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밖의 한국사찰
나성 고려사
불교인이라면 누구나 존경하고 공양하는 삼보는 불보, 법보, 승보이다.
佛은 우주의 진리와 인생의 참다운 모습을 깨닫고 이에 의해서 다른 이를 가리켜 인도하 는 각자로 불교의 교주, 法은 그 불타가 스스로의 깨달음에 바탕하여 중생을 가르치기 위해 설한 敎, 僧은 그 법에 따라 수학하는 불타의 제자의 집단이다. 이러한 삼보에 대하여 귀의 하는 데에 불교 신앙의 특성이 있다.
이같은 삼보에 따라서 우리나라에 삼보사찰이 있다. 통도사는 불보사찰이니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고, 해인사는 법보사찰이니 팔만대장경이 봉안되어있다. 송광사는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정혜결사 운동을 이곳에서 펴신 이래로 선불교를 중흥 오늘날 조계종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16국사가 배출되어 한국불교의 승보사찰이 되었다. 이러한 승보사찰의 전통을 이어받아 효봉대종사, 구산선사와 같은 스님들이 송광사에서 활동하였다. 이 승보사찰 송광사가 불교, 포교 의 눈을 해외로 돌려 미국 나성에 80년 12월 송광사 미주분원 고려사를 개원하였다. 이날 개원식에는 구산스님이 직접 참 석하셨다. 구산스님은 그 후에도 오랫동안 미주불 교포교를 위해 고려사에 주석하셨다. 미주불교에 새로운 지평을 전개하기 위해 개원한 고려사는 송광사 주지를 두번 역임하고 현재 서울 법련사 주지인 현오스님이 초대주지로, 현 법왕사 주 , 현일스님 이 총무, 사무장에 무착, 선원장에 법일, 그리고 석지연스님, 외국인스님들이 함께 주석하였다.
그리하여 한동안 미주에서 가장 많은 스님들이 고려사에 거처를 두고 활동하였다. 이 스님들외에도 법정스님은 3-4차례에 걸쳐 몇 개월씩 고려사에 머물면서 미주포교에 동참하였고 그 밖에도 일타스님, 현 송광사 방장 일각스님, 서옹스님, 고암스님 등 웬만한 불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큰스님들이 고려사에 다녀가셨다
고려사는 송광사의 분원이라는 점 때문에 미주의 타사찰과는 다르게 운영되어 왔다. 일반적으로 미주사찰은 주지스님이 취임하면 주지스님이 계속적으로 절을 맡아 운영한다. 그러나 고려사는 6 개월 혹은 1년 한정기간을 정하여 그 기간에 송광사에서 스님을 한 분 보내 고려사에 주석하면서 법회와 신행상담을 하게 하였다. 지금까지 현오, 지묵, 무연, 보경, 혜경스님등이 송광사에서 소임을 맡고 고려사에 있다가 다시 송광사에 간 스님들이다. 현재 주지는 원경스님으로 고려사에 1년전 부터 주석하고 있다.
앞으로 고려사는 지금까지의 방침을 바꿔 원경스님이 주지로 장기간 고려사를 운영을 할 예정이 다. 그동안 주지였던 현오스님은 회주로 앞으로도 고려사를 위해 많은 후원을 할 예정이다. 스님들이 이렇게 자주 바뀌니까 절살림과 신도관리등 법회를 제외한 대내적인 일들은 고려사 원주역을 하고 있는 김대도행 보살님이 도맡아 했다. 김 대도행 보살은 1969년부터 미국에 살았는데 고려사 창건부터 고려사와 인연을 맺고 고려사 살림을 해온 고려사의 산 증인이다.
고려사하면 주지스님이었던 현오스님, 다음에 김보살을 연상할 정도로 김보살은 고려사 개원부터 깊은 관계를 맺었다. 김 대도행보살이 원주역을 열심히 잘 해왔지만 법회를 주관하는 스님들이 자주 바뀌게 되니까 새로 온 스님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청년회, 거사회, 불교교리 강좌등을 할 수가 없었다. 고려사는 이러한 문제들을 법정스님등 큰 스님들을 초청하여 법회를 자주 가짐으로써 처리해 나갔다. 이러한 이유로 고려사의 신도는 큰 스님들의 법회를 많이 받아 불교상식 등의 수준이 높다"고 주지 원경스님은 설명을 한다. 고려사는 또한 수 년전 부터 불일회보를 미주에 보급하 여 수준높은 불교사상, 문화, 큰스님들의 법문 등을 미주불교계에 소개하고 있다.
법회는 일요정기법회와 청년회 법회가 있다. 정기법회는 사.오십명의 신도가 참석하고 청년회법회 는 매주 토요일 7시 30분에 하는데 현재 15명쯤 모이고 있다. 청년회에 대하여 처음에는 회의적이었 다는 원경스님은 청년회는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에 한명이 모여도 유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현재 15명이 모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고려사 청년회는 승보사찰의 가풍을 받들어 나성불교계의 모범청년회가 된다는 서원을 세웠으며 타사찰 청년들을 끌어들여 청년회를 만들지 않고 새로운 청년들로 청년회를 구성하고 있다. 현재 신도세대수는 150세대인데 신도회회장 에는 이대원경, 재무이사에 최동수법사 등이 임원으로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고, 이정규, 권기태, 황묘련화, 임지해장, 김보명성 보살들이 고려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개원시 South Wilton 가정집을 개조하여 법당을 만들어 출범했는데 지난 1987년 현재의 장소로 이전을 하였다. 200평에 달하는 대지에 잘 꾸며진 법당과 요사체 두 동이 있다. 지난 달에 새로 주지로 된 원경스님은 "같은 민족이고 동시대의 같은 맥락의 불교지만, 미국문화속에서 살다보니 미국과 한국의 신도들의 정서와 생각이 다른것 같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미국포교를 새롭게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주에는 송광사분원 고려사외에도 통도사 미주분원인 타코마의 서미사, 그리고 화엄사의 미주 분원 오렌지카운티 보광원 등이 있다. 이들 미주분원들은 한국의 큰 사찰들과의 관계를 최대한 활용하여 미주불교 포교에 공헌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새로 고려사주지로 취임한 원경스님은 이러한 점을 잘 고려하여 고려사가 나성불고, 나아가 미주불교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도록 활동해 주기를 기대한다.
1992년 1월호