국에 이런 건물을 지었다니 감사할 일이다. 뒷편으로는 바다와 접하여 비경이다. 산과 바다가 공유하는 곳에 2012년 여수 국제박람회를 위해 잘 지어놓은 리조트다.
* 여수 오동도
오동도에 두번째 왔다. 해설사가 나와서 안내하는데 그전에 들은 설명과 동일하다. 시누대나무 숲길, 오동나무 길, 후박나무 그리고 야생꽃들이 아름답다. 멀리 수출입 무역선이 선착장에 들어가기 위해 바다에 정박하며 기다리고 있다. 풍요로운 정경이다. 전망대에 올라 여수 전역을 보았다. 아름다운 고장이다. 오동도 숲에서 내려오니 분수와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섬을 지킨다. 모두 모여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선상 시낭송을 위해 유람선에 올랐다.
* 여수 오동도 전망대
오동도 섬 정상에 오롯이 서 있다. 높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여수 시가지와 바다를 한눈에 담았다. 내륙으로는 해안도시 여수가 어여삐 앉았고, 먼곳으로는 바다가 전개된다. 오동도 등대에 올라 온 것을 환영하다는 안내 문구가 전망대 중앙에서 길손을 반긴다.
* 오동도 유람선
선상 시낭송을 위해 유람선에 올랐다. 돌산대교까지 여수 앞바다를 돌며 먼저 유람했다. 산과 바다가 들러 진을 치며 비경을 선사한다. 오동도 등대와 여수 육지에서 들어오는 긴 육로가 오동도 전신의 풍경으로 바다에 떠 있다. 곳곳에 해양 선박이 보이고 대단히 아름다운 정경이다. 전남 방송국 직원이 나와 취재하며 나에게도 바다에 대한 감상을 물으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나는 오대양 육대주를 더의 다 가보았는데 노르웨이 피요르드 해안보다 뉴질랜드 남섬 밀포드 사운드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라고 했다. 자랑스러 내 조국의 바다다.
* 오동도 선상 시낭송회
유람선에서 시낭송과 시 포퍼먼스를 개최했다. 바다를 양 옆에 끼고 바다를 위한 노래를 시를 깔았다. 한국 현대시 탄생 100주년 기념이어서 모두 바다 예찬 시다. 서정주의 '바다' 시를 긴 천에 새겨 들고 함께 한 목청으로 읊었다.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연상하며 큰 소리로 바다의 두려움을 지우고 더 웅장한 미래의 바다문을 두드렸다.
* 여수 GS칼텍스 공장 견학
엄청나게 큰 공장이다. 여수에서 모든 행사를 마치고 서울로 가는 길에 방문했는데 바닷가에 끝없이 공장이 이어져 있다. 직원의 안내로 강당에 모여 설며을 들었다. GS 칼텍스 여수공장은 원유를 수입하여 우리나라의 정유 30%를 공급하며 수출입까지 담당하는 거대한 공장이다. 유류에 과게되는 제품 생산도 많이 하고 모든 일들은 직원이 사무실에 앉아 원격 컴퓨터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장 내부를 버스를 타고 둘러보았는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그 만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하고 있다. 내부는 기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사진촬영이 금지되고 있다. 얼키고 설킨 크고 작은 정유관이 온틍 공장을 채우고 있다.
이것으로 이번 여수 세미나를 모두 마치고 상경했다. 송지채 휴게소와 공주 이인 휴게소를 거쳐 달려왔는데 서울 진입로에서 너무 차량이 몰려 일부는 천안에서 내려 전철로 왔다. 집에 오니 밤 11시, 아주 긴 여정의 시협 나들이지만 시인으로서 큰 자부심으로 참여한 세미나였기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